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세부 강해 · Judges
15

부르짖는 자의 샘
— 나귀 턱뼈와 엔학고레

1절부터 20절까지 — 여우 삼백의 불, 끝없는 복수의 연쇄, 삼손을 묶어 넘긴 유다, 나귀 턱뼈의 천 명, 그리고 목마른 용사의 첫 기도

하나님이 레히에 한 우묵한 곳을 터치시니 물이 거기서 솟아나오는지라
그 샘 이름은 엔학고레라JUDGES 15:19
Introduction · 들어가며

15장 들어가며

천 명을 이긴 용사가 물 한 모금 앞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부르다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삼손은 여우 삼백 마리의 꼬리에 횃불을 매달아 블레셋의 밀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을 불태웁니다. 블레셋은 보복으로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태우고, 삼손은 다시 그들을 크게 도륙합니다.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15장은 끝없는 복수의 연쇄입니다.

그런데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유다 사람들입니다. 블레셋이 삼손을 잡으러 오자,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삼손을 찾아가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하며 그를 묶어 블레셋에 넘깁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를 하나님의 백성이 원수에게 넘겨줍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지배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레히에서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자, 새 밧줄은 불탄 삼처럼 녹아내리고, 삼손은 나귀의 턱뼈 하나로 천 명을 죽입니다. 그리고 그 승리 직후, 삼손은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 됩니다. 이때 그는 처음으로 여호와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은 바위를 터뜨려 물을 내시고, 그 샘은 ‘엔학고레’, 곧 ‘부르짖는 자의 샘’이 됩니다. 천 명을 이긴 용사도 물 한 모금은 하나님께 구해야 했습니다.

핵심 구절

15:19

“그 샘 이름은 엔학고레라.”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시는 하나님.

복수의 연쇄

15:1–8

불로 갚고 불로 받고. 서로 “행한 대로” 갚는 끝없는 보복.

묶어 넘긴 형제

15:9–13

유다 삼천 명이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를 원수에게 넘깁니다.

나귀 턱뼈

15:14–17

여호와의 영으로 하찮은 뼈 하나가 천 명을 이기는 무기가 됩니다.

Reading Guide · 읽기 안내

이 장을 읽기 전에

본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개역한글』입니다. 『개역개정』과 다른 표현은 노트에서 짚었습니다. 노트는 눌러서 펼치거나 위 메뉴의 "노트 모두 펼치기"로 한 번에 열 수 있습니다.
번역상 짚어 둘 곳무엇을 알아야 하나
1절 “밀 거둘 때”5–6월 무렵 밀 추수기.
2절 “심히 미워하는 줄로”정말로 미워하는 줄 알고. 이혼한 것으로 여김.
3절 “허물이 없을 것”책임이 없다, 무죄하다.
4절 “여우”여우 또는 자칼. 무리 지어 사는 자칼일 가능성이 큼.
4절 “홰”횃불.
5절 “감람원”올리브 나무 밭.
8절 “크게 도륙하고”원문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쳐서’. 철저히 쳤다는 관용구.
8절 “에담 바위”유다 땅의 바위 절벽. 베들레헴 근처로 추정.
9절 “레히”‘턱뼈’. 유다 땅의 지명.
11절 “관할하는”다스리는.
14절 “불탄 삼”불에 탄 아마 섬유. 쉽게 부스러짐.
16절 “한더미, 두더미”원문 하모르 하모라타임, ‘나귀’와 ‘더미’의 말놀이.
17절 “라맛 레히”‘턱뼈의 언덕’.
19절 “엔학고레”‘부르짖는 자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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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 불로 시작된 복수의 연쇄

얼마 후 밀 추수 때 삼손은 염소 새끼를 들고 아내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장인은 그녀를 이미 들러리 친구에게 주었다며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대신 더 아름다운 동생을 취하라고 합니다.

삼손은 분노하여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꼬리를 둘씩 묶고 그 사이에 횃불을 달아 블레셋의 밭에 풀어 놓습니다. 추수를 앞둔 곡식과 포도원과 감람원이 모두 탑니다. 블레셋은 그 원인이 된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태워 죽입니다. 삼손은 다시 그들에게 원수를 갚겠다며 크게 도륙하고 에담 바위틈으로 숨어듭니다. 불로 시작한 복수는 불로 돌아오고, 다시 칼로 이어집니다.

1밀 거둘 때에 염소 새끼를 가지고 아내에게로 찾아가서 — 장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 아내에게로 찾아 가서 가로되 내가 침실에 들어가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장인이 들어 오지 못하게 하고

직역 얼마 후 밀 추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자기 아내를 찾아가서 말하였다. “내가 내 아내에게 그 방으로 들어가겠소.”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가 그를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14장의 잔치가 끝난 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분노가 가라앉은 삼손은 아내에게 돌아가기로 합니다. 밀 추수기는 5–6월 무렵입니다. 이 시기가 중요합니다. 들판에는 곡식이 가득 익어 있었고, 곧 그것이 삼손의 복수의 대상이 됩니다.

삼손은 염소 새끼를 가지고 갑니다. 화해의 선물입니다. 창세기 38:17에서 유다가 다말에게 염소 새끼를 약속했듯이, 염소 새끼는 남편이 아내를 방문할 때 가져가는 선물이었습니다. 고대 근동에는 아내가 친정에 머물고 남편이 가끔 찾아가는 형태의 혼인(‘사디카’ 혼인)도 있었습니다.

“내가 침실에 들어가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그는 아직 그녀를 자기 아내로 생각했습니다. 14:19에서 화가 나서 떠났지만, 혼인을 깨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장인이 들어 오지 못하게 합니다.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밀 거둘 때 — 팔레스타인의 밀 추수는 보리 추수(4월) 뒤 5–6월. 오순절(칠칠절)이 밀 추수의 축제입니다(출 34:22). 룻 2:23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 침실 헤데르 — ‘안방, 침실’. 16:9, 12 들릴라의 ‘내실’.
함께 읽을 말씀
  • 창 38:17내가 내 떼에서 염소 새끼를 주리라
  • 룻 2:23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 삿 14:19-20심히 노하여 아비 집으로 올라갔고 삼손의 아내는 삼손의 친구 되었던 그 동무에게 준바 되었더라
2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생각한고로 동무에게 주었노라 — 그 동생을 취하라

가로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내가 생각한고로 그를 네 동무에게 주었노라 그 동생이 그보다 더욱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의 대신에 이를 취하라

직역 그녀의 아버지가 말하였다. “나는 네가 그녀를 정말로 미워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그녀를 네 동무에게 주었다. 그녀의 동생이 그녀보다 더 예쁘지 않으냐? 그녀 대신 동생을 네 아내로 삼아라.”

장인은 해명합니다.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로 내가 생각한고로 그를 네 동무에게 주었노라.” 원문은 ‘네가 그녀를 정말로 미워했다’입니다. 고대 근동의 법률 문서에서 ‘미워하다’(사네)는 이혼을 뜻하는 법적 용어로도 쓰였습니다(신 24:3). 장인은 삼손이 떠난 것을 이혼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이해할 만한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제안을 합니다. “그 동생이 그보다 더욱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의 대신에 이를 취하라.” 딸들을 마치 물건처럼 바꿔 주려 합니다. 장인은 삼손의 힘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를 달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두 딸 모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29장에서 라반이 레아와 라헬을 바꿔치기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이 이야기에서 여인들은 끊임없이 남자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대상이 됩니다. 아버지가 주고, 남편이 떠나고, 다른 남자에게 주어지고, 동생으로 대체되고. 그리고 결국 6절에서 불에 타 죽습니다. 사사기 후반부는 여인들이 점점 더 비참하게 다루어지는 시대를 보여 줍니다(19–21장).

원어 · 번역 노트
  • 미워하다 사네 — 신 24:3 “그 후부도 그를 미워하여 이혼 증서를 써서”, 신 22:13. 고대 근동의 혼인 계약서에도 ‘미워하다’가 이혼의 법적 표현으로 나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신 24:3그 후부도 그를 미워하여 이혼 증서를 써서 그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어 보내었거나
  • 창 29:25-26아침에 보니 레아라… 형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3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을 해할찌라도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을 해할찌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

직역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 해를 끼쳐도 나는 그들에 대해 죄가 없다.”

삼손은 선언합니다.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을 해할찌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이번에는 내가 무엇을 하든 내 잘못이 아니다. 그들이 먼저 내 아내를 빼앗았다.

삼손은 자기 복수를 정당화합니다. 그의 관심은 하나님의 뜻이나 이스라엘의 구원이 아니라 개인적인 억울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억울함을 갚는 대상은 장인 한 사람이 아니라 ‘블레셋 사람’ 전체였습니다. 개인의 원한이 민족 간의 충돌로 번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이것을 통해 블레셋을 칠 기회를 만드셨습니다(14:4). 사람은 자기 원한을 갚으려 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당신의 심판의 도구로 쓰셨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허물이 없다 나카 — ‘깨끗하다, 무죄하다’. 민 5:31 “남편은 무죄할”, 삼상 26:9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함께 읽을 말씀
  • 삿 14:4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 롬 12:17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 잠 20:22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4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꼬리와 꼬리를 매고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취하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직역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횃불들을 가져다가, 꼬리와 꼬리를 서로 묶고, 두 꼬리 사이에 횃불 하나씩을 달았다.

삼손의 복수는 기발하고도 파괴적이었습니다. “여우 삼백을 붙들어서.” ‘여우’(슈알)는 여우 또는 자칼을 가리킵니다. 여우는 혼자 다니지만 자칼은 무리 지어 다니므로, 300마리를 잡았다면 자칼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느 쪽이든 300마리를 잡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며칠, 몇 주가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그의 분노는 깊고 끈질겼습니다.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취하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두 마리씩 꼬리를 묶어 150쌍을 만들고, 그 사이에 횃불을 달았습니다. 꼬리가 묶인 두 짐승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려 하면서 갈지자로 뛰어다닐 것입니다. 그러면 불이 한 줄로 번지는 것이 아니라 넓게 퍼집니다.

300이라는 숫자와 횃불은 7장의 기드온을 떠올리게 합니다. 기드온은 300명에게 횃불을 들려 미디안을 무너뜨렸습니다. 삼손은 300마리 짐승에게 횃불을 달아 블레셋의 밭을 불태웁니다. 기드온의 300명은 하나님의 전쟁을 했고, 삼손의 300마리는 삼손의 분노를 실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여우 슈알 — 여우(Vulpes) 또는 자칼(Canis aureus). 시 63:10 “밥이 되리이다”, 애 5:18 “시온 산이 황무하여 여우가 거기서 노나이다”, 아 2:15. 고대 근동에서 자칼은 무리 지어 살아 많이 잡을 수 있었습니다.
  • 홰 라피드 — ‘횃불’. 7:16, 20 기드온, 창 15:17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그리고 4:4 드보라의 남편 ‘랍비돗’(횃불들)도 같은 뿌리.
함께 읽을 말씀
  • 삿 7:16삼백명을 세 대로 나누고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게 하고
  • 아 2:15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 잠 6:27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야 어찌 그 옷이 타지 아니하겠으며
5홰에 불을 켜고 블레셋의 곡식 밭으로 몰아 곡식단과 곡식과 감람원을 사른지라

홰에 불을 켜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감람원을 사른지라

직역 그가 횃불에 불을 붙이고 그것들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으로 내보냈다. 그리하여 쌓아 둔 곡식 단과 서 있는 곡식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까지 태웠다.

삼손은 홰에 불을 켜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입니다. 그리고 불은 모든 것을 삼킵니다. “곡식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감람원을 사른지라.” 이미 베어 쌓아 둔 곡식단, 아직 베지 않고 서 있는 곡식, 그리고 감람원(올리브 밭)까지. 원문에는 ‘포도원’도 함께 언급됩니다(‘포도원과 감람원’).

이것은 엄청난 경제적 타격이었습니다. 밀 추수기의 마른 들판은 불쏘시개와 같았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번졌을 것입니다. 일 년 농사가 하루 만에 재가 되었습니다. 특히 올리브 나무는 다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기 때문에, 감람원이 탄 것은 한 해가 아니라 한 세대의 손실이었습니다.

블레셋의 소레 골짜기 일대는 비옥한 농경지였습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생계 자체를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블레셋 전체를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원문의 목록 — ‘베미가디쉬 베아드 카마 베아드 케렘 자이트’, ‘곡식 더미에서 서 있는 곡식까지, 그리고 포도원과 올리브까지’. 개역은 포도원을 생략했습니다.
  • 출 22:6 — “불이 나서 가시나무에 댕겨 낟가리나 거두지 못한 곡식이나 밭을 태우면 불 놓은 자가 반드시 배상할찌니라”. 율법은 남의 곡식을 불태운 것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출 22:6불이 나서 가시나무에 미쳐 낟가리나 거두지 못한 곡식이나 전원을 태우면 불 놓은 자가 반드시 배상할찌니라
  • 삼하 14:30요압의 밭이 내 밭 근처에 있고 거기 보리가 있으니 가서 불을
6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 블레셋 사람이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블레셋 사람이 가로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혹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취하여 그 동무 되었던 자에게 준 연고니라 블레셋 사람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직역 블레셋 사람들이 말하였다. “누가 이 일을 했느냐?” 사람들이 말하였다.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다. 그의 장인이 그의 아내를 데려다가 그의 동무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를 불로 태웠다.

블레셋 사람들은 범인을 찾습니다.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그리고 곧 알게 됩니다.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취하여 그 동무 되었던 자에게 준 연고니라.” 블레셋 사람들은 원인을 장인에게 돌립니다. 그가 삼손의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끔찍한 보복이 이어집니다. “블레셋 사람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비를 불사르니라.” 14:15에서 블레셋 청년들이 위협했던 바로 그것입니다. “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그녀는 그 위협이 두려워서 남편을 배신하고 수수께끼의 답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같은 사람들의 손에 같은 방식으로 죽었습니다. 배신으로 목숨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비극입니다. 그녀는 삼손의 ‘눈에 좋아서’ 선택되었고, 블레셋 청년들에게 협박당했고, 남편에게 버림받았고, 아버지에 의해 다른 남자에게 주어졌고, 결국 자기 민족에게 불태워졌습니다. 그녀는 이 모든 일에서 한 번도 자기 운명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남자들의 욕망과 분노와 복수 사이에서 희생된 여인이었습니다. 삼손이 “내 눈에 좋으니”라며 시작한 일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불로 갚는 복수의 연쇄입니다. 삼손이 불로 블레셋의 밭을 태웠고, 블레셋이 불로 삼손의 아내를 태웠습니다. 불은 불을 부르고, 복수는 복수를 부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불사르다 — 14:15 위협, 15:5 삼손이 밭을 불사름, 15:6 블레셋이 여인을 불사름, 15:14 줄이 ‘불탄 삼’처럼. 15장은 불의 장입니다.
  • 70인역 — 일부 사본은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의 집을’로 읽어, 가족 전체가 불탔다고 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삿 14:15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 잠 29:25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 마 26:52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7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원수를 갚은 후에야 말리라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은 후에야 말리라 하고

직역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이렇게 행하였으니,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고서야 그만두겠다.”

아내가 불타 죽었다는 소식에 삼손은 다시 분노합니다.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은 후에야 말리라.” 이번에는 아내의 죽음에 대한 복수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합니다. 삼손이 여우로 밭을 태우지 않았다면 아내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의 죽음에는 삼손의 책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그것을 보지 못하고, 오직 블레셋에게 갚을 생각만 합니다. 복수는 언제나 자기 책임은 보지 못하고 상대의 잘못만 봅니다.

“원수를 갚은 후에야 말리라.” 그러나 복수에는 끝이 없습니다. 삼손이 갚으면 블레셋이 다시 갚고, 블레셋이 갚으면 삼손이 다시 갚습니다. 9–10절에서 블레셋은 다시 삼손을 잡으러 옵니다. 하나님만이 이 연쇄를 끊으실 수 있습니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롬 12:19).

원어 · 번역 노트
  • 원수를 갚다 나캄 — ‘보복하다’. 16:28 삼손의 마지막 기도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삼손은 끝까지 ‘원수 갚음’을 구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롬 12:19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 레 19:18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 삿 16:28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8블레셋 사람을 크게 도륙하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거하니라

블레셋 사람을 크게 도륙하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거하니라

직역 그가 그들을 정강이와 넓적다리까지 크게 쳐서 죽였다. 그리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머물렀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을 크게 도륙합니다. 원문은 ‘정강이를 넓적다리 위로’(쇼크 알 야레크)라는 독특한 관용구입니다.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철저히, 무자비하게, 사지를 찢듯이’ 쳤다는 뜻으로 봅니다. 레슬링 용어로 ‘다리를 꺾어 넘어뜨렸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거합니다. 블레셋의 대규모 보복을 피해 유다 땅의 험한 바위 절벽 동굴로 숨었습니다. 또 ‘내려갔습니다’. 삼손의 하강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가 숨은 곳은 자기 지파 단의 땅이 아니라 유다 지파의 땅이었습니다. 이것이 다음 장면의 배경이 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정강이와 넓적다리 — 원문 ‘쇼크 알 야레크’. 구약에서 여기만 나오는 관용구. ‘완전한 패배’를 뜻하는 것으로 봅니다.
  • 에담 — 대하 11:6 르호보암이 건축한 성읍 “베들레헴과 에담과 드고아”. 베들레헴 남쪽 약 3km. 다만 삼손의 바위가 같은 곳인지는 불확실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대하 11:6곧 베들레헴과 에담과 드고아와
  • 삼상 22:1그러므로 다윗이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복수의 연쇄를 끊는 길

15장 전반부는 불로 시작한 복수의 연쇄입니다. 삼손은 아내를 빼앗겼다고 블레셋의 밭을 불태웠고, 블레셋은 그 원인이라며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태웠고, 삼손은 아내의 원수를 갚겠다며 다시 블레셋을 도륙했습니다. 그리고 블레셋은 다시 삼손을 잡으러 옵니다. 서로 “행한 대로” 갚는 복수에는 끝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한 여인이 희생되었습니다.

우리의 관계에도 이런 연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상처를 받으면 갚고, 갚으면 다시 받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이 연쇄를 끊는 길은 하나뿐입니다. 원수 갚는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 그리고 예수님처럼 악을 선으로 갚는 것.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복수 대신 용서를 택하셨고, 그것이 모든 복수의 연쇄를 끊는 길이 되었습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

15:9–13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블레셋 군대가 유다 땅 레히에 진을 칩니다. 유다 사람들이 왜 왔느냐고 묻자 블레셋은 삼손을 잡으러 왔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로 가서 삼손에게 말합니다.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그들은 삼손을 묶어 블레셋에 넘기려 합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를 하나님의 백성이 원수에게 넘겨줍니다. 삼손은 자기를 죽이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고, 새 줄 둘로 묶인 채 끌려갑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지배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오히려 그 질서를 흔드는 구원자를 문제로 여겼습니다.

9블레셋 사람이 올라와서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에 편만한지라

이에 블레셋 사람이 올라와서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에 편만한지라

직역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와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에 퍼져 있었다.

블레셋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블레셋 사람이 올라와서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에 편만합니다. 삼손이 유다 땅에 숨었으니, 유다 땅으로 군대를 보낸 것입니다. ‘편만하다’는 넓게 퍼져 있었다는 뜻으로, 상당한 규모의 군대였습니다.

레히는 ‘턱뼈’라는 뜻입니다. 17절에서 이 이름이 삼손의 나귀 턱뼈 사건에서 왔다고 설명합니다. 사사기 기자는 나중에 붙여진 이름을 미리 쓰고 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레히 — ‘턱뼈’. 위치는 확실하지 않지만, 유다 산지와 블레셋 평야 사이, 벧세메스 근처로 추정합니다. 삼하 23:11 다윗의 용사 삼마가 블레셋과 싸운 장면의 “떼를 지어”(라하야)를 ‘레히에’로 읽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삼하 23:11블레셋 사람이 떼를 지어 녹두나무가 가득한 밭에 모이매
  • 삼상 17:1블레셋 사람들이 그 군대를 모으고 싸우고자 하여 유다에 속한 소고에 모여
10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치느냐 — 삼손을 결박하여 그가 행한 대로 행하려 함이로라

유다 사람들이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올라와서 우리를 치느냐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올라오기는 삼손을 결박하여 그가 우리에게 행한대로 그에게 행하려 함이로라

직역 유다 사람들이 말하였다.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치러 올라왔느냐?”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올라온 것은 삼손을 결박하여, 그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하려 함이다.”

유다 사람들은 두려워 묻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올라와서 우리를 치느냐.”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들의 질문에는 블레셋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두려움과 복종이 담겨 있습니다.

블레셋의 대답. “삼손을 결박하여 그가 우리에게 행한대로 그에게 행하려 함이로라.” 우리는 너희가 아니라 삼손을 원한다. 그가 한 대로 갚아 주려고 왔다. ‘행한 대로 행하다’는 15장 전체에 흐르는 복수의 원리입니다. 삼손도 11절에서 똑같이 말합니다. “그들이 내게 행한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원어 · 번역 노트
  • 행한 대로 행하다 — 10절 블레셋, 11절 삼손. 1:7 아도니 베섹 “하나님이 나의 행한 대로 내게 갚으심이로다”. 사람의 복수와 하나님의 공의는 다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삿 15:11그들이 내게 행한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 잠 24:29너는 그가 내게 행함 같이 나도 그에게 행하여 그 행한대로 갚겠다 말하지 말찌니라
11유다 삼천 명이 —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유다 사람 삼천명이 에담 바위 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르되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내게 행한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직역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 틈으로 내려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고 있는 줄 너는 모르느냐? 네가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을 뿐이다.”

이제 사사기에서 가장 슬픈 장면 가운데 하나가 펼쳐집니다. 유다 사람 삼천명이 에담 바위 틈에 내려가서. 3,000명. 블레셋과 싸우러 간 것이 아니라 삼손 한 사람을 잡으러 갔습니다. 1장에서 유다는 이스라엘 지파 가운데 가장 먼저 하나님의 전쟁에 나섰던 지파였습니다(1:2). 그 유다가 이제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를 잡으러 갑니다.

그들의 말은 충격적입니다.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블레셋이 우리를 다스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그들은 블레셋의 지배를 당연한 현실로, 바꿀 수 없는 질서로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이 13:1에서 이스라엘이 부르짖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그들은 압제를 압제로 느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질서에 맞추어 사는 법을 익혔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그들은 삼손을 문제의 원인으로 봅니다. 블레셋이 아니라, 블레셋을 건드린 삼손이 문제다. 너 때문에 우리가 곤란해졌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고 보내신 사람을, 이스라엘이 귀찮은 골칫거리로 여깁니다.

이 장면은 출애굽기 5:21을 떠올리게 합니다. 모세가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을 보내라고 하자 노동이 더 고되어졌고,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모세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우리로 바로의 눈과 그 신하의 눈에 미운 물건이 되게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기 백성에게 오셨지만, 그 백성이 그를 묶어 이방 로마 총독에게 넘겼습니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요 1:11).

삼손의 대답. “그들이 내게 행한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삼손 역시 하나님의 구원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복수였다고 말합니다. 백성도, 구원자도 하나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삼천 명 — 7:3 기드온의 군대에서 돌아간 22,000명, 7:6 300명. 삼손 한 명을 잡으러 3,000명이 간 것은 그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보여 줍니다.
  • 관할하다 마샬 — 14:4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관할한고로”. 8:23 기드온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마샬). 하나님이 다스리셔야 할 이스라엘을 블레셋이 다스립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삿 1:2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유다가 올라갈찌니라 보라 내가 이 땅을 그 손에 붙였노라 하시니라
  • 출 5:21너희가 우리로 바로의 눈과 그 신하의 눈에 미운 물건이 되게 하고
  • 요 1:11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
  • 행 7:35저희 말이 누가 너를 관원과 재판장으로 세웠느냐 하며 거절하던 그 모세를 하나님은 가시나무떨기 가운데서 보이던 천사의 손을 의탁하여 관원과 속량하는 자로 보내셨으니
12너를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려고 내려왔노라 — 친히 나를 치지 않겠다고 맹세하라

그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너를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려고 이제 내려왔노라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친히 나를 치지 않겠다고 내게 맹세하라

직역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너를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주려고 내려왔다.”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직접 나를 죽이지 않겠다고 내게 맹세하라.”

유다 사람들은 목적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가 너를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려고 이제 내려왔노라.” ‘붙이다’(나탄 베야드)는 사사기에서 하나님이 원수를 이스라엘 손에 ‘붙이실’ 때 쓰던 말입니다(1:2, 3:10, 4:7). 그런데 이제 이스라엘이 자기 구원자를 원수의 손에 ‘붙입니다’.

삼손의 대답이 놀랍습니다. “너희는 친히 나를 치지 않겠다고 내게 맹세하라.” 삼손은 3,000명과 싸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는 사자를 맨손으로 찢은 사람이었고, 곧 천 명을 죽일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형제들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이 직접 자기를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만 받았습니다.

이것은 삼손의 몇 안 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는 블레셋에게는 무자비했지만, 자기 백성에게는 칼을 들지 않았습니다. 12장에서 입다가 에브라임과 싸워 4만 2천 명을 죽인 것과 대조됩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겟세마네에서 칼을 빼든 베드로에게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마 26:52) 하시고 순순히 잡히신 예수님을 희미하게 비춥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붙이다 — 원문 ‘네탄 베야드’, ‘손에 주다’. 사사기에서 하나님이 원수를 이스라엘 ‘손에 붙이시는’ 표현(1:2, 4, 2:23, 3:10, 28, 4:7, 14, 7:7, 9, 14, 15, 8:3, 7, 11:21, 30, 32, 12:3). 그리고 13:1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블레셋 ‘손에 붙이심’.
함께 읽을 말씀
  • 마 26:52-53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 마 27:2결박하여 끌고 가서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라
  • 삿 12:4입다가 길르앗 사람을 다 모으고 에브라임과 싸웠더니
13단단히 결박하여 그들의 손에 붙일 뿐이요 — 새 줄 둘로 결박하고 바위틈에서 끌어내니라

그들이 삼손에게 일러 가로되 아니라 우리가 다만 너를 단단히 결박하여 그들의 손에 붙일 뿐이요 우리가 결단코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고 새 줄 둘로 결박하고 바위 틈에서 그를 끌어내니라

직역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니다. 우리는 너를 단단히 묶어서 그들의 손에 넘겨줄 뿐이다. 우리가 너를 결코 죽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새 밧줄 두 개로 그를 묶고 바위에서 끌어올렸다.

유다 사람들은 약속합니다. “우리가 다만 너를 단단히 결박하여 그들의 손에 붙일 뿐이요 우리가 결단코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우리 손으로 죽이지는 않겠다. 그저 묶어서 블레셋에 넘길 뿐이다. 그러나 블레셋에 넘겨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그들은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 했을 뿐, 결과는 같았습니다. 빌라도가 손을 씻으며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마 27:24)라고 했던 것처럼.

그리고 그들은 새 줄 둘로 결박하고 바위 틈에서 그를 끌어냅니다. ‘새 줄’은 한 번도 쓰지 않아 가장 튼튼한 밧줄입니다. 그것도 두 개로 묶었습니다. 그들은 삼손이 끊지 못하도록 최대한 단단히 묶었습니다. 16:11에서 들릴라도 같은 방법을 씁니다. “쓰지 아니한 새 줄로 나를 결박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이 세우신 구원자를 단단히 묶어 원수에게 넘깁니다. 그러나 사람이 묶은 줄은 하나님의 영 앞에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음 절에서 그 줄은 불탄 삼처럼 녹아내립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새 줄 아보팀 하다쉼 — ‘새 밧줄들’. 16:11–12 들릴라. 겔 3:25 “인자야 무리가 줄로 너를 동여 매리니”.
  • 끌어내니라 — 원문 ‘바야알루후’, ‘그를 올라오게 하였다’. 바위 틈에서 끌어올렸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마 27:24빌라도가…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가로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 삿 16:11만일 쓰지 아니한 새 줄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 요 18:12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하속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압제에 길들여지지 않기

유다 사람 삼천 명은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를 묶어 원수에게 넘겼습니다.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들은 블레셋의 지배를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였고, 그 질서를 흔드는 사람을 문제로 여겼습니다. 압제가 너무 익숙해져서, 구원이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우리도 죄와 세상의 지배에 길들여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죄의 습관, 세상의 가치관, 영적 무감각. 그것들이 너무 익숙해져서 바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깨우시려 할 때, 그것이 오히려 귀찮고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자유케 하시려고 구원자를 보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케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리라”(요 8:36). 압제에 길들여지지 말고, 구원을 받아들입시다.

15:14–17나귀의 턱뼈로 일천 명을 — 라맛 레히

묶인 삼손이 레히에 끌려오자 블레셋 사람들이 환호하며 마주 나옵니다. 그 순간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시고, 새 줄은 불탄 삼처럼 녹아내립니다.

삼손은 근처에 있던 나귀의 새 턱뼈를 집어 들고 그것으로 블레셋 사람 천 명을 죽입니다. 그리고 승리의 노래를 부릅니다.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그는 턱뼈를 던지고 그곳을 ‘턱뼈의 언덕’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그 노래에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오직 “내가”만 있습니다.

14블레셋이 소리 지르는 동시에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임하매 줄이 불탄 삼과 같아서 떨어진지라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 지르는 동시에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삼손에게 임하매 그 팔 위의 줄이 불탄 삼과 같아서 그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

직역 그가 레히에 이르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나왔다. 그때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강하게 임하였다. 그의 팔을 묶은 밧줄들이 불에 탄 아마처럼 되어, 묶였던 그의 손에서 녹아내렸다.

묶인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 지릅니다. ‘소리 지르다’(헤리우)는 전쟁의 함성, 승리의 환호입니다. 드디어 원수를 잡았다! 그들은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삼손에게 임하매.” 14:6, 19에 이어 세 번째로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십니다. 블레셋의 함성이 터지는 그 순간, 하나님의 영이 움직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때는 정확합니다.

“그 팔 위의 줄이 불탄 삼과 같아서 그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 ‘삼’은 아마 섬유입니다. 불에 탄 아마 섬유는 형체만 남아 있을 뿐, 손만 대도 재가 되어 부스러집니다. 유다 사람들이 단단히 묶은 새 밧줄 두 개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원문의 ‘떨어지다’(마사스)는 ‘녹다, 녹아내리다’라는 뜻입니다. 밧줄이 녹아내렸습니다.

15장은 불의 장입니다. 삼손이 횃불로 밭을 태웠고(5절), 블레셋이 불로 여인을 태웠습니다(6절). 그리고 이제 하나님은 사람이 묶은 줄을 ‘불탄 삼’처럼 만드십니다. 사람의 불은 파괴했지만, 하나님의 능력은 해방시킵니다. 사람이 아무리 단단히 묶어도, 하나님 앞에서 그것은 불탄 삼에 불과합니다. 시편 2:3–4 “우리가 그 맨 것을 끊고 그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도다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

원어 · 번역 노트
  • 삼 피쉬타 — ‘아마(亞麻)’. 수 2:6 라합이 정탐꾼들을 숨긴 ‘삼대’, 사 42:3 “꺼져가는 등불”(피쉬타, 심지). 16:9 “삼실이 불에 닿아 끊어짐 같이”.
  • 녹다 마사스 — ‘녹다, 녹아내리다’. 출 16:21 만나가 “뜨겁게 쪼이면 그것이 스러졌더라”, 수 2:11 “마음이 녹았고”, 시 22:14.
함께 읽을 말씀
  • 삿 14:6삼손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어
  • 시 2:3-4우리가 그 맨 것을 끊고 그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도다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
  • 행 12:7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가로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 사 61:1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15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취하고 그것으로 일천 명을 죽이고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취하고 그것으로 일천명을 죽이고

직역 그가 갓 죽은 나귀의 턱뼈를 발견하고 손을 뻗어 그것을 잡았다. 그리고 그것으로 천 명을 쳐 죽였다.

자유로워진 삼손은 무기를 찾습니다. 그리고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취합니다. ‘새 턱뼈’는 갓 죽은 나귀의 턱뼈입니다. 오래되어 마르고 부서지기 쉬운 뼈가 아니라, 아직 단단하고 무게가 있는 뼈였습니다. 이빨이 박혀 있는 나귀 턱뼈는 휘두르기 좋은 곤봉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또 하나의 나실인 규례 위반입니다. 갓 죽은 짐승의 사체 일부를 손으로 잡았습니다. 14장의 사자 주검에 이어, 삼손은 다시 시체를 만졌습니다. 그는 손에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썼습니다.

“그것으로 일천명을 죽이고.” 나귀의 턱뼈 하나로 천 명. 이것은 삼손의 근육이 아니라 여호와의 영의 능력이었습니다. 3:31에서 삼갈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600명을 죽인 것처럼, 하나님은 하찮은 도구를 통해 큰 승리를 주십니다. 7장의 기드온이 나팔과 항아리로, 4장의 야엘이 장막 말뚝으로, 9장의 여인이 맷돌로 싸웠듯이. 하나님의 손에 들리면 나귀의 턱뼈도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레위기 26:8 “너희 다섯이 백을 쫓고 너희 백이 만을 쫓으리니.” 여호수아 23:10 “너희 중 한 사람이 천명을 쫓으리니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 너희를 위하여 싸우심이라.”

원어 · 번역 노트
  • 새 테리야 — ‘신선한, 새로운’. 사 1:6 “새로 맞은 흔적”. 갓 죽어서 아직 썩지 않은 상태.
  • 천 명 — 수 23:10 “너희 중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으리니”, 신 32:30 “천을 쫓으며”. 삼손은 이 약속의 문자적 성취였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수 23:10너희 중 한 사람이 천명을 쫓으리니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에게 말씀하신 것 같이 너희를 위하여 싸우심이라
  • 삿 3:31아낫의 아들 삼갈이 사사로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명을 죽였고
  • 고전 1:27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 출 4:2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가로되 지팡이니이다
16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 내가 일천 명을 죽였도다

가로되 나귀의 턱뼈로 한더미, 두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일천명을 죽였도다

직역 삼손이 말하였다. “나귀의 턱뼈로 한 무더기, 두 무더기! 나귀의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쳐 죽였다.”

삼손은 승리의 노래를 부릅니다. “나귀의 턱뼈로 한더미, 두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일천명을 죽였도다.”

원문에는 재치 있는 말놀이가 있습니다. ‘비레히 하하모르 하모르 하모라타임’. ‘하모르’는 ‘나귀’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더미’라는 뜻도 있습니다. ‘나귀의 턱뼈로, 나귀 한 마리, 나귀 두 마리!’로도,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로도 읽힙니다. 일부 번역은 ‘나귀의 턱뼈로 내가 그들을 나귀로 만들었다’(그들을 바보로 만들었다)로 옮기기도 합니다. 삼손은 수수께끼를 즐기던 사람답게 말놀이로 승리를 노래합니다.

그런데 이 노래에는 중요한 것이 빠져 있습니다. 하나님입니다. 5장에서 드보라는 “여호와를 찬송하라”로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출애굽기 15장에서 모세는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삼손의 노래에는 하나님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일천명을 죽였도다.” 14절에서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기에 가능했던 승리인데, 삼손은 그것을 자기 업적으로 노래합니다. 7:2에서 하나님이 경계하셨던 바로 그것입니다.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원어 · 번역 노트
  • 말놀이 — ‘하모르’(חֲמוֹר, 나귀)와 ‘하모르’(חֹמֶר, 더미, 출 8:14 “무더기로 쌓으니”). 같은 자음. ‘하모라타임’은 쌍수형 ‘두 더미’.
  • 노래의 형식 — 짧은 두 행의 승전가. 삼상 18:7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와 비슷한 형식.
함께 읽을 말씀
  • 출 15:1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 삿 5:2-3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 삿 7:2이스라엘이 나를 거스려 자긍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 고전 1:31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니라
17턱뼈를 내어던지고 그곳을 라맛 레히라 이름하였더라

말을 마치고 턱뼈를 그 손에서 내어던지고 그곳을 라맛 레히라 이름하였더라

직역 그가 말을 마치고 턱뼈를 손에서 던져 버렸다. 그리고 그곳을 라맛 레히라 불렀다.

노래를 마친 삼손은 턱뼈를 그 손에서 내어던집니다. 천 명을 이기게 한 그 도구를, 쓰고 나서 휙 던져 버립니다. 삼손은 무엇이든 쓰고 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내도, 부모의 조언도, 나실인의 규례도.

그리고 그곳 이름을 “라맛 레히”라 부릅니다. ‘라맛’은 ‘언덕, 높은 곳’이라는 뜻이고, ‘레히’는 ‘턱뼈’입니다. ‘턱뼈의 언덕’. 그런데 ‘라마’라는 동사는 ‘던지다’라는 뜻도 있어, ‘턱뼈를 던진 곳’이라는 말놀이도 됩니다.

삼손은 그곳에 자기 업적을 기념하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아니라 자기가 쓴 무기의 이름을. 6:24에서 기드온은 그가 만난 하나님을 기념하여 ‘여호와 살롬’이라는 제단을 쌓았습니다. 삼손은 자기가 이룬 일을 기념합니다. 그러나 곧 19절에서 그곳은 다른 이름을 얻게 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라맛 레히 — ‘턱뼈의 높은 곳’. ‘라마’는 ‘던지다’(출 15:1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와 같은 자음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삿 6:24기드온이 여호와를 위하여 거기서 단을 쌓고 이름을 여호와살롬이라 하였더라
  • 창 11:4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누구의 이름을 높이는가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자 새 밧줄은 불탄 삼처럼 녹았고, 나귀의 턱뼈 하나로 천 명을 이겼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삼손의 승전가에는 하나님이 없었습니다. “내가 일천 명을 죽였도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 자기 무기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큰일을 하실 때, 우리는 누구의 이름을 높입니까? 우리의 능력, 우리의 업적, 우리의 이름입니까? 하나님은 우리 손에 있는 하찮은 것, 나귀의 턱뼈 같은 것도 쓰십니다. 그러나 그 영광은 하나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인하여 주의 이름에 돌리소서”(시 115:1).

15:18–20부르짖는 자의 샘 — 삼손의 첫 기도

천 명을 이긴 삼손이 심히 목이 마릅니다. 지쳐서 죽을 지경이 됩니다. 그리고 그는 처음으로 여호와께 부르짖습니다. “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의 손에 빠지겠나이다.”

하나님은 레히의 우묵한 곳을 터뜨려 물을 내십니다. 삼손은 그 물을 마시고 다시 살아납니다. 그리고 그 샘의 이름은 ‘엔학고레’, 곧 ‘부르짖는 자의 샘’이 됩니다. 자기 업적을 기념한 ‘턱뼈의 언덕’ 옆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는 ‘부르짖는 자의 샘’이 생겼습니다.

18심히 목마르므로 여호와께 부르짖어 — 종의 손으로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목말라 죽겠나이다

삼손이 심히 목마르므로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못한 자의 손에 빠지겠나이다

직역 삼손이 몹시 목이 말라 여호와께 부르짖어 말하였다. “주께서 주의 종의 손을 통해 이 큰 구원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목이 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손에 떨어져야 하겠습니까?”

천 명을 이긴 삼손이 심히 목마릅니다. 엄청난 싸움을 치른 뒤 몸의 모든 수분이 빠져나갔습니다. 유다 땅의 마른 산지에서, 그것도 밀 추수기의 뜨거운 날씨에. 그는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천 명의 적은 이겼지만, 갈증은 이길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강한 용사도 물 한 모금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때 삼손은 처음으로 여호와께 부르짖습니다. 삼손 이야기에서 삼손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면은 단 두 번뿐입니다. 여기와 16:28. 사자를 찢을 때도, 아스글론의 서른 명을 칠 때도, 여우로 밭을 태울 때도, 줄이 녹아내릴 때도 그는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목이 말라 죽게 되자, 비로소 하나님을 부릅니다. ‘부르짖다’(카라)는 사사기에서 이스라엘이 고통 중에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쓰던 바로 그 말입니다. 13:1에서 이스라엘은 부르짖지 않았지만, 삼손은 여기서 부르짖습니다.

그의 기도에서 중요한 변화가 보입니다. “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바로 앞 16절에서 그는 “내가 일천명을 죽였도다”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는 그 승리를 ‘주께서 주신 큰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자신을 ‘종’이라고 부릅니다. 목마름이 그를 겸손하게 만들었습니다. 고통이 그를 하나님께로 돌아서게 했습니다.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못한 자의 손에 빠지겠나이다.” 하나님이 큰 구원을 주셨는데, 이제 목말라 죽어서 원수의 손에 떨어지겠습니까?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이겠습니까? 삼손은 하나님의 명예에 호소합니다. 모세가 “어찌하여 애굽 사람으로 이르기를 여호와가 화를 내려 그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고 인도하여 내었다 하게 하려하시나이까”(출 32:12)라고 기도했던 것과 같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부르짖다 카라 — ‘부르다, 외치다’. 19절 ‘엔학고레’의 ‘학고레’(부르는 자)가 이 동사에서 옵니다. 3:9, 15, 6:6, 10:10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자아크, 비슷한 동사).
  • 큰 구원 테슈아 게돌라 — 삼상 19:5 “여호와께서는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큰 구원을 이루셨으므로”, 삼하 23:10, 12.
  • 삼손의 두 기도 — 15:18 목마름의 기도, 16:28 마지막 기도. 둘 다 극한 상황에서, 둘 다 자기의 필요를 위해 드려졌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출 17:3-4백성이 물에 갈하매 그들이 모세를 대하여 원망하여…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 시 42:1-2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 시 50:15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 요 19:28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룬줄 아시고 성경으로 응하게 하려하사 가라사대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19하나님이 우묵한 곳을 터치시니 물이 솟아나오는지라 — 그 샘 이름은 엔학고레라

하나님이 레히에 한 우묵한 곳을 터치시니 물이 거기서 솟아나오는지라 삼손이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하니 그러므로 그 샘 이름은 엔학고레라 이 샘이 레히에 오늘까지 있더라

직역 하나님이 레히에 있는 움푹한 곳을 쪼개시니 거기서 물이 나왔다. 그가 마시자 그의 영이 돌아오고 그가 다시 살아났다. 그러므로 그가 그 샘 이름을 엔학고레라 하였다. 그 샘은 오늘까지 레히에 있다.

하나님이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이 레히에 한 우묵한 곳을 터치시니 물이 거기서 솟아나오는지라.” ‘터치다’(바카)는 ‘쪼개다, 가르다’라는 뜻입니다. 홍해를 ‘가르실’ 때(출 14:16, 21),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어’ 물을 내실 때(시 78:15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쓰인 바로 그 말입니다. 하나님은 출애굽 때처럼 다시 바위를 쪼개어 물을 내셨습니다.

‘우묵한 곳’(마크테쉬)은 원래 ‘절구’라는 뜻입니다. 절구처럼 움푹 파인 바위나 땅입니다. 개역 이전 일부 번역은 이것을 ‘턱뼈’로 이해하여 “하나님이 턱뼈의 이 빠진 곳에서 물이 나오게 하셨다”고 옮기기도 했지만, 이것은 ‘레히’(턱뼈)라는 지명을 오해한 것으로 봅니다.

“삼손이 그것을 마시고 정신이 회복되어 소생하니.” 원문은 ‘그의 영(루아흐)이 돌아오고 그가 살아났다’입니다. 죽어 가던 삼손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14절에서 여호와의 영(루아흐)이 그에게 임했고, 이제 그의 영(루아흐)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새 이름이 붙습니다. “그 샘 이름은 엔학고레라.” ‘엔’은 ‘샘’, ‘학고레’는 ‘부르는 자, 부르짖는 자’입니다. ‘부르짖는 자의 샘’. 17절에서 삼손은 그곳을 자기 무기를 따라 ‘턱뼈의 언덕’(라맛 레히)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곳에 ‘부르짖는 자의 샘’을 주셨습니다. 자기 업적을 기념하는 이름 옆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사기 기자는 덧붙입니다. “이 샘이 레히에 오늘까지 있더라.” 삼손의 업적은 지나갔지만, 하나님이 주신 샘은 오늘까지 남아 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터치다 바카 — ‘쪼개다, 가르다’. 출 14:16, 21 홍해를 가르심, 시 78:15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깊은 수원에서 나는 것 같이 저희에게 물을 흡족히 마시우셨으며”, 사 48:21 “쪼개사 물로 솟아나게 하셨느니라”.
  • 우묵한 곳 마크테쉬 — ‘절구, 움푹 파인 곳’. 잠 27:22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습 1:11 ‘막데스’ 지역.
  • 엔학고레 — ‘엔 하코레’. 하코레는 ‘부르는 자’ 또는 ‘자고새’(삼상 26:20 “메추라기”, 자고새의 울음소리)라는 뜻도 있어, 원래 ‘자고새의 샘’이었던 이름에 새 의미가 붙었다고 보는 학자도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출 17:6호렙산 반석 위에 너를 대하여 서리니 너는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 시 78:15-16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깊은 수원에서 나는 것 같이 저희에게 물을 흡족히 마시우셨으며
  • 사 41:17가련하고 빈핍한 자가 물을 구하되 물이 없어서 갈증으로 그들의 혀가 마를 때에 나 여호와가 그들에게 응답하겠고
  • 요 4:14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 요 7:37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20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 년을 지내었더라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년을 지내었더라

직역 삼손은 블레셋 사람의 시대에 이스라엘을 이십 년 동안 다스렸다.

15장은 요약 문장으로 끝납니다.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년을 지내었더라.”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사사로 있던 20년 동안에도 블레셋의 지배는 계속되었습니다. 삼손은 블레셋을 물리치지 못했습니다. 그는 블레셋을 괴롭히고 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이스라엘을 블레셋에서 해방시키지는 못했습니다. 13:5의 말씀대로, 그는 “구원하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사들과 달리 “그 땅이 태평하였더라”는 말이 없습니다.

“이십년.” 40년 블레셋 압제의 절반입니다. 삼손은 하나님의 영으로 놀라운 일들을 했지만, 그의 사역은 미완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이 15장 끝에 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보통 사사의 기간은 이야기 맨 끝, 죽음과 함께 기록되는데(10:2, 12:7), 삼손은 여기서 한 번, 16:31에서 다시 한 번 기록됩니다. 많은 학자들은 15장까지가 삼손의 ‘사사로서의 이야기’이고, 16장은 그의 몰락과 죽음을 다룬 별도의 이야기라고 봅니다. 엔학고레에서 기도하고 응답받은 이 순간이 삼손의 정점이었습니다. 그리고 16장에서 그는 다시 내려갑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20년 — 16:31에서 반복됩니다. 삼손의 사사 기간이 두 번 기록된 유일한 경우.
  • 블레셋 사람의 때에 — 원문 ‘비메 펠리쉬팀’, ‘블레셋의 날들에’. 삼손 시대가 블레셋 지배 시대와 겹쳤다는 뜻. 블레셋의 압제는 삼상 7:13 사무엘 시대에야 일단락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삿 13:5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 삿 16:31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년을 지내었더라
  • 삼상 7:13이에 블레셋 사람이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경내에 들어오지 못하였으며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목마를 때 부르짖으십시오

천 명을 이긴 삼손이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는 강했지만, 물 한 모금은 스스로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승리를 자기 업적으로 노래하던 그가, 목마름 앞에서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바위를 쪼개어 물을 내셨고, 그 샘은 ‘부르짖는 자의 샘’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강할 때는 하나님을 잊기 쉽습니다. 그러다 목마름이 찾아옵니다. 지치고, 메마르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그 목마름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끄는 은혜일 수 있습니다. 그때 부르짖으십시오. 하나님은 바위를 쪼개서라도 물을 내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우리 삶의 곳곳에 ‘엔학고레’, 부르짖는 자의 샘이 남기를 바랍니다.

Chain · 흐름

15장의 복수의 연쇄

“행한 대로” 갚는 끝없는 보복
순서누가무엇을이유
①장인삼손의 아내를 동무에게 줌삼손이 떠나 버려서(14:19–20)
②삼손여우 300으로 블레셋 밭을 불태움아내를 빼앗겨서(15:3–5)
③블레셋그 여인과 아버지를 불태움밭이 탄 원인이라며(15:6)
④삼손블레셋을 크게 도륙함아내의 원수를 갚으려(15:7–8)
⑤블레셋유다를 위협하여 삼손을 넘겨받으려 함“행한대로 그에게 행하려”(15:10)
⑥유다삼손을 묶어 넘김“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관할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15:11)
⑦삼손나귀 턱뼈로 천 명을 죽임여호와의 영이 임하심(15:14–15)
라맛 레히 (17절)엔학고레 (19절)
뜻턱뼈의 언덕부르짖는 자의 샘
누가 지었나삼손이 승리 후하나님의 응답 후
기념하는 것“내가 일천 명을 죽였도다”“주께서 종의 손으로 이 큰 구원을”
남은 것던져 버린 턱뼈“이 샘이 레히에 오늘까지 있더라”
Glossary · 단어 사전

15장 어려운 단어 사전

옛 한자어와 원어를 오늘의 말로 풀었습니다
밀 거둘 때1절

5–6월 무렵의 밀 추수기.

침실寢室 · 1절

잠자는 방, 신방.

허물3절

잘못, 죄.

여우4절

여우 또는 자칼.

홰4–5절

횃불.

감람원橄欖園 · 5절

올리브 나무 밭.

도륙屠戮 · 8절

마구 죽임.

에담 바위8, 11절

유다 땅의 바위 절벽.

편만遍滿 · 9절

널리 퍼져 가득함.

레히9, 14, 19절

‘턱뼈’. 유다 땅의 지명.

결박結縛 · 10, 12–13절

묶음.

관할管轄 · 11절

다스림.

삼14절

아마 섬유.

턱뼈15–17절

아래턱 뼈.

라맛 레히17절

‘턱뼈의 언덕’.

우묵한 곳19절

움푹 파인 곳. 원문 ‘절구’.

소생蘇生 · 19절

다시 살아남.

엔학고레19절

‘부르짖는 자의 샘’.

For Reflection · 묵상과 나눔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1. 삼손과 블레셋은 서로 “행한 대로” 갚았습니다(10–11절). 나는 상처받았을 때 어떻게 반응합니까? 내 관계 속에 끊어야 할 복수의 연쇄가 있습니까?
  2. 삼손의 아내는 협박에 굴복해 배신했지만 결국 같은 운명을 맞았습니다(6절). 두려움 때문에 옳지 않은 선택을 한 적이 있습니까?
  3. 유다 사람들은 블레셋의 지배를 당연하게 여기고 구원자를 묶어 넘겼습니다(11–13절). 내 삶에서 너무 익숙해져 더 이상 문제로 느끼지 않는 ‘블레셋의 지배’는 무엇입니까?
  4. 삼손은 3,000명과 싸울 수 있었지만 형제에게 칼을 들지 않았습니다(12절). 나는 형제와의 갈등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5. 하나님은 나귀의 턱뼈 같은 하찮은 도구로 큰일을 하셨습니다(15절). 내 손에 있는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까?
  6. 삼손의 승전가에는 하나님이 없었습니다(16절). 내 간증과 자랑은 누구를 높이고 있습니까?
  7. 삼손은 목마름 앞에서 처음으로 기도했습니다(18절). 지금 나의 목마름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나를 하나님께로 이끌고 있습니까?
  8. ‘라맛 레히’는 사라졌지만 ‘엔학고레’는 오늘까지 남았습니다(17, 19절). 내 인생에 남기고 싶은 ‘부르짖는 자의 샘’은 어떤 이야기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