1절부터 57절까지 — 형제 칠십 인의 피로 세운 왕좌, 그리심산의 우화, 그리고 하나님이 갚으신 악
아비멜렉이 그 형제 칠십인을 죽여 자기 아비에게 행한 악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JUDGES 9:56
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교회 · 담임목사 박동준
Introduction · 들어가며
9장 들어가며
사사기에서 가장 어두운 정치 이야기 — 하나님이 세우지 않은 왕
9장은 사사기에서 가장 긴 장(57절)이면서, 하나님이 단 한 번도 직접 말씀하시지 않는 장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도, 하나님께 부르짖는 백성도, 하나님의 사자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한 사람의 야망과 한 도시의 배신과 서로를 삼키는 불이 나옵니다.
기드온의 첩의 아들 아비멜렉은 “내 아버지는 왕”이라는 이름대로 왕이 되려 합니다. 외가가 있는 세겜 사람들을 설득하고, 바알브릿 신전의 돈으로 건달들을 사서, 이복형제 70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입니다. 막내 요담만 숨어서 살아남습니다. 요담은 그리심산 꼭대기에 올라 나무들의 왕 이야기를 외칩니다. 감람나무도, 무화과나무도, 포도나무도 왕이 되기를 거절했는데, 아무 열매도 그늘도 없는 가시나무가 왕이 되겠다고 나섭니다.
그리고 요담의 말대로 됩니다. 3년 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이에 악한 신을 보내시자, 서로를 세웠던 그들은 서로를 불사릅니다. 세겜은 소금이 뿌려진 폐허가 되고, 망대에 숨은 천 명은 불에 타 죽고, 아비멜렉은 한 여인이 던진 맷돌에 머리가 깨져 죽습니다. 하나님은 이 장에서 말씀하지 않으시지만, 침묵 속에서 일하십니다.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핵심 구절
9:56–57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정의를 이루십니다.
요담의 우화
9:7–15
열매 맺는 나무들은 왕을 거절하고, 가시나무가 왕이 됩니다. 성경 최초의 정치 우화입니다.
서로 삼키는 불
9:20, 49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을, 세겜에게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릅니다.
맷돌 한 짝
9:53
형제를 바위 위에서 죽인 사람이 여인이 던진 돌에 죽습니다.
Reading Guide · 읽기 안내
이 장을 읽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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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상 짚어 둘 곳
무엇을 알아야 하나
1절 “어미의 형제”
외삼촌들. 세겜의 외가.
2절 “골육지친”
骨肉之親, 뼈와 살을 나눈 가까운 혈육.
4절 “은 칠십 개”
은 70세겔, 약 800g. 레위인 7년 연봉(17:10)에 해당하는 큰돈.
4절 “방탕하고 경박한 유”
건달, 무뢰배. 돈으로 산 사람들.
5절 “말째 아들”
막내아들.
6절 “밀로”
세겜의 성채 또는 요새를 가리키는 말.
9절 “요동하리요”
나무들 위에서 흔들거리리요. 다스린다며 헛되이 오르내림.
15절 “가시나무”
열매도 그늘도 없는 가시덤불.
21절 “브엘”
‘우물’. 세겜에서 멀리 떨어진 곳.
23절 “악한 신”
악한 영. 분열과 배신의 영.
25절 “겁탈하게”
강도질하게, 빼앗게.
27절 “연회를 배설하고”
잔치를 벌이고.
31절 “충동하여”
부추겨서.
45절 “소금을 뿌리니라”
다시 살 수 없는 땅으로 저주함.
46절 “보장”
堡障, 요새, 지하 성채.
53절 “맷돌 윗짝”
손으로 돌리는 맷돌의 위쪽 돌.
54절 “병기 잡은 소년”
무기를 들고 따르는 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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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그는 우리 형제라 — 칠십 형제를 죽이고 왕이 된 아비멜렉
아비멜렉은 아버지 기드온이 거절한 왕관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70명의 이복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외가인 세겜으로 가서 “70명이 다스리는 것과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낫냐”며 혈연을 내세웁니다.
세겜 사람들은 “그는 우리 형제라” 하며 바알브릿 신전의 돈을 내어 줍니다. 아비멜렉은 그 돈으로 건달들을 사서 오브라로 가 형제 70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입니다. 그리고 세겜의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왕이 됩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첫 번째 ‘왕’은 하나님이 세우신 왕이 아니라, 형제의 피로 왕좌를 산 사람이었습니다.
1아비멜렉이 세겜에 가서 외조부의 온 가족에게 말하여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에 가서 그 어미의 형제에게 이르러 그들과 외조부의 온 가족에게 말하여 가로되
직역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으로, 자기 어머니의 형제들에게 가서, 그들과 자기 어머니 아버지의 집 온 가족에게 말하였다.
9장은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으로 시작합니다. 8장 끝에서 이스라엘이 기드온의 집을 후대하지 않았다고 했는데(8:35), 그 배신은 바깥이 아니라 기드온의 아들에게서 시작됩니다.
아비멜렉은 오브라의 아버지 집이 아니라 세겜의 외가로 갑니다. 그의 어머니는 세겜의 첩이었습니다(8:31). 오브라에서 그는 70명의 정실 아들들 사이에 끼인 ‘첩의 아들’이었지만, 세겜에서는 그 도시의 피를 이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가장 환영받을 곳, 자기편이 될 사람들을 정확히 찾아갑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비멜렉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하나님도 그를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사사기의 다른 지도자들은 “여호와께서… 구원자를 세워”(3:9, 15)로 시작했지만, 아비멜렉은 스스로 길을 나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세겜 — 창 12:6 아브라함이 처음 제단을 쌓은 곳, 창 34장 디나 사건(세겜의 아버지 하몰), 수 24장 여호수아의 언약 갱신 장소.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 골짜기에 있는 오늘날 나블루스 근처 텔 발라타입니다.
외조부의 온 가족 — 원문 ‘어머니 아버지 집의 온 가족(미쉬파하)’. 고대 사회에서 외가는 정치적 지지 기반이 되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삿 8:31세겜에 있는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삿 8:35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의 이스라엘에게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서 그의 집을 후대치도 아니하였더라
삼하 15:10이에 압살롬이 정탐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두루 보내어 이르기를 너희는 나팔소리를 듣거든 곧 부르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라 하니라
2칠십 인이 다스림과 한 사람이 다스림이 어느 것이 나으냐 —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
직역 “제발 세겜의 모든 주민의 귀에 말해 주시오.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 모두가 너희를 다스리는 것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너희에게 좋으냐?’ 그리고 내가 너희의 뼈와 살이라는 것을 기억하시오.”
아비멜렉의 말은 교묘한 정치 선동입니다.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그런데 사실 기드온의 아들들은 세겜을 다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기드온은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8:23)라고 했습니다. 아비멜렉은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만들어 냅니다. 70명이 너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한 사람, 너희 편인 나를 택하라.
그리고 혈연을 내세웁니다.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 원문은 ‘나는 너희의 뼈요 너희의 살이다’입니다. 나는 반은 세겜 사람이다. 저 70명은 오브라 사람이지만, 나는 너희 피를 받았다. 하나님의 뜻이나 의로움이 아니라 “우리 편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됩니다.
이것은 모든 시대 선동가의 방법입니다. 없는 두려움을 만들고, 우리와 그들을 나누고, “나는 너희 편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기준은 혈연이나 편이 아니라 진실과 의로움입니다. 요담은 16절에서 바로 그것을 묻습니다. “너희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원어 · 번역 노트
골육지친 — 원문 ‘아츠메켐 우베사르켐 아니’, ‘나는 너희의 뼈와 너희의 살’. 창 2:23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창 29:14 라반이 야곱에게, 삼하 5:1 이스라엘 지파들이 다윗에게 “우리는 왕의 골육이니이다”.
세겜 사람들 — 원문 ‘바알레 쉐켐’, ‘세겜의 주인들(바알들)’. 성읍의 유력한 시민들, 지주들을 가리킵니다. 9장에 16번이나 나오는 이 표현은 ‘바알’이라는 말과 겹쳐 묘한 울림을 줍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삼하 5:1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와 말하여 가로되 보소서 우리는 왕의 골육이니이다
삼하 15:2-6압살롬이… 이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도적하니라
잠 26:24-25감정 있는 자는 입술로는 꾸미고 속에는 궤휼을 품나니 그 말이 좋을찌라도 믿지 말 것은 그 마음에 일곱 가지 가증한 것이 있음이라
3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 그는 우리 형제라
그 어미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온 세겜 사람들의 귀에 고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말하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직역 그의 어머니의 형제들이 그를 위해 이 모든 말을 세겜의 모든 주민의 귀에 전하자,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을 따라 기울었다. 그들이 말하였다. “그는 우리 형제다.”
외삼촌들이 아비멜렉의 선거 운동원이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세겜 사람들은 그 말이 진실인지, 아비멜렉이 어떤 사람인지 묻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혈연을 따라 기울었습니다.
“그는 우리 형제라.” 이 말이 아이러니합니다.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에게는 ‘형제’였지만, 곧 자기의 진짜 형제 70명을 죽일 것입니다. ‘형제’라는 말이 형제 살해를 정당화하는 데 쓰였습니다. 18절에서 요담은 이 말을 그대로 되받아 고발합니다. “그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이 너희 형제가 된다고 그를 세워.”
원어 · 번역 노트
마음이 기울다 — 원문 ‘바예트 립밤’. 왕상 11:2–4 솔로몬의 이방 아내들이 “마음을 돌이켜 다른 신들을 좇게” 함, 잠 21:1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보의 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함께 읽을 말씀
삿 9:18그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이 너희 형제가 된다고 그를 세워 세겜 사람의 왕을 삼았도다
잠 14:15어리석은 자는 온갖 말을 믿으나 슬기로운 자는 그 행동을 삼가느니라
요일 4:1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4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사서
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사서 자기를 좇게 하고
직역 그들이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칠십 개를 그에게 주었다. 아비멜렉은 그것으로 빈털터리이고 무모한 사람들을 고용하였고, 그들이 그를 따랐다.
세겜 사람들은 “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아비멜렉에게 줍니다. 고대 신전은 은행 역할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재산과 헌물이 신전 금고에 보관되었습니다. 8:33에서 기드온이 죽자 이스라엘이 섬기기 시작한 그 ‘언약의 바알’의 돈이, 기드온의 아들들을 죽이는 데 쓰입니다.
은 70세겔은 약 800g입니다. 사사기 17:10에서 레위인 제사장의 1년 품삯이 은 10세겔이었으니, 70세겔은 그 일곱 해 품삯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대략 2억 원 안팎의 큰돈입니다. 그리고 숫자가 의미심장합니다. 형제가 70명, 은도 70개. 형제 한 사람의 목숨값이 은 한 세겔이었던 셈입니다. 훗날 예수님은 은 30에 팔리셨습니다(마 26:15).
아비멜렉은 그 돈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삽니다. 원문은 ‘텅 빈 사람들과 무모한 사람들’입니다. 생계도 원칙도 없이 돈만 주면 무엇이든 하는 건달들입니다. 11:3에서 입다도 ‘잡류’(같은 말 ‘레킴’)를 모으고, 삼상 22:2에서 다윗에게도 원통한 사람들이 모이지만, 아비멜렉은 그들을 사서 살인에 씁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은 칠십 개 — 무게 단위가 생략되었지만 세겔로 봅니다. 1세겔 ≈ 11.4g, 70세겔 ≈ 800g. 출 21:32 소에 받혀 죽은 종의 배상금이 은 30세겔.
오늘날 가치 — 은의 금속 값만 따지면 수백만 원이지만, 당시 구매력으로 보면 레위인 7년 품삯(삿 17:10)에 해당합니다. 오늘날 연봉 3천만 원으로 환산하면 약 2억 원 안팎입니다.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비교입니다.
마 26:15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잠 1:10-11내 아들아 악한 자가 너를 꾈찌라도 좇지 말라 그들이 네게 말하기를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 사람의 피를 흘리자
5형제 칠십 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 말째 아들 요담은 숨었으므로
오브라에 있는 그 아비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오직 여룹바알의 말째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직역 그가 오브라에 있는 자기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들인 자기 형제 칠십 명을 한 돌 위에서 죽였다. 그러나 여룹바알의 막내아들 요담은 숨었기 때문에 남았다.
아비멜렉은 고향 오브라, 아버지의 집으로 갑니다. 6장에서 기드온이 ‘여호와 살롬’ 제단을 쌓았던 바로 그 마을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자기 형제 칠십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한 반석 위에서’라는 표현이 섬뜩합니다. 그것은 한 사람씩 끌어다가 같은 돌 위에서 처형했다는 뜻입니다. 마치 제물을 잡듯이. 6:20–21에서 기드온이 하나님의 사자 앞에 예물을 바쳤던 그 ‘반석’, 13:19에서 마노아가 제물을 드린 ‘반석’처럼, 아비멜렉은 형제들을 바위 위에서 자기 야망의 제물로 바쳤습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이래 성경에서 가장 끔찍한 형제 살해입니다.
“오직 여룹바알의 말째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한 사람이 살아남았습니다. 막내 요담입니다. 그의 이름은 ‘여호와는 완전하시다’라는 뜻입니다. 아버지 기드온이 포도주 틀에 숨었듯이(6:11), 아들 요담도 숨어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 되어,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게 됩니다. 아합의 집이 멸망할 때 요아스가 숨겨져 살아남았듯이(왕하 11:2), 하나님은 늘 한 사람을 남기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칠십 — 8:30에서 “아들이 칠십인”. 그런데 요담이 살아남았으니 실제로는 69명이 죽었습니다. 칠십은 온 가족을 가리키는 어림수입니다(18절도 ‘칠십인’).
한 반석 — 원문 ‘에벤 에하트’, ‘한 돌’. 삼상 14:33–34 사울이 “큰 돌을 내게로 굴려 오라” 하고 그 위에서 짐승을 잡게 함.
요담 — ‘요(여호와) + 탐(완전하다)’. 남유다의 왕 요담(왕하 15:32)과 같은 이름.
함께 읽을 말씀
창 4:8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쳐 죽이니라
왕하 10:7왕자 칠십인을 잡아 몰수히 죽이고 그 머리를 광주리에 담아
왕하 11:1-2아하시야의 모친 아달랴가… 왕의 씨를 진멸하였으나… 요람왕의 딸 아하시야의 누이 여호세바가… 도적하여 내고
요일 3:12가인 같이 하지 말라 저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6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으니라
세겜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 가서 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으니라
직역 세겜의 모든 주민과 벧밀로의 모든 사람이 모여 가서, 세겜에 있는 기둥 곁 상수리나무 옆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웠다.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이 모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웁니다. 이스라엘 땅에서 처음으로 누군가가 ‘왕’(멜레크)이 된 장면입니다. 8:22에서 기드온이 거절했던 바로 그것을, 그의 아들이 형제의 피 위에서 차지합니다.
장소가 의미심장합니다. “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여호수아 24:26에서 여호수아는 세겜에서 백성과 언약을 세우고 “큰 돌을 취하여 거기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 세우고”, 그 돌이 언약의 증거가 되리라 했습니다. 그 언약의 돌과 상수리나무 아래서, 이스라엘은 하나님 대신 형제 살인자를 왕으로 세웁니다. 언약이 맺어졌던 곳에서 언약이 짓밟혔습니다.
이 왕은 하나님이 세우신 왕이 아닙니다. 기름 부음도, 선지자도, 하나님의 부르심도 없습니다. 신명기 17:15는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라고 했습니다. 아비멜렉은 사람이 세운 왕, 돈과 피로 산 왕이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밀로 — ‘채움’. 흙으로 채워 쌓은 단(段)이나 성채. 삼하 5:9 다윗성의 ‘밀로’, 왕상 9:15 솔로몬이 쌓은 ‘밀로’. 세겜의 ‘벧밀로’는 46절의 ‘세겜 망대’와 같은 곳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둥 상수리나무 — 원문 ‘엘론 무짜브’, ‘세워진 것(기둥)의 상수리나무’. 창 12:6 “모레 상수리나무”, 창 35:4 야곱이 이방 신상을 묻은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수 24:26.
함께 읽을 말씀
수 24:26-27큰 돌을 취하여 거기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 세우고…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되리니
창 35:4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신 17:15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호 8:4저희가 왕들을 세웠으나 내게서 말미암지 아니하였고 저희가 방백들을 세웠으나 나의 모르는바며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하나님이 세우지 않은 왕
아비멜렉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혈연에 호소하고, 우상 신전의 돈을 받고, 건달을 사서, 형제를 죽이고 왕이 되었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그는 우리 형제라”는 한마디에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첫 왕은 언약의 상수리나무 아래서 피로 세워졌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지 않은 자리는 결국 무너집니다. 우리가 원하는 자리를 얻기 위해 사람의 편 가르기, 돈, 수단을 가리지 않는 방법을 쓸 때, 그 자리는 아비멜렉의 왕좌처럼 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 127:1). 우리의 자리와 일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늘 돌아보아야 합니다.
9:7–21나무들이 왕을 세우려 하여 — 그리심산 꼭대기의 외침
살아남은 요담은 그리심산 꼭대기에 올라섭니다. 그리심산은 여호수아 시대에 이스라엘이 언약의 축복을 선포했던 산입니다(신 27:12, 수 8:33). 그는 그곳에서 세겜 사람들을 향해 외칩니다. 성경에서 처음 나오는 우화(寓話), 나무들이 왕을 세우는 이야기입니다.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모두 왕이 되기를 거절합니다. 자기들의 열매로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는 것이 더 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 열매도 그늘도 없는 가시나무가 왕이 되겠다고 하며, “내 그늘에 피하라, 그렇지 않으면 불이 나와 백향목을 사르리라”고 합니다. 요담은 이 우화를 풀어 세겜을 고발하고, 서로를 삼키는 불을 예언한 뒤 도망칩니다.
7요담이 그리심산 꼭대기에 서서 — 세겜 사람들아 나를 들으라
혹이 요담에게 그 일을 고하매 요담이 그리심산 꼭대기로 가서 서서 소리를 높이 외쳐 그들에게 이르되 세겜 사람들아 나를 들으라 그리하여야 하나님이 너희를 들으시리라
직역 사람들이 요담에게 알리자, 그가 가서 그리심산 꼭대기에 서서 소리를 높여 외쳐 그들에게 말하였다. “세겜의 주민들아, 내 말을 들으라. 그래야 하나님이 너희 말을 들으실 것이다.”
요담은 그리심산 꼭대기에 섭니다. 세겜은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 골짜기에 있었습니다. 그리심산은 해발 약 880m로, 꼭대기에서 외치면 골짜기의 세겜 사람들에게 들렸을 것입니다. 이 지형은 자연 원형극장처럼 소리가 잘 울립니다.
그리고 그리심산은 특별한 산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면 그리심산에서 축복을, 에발산에서 저주를 선포하라고 했고(신 11:29, 27:12–13), 여호수아는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수 8:33–35). 언약의 축복이 선포된 산에서, 이제 요담은 언약을 어긴 세겜에게 경고를 선포합니다.
“세겜 사람들아 나를 들으라 그리하여야 하나님이 너희를 들으시리라.” 요담은 이 일이 단순한 정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앞의 문제라는 것을 일깨웁니다. 너희가 진실과 의를 저버리면, 너희가 부르짖을 때 하나님도 듣지 않으실 것이다. 9장에서 ‘하나님’을 처음 언급하는 사람이 바로 요담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그리심산 — 해발 약 881m. 에발산(약 940m)과 마주 보며, 그 사이 골짜기에 세겜이 있습니다. 훗날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산에 성전을 세웠습니다(요 4: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나를 들으라 — 원문 ‘쉬므우 엘라이’. 신 6:4 ‘쉐마’(들으라)와 같은 동사.
함께 읽을 말씀
신 11:29너는 그리심산에서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산에서 저주를 선포하라
수 8:33절반은 그리심산 앞에, 절반은 에발산 앞에 섰으니
요 4:20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잠 21:13귀를 막아 가난한 자의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의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
8나무들이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왕이 되라 하매
직역 나무들이 자기들 위에 왕으로 기름 부을 자를 찾으러 나갔다. 그들이 올리브 나무에게 말하였다. “우리 위에 왕이 되어 다오.”
요담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려 하여.”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첫 번째 우화(寓話)입니다. 사람이 아닌 나무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이야기로 진리를 전합니다. 열왕기하 14:9의 가시나무와 백향목 이야기와 함께 구약의 대표적인 우화입니다.
나무들은 먼저 감람나무(올리브 나무)를 찾아갑니다. 감람나무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귀한 나무였습니다. 그 열매로 기름을 짜서 등불을 밝히고, 음식을 만들고, 상처를 치료하고, 제사장과 왕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왕을 세우려면 가장 훌륭한 나무를 찾아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화 속 나무들은 기드온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했던 이스라엘(8:22)을 떠올리게 합니다. 감람나무는 하나님의 일에 충실했던 기드온 같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우화 — 고대 근동에는 식물이나 동물이 말하는 우화 문학이 있었습니다(메소포타미아의 ‘나무들의 논쟁’ 등). 요담의 우화는 정치 풍자의 성격이 강합니다. 왕하 14:9 요아스의 우화와 비교하십시오.
기름을 부어 — 왕을 세우는 의식. 삼상 10:1 사울, 16:13 다윗. 아비멜렉은 기름 부음 받지 않은 왕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왕하 14:9레바논 가시나무가 레바논 백향목에게 보내어 이르기를 네 딸을 내 아들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라 하였더니 레바논 들짐승이 지나가다가 그 가시나무를 짓밟았느니라
삼상 10:1이에 사무엘이 기름병을 취하여 사울의 머리에 붓고
삿 8:22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9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 어찌 버리고 요동하리요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한지라
직역 올리브 나무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나의 기름을 내가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서 흔들거려야 하겠느냐?”
감람나무는 거절합니다.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올리브기름은 성막의 등불을 밝히고(출 27:20), 소제물에 섞어 하나님께 드리고(레 2:1), 제사장과 왕에게 부어 영예를 주었습니다. 감람나무는 자기의 열매로 이미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요동하다’는 ‘흔들거리다, 이리저리 떠돌다’입니다. 감람나무가 보기에 왕 노릇이란 다른 나무들 위에서 바람에 흔들리며 위세를 떠는 것에 불과합니다. 열매 맺는 삶을 버리고 그런 자리에 오를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은 날카로운 풍자입니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사람은 권력을 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리에서 열매 맺는 일에 충실합니다. 권력을 탐하는 사람일수록 내놓을 열매가 없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요동하다누아 — ‘흔들리다, 떠돌다’. 창 4:12 가인이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사 7:2 “삼림이 바람에 흔들림 같이”, 애 4:14 “소경 같이 방황함이여”.
함께 읽을 말씀
출 27:20감람으로 찧어낸 순결한 기름을 등불을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말고 등불을 켜되
시 52:8오직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시 104:15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케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
10나무들이 또 무화과나무에게 — 너는 와서 우리의 왕이 되라
나무들이 또 무화과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의 왕이 되라 하매
직역 나무들이 무화과나무에게 말하였다.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어 다오.”
감람나무가 거절하자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갑니다. 무화과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과일로, 달고 영양이 풍부했습니다. 말려서 오래 저장할 수 있어 여행과 전쟁 때 귀한 식량이 되었습니다(삼상 25:18, 30:12).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 앉을 것이라”(미 4:4)는 말씀처럼, 무화과나무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무화과나무 — 신 8:8 약속의 땅의 일곱 가지 소산 가운데 하나. 왕상 4:25 솔로몬 시대의 평화.
함께 읽을 말씀
미 4:4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 앉을 것이라
신 8:8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들의 나무와 꿀의 소산지라
11나의 단 것, 나의 아름다운 실과를 내가 어찌 버리고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단것, 나의 아름다운 실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한지라
직역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의 달콤함과 나의 좋은 열매를 내가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서 흔들거려야 하겠느냐?”
무화과나무도 거절합니다. “나의 단것, 나의 아름다운 실과를 내가 어찌 버리고.” 무화과나무에게는 사람들에게 달콤함과 좋은 열매를 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버리고 다스리는 자리에 앉는 것은 손해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진정한 영향력은 지위가 아니라 열매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은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20) 하셨고, 갈라디아서 5:22–23은 성령의 열매를 말합니다. 열매 맺는 삶이 다스리는 자리보다 귀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단것모테크 — ‘달콤함’. 이 낱말은 여기에만 나옵니다. 14:14 삼손의 수수께끼 “단 것이 강한 자에게서 나왔느니라”(마토크)와 같은 뿌리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마 7:20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갈 5:22-23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12나무들이 또 포도나무에게 — 너는 와서 우리의 왕이 되라
나무들이 또 포도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의 왕이 되라 하매
직역 나무들이 포도나무에게 말하였다.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어 다오.”
세 번째로 나무들은 포도나무를 찾아갑니다. 포도나무는 포도주를 내는 나무로, 잔치와 기쁨의 상징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체가 하나님이 심으신 포도나무로 비유되기도 합니다(시 80:8, 사 5:1–7).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 이 세 나무는 모두 약속의 땅의 귀한 소산이었습니다(신 8:8). 나무들은 가장 좋은 나무들을 차례로 찾아갔지만, 모두 거절당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포도나무 — 시 80:8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열방을 쫓아내시고 이를 심으셨나이다”, 요 15:1 “참 포도나무요”.
함께 읽을 말씀
시 80:8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열방을 쫓아내시고 이를 심으셨나이다
요 15:5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13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 술을 내가 어찌 버리고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 술을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한지라
직역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 포도주를 내가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서 흔들거려야 하겠느냐?”
포도나무도 거절합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 술을 내가 어찌 버리고.” 포도주는 하나님께 전제(부어 드리는 제물)로 드려졌고(민 15:5–10), 사람들의 잔치에서 기쁨을 주었습니다(시 104:15).
세 나무의 대답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감람나무는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포도나무는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열매를 가졌습니다. 그들의 열매는 하나님과 사람을 함께 섬겼습니다. 그들은 그 섬김을 버리고 남 위에 올라서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참된 지도자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다스릴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새 술티로쉬 — 새 포도주. 신 7:13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민 15:5 전제로 드리는 포도주.
하나님을 기쁘게 — 원문 ‘엘로힘’. 요담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말하지만, 세겜의 다신교적 청중에게는 ‘신들’로도 들렸을 수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민 15:10전제로 포도주 반 힌을 드려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화제를 삼을찌니라
막 10:43-44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14이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 너는 와서 우리의 왕이 되라
이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의 왕이 되라 하매
직역 그러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말하였다.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어 다오.”
좋은 나무들이 모두 거절하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갑니다. 가시나무는 열매도 없고, 쓸모 있는 목재도 없고, 그늘도 없습니다. 땅에 낮게 퍼져 자라며, 마르면 불쏘시개로나 쓰이는 식물입니다. 오히려 불이 붙으면 들판 전체를 태우는 위험한 식물이었습니다.
나무들은 왜 가시나무에게 갔을까요? 왕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나무들이 거절하자, 아무라도 왕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왕이 없는 것보다 아무 왕이라도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세겜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왕이시라는 것(8:23)을 잊고, 눈에 보이는 왕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장 자격 없는 자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가시나무아타드 — 갈매나무과의 가시덤불(Ziziphus 또는 Lycium)로 봅니다. 시 58:9 “가시나무 불이 가마를 더웁게 하기 전에”. 창 50:10–11 ‘아닷 타작마당’.
함께 읽을 말씀
삼상 8:19-20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가로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우리도 열방과 같이 되어
마 7:16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15내 그늘에 피하라 —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 백향목을 사르리라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왕을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직역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으려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렇지 않으면 가시나무에서 불이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들을 삼킬 것이다.”
가시나무는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그 말이 우스꽝스럽고도 무섭습니다.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가시나무에는 그늘이 없습니다. 땅바닥에 낮게 퍼진 가시덤불 아래 피하려면, 큰 나무들이 몸을 굽혀 가시에 찔려야 합니다. 이것은 권력자가 줄 수 없는 것을 약속하는 허황된 공약입니다. 아비멜렉은 세겜에게 보호와 번영을 약속했지만, 그에게는 줄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위협이 이어집니다.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백향목은 가장 크고 위엄 있는 나무입니다. 가시나무는 그런 큰 나무들조차 자기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태워 버리겠다고 위협합니다. 마른 가시덤불에 불이 붙으면 들판 전체가 타고, 그 불은 큰 나무까지 번집니다. 가시나무 같은 왕은 백성을 보호하지 못하고, 오직 태울 뿐입니다.
“너희가 참으로 … 삼겠거든.” 여기의 ‘참으로’(베에메트, 진실로)가 열쇠입니다. 요담은 16절과 19절에서 이 말을 되풀이합니다. “너희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만약 너희가 진실하게 했다면 기뻐하라.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불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49절에서 아비멜렉은 나뭇가지에 불을 질러 세겜 망대 사람들을 태워 죽입니다. 가시나무의 불이 정말 나왔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레바논의 백향목 — 가장 높고 귀한 나무. 시 104:16 “여호와의 나무가 우택에 흡족함이여 곧 그의 심으신 레바논 백향목이로다”, 왕상 5:6 성전 건축 목재. 여기서는 세겜의 유력자들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그늘첼 — ‘그림자, 보호’. 시 91:1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사 32:2 “곤비한 땅에 큰 바위 그늘 같으리니”. 참된 그늘은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시 91:1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사 32:1-2보라 장차 한 왕이 의로 통치할 것이요… 곤비한 땅에 큰 바위 그늘 같으리니
겔 31:3볼찌어다 앗수르 사람은 가지가 아름답고 그늘은 삼림의 그늘 같으며 키가 높고 꼭대기가 구름에 닿은 레바논 백향목이었느니라
약 3:5-6보라 어떻게 작은 불이 어떻게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16너희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 여룹바알과 그 집을 선대함이냐
이제 너희가 아비멜렉을 세워 왕을 삼았으니 너희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이것이 여룹바알과 그 집을 선대함이냐 이것이 그 행한대로 그에게 보답함이냐
직역 “이제 너희가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운 것이 진실하고 온전하게 행한 것이냐? 너희가 여룹바알과 그의 집에 선하게 행하였느냐? 그의 손이 행한 대로 그에게 갚았느냐?”
요담은 우화를 풀어 세겜을 고발합니다. “너희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원문은 ‘진실(에메트)과 온전함(타밈)으로 행하였느냐’입니다. 이 두 낱말은 여호수아가 바로 이 세겜에서 했던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성실과 진정으로 그를 섬길 것이라”(수 24:14). 언약의 장소 세겜에서, 언약의 말로 세겜을 심문합니다.
“이것이 여룹바알과 그 집을 선대함이냐 이것이 그 행한대로 그에게 보답함이냐.” 8:35에서 “그의 집을 후대치도 아니하였더라”고 했던 바로 그 배은망덕입니다. 기드온은 세겜을 포함한 온 이스라엘을 미디안에게서 구했습니다.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이 그 아들들을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진실하고 의로우냐 — 원문 ‘베에메트 우베타밈’. 수 24:14 “성실과 진정으로”(베타밈 우베에메트). 같은 두 낱말이 순서만 바뀌어 나옵니다.
16–20절의 구조 — 16절 조건 제시 → 17–18절 삽입(기드온의 은혜와 세겜의 배신) → 19–20절 결론(진실하면 기뻐하라 / 아니면 불이 나오리라).
함께 읽을 말씀
수 24:14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성실과 진정으로 그를 섬길 것이라
삿 8:35그의 집을 후대치도 아니하였더라
잠 17:13누구든지 악으로 선을 갚으면 악이 그 집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17우리 아버지가 죽음을 무릅쓰고 너희를 위하여 싸워 건져내었거늘
우리 아버지가 전에 죽음을 무릅쓰고 너희를 위하여 싸워 미디안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내었거늘
직역 “나의 아버지는 너희를 위해 싸웠고, 자기 목숨을 앞에 내던져 너희를 미디안의 손에서 건져내었다.”
요담은 기드온이 한 일을 상기시킵니다. “우리 아버지가 전에 죽음을 무릅쓰고 너희를 위하여 싸워.” 원문은 ‘자기 목숨을 앞으로 내던지고’입니다. 300명으로 13만 5천 명과 맞선 기드온은 실제로 목숨을 걸었습니다.
사사기 기자는 34절에서 건져내신 분은 “여호와”라고 했지만, 요담은 아버지가 목숨을 걸었던 것을 말합니다. 두 말은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목숨을 건 사람을 통해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집을 배신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배신한 것이기도 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목숨을 내던지다 — 원문 ‘바야쉴레크 에트 나프쇼 민네게드’. 12:3 입다 “내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삼상 19:5 다윗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고”(손에 생명을 두고).
함께 읽을 말씀
삿 5:18스불론은 죽음을 무릅쓰고 생명을 아끼지 아니한 백성이요
요 15:13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18아들 칠십 인을 죽이고 그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도다
너희가 오늘날 일어나서 우리 아버지의 집을 쳐서 그 아들 칠십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이고 그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이 너희 형제가 된다고 그를 세워 세겜 사람의 왕을 삼았도다
직역 “그런데 너희는 오늘 내 아버지의 집을 대적하여 일어나서, 그의 아들 칠십 명을 한 돌 위에서 죽이고, 그의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을 너희 형제라 하여 세겜 주민들 위에 왕으로 세웠다.”
요담은 세겜이 한 일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우리 아버지의 집을 쳐서 그 아들 칠십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이고.” 아비멜렉이 직접 죽였지만, 요담은 세겜 사람들이 죽였다고 말합니다. 돈을 대고 그를 지지한 그들도 공범이었습니다.
“그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이 너희 형제가 된다고.” 요담은 아비멜렉을 ‘여종의 아들’이라 부릅니다. 8:31에서는 ‘첩’이었는데, 요담은 일부러 더 낮춥니다. 그리고 3절에서 세겜 사람들이 했던 말, “그는 우리 형제라”를 되받습니다. 너희는 ‘형제’라는 이유로 그를 세웠지만, 그는 자기 형제 70명을 죽인 자다. 혈연이 의로움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여종아마 — 첩(필레게쉬)보다 낮은 신분을 가리키는 말. 창 21:10 사라가 하갈을 “이 여종”이라 부름.
오늘날 — 원문 ‘하욤’. 요담은 이 일이 지금 막 벌어진 일임을 강조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삿 9:3그는 우리 형제라
삿 9:5자기 형제 칠십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창 21:10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 쫓으라
19만일 진실과 의로움이면 아비멜렉을 인하여 즐길 것이요
만일 너희가 오늘날 여룹바알과 그 집을 대접한 것이 진실과 의로움이면 너희가 아비멜렉을 인하여 즐길 것이요 아비멜렉도 너희를 인하여 즐기려니와
직역 “만일 너희가 오늘 여룹바알과 그의 집에 진실하고 온전하게 행하였다면, 너희는 아비멜렉으로 인해 기뻐하고, 그도 너희로 인해 기뻐하라.”
요담의 말에는 날카로운 반어가 담겨 있습니다. “만일 너희가 … 진실과 의로움이면 너희가 아비멜렉을 인하여 즐길 것이요.” 만약 너희가 한 일이 정말 옳았다면, 마음껏 기뻐하라. 너희와 아비멜렉이 서로를 기뻐하며 잘 살아라.
그러나 모두가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형제 70명을 죽이고 세운 왕좌가 진실하고 의로울 리 없습니다. 요담은 판단을 세겜 사람들 자신의 양심에, 그리고 하나님께 맡깁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즐기다사마흐 — ‘기뻐하다’. 13절 포도나무의 “기쁘게 하는”과 연결됩니다. 포도나무는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했지만, 가시나무 왕은 결국 기쁨이 아니라 불을 가져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잠 11:18악인의 삯은 허무하되 의를 뿌린 자의 상은 확실하니라
갈 6:7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20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을, 세겜에게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니라
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을 사를 것이요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에게서도 불이 나와서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니라 하고
직역 “그렇지 않으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 주민들과 벧밀로를 삼키고, 세겜 주민들과 벧밀로에게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삼킬 것이다.”
그리고 요담은 예언합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을 사를 것이요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에게서도 불이 나와서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니라.”
15절 가시나무의 불이 여기서 구체화됩니다. 불은 양쪽에서 나옵니다. 아비멜렉이 세겜을 태우고, 세겜이 아비멜렉을 태웁니다. 악으로 맺어진 동맹은 결국 서로를 삼킵니다. 그들을 묶은 것이 진실과 의로움이 아니라 야망과 이익이었기 때문에, 이익이 엇갈리는 순간 서로의 원수가 됩니다.
이 예언은 문자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아비멜렉은 세겜을 무너뜨리고 소금을 뿌리고(45절), 세겜 망대에 불을 질러 천 명을 태워 죽입니다(49절). 그리고 데베스 망대를 불사르려다가 한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 죽습니다(52–53절). 57절은 말합니다.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원어 · 번역 노트
사르다(삼키다)아칼 — ‘먹다, 삼키다’. 불이 ‘먹는다’는 히브리어 표현. 6:21 “불이 반석에서 나와서 고기와 무교병을 살랐고”.
함께 읽을 말씀
삿 9:57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갈 5:15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시 7:15-16저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그 잔해는 자기 머리로 돌아오고 그 포학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21요담이 아비멜렉을 두려워하여 달려 도망하여 브엘로 가서 거기 거하니라
요담이 그 형제 아비멜렉을 두려워하여 달려 도망하여 브엘로 가서 거기 거하니라
직역 요담은 달아나 도망하여 브엘로 가서, 자기 형제 아비멜렉 때문에 거기 살았다.
외침을 마친 요담은 “달려 도망하여 브엘로 가서 거기 거하니라.” 그는 군대도 칼도 없었습니다. 그가 가진 것은 오직 진실을 말하는 입이었습니다. 말을 마치자 그는 피했습니다.
요담은 다시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남았습니다. 그는 스스로 원수를 갚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선포하고, 나머지를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말을 이루셨습니다(57절). 이것은 로마서 12:19의 정신을 보여 줍니다.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8장의 기드온은 원수를 직접 갚았지만, 그의 막내아들은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브엘 — ‘우물’. 민 21:16 광야의 브엘, 또는 베냐민 지파의 브에롯(수 9:17)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습니다.
그 형제 아비멜렉 — 요담은 여전히 그를 ‘형제’라 부릅니다. 아비멜렉이 형제임을 저버렸어도, 본문은 그 관계를 잊지 않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롬 12:19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삼상 24:12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열매 맺는 나무로 살아갑니다
요담의 우화에서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모두 왕이 되기를 거절했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는 열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섬김을 버리고 남 위에 군림하는 것은 그들에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반면 아무 열매도 없는 가시나무는 기꺼이 왕이 되었고, 그늘을 약속했지만 불만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어떤 나무입니까? 자리와 지위를 탐하기보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열매를 맺는 것이 더 귀합니다. 예수님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요담처럼, 억울함 앞에서 스스로 원수를 갚지 않고 진실을 말한 뒤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을 구합니다.
9:22–29하나님이 악한 신을 보내시매 — 금이 가기 시작한 동맹
아비멜렉은 3년 동안 다스립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이에 ‘악한 신’을 보내십니다. 9장에서 하나님이 처음으로 직접 행동하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지 않으시지만, 형제 70명의 피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을 배반하기 시작합니다. 길목에 강도를 숨겨 두어 아비멜렉의 수입을 끊고, 가알이라는 새 인물을 따릅니다. 포도 수확 잔치에서 신당에 모여 술을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합니다. 서로를 세웠던 동맹이 서로를 무너뜨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다스리다’로 옮긴 말은 흔히 쓰는 ‘사사로 다스리다’(샤파트)나 ‘왕으로 다스리다’(말라크)가 아니라 ‘방백 노릇을 하다, 군림하다’(사라르)입니다. 사사기 기자는 아비멜렉을 사사로도, 정식 왕으로도 인정하지 않는 듯합니다. 그는 그저 위에 올라서서 군림했을 뿐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다스리다사라르 — ‘방백(사르)이 되다, 군림하다’. 민 16:13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히트사레르), 에 1:22.
이스라엘을 — 아비멜렉의 실제 세력은 세겜 주변에 국한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이스라엘’이라고 하여 그의 통치가 이스라엘 전체에 끼친 의미를 보여 줍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삿 8:28기드온의 사는날 동안 사십년에 그 땅이 태평하였더라
욥 20:5악인의 이기는 자랑도 잠시요 사곡한 자의 즐거움도 잠간이니라
시 37:35-36내가 악인의 큰 세력을 본즉 그 본토에 선 푸른 나무의 무성함 같으나 사람이 지날 때에 저가 없어졌으니
23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신을 보내시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신을 보내시매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였으니
직역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주민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셨다. 그러자 세겜 주민들이 아비멜렉을 배신하였다.
9장에서 하나님이 처음으로 등장하십니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신을 보내시매.” 아비멜렉이 왕이 될 때도, 형제 70명이 죽을 때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3년 뒤, 하나님이 움직이십니다.
“악한 신”은 ‘악한 영’입니다. 하나님이 악한 영을 보내셨다는 말이 어렵게 들릴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모든 것 위에 주권을 가지신 분이며, 악조차 심판의 도구로 쓰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무엘상 16:14에서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한지라”, 열왕기상 22:22에서 거짓말하는 영이 아합의 선지자들 입에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만드시지 않지만, 악한 자들이 스스로의 악에 걸려 넘어지도록 허락하시고 사용하십니다.
그 영의 결과는 배반입니다.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신합니다. 형제를 배신하여 왕이 된 자가, 자기를 세운 자들에게 배신당합니다. 배신으로 맺어진 관계는 배신으로 끝납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묶어 주었던 ‘우리는 형제’라는 거짓 연대를 풀어 버리셨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악한 신루아흐 라아 — 삼상 16:14–16, 18:10, 19:9 사울에게 임한 악신, 왕상 22:19–23 거짓말하는 영.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심판의 수단이 된 영입니다. 일부 해석자들은 ‘불화와 적의의 정신’, 곧 관계를 갈라놓는 분위기로 이해합니다.
사 45:7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잠 16:4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씌움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
24칠십 인에게 행한 포학을 갚되 피 흘린 죄를 아비멜렉과 세겜에게 돌아가게 하심이라
이는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인에게 행한 포학한 일을 갚되 그 형제를 죽여 피 흘린 죄를 아비멜렉과 아비멜렉의 손을 도와서 그 형제를 죽이게 한 세겜 사람에게로 돌아가게 하심이라
직역 이는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에게 행한 폭력이 갚아지고, 그들의 피가, 그들을 죽인 그들의 형제 아비멜렉과 그의 손을 강하게 하여 그의 형제들을 죽이게 한 세겜 주민들 위에 놓이게 하려 하심이었다.
하나님이 악한 신을 보내신 이유가 분명히 밝혀집니다. “이는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인에게 행한 포학한 일을 갚되.” ‘포학’(하마스)은 창세기 6:11–13에서 홍수 직전 “강포가 땅에 충만한지라”고 할 때 쓰인 바로 그 말입니다. 하나님은 폭력과 불의를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피의 책임은 두 쪽에 돌아갑니다. “아비멜렉과 아비멜렉의 손을 도와서 그 형제를 죽이게 한 세겜 사람에게로.” 아비멜렉은 주범이고, 세겜 사람들은 공범입니다. 돈을 대고(4절) 지지해 준 사람들도 그 피에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직접 칼을 든 사람만이 아니라, 그 칼을 들게 한 사람도 심판을 받습니다.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창 9:6). 아벨의 피가 땅에서 하나님께 호소했듯이(창 4:10), 바위 위에서 흘린 70명의 피도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3년 동안 하나님은 침묵하신 것 같았지만, 그 피의 소리를 듣고 계셨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포학하마스 — ‘폭력, 강포, 불법’. 창 6:11, 13, 시 7:16, 합 1:2–3 “강포를 인하여 외쳐도”.
손을 도와서 — 원문 ‘힛제쿠 에트 야다브’, ‘그의 손을 강하게 하여’. 공모와 지원을 뜻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창 9:6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음이니라
창 4:10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민 35:33피는 땅을 더럽히나니 피 흘림을 받은 땅은 이를 흘리게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할 수 없느니라
계 6:10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신원하여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나이까
25산들 꼭대기에 사람을 매복하여 지나는 자를 다 겁탈하게 하니
세겜 사람들이 산들 꼭대기에 사람을 매복하여 아비멜렉을 엿보게 하고 무릇 그 길로 지나는 자를 다 겁탈하게 하니 혹이 그것을 아비멜렉에게 고하니라
직역 세겜 주민들이 그를 대적하여 산꼭대기들에 매복자들을 두었다. 그들은 그 길로 자기들 곁을 지나가는 모든 자를 강탈하였다. 이 일이 아비멜렉에게 알려졌다.
세겜 사람들의 배신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산들 꼭대기에 사람을 매복하여.” 세겜은 남북과 동서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가 만나는 곳에 있었습니다. 왕은 이 길을 지나는 상인들에게 통행세를 받고 안전을 보장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겜 사람들이 길목에 강도를 숨겨 두어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털었습니다.
이것은 아비멜렉의 수입원을 끊고 그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이었습니다. 왕이 길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는 왕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강도질은 결국 일반 백성과 나그네들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 5:6에서 “대로가 비었고 행인들은 소로로 다녔도다”고 했던 그 혼란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악한 지도자와 악한 백성이 서로 싸울 때, 그 피해는 무고한 사람들이 받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매복아라브 — ‘숨어 기다리다’. 9장에서 이 말이 반복됩니다(25, 32, 34, 35, 43절). 숨어서 기다리는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세겜의 지리 — 세겜은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의 좁은 골짜기에 있어, 해안 평야와 요단 골짜기, 북쪽 갈릴리와 남쪽 예루살렘을 잇는 길목이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삿 5:6대로가 비었고 행인들은 소로로 다녔도다
호 6:9강도 떼가 사람을 기다림 같이 제사장의 무리가 세겜 길에서 살인하니 저희가 사악을 행하였느니라
26에벳의 아들 가알이 그 형제로 더불어 세겜에 이르니
에벳의 아들 가알이 그 형제로 더불어 세겜에 이르니 세겜 사람들이 그를 의뢰하니라
직역 에벳의 아들 가알이 자기 형제들과 함께 와서 세겜으로 건너왔다. 세겜 주민들이 그를 신뢰하였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납니다. “에벳의 아들 가알.” 그가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에벳’은 히브리어로 ‘종’이라는 뜻이고, ‘가알’은 ‘혐오, 싫어함’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종의 아들 혐오자’, 사사기 기자가 그를 비꼬는 이름으로 불렀을 수도 있습니다.
“세겜 사람들이 그를 의뢰하니라.”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을 버리고 가알을 신뢰합니다. 3년 전에는 “그는 우리 형제라” 하며 아비멜렉에게 마음이 기울었는데, 이제는 새로 나타난 사람에게 마음이 옮겨 갑니다. 사람을 의지하는 마음은 이렇게 쉽게 옮겨 다닙니다.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렘 17:5).
원어 · 번역 노트
가알 — 70인역과 일부 사본은 아버지 이름을 ‘에벳’ 대신 ‘에벧’ 또는 ‘요벨’로 읽습니다. ‘가알’은 ‘혐오하다(가알)’와 같은 철자입니다.
의뢰하다바타흐 — ‘믿다, 의지하다’. 시 118:8–9 “여호와께 피함이 사람을 신뢰함보다 나으며”.
함께 읽을 말씀
렘 17:5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시 146:3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찌니
27포도를 거두어 연회를 배설하고 신당에서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하니
그들이 밭에 가서 포도를 거두어다가 밟아 짜서 연회를 배설하고 그 신당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하니
직역 그들이 들로 나가 자기들의 포도원에서 포도를 거두어 밟고 축제를 벌였다. 그들이 자기들 신의 집에 들어가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하였다.
포도 수확의 계절이 됩니다. 세겜 사람들은 “포도를 거두어다가 밟아 짜서 연회를 배설하고.” ‘연회’로 옮긴 말 ‘힐룰림’은 ‘찬양 축제’로, 가나안의 포도 수확제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신당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바알브릿 신전에서의 잔치입니다. 4절에서 아비멜렉에게 돈을 내주었던 바로 그 신전입니다.
거기서 그들은 “아비멜렉을 저주”합니다. 3년 전 그 신전의 돈으로 왕을 세웠던 사람들이, 같은 신전에서 술에 취해 그 왕을 저주합니다. 13절에서 포도나무는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새 술을 말했지만, 세겜의 새 술은 우상의 신전에서 반역과 저주의 불쏘시개가 되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연회힐룰림 — ‘찬양, 축제’. 레 19:24 “사년에는 그 모든 과실이 거룩하니 여호와께 드려 찬송할 것이며”(힐룰림). 하나님께 드려야 할 첫 수확의 찬양을 바알에게 드렸습니다.
신당 — 원문 ‘벧 엘로헤헴’, ‘그들의 신의 집’. 4절 ‘바알브릿 묘’, 46절 ‘엘브릿 신당’과 같은 곳으로 봅니다.
함께 읽을 말씀
레 19:24사년에는 그 모든 과실이 거룩하니 여호와께 드려 찬송할 것이며
삼상 25:36나발에게로 돌아오니 그가 왕의 잔치 같은 잔치를 그 집에 배설하고 대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잠 20:1포도주는 거만케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무릇 이에 미혹되는 자에게는 지혜가 없느니라
28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 차라리 하몰의 후손을 섬길 것이라
에벳의 아들 가알이 가로되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그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니냐 그 장관은 스불이 아니냐 차라리 세겜의 아비 하몰의 후손을 섬길 것이라 우리가 어찌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직역 에벳의 아들 가알이 말하였다. “아비멜렉이 누구며 세겜이 누구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겠느냐? 그는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니냐? 스불은 그의 관리가 아니냐?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사람들을 섬기라! 우리가 왜 그를 섬기겠느냐?”
술자리에서 가알이 선동합니다.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그는 아비멜렉의 출신을 공격합니다. “그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니냐.” 3년 전 아비멜렉은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이라며 세겜의 피를 내세웠습니다. 이제 가알은 그의 다른 반쪽, 이스라엘 사람 기드온의 아들이라는 점을 공격합니다. 그는 진짜 세겜 사람이 아니라 외부인이다.
그리고 가알은 더 오래된 혈통을 내세웁니다. “차라리 세겜의 아비 하몰의 후손을 섬길 것이라.” 하몰은 창세기 34장에서 세겜을 다스리던 가나안 족장입니다. 그의 아들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범했고,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성을 칼로 쳤습니다. 가알은 세겜의 원래 가나안 혈통으로 돌아가자고 외칩니다. 아비멜렉이 “내가 너희 피다”라고 했던 같은 논리로, 가알은 “우리가 더 순수한 너희 피다”라고 말합니다.
혈연을 내세워 권력을 잡은 사람은, 더 그럴듯한 혈연을 내세우는 사람에게 권력을 빼앗깁니다. 아비멜렉이 뿌린 씨앗을 이제 그가 거둡니다.
원어 · 번역 노트
하몰 — 창 33:19 야곱이 “세겜의 아비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밭을 삼, 창 34장, 수 24:32 요셉의 뼈를 묻은 밭.
창 34:2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삼상 25:10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뇨
출 5:2여호와가 누구관대 내가 그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29이 백성이 내 수하에 있었더면 — 네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
아하, 이 백성이 내 수하에 있었더면 내가 아비멜렉을 제하였으리라 하고 아비멜렉에게 네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고 말하니라
직역 “누가 이 백성을 내 손에 맡겨 주기만 하면, 내가 아비멜렉을 없애 버리겠다.” 그리고 그는 아비멜렉에게 말하였다. “네 군대를 늘려서 나오라!”
가알은 큰소리칩니다. “아하, 이 백성이 내 수하에 있었더면 내가 아비멜렉을 제하였으리라.” 누가 나에게 이 백성을 맡겨 주기만 하면 아비멜렉쯤은 쉽게 없애겠다. 그리고 술기운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네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 군대를 더 모아서 나와 봐라.
술자리의 호언장담입니다. 잠언 27:1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가알의 큰소리는 38절에서 스불에게 그대로 조롱받게 됩니다. “네가 전에 말하기를 … 하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원어 · 번역 노트
내 수하에 있었더면 — 원문 ‘미 이텐 … 베야디’, ‘누가 … 내 손에 주었으면’. 압살롬의 말과 비슷합니다. 삼하 15:4 “내가 이 땅에서 재판관이 되고 누구든지 송사나 재판할 일이 있어 내게로 오는 자에게 내가 공의 베풀기를 원하노라”.
함께 읽을 말씀
잠 27:1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왕상 20:11갑옷 입는 자가 갑옷 벗는 자 같이 자랑치 못할 것이라
삼하 15:4내가 이 땅에서 재판관이 되고 누구든지 송사나 재판할 일이 있어 내게로 오는 자에게 내가 공의 베풀기를 원하노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보고 계십니다
형제 70명이 바위 위에서 죽을 때,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비멜렉은 왕이 되었고, 3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악이 이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피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때가 되자 하나님은 악한 자들 사이에 영을 보내셨고, 그들은 서로를 배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불의가 이기는 것처럼 보이는 때를 지납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침묵은 무관심이 아닙니다. “행악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하지 말며… 저희는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볼 것이며”(시 37:1–2).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진실하고 의롭게 살아가면 됩니다.
9:30–41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 가알의 몰락
아비멜렉이 세운 세겜의 장관 스불은 가알의 말을 듣고 몰래 아비멜렉에게 사람을 보냅니다. 밤에 와서 매복했다가 새벽에 치라고. 아비멜렉은 군대를 네 떼로 나누어 세겜 주변에 숨깁니다.
아침에 가알이 성문에 나와 섰을 때 산에서 군대가 내려옵니다. 스불은 시치미를 떼며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다”고 시간을 끕니다. 군대가 가까이 오자, 스불은 가알의 큰소리를 되받아 조롱합니다. 가알은 나가 싸우다 패하고 세겜에서 쫓겨납니다.
30성읍 장관 스불이 가알의 말을 듣고 노하여
그 성읍 장관 스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듣고 노하여
직역 성읍의 관리 스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듣고 크게 분노하였다.
스불은 아비멜렉이 세겜에 세운 장관입니다. 가알이 “그 장관은 스불이 아니냐”(28절)며 자기를 모욕한 것을 들었습니다. 그는 노합니다. 가알이 권력을 잡으면 스불도 끝장이었습니다.
스불의 충성은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9장의 모든 인물은 저마다 자기 이익을 따라 움직입니다. 아비멜렉도, 세겜 사람들도, 가알도, 스불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요담 외에 아무도 없습니다.
사자를 아비멜렉에게 가만히 보내어 가로되 보소서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 형제가 세겜에 이르러 성읍 무리를 충동하여 당신을 대적하게 하나니
직역 그가 몰래 아비멜렉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말하였다. “보십시오,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의 형제들이 세겜에 와서, 성읍이 당신을 대적하도록 부추기고 있습니다.”
스불은 가만히 아비멜렉에게 사람을 보냅니다. 세겜 사람들이 알면 안 되었습니다. 그는 겉으로는 세겜에 남아 있으면서, 속으로는 아비멜렉의 첩자 역할을 합니다.
“성읍 무리를 충동하여 당신을 대적하게 하나니.” 스불은 상황을 정확히 보고합니다.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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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 원문 ‘베토르마’. ‘속임수로, 몰래’라는 뜻으로 보는 견해와, 41절의 ‘아루마’와 같은 지명(‘도르마에 있는 아비멜렉에게’)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삼하 15:13다윗에게 와서 고하되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한지라
32밤에 일어나서 밭에 매복하였다가
당신은 당신을 좇은 백성으로 더불어 밤에 일어나서 밭에 매복하였다가
직역 “그러니 이제 당신과 당신과 함께한 백성은 밤에 일어나 들에 매복하십시오.”
스불은 작전을 제안합니다. “밤에 일어나서 밭에 매복하였다가.” 25절에서 세겜 사람들이 산꼭대기에 매복하여 아비멜렉을 괴롭혔는데, 이제 아비멜렉이 세겜을 향해 매복합니다. 매복하는 자가 매복당하게 됩니다.
7장에서 기드온도 밤에 미디안 진을 쳤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명하신 밤이었습니다. 9장의 밤은 사람의 계략과 배신의 밤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매복 — 25, 32, 34, 35, 43절. 수 8:2–22 아이 성 전투에서 여호수아가 매복 전술을 썼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수 8:2너는 성 뒤에 복병할찌니라
시 64:2-4행악자의 비밀한 꾀에서와 죄악을 짓는 자의 요란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숨은 곳에서 완전한 자를 쏘려 하다가
33아침 해 뜰 때에 이 성읍을 엄습하면 — 기회를 보아 행하소서
아침 해 뜰 때에 당신은 일찌기 일어나 이 성읍을 엄습하면 가알과 그를 좇은 백성이 나와서 당신을 대적하리니 당신은 기회를 보아 그들에게 행하소서
직역 “아침에 해가 뜰 때 일찍 일어나 성읍을 덮치십시오. 그러면 그와 그와 함께한 백성이 당신을 향해 나올 것입니다. 그때 당신 손이 할 수 있는 대로 그에게 행하십시오.”
“아침 해 뜰 때에 … 이 성읍을 엄습하면.” 새벽 기습입니다. 가알은 큰소리친 대로 나와서 맞서야 할 것이고, 그때 쳐부수라는 것입니다.
“기회를 보아 그들에게 행하소서.” 원문은 ‘당신 손이 찾는 대로’입니다. 사무엘상 10:7에서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회를 따라 행하라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고 했던 같은 표현입니다. 그러나 사울에게는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말이 붙었지만, 아비멜렉에게는 그런 말이 없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기회를 보아 — 원문 ‘카아쉐르 티므차 야데카’. 삼상 10:7, 25:8 “네 손에 있는대로”, 전 9:10 “네 손이 일을 당하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찌어다”.
함께 읽을 말씀
삼상 10:7이 징조가 네게 임하거든 너는 기회를 따라 행하라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34밤에 일어나 네 떼로 나눠 세겜을 대하여 매복하였더니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모든 백성이 밤에 일어나 네 떼로 나눠 세겜을 대하여 매복하였더니
직역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한 모든 백성이 밤에 일어나 네 무리로 나누어 세겜을 향해 매복하였다.
아비멜렉은 스불의 조언대로 밤에 일어나 네 떼로 나눠 세겜 주위에 매복합니다. 7:16에서 아버지 기드온은 300명을 세 대로 나누어 미디안 진을 둘러쌌습니다. 아들 아비멜렉도 군대를 나누어 적을 둘러쌉니다. 그런데 기드온이 둘러싼 것은 이스라엘의 원수 미디안이었고, 아비멜렉이 둘러싼 것은 자기를 왕으로 세운 세겜이었습니다.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읍문 입구에 설 때에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백성이 매복하였던 곳에서 일어난지라
직역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문 입구에 서자,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한 백성이 매복한 곳에서 일어났다.
아침에 가알이 성읍문 입구에 섭니다. 고대 도시의 성문은 재판이 열리고 지도자들이 앉는 곳이었습니다(룻 4:1, 욥 29:7). 가알은 이미 세겜의 지도자처럼 행세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백성이 매복하였던 곳에서 일어납니다. 스불의 계획대로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성문 — 고대 도시의 성문은 공공 광장이자 법정이었습니다. 신 21:19, 룻 4:1–11, 삼하 15:2 압살롬이 성문 길 곁에 서서 백성의 마음을 빼앗음.
함께 읽을 말씀
룻 4:1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가서 거기 앉았더니
삼하 15:2압살롬이 일찌기 일어나 성문 길 곁에 서서
36백성이 산 꼭대기에서 내려오는도다 —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이르되 보라 백성이 산 꼭대기에서부터 내려 오는도다 스불이 그에게 대답하되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직역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말하였다. “보라, 백성이 산꼭대기에서 내려온다.” 스불이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산 그림자를 사람처럼 보고 있다.”
가알이 산에서 내려오는 군대를 봅니다. “보라 백성이 산 꼭대기에서부터 내려 오는도다.” 그런데 옆에 있던 스불이 시치미를 뗍니다.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새벽에 산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사람으로 착각한 거야.
스불은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가알이 군대를 모으고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동시에 그는 가알을 겁쟁이처럼 보이게 합니다. 큰소리치던 사람이 그림자를 보고 놀라는구나. 이것은 스불의 노련한 심리전이었습니다.
이 장면에는 묘한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가알은 진짜 군대를 보았는데 스불은 그림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가알이 의지했던 것이야말로 그림자였습니다. 술자리의 큰소리, 세겜 사람들의 변덕스러운 신뢰. 그것은 아침 햇살에 사라지는 그림자와 같았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그림자첼 — 15절 가시나무의 ‘그늘’과 같은 말입니다. 가시나무는 그늘을 약속했지만 그늘이 없었고, 가알은 그림자를 보았지만 그것은 그림자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대상 29:15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머무름이 없나이다
시 144:4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37백성이 밭 가운데로 내려오고 한 떼는 므오느님 상수리나무 길로
가알이 다시 말하여 가로되 보라 백성이 밭 가운데로 좇아 내려오고 또 한 떼는 므오느님 상수리나무 길로 좇아 오는도다
직역 가알이 다시 말하였다. “보라, 백성이 땅의 배꼽에서 내려오고, 한 무리는 점쟁이들의 상수리나무 길로 오고 있다.”
이제 군대가 더 가까이 보입니다. 가알은 다시 말합니다. “보라 백성이 밭 가운데로 좇아 내려오고.” ‘밭 가운데’로 옮긴 말은 원문으로 ‘땅의 배꼽’(타부르 하아레츠)입니다. 세겜 근처의 높은 지점, 아마 그리심산을 가리키는 말로 보입니다. 에스겔 38:12에서는 같은 말이 ‘세상 중앙’으로 쓰였습니다.
“또 한 떼는 므오느님 상수리나무 길로 좇아 오는도다.” ‘므오느님’은 ‘점쟁이들’이라는 뜻입니다. 이 상수리나무는 점을 치던 곳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금지된 점술(신 18:10)을 행하던 나무가 세겜 근처에 있었다는 것은 그 땅이 얼마나 영적으로 어두웠는지 보여 줍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땅의 배꼽 — 겔 38:12 “세상 중앙에 거하는 백성”(타부르 하아레츠). 후대 유대 전승은 예루살렘을 ‘세상의 배꼽’이라 불렀습니다. 여기서는 그리심산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므오느님 — ‘점치는 자들’. 신 18:10, 14 “길흉을 말하는 자”(메오넨), 미 5:12.
함께 읽을 말씀
신 18:10그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나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겔 38:12열국 중에서 모여서 짐승과 재물을 얻고 세상 중앙에 거하는 백성을 치고자 할 때에
38아비멜렉이 누구관대 하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 나가서 싸우라
스불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전에 말하기를 아비멜렉이 누구관대 우리가 그를 섬기리요 하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이가 너의 업신여기던 백성이 아니냐 청하노니 이제 나가서 그들과 싸우라
직역 스불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비멜렉이 누구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겠느냐’ 하던 네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이들이 네가 멸시하던 백성이 아니냐? 이제 제발 나가서 그들과 싸워라.”
이제 스불이 가면을 벗습니다. “네가 전에 말하기를 아비멜렉이 누구관대 우리가 그를 섬기리요 하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술자리에서 큰소리치던 네 입은 어디 갔느냐? “이가 너의 업신여기던 백성이 아니냐 청하노니 이제 나가서 그들과 싸우라.” 네가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이제 나왔으니 싸워 봐라.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습니다. 술자리의 호언장담은 아침 햇살 아래서 증명되어야 했습니다. 야고보서 3:5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가알의 혀는 그를 궁지로 몰아넣었습니다. 이제 그는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성문 앞에서 모든 세겜 사람이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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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이 어디 있느냐 — 원문 ‘아예 에포 피카’, ‘네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큰소리치던 자를 조롱하는 표현.
함께 읽을 말씀
삿 9:28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약 3:5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잠 18:7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
39가알이 세겜 사람들의 앞서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우다가
가알이 세겜 사람들의 앞서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우다가
직역 가알이 세겜 주민들 앞에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웠다.
가알은 세겜 사람들의 앞서 나가서 싸웁니다.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스불이 시간을 끄는 동안 아비멜렉의 군대는 이미 성문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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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 원문 ‘리프네’. ‘세겜 주민들을 이끌고’ 또는 ‘세겜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잠 16:18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40아비멜렉에게 쫓겨 도망하였고 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성문 입구까지
아비멜렉에게 쫓겨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많아서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
직역 아비멜렉이 그를 추격하자 그가 그 앞에서 도망쳤고, 많은 사람이 부상당해 쓰러져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다.
가알은 패합니다. “아비멜렉에게 쫓겨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큰소리치던 그는 도망칩니다. “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많아서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 성문 앞까지 쓰러진 사람들이 깔렸습니다.
그리고 쓰러진 사람들은 세겜 사람들이었습니다. 3년 전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웠던 사람들이 이제 그의 칼에 쓰러집니다. 요담의 예언,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을 사를 것이요”(20절)가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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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여 엎드러진 자 — 원문 ‘할랄림’, ‘찔린 자들, 죽임당한 자들’.
함께 읽을 말씀
삿 9:20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을 사를 것이요
41아비멜렉은 아루마에 거하고 스불은 가알과 그 형제를 쫓아내어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거하고 스불은 가알과 그 형제를 쫓아내어 세겜에 거하지 못하게 하더니
직역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머물렀고, 스불은 가알과 그의 형제들을 쫓아내어 세겜에 머물지 못하게 하였다.
전투가 끝납니다.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돌아가 머뭅니다. 그는 세겜에 살지 않고, 근처 아루마에서 스불을 통해 세겜을 다스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스불은 가알과 그 형제를 쫓아내어 세겜에 거하지 못하게 하더니.” 가알은 쫓겨납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술자리의 큰소리로 시작된 그의 반란은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알은 쫓겨났지만, 세겜 사람들의 배신은 그대로였습니다. 아비멜렉은 그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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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마 — 세겜 남동쪽 약 8km의 키르벳 엘 오르마로 추정합니다. 31절의 ‘토르마’와 같은 곳일 수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시 37:10잠시 후에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가알은 술자리에서 큰소리쳤습니다. “아비멜렉이 누구냐, 이 백성만 내게 있으면 그를 없애겠다.” 그러나 아침이 오자 그의 큰소리는 산 그림자처럼 사라졌습니다. 스불은 그 입을 그대로 돌려주었습니다.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우리의 말은 언젠가 우리 앞에 다시 돌아옵니다. 쉽게 내뱉은 비난, 술자리의 호언장담, 남을 깎아내리는 말. 예수님은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마 12:36)라고 하셨습니다. 말을 아끼고, 말보다 삶으로 증명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9:42–49소금을 뿌리니라 — 망대 사람들을 불사르다
가알을 쫓아낸 다음 날, 세겜 사람들이 밭으로 나옵니다. 아비멜렉은 다시 매복했다가 그들을 칩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성을 쳐서 함락시키고, 사람들을 죽이고, 성을 허물고, 소금을 뿌립니다.
세겜 망대의 사람들은 엘브릿 신전의 지하 요새로 피합니다. 아비멜렉은 살몬산에서 나뭇가지를 베어 와 요새에 쌓고 불을 지릅니다. 남녀 천 명이 불에 타 죽습니다. 요담의 예언대로, 가시나무에서 불이 나와 세겜을 살랐습니다. 그들이 아비멜렉을 세울 때 돈을 꺼냈던 바로 그 신전에서, 그들은 불에 탔습니다.
42이튿날 백성이 밭으로 나오매
이튿날 백성이 밭으로 나오매 혹이 그것을 아비멜렉에게 고하니라
직역 이튿날 백성이 들로 나갔다. 그리고 그것이 아비멜렉에게 알려졌다.
“이튿날 백성이 밭으로 나오매.” 세겜 사람들은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알은 쫓겨났고, 아비멜렉은 아루마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포도 수확이나 밭일을 하러 나가도 되겠지.
그러나 아비멜렉은 세겜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가알은 반란의 얼굴일 뿐, 진짜 배신자는 세겜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군가 세겜 사람들이 밭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아비멜렉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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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으로 나오다 — 포도 수확기(27절)였으므로 농사일을 하러 나갔을 것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살전 5:3저희가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잉태된 여자에게 해산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홀연히 저희에게 이르리니
43백성을 세 떼로 나눠 밭에 매복하였더니 — 일어나서 치되
아비멜렉이 자기 백성을 세 떼로 나눠 밭에 매복하였더니 백성이 성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그들을 치되
직역 그가 백성을 데리고 세 무리로 나누어 들에 매복하였다. 그가 보니 백성이 성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가 그들을 향해 일어나 그들을 쳤다.
아비멜렉은 다시 매복합니다. 이번에는 세 떼로 나눕니다. 7:16에서 아버지 기드온이 300명을 세 대로 나누었던 것과 똑같은 숫자입니다. 아비멜렉은 아버지의 전술을 그대로 쓰지만, 그 칼끝은 이스라엘의 원수가 아니라 자기 백성을 향했습니다.
“백성이 성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그들을 치되.” 무장하지 않은 채 밭일하러 나온 사람들을 칩니다. 이것은 전투가 아니라 학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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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떼 — 7:16 기드온, 삼상 11:11 사울, 삼상 13:17 블레셋 노략꾼. 고대 근동의 일반적인 전술 배치.
함께 읽을 말씀
삿 7:16삼백명을 세 대로 나누고
44아비멜렉은 성문 입구에 서고 두 떼는 밭에 있는 모든 자를 죽이니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떼는 앞으로 달려가서 성문 입구에 서고 그 나머지 두 떼는 밭에 있는 모든 자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죽이니
직역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한 무리는 돌진하여 성문 입구에 섰고, 다른 두 무리는 들에 있는 모든 자에게 돌진하여 그들을 쳤다.
아비멜렉의 작전은 치밀합니다. 그가 직접 이끄는 한 떼는 성문 입구로 달려가 섭니다. 밭에 나온 사람들이 성 안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막은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떼는 밭에 있는 사람들을 죽입니다. 도망칠 곳 없는 사람들이 밭에서 학살당합니다.
35절에서 가알이 섰던 그 ‘성문 입구’에 이제 아비멜렉이 섭니다. 성문을 차지한 자가 성을 차지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달려가다파샤트 — 33절 ‘엄습하다’와 같은 말. ‘덮치다, 돌격하다’.
함께 읽을 말씀
수 8:19-22복병이 그 처소에서 급히 일어나… 들어가서 점령하고… 이스라엘 중간에 든지라
45종일토록 그 성을 쳐서 취하고 백성을 죽이며 성을 헐고 소금을 뿌리니라
아비멜렉이 그 날 종일토록 그 성을 쳐서 필경은 취하고 거기 있는 백성을 죽이며 그 성을 헐고 소금을 뿌리니라
직역 아비멜렉은 그날 종일 그 성을 쳐서 성을 점령하고, 그 안에 있는 백성을 죽이고, 성을 허물고 그 위에 소금을 뿌렸다.
아비멜렉은 그 날 종일토록 세겜을 칩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을 점령하고, 백성을 죽이고, 성을 허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금을 뿌리니라.”
소금을 뿌리는 것은 고대 근동의 저주 의식이었습니다. 땅에 소금을 뿌리면 아무것도 자라지 못합니다. 이 땅은 영원히 황무지가 되어라, 다시는 누구도 여기 살지 못하리라는 선언입니다. 신명기 29:23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땅을 “유황이 되며 소금이 되며 또 불에 타서 심지도 못하며 결실함도 없으며”라고 묘사합니다. 앗수르의 왕들도 정복한 도시에 소금을 뿌렸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자기를 왕으로 세운 도시, 자기 어머니의 고향,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이라 했던 그 도시에 아비멜렉은 소금을 뿌렸습니다. 혈연을 내세워 권력을 잡은 사람이 그 혈연을 소금으로 저주합니다. 가시나무 왕의 그늘은 이것이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세겜(텔 발라타)에서 기원전 12세기 무렵 도시가 파괴된 층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이것을 아비멜렉의 파괴와 연결합니다. 세겜은 그 뒤 오랫동안 폐허로 남았다가, 여로보암 시대에 다시 세워졌습니다(왕상 12:25).
원어 · 번역 노트
소금을 뿌리다 — 원문 ‘바이즈라에하 멜라흐’, ‘그것에 소금을 씨 뿌리듯 뿌렸다’. 신 29:23, 렘 17:6 “광야 간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거하지 않는 땅”, 시 107:34 “옥토로 염밭이 되게 하시며”, 습 2:9.
고고학 — 텔 발라타 발굴에서 후기 청동기–초기 철기 시대 전환기(기원전 12세기 무렵)의 파괴층이 확인되었으며, 이것을 사사기 9장과 연결하는 견해가 있습니다.
신 29:23그 온 땅이 유황이 되며 소금이 되며 또 불에 타서 심지도 못하며 결실함도 없으며 거기 아무 풀도 나지 아니함이
시 107:34그 거민의 악을 인하여 옥토로 염밭이 되게 하시며
왕상 12:25여로보암이 에브라임 산지에 세겜을 건축하고 거기서 살며
46세겜 망대의 사람들이 엘브릿 신당의 보장으로 들어갔더니
세겜 망대의 사람들이 이를 듣고 엘브릿 신당의 보장으로 들어갔더니
직역 세겜 망대의 모든 주민이 이 소식을 듣고 엘브릿 신전의 지하 요새로 들어갔다.
세겜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세겜 망대의 사람들이 피난처를 찾습니다. 그들은 “엘브릿 신당의 보장으로 들어갔더니.” 엘브릿은 ‘언약의 신’이라는 뜻으로, 4절의 바알브릿과 같은 신입니다. 그들은 신전 안의 견고한 요새, 아마 지하실이나 가장 튼튼한 방으로 피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신이 지켜 주리라 믿었을 것입니다. 신전은 거룩한 곳이니, 아무리 아비멜렉이라도 신전까지 침범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3년 전 그 신전의 돈으로 형제 살인자를 왕으로 세운 것이 그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의지한 신은 그들을 지켜 주지 못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엘브릿 — ‘엘’(신)과 ‘브릿’(언약). 8:33, 9:4 ‘바알브릿’과 같은 신을 다른 칭호로 부른 것으로 봅니다.
보장체리아흐 — 삼상 13:6 “굴과 수풀과 바위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체리아흐, 지하 굴). 신전의 지하 방이나 요새화된 탑.
고고학 — 텔 발라타에서는 두꺼운 벽을 가진 큰 ‘요새 신전’(fortress temple)이 발굴되었으며, 이것을 엘브릿 신전과 연결하는 견해가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삿 9:4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사 44:17그 나머지로 신상 곧 자기의 우상을 만들고 그 앞에 부복하여 경배하며 그것에게 기도하여 이르기를 너는 나의 신이니 나를 구원하라 하는도다
렘 2:28만든 네 신들이 어디 있느뇨 그들이 너의 환난을 당할 때에 구원할 수 있으면 일어날 것이니라
47세겜 망대의 모든 사람의 모인 것이 아비멜렉에게 들리매
세겜 망대의 모든 사람의 모인 것이 아비멜렉에게 들리매
직역 세겜 망대의 모든 주민이 모였다는 것이 아비멜렉에게 알려졌다.
세겜 망대 사람들이 신전에 모였다는 소식이 아비멜렉에게 들어갑니다. 그들이 한곳에 모인 것은 그들에게 안전이 아니라 함정이 되었습니다. 아비멜렉에게는 한 번에 모두를 처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들리매 — 25, 42, 47절 ‘아비멜렉에게 고하니라/들리매’. 세겜의 모든 움직임이 아비멜렉에게 새어 나갑니다. 스불처럼 정보를 전하는 자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전 10:20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며 침방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48살몬산에 올라 도끼로 나뭇가지를 찍어 — 나의 행하는 것을 보나니 빨리 나와 같이 행하라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모든 백성이 살몬산에 오르고 아비멜렉이 손에 도끼를 들고 나무가지를 찍고 그것을 가져 자기 어깨에 메고 좇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의 행하는 것을 보나니 빨리 나와 같이 행하라 하니
직역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한 모든 백성이 살몬산에 올라갔다. 아비멜렉이 손에 도끼를 들고 나뭇가지를 베어 들어 자기 어깨에 메고, 함께한 백성에게 말하였다. “내가 하는 것을 너희가 보았으니, 서둘러 나처럼 하라.”
아비멜렉은 군대를 이끌고 살몬산에 오릅니다. 그리고 손에 도끼를 들고 나무가지를 찍고 그것을 가져 자기 어깨에 메고. 왕이 직접 도끼를 들고 나무를 벱니다.
이 장면은 요담의 우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화에서 나무들은 왕을 찾아갔고, 가시나무가 왕이 되어 “불이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제 그 가시나무 왕이 실제로 도끼를 들고 나무들을 베어, 불을 지를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그는 말합니다. “너희는 나의 행하는 것을 보나니 빨리 나와 같이 행하라.” 이 말은 7:17에서 아버지 기드온이 300명에게 한 말과 거의 같습니다. “나만 보고 나의 하는 대로 하라.” 기드온은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깨고 횃불을 들며 하나님의 전쟁을 이끌었습니다. 아들 아비멜렉은 같은 말로 도끼를 들고 나뭇가지를 메며 자기 백성을 태울 불을 준비합니다. 같은 지도력의 말이 전혀 다른 목적에 쓰였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살몬산 — ‘어두운 산’. 세겜 근처의 산으로, 에발산 또는 그리심산의 한 봉우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 68:14 “살몬에 눈이 날림 같도다”.
도끼 — 원문은 복수 ‘하카르두모트’, ‘도끼들’. 아비멜렉이 도끼들을 가져와 그 가운데 하나를 들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삿 7:17너희는 나만 보고 나의 하는대로 하되
삿 9:15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고전 11:1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
49보장에 대어 놓고 불을 놓으매 세겜 망대 사람들도 다 죽었으니 남녀가 대략 일천명이었더라
모든 백성도 각각 나무가지를 찍어서 아비멜렉을 좇아 보장에 대어 놓고 그곳에 불을 놓으매 세겜 망대에 있는 사람들도 다 죽었으니 남녀가 대략 일천명이었더라
직역 모든 백성도 각자 가지를 베어 아비멜렉을 따라가서 지하 요새 위에 쌓고 그들 위에 요새에 불을 질렀다. 그리하여 세겜 망대의 모든 사람, 남녀 약 천 명이 죽었다.
아비멜렉의 군사들은 모두 나뭇가지를 베어 와서 보장에 대어 놓고 그곳에 불을 놓습니다. 신전 요새 위에 나무를 쌓고 불을 지른 것입니다. 신전 안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빠져나갈 길이 없었습니다.
“세겜 망대에 있는 사람들도 다 죽었으니 남녀가 대략 일천명이었더라.” 천 명이 불에 타 죽었습니다. 군인만이 아니라 여인들도 있었습니다. 피난처라고 믿었던 신전이 그들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요담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을 사를 것이요”(20절). 그리고 가시나무의 말 그대로입니다.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15절). 3년 전 엘브릿(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70개를 꺼내 아비멜렉을 세웠던 사람들이, 바로 그 신전에서 아비멜렉의 불에 타 죽었습니다. 그들이 세운 가시나무가 그들을 살랐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천 명 — 원문 ‘케엘레프’, ‘약 천’. 엘레프는 ‘천’ 또는 ‘가족 단위, 부대’로도 쓰입니다.
불을 놓다 — 원문 ‘바야치투 … 바에쉬’, ‘불로 태웠다’. 12:1 에브라임이 입다에게 “너와 네 집을 불사르리라”, 14:15, 15:6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사름. 사사기 후반부에는 불사름이 반복됩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삿 9:20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을 사를 것이요
삿 9:15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잠 26:27함정을 파는 자는 그것에 빠질 것이요 돌을 굴리는 자는 도리어 그것에 치이리라
갈 6:7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세운 자가 세운 것에 삼켜집니다
세겜 사람들은 바알브릿 신전의 돈으로 가시나무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3년 뒤, 같은 신전에서 그 가시나무의 불에 타 죽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자기를 세운 도시에 소금을 뿌렸습니다. 악으로 맺어진 관계는 결국 서로를 삼킵니다.
우리가 세우는 것이 우리를 삼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 대신 의지한 것, 진실과 의 대신 이익과 편 가르기로 세운 것은 언젠가 우리에게 불이 되어 돌아옵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우리가 무엇을 세우고 무엇을 의지하는지 돌아봅시다. 참된 피난처는 신전의 요새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
9:50–57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던져 —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세겜을 멸망시킨 아비멜렉은 근처 데베스로 갑니다. 데베스도 반란에 가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을 점령하자 사람들이 성 안의 견고한 망대로 피합니다. 아비멜렉은 세겜에서처럼 망대 문에 불을 지르려고 다가갑니다.
그때 망대 위에서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그의 머리 위로 떨어뜨립니다. 두개골이 깨진 아비멜렉은 “여인에게 죽었다”는 말을 듣기 싫어 병기 든 소년에게 자기를 찌르라고 합니다. 형제 70명을 한 돌 위에서 죽인 자가 한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사사기 기자는 마지막에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다.
50아비멜렉이 데베스에 가서 진 치고 그것을 취하였더니
아비멜렉이 데베스에 가서 데베스를 대하여 진 치고 그것을 취하였더니
직역 아비멜렉이 데베스로 가서 데베스를 향해 진을 치고 그것을 점령하였다.
세겜을 멸망시킨 아비멜렉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데베스로 갑니다. 데베스가 왜 공격받았는지 성경은 말하지 않지만, 아마 세겜의 반란에 동조했을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데베스를 취합니다. 그의 칼은 멈출 줄 모릅니다. 권력에 취한 사람은 하나의 승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음 승리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이 마지막 승리가 그의 마지막이 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데베스 — 오늘날 서안 지구의 투바스(Tubas)로 추정합니다. 세겜 북동쪽 약 15km.
함께 읽을 말씀
잠 16:18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51성중에 견고한 망대가 있으므로 남녀가 그리로 도망하여 망대 꼭대기로 올라간지라
성중에 견고한 망대가 있으므로 그 성 백성의 남녀가 모두 그리로 도망하여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간지라
직역 성 한가운데 강한 탑이 있었다. 모든 남자와 여자, 그 성의 모든 주민이 그리로 도망하여 문을 닫고 탑 지붕으로 올라갔다.
데베스 성 안에는 견고한 망대가 있었습니다. 성 사람들은 남녀 모두 그리로 도망쳐 문을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세겜 망대 사람들은 신전 지하로 숨었다가 불에 타 죽었지만, 데베스 사람들은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견고한 망대’라는 말은 시편에서 하나님을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심이니이다”(시 61:3).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잠 18:10). 데베스의 망대는 그날 정말로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견고한 망대 — 원문 ‘미그달 오즈’. 시 61:3, 잠 18:10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꼭대기 — 원문 ‘가그’, ‘지붕’. 평평한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시 61:3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심이니이다
잠 18:10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52망대 문에 가까이 나아가서 그것을 불사르려 하더니
아비멜렉이 망대 앞에 이르러서 치며 망대의 문에 가까이 나아가서 그것을 불사르려 하더니
직역 아비멜렉이 탑에 이르러 그것을 공격하였다. 그가 탑 입구에 가까이 다가가 그것을 불로 태우려 하였다.
아비멜렉은 세겜에서 성공한 방법을 다시 씁니다. “망대의 문에 가까이 나아가서 그것을 불사르려 하더니.” 문에 불을 지르면 망대 안의 사람들은 세겜 망대 사람들처럼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너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왕이 직접 망대 문 앞까지 간 것입니다. 세겜에서의 성공이 그를 대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망대 꼭대기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아래로 무엇이든 던질 수 있었습니다. 사무엘하 11:20–21에서 요압은 이 사건을 기억하며 “여룹베셋의 아들 아비멜렉을 쳐죽인 자가 누구냐 여인 하나가 성에서 맷돌 윗짝을 그 위에 던지매 저가 데벳스에서 죽지 아니하였느냐 어찌하여 성에 가까이 갔더냐”라고 말합니다. 성벽에 너무 가까이 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교훈으로 이 이야기가 군사들 사이에 전해졌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삼하 11:21 — 요압이 우리아의 죽음을 보고하며 이 사건을 인용합니다. 다윗 시대까지 아비멜렉의 죽음은 유명한 교훈이었습니다. 거기서 기드온은 ‘여룹베셋’(바알을 ‘수치’로 바꾼 이름)으로 불립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삼하 11:21여룹베셋의 아들 아비멜렉을 쳐죽인 자가 누구냐 여인 하나가 성에서 맷돌 윗짝을 그 위에 던지매 저가 데벳스에서 죽지 아니하였느냐 어찌하여 성에 가까이 갔더냐
53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던져 그 두골을 깨뜨리니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던져 그 두골을 깨뜨리니
직역 그런데 한 여인이 맷돌 윗돌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로 던져서 그의 두개골을 깨뜨렸다.
그때 망대 꼭대기에서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로 떨어뜨립니다. 맷돌은 고대 가정에서 매일 곡식을 갈던 도구로, 아래 돌 위에 윗돌을 올려 손으로 돌렸습니다. 윗돌은 지름 30–40cm, 무게 수 킬로그램의 현무암 돌이었습니다. 여인들은 피난할 때 가장 귀한 살림 도구인 맷돌을 가지고 올라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살림 도구가 무기가 되었습니다.
“그 두골을 깨뜨리니.” 맷돌이 아비멜렉의 머리를 정확히 맞혔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아비멜렉은 형제 70명을 “한 반석 위에서”(5절), 곧 한 돌 위에서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은 한 돌에 맞아 죽습니다. 돌로 시작한 죄가 돌로 끝납니다.
그리고 그를 죽인 것은 한 여인이었습니다. 4장에서 시스라는 야엘의 장막 말뚝에 관자놀이가 꿰뚫려 죽었습니다. 사사기에서 악한 자의 머리는 여인의 손에 깨집니다. 이것은 창세기 3:15의 약속을 희미하게 반영합니다.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강한 자, 교만한 자가 약해 보이는 자의 손에 쓰러집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고전 1:27).
원어 · 번역 노트
맷돌 윗짝 — 원문 ‘펠라흐 레케브’, ‘타는(올라탄) 조각’, 곧 아래 돌 위에 올려 돌리는 윗돌. 신 24:6 “사람이 맷돌의 전부나 그 위짝만이나 전집하지 말찌니 이는 그 생명을 전집함이니라” — 맷돌은 생계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두골걸골레트 — ‘두개골’. 마 27:33 ‘골고다’(해골)의 어원과 같은 말입니다.
머리를 깨뜨리다 — 4:21 야엘이 시스라의 관자놀이를, 5:26 “그 머리를 뚫되”, 창 3:15, 시 68:21 “그 원수의 머리 곧 그 죄과에 항상 행하는 자의 정수리는 하나님이 쳐서 깨치시리로다”.
함께 읽을 말씀
삿 4:21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취하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 살쩍에 박으매
창 3:15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시 7:16그 잔해는 자기 머리로 돌아오고 그 포학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고전 1:27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54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 하노라
아비멜렉이 자기의 병기 잡은 소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그가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 하노라 소년이 찌르매 그가 곧 죽은지라
직역 그가 급히 자기 무기를 드는 젊은이를 불러 말하였다. “네 칼을 빼어 나를 죽여라. 사람들이 나에 대해 ‘여자가 그를 죽였다’고 말하지 않도록.” 그 젊은이가 그를 찌르자 그가 죽었다.
머리가 깨진 아비멜렉은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그는 병기 잡은 소년을 급히 부릅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 줍니다.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그가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 하노라.”
죽음 앞에서 그가 걱정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죄가 아니었습니다. 형제 70명의 피도, 소금 뿌린 세겜도, 불에 탄 천 명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걱정한 것은 오직 자기 명예였습니다. 여인에게 죽었다는 수치. 고대 전사에게 여인의 손에 죽는 것은 가장 큰 수치였습니다(4:9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임이니라”).
“소년이 찌르매 그가 곧 죽은지라.” 그러나 그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무엘하 11:21에서 요압은 수백 년 뒤에도 “여인 하나가 성에서 맷돌 윗짝을 그 위에 던지매 저가 데벳스에서 죽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합니다. 그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수치가 영원히 기억되었습니다. 사람의 명예를 붙잡으려 하는 자는 그것마저 잃습니다.
20절에서 아버지 기드온은 맏아들 여델에게 칼을 빼어 원수를 죽이라 했지만, 소년은 두려워 칼을 빼지 못했습니다(8:20). 이제 아비멜렉의 병기 든 소년은 칼을 빼어 자기 주인을 찌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병기 잡은 소년 — 삼상 14:1 요나단의 병기 든 소년, 삼상 31:4–5 사울이 병기 든 자에게 “네 칼을 빼어 나를 찌르라 할례 없는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 — 아비멜렉과 사울의 죽음은 비슷합니다. 둘 다 하나님이 버리신 왕이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삼상 31:4병기 든 자에게 이르되 네 칼을 빼어 나를 찌르라 할례 없는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
삿 4:9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임이니라
요 5:44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55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의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처소로 떠나갔더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의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직역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자 자기 곳으로 돌아갔다.
아비멜렉이 죽자 “이스라엘 사람들이 …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아무도 애도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그를 위해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그저 흩어졌습니다.
돈과 이익으로 모인 사람들은 그 이익이 사라지면 흩어집니다. 아비멜렉은 은 70개로 사람들을 샀지만, 그들의 마음은 사지 못했습니다. 3년 동안 왕이었던 사람의 죽음 뒤에 남은 것은 침묵과 흩어짐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로 불립니다. 아비멜렉의 군대에는 세겜 사람이 아닌 이스라엘 사람들도 있었던 것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각각 자기 처소로 — 7:8 “각각 그 장막으로 돌려 보내고”, 삼하 20:22, 왕상 12:16.
함께 읽을 말씀
시 49:17저가 죽으매 가져가는 것이 없고 그 영광이 저를 따라 내려가지 못함이로다
잠 10:7의인을 기념할 때에는 칭찬하거니와 악인의 이름은 썩으리라
56형제 칠십 인을 죽여 아비에게 행한 악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아비멜렉이 그 형제 칠십인을 죽여 자기 아비에게 행한 악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직역 이렇게 하나님은 아비멜렉이 자기 형제 칠십 명을 죽여서 자기 아버지에게 행한 악을 그에게 돌려주셨다.
이제 사사기 기자가 이 모든 일의 의미를 밝힙니다. “아비멜렉이 그 형제 칠십인을 죽여 자기 아비에게 행한 악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9장에서 하나님은 거의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적도, 사사를 세우신 적도, 기적을 일으키신 적도 없습니다. 모든 일이 사람들의 야망과 배신과 전쟁으로 진행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기자는 말합니다. 그 모든 일 뒤에 하나님이 계셨다. 세겜의 배신도, 가알의 반란도, 스불의 계략도, 데베스의 맷돌도, 모두 하나님이 아비멜렉의 악을 갚으시는 과정이었다.
“자기 아비에게 행한 악.” 아비멜렉의 죄는 형제들에게만 지은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지은 것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집을 무너뜨리고,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혔습니다. ‘갚다’로 옮긴 말 ‘슈브’는 ‘돌려주다’입니다. 하나님은 아비멜렉이 행한 악을 그에게 그대로 돌려주셨습니다. 돌 위에서 죽인 자를 돌로, 불로 태운 자를 불사르려다 죽게 하셨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갚으셨다슈브 사역형 — ‘돌려주다, 되돌리다’. 1:7 아도니 베섹 “하나님이 나의 행한 대로 내게 갚으심이로다”(쉴람), 시 7:16, 94:23 “저희 죄악을 저희에게 돌리시며”.
1:7과의 수미상관 — 사사기 1장에서 아도니 베섹은 “하나님이 나의 행한 대로 내게 갚으심이로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방 왕도 깨달은 하나님의 보응의 원리가 이스라엘의 첫 ‘왕’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삿 1:7하나님이 나의 행한 대로 내게 갚으심이로다
시 94:23저희 죄악을 저희에게 돌리시며 저희의 악을 인하여 저희를 끊으시리니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 저희를 끊으시리로다
롬 2:6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출 20:12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57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을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직역 하나님은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도 그들의 머리 위에 돌려주셨다. 그리하여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임하였다.
하나님은 아비멜렉만 갚으신 것이 아닙니다.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아비멜렉을 세우고 그의 손을 도와 형제를 죽이게 한 세겜 사람들도 심판받았습니다(24절). 공범도 주범과 함께 갚음을 받습니다.
“그들의 머리에.” 아비멜렉은 문자 그대로 머리에 맷돌을 맞았고, 세겜 사람들은 그들의 머리 위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시편 7:16 “그 잔해는 자기 머리로 돌아오고 그 포학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그리심산 꼭대기에서 외쳤던 요담의 말이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군대도 칼도 없던 막내아들의 말이, 왕과 도시를 무너뜨렸습니다. 하나님은 진실을 말한 자의 편에 서셨습니다. 요담의 이름처럼, ‘여호와는 완전하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저주켈랄라 — ‘저주’. 요담은 직접 ‘저주한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20절의 조건부 예언이 저주로 작용했습니다. 신 27–28장의 언약의 저주와 연결됩니다.
여룹바알의 아들 — 9장은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1절)으로 시작해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57절)으로 끝납니다. 같은 아버지의 두 아들, 하나는 칼로 왕이 되려 했고 하나는 진실을 말했습니다. 마지막에 서 있는 것은 진실을 말한 아들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삿 9:20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을 사를 것이요
삿 9:24그 형제를 죽여 피 흘린 죄를 아비멜렉과 아비멜렉의 손을 도와서 그 형제를 죽이게 한 세겜 사람에게로 돌아가게 하심이라
삼상 3:19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 말로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갈 6:7-8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하나님은 갚으십니다
9장은 하나님이 거의 보이지 않는 장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기자는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형제 70명을 바위 위에서 죽인 아비멜렉은 한 여인이 던진 맷돌에 머리가 깨져 죽었습니다. 그를 세운 세겜은 그의 불에 타 죽었습니다. 요담의 말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은 시대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불의가 이기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은 모든 피와 모든 눈물을 기억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원수를 갚을 필요가 없습니다. 요담처럼 진실을 말하고, 하나님께 맡기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우리의 길을 돌아봅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시며, 동시에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악을 대신 지신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Fable · 한눈에
요담의 우화 — 나무들과 그 의미
열매 맺는 나무는 왕을 거절하고, 가시나무가 왕이 됩니다
나무
열매
대답
의미
감람나무
기름 —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거절
섬김을 버리고 군림하지 않음
무화과나무
단 것, 아름다운 실과
거절
열매 맺는 삶이 권력보다 귀함
포도나무
새 술 —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거절
기쁨을 주는 삶
가시나무
없음 — 그늘도 없음
수락, 그리고 위협
아비멜렉. 보호 대신 불을 가져오는 왕
요담의 예언 (9:20)
성취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을 사름
세겜 함락, 소금 뿌림(45절), 망대 천 명 불에 탐(49절)
세겜에게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름
세겜의 배반(23절), 데베스에서 맷돌에 죽음(53절)
Glossary · 단어 사전
9장 어려운 단어 사전
옛 한자어와 원어를 오늘의 말로 풀었습니다
어미의 형제1절
외삼촌. 어머니의 형제들.
골육지친骨肉之親 · 2절
뼈와 살을 나눈 가까운 혈육.
묘廟 · 4절
신전, 사당.
방탕하고 경박한 유4절
건달, 무뢰배.
말째5절
막내.
밀로6, 20절
흙을 채워 쌓은 성채, 요새.
요동搖動 · 9, 11, 13절
흔들거림.
실과實果 · 11절
열매, 과일.
선대善待 · 16절
잘 대접함.
악한 신23절
악한 영. 분열과 배반의 영.
포학暴虐 · 24절
포악하고 잔학함. 원문 하마스.
매복埋伏 · 25, 32, 34, 43절
숨어서 기다림.
겁탈劫奪 · 25절
위협하여 빼앗음.
연회를 배설宴會 排設 · 27절
잔치를 벌임.
신당神堂 · 27, 46절
신을 모신 집, 신전.
장관長官 · 28, 30절
성읍을 맡은 관리.
수하手下 · 29절
손아래, 지휘 아래.
충동衝動 · 31절
부추김.
엄습掩襲 · 33절
갑자기 덮침.
보장堡障 · 46, 49절
요새, 견고한 방.
맷돌 윗짝53절
맷돌의 위쪽 돌.
두골頭骨 · 53절
머리뼈.
병기兵器 · 54절
무기.
For Reflection · 묵상과 나눔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세겜 사람들은 “그는 우리 형제라”는 이유로 아비멜렉을 세웠습니다(3절). 나는 진실과 의로움보다 ‘우리 편’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가 없습니까?
요담의 우화에서 좋은 나무들은 자기 열매를 버리고 왕이 되기를 거절했습니다(9–13절). 내가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며 맺고 있는 열매는 무엇입니까?
가시나무는 줄 수 없는 그늘을 약속하고, 따르지 않으면 불사르겠다고 위협했습니다(15절). 나는 무엇을 ‘그늘’로 삼아 피하고 있습니까?
요담은 진실을 말한 뒤 스스로 원수를 갚지 않고 피했습니다(21절). 억울한 일 앞에서 나는 어떻게 하나님께 맡길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3년 동안 침묵하신 것 같았지만 결국 갚으셨습니다(23, 56절).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은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붙들고 있습니까?
가알의 큰소리는 아침에 그를 궁지로 몰았습니다(38절). 내가 쉽게 내뱉은 말 가운데 돌아봐야 할 말은 없습니까?
세겜 사람들은 그들이 돈을 꺼냈던 신전에서 불에 타 죽었습니다(46–49절). 내가 하나님 대신 의지하는 ‘신전의 요새’는 무엇입니까?
아비멜렉은 죽는 순간까지 자기 명예를 걱정했습니다(54절). 나는 하나님 앞에서의 평가와 사람 앞에서의 평판 가운데 무엇을 더 걱정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