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세부 강해 · Judges
11

쫓겨난 자, 입다
—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서원

1절부터 40절까지 — 기생의 아들이 길르앗의 머리가 되고, 역사로 암몬 왕을 논박하고, 승리 뒤에 무남독녀를 잃다

이에 여호와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시니JUDGES 11:29
Introduction · 들어가며

11장 들어가며

버림받은 사람을 쓰시는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을 잘못 안 사람의 비극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복형제들은 그를 집에서 쫓아냈고, 그는 돕 땅에서 잡류들과 어울려 살았습니다. 그런데 암몬이 쳐들어오자 그를 쫓아냈던 길르앗 장로들이 찾아와 머리가 되어 달라고 합니다. 버림받은 사람이 구원자로 부름받습니다.

입다는 칼을 들기 전에 먼저 말로 싸웁니다. 암몬 왕에게 사자를 보내, 300년 전 이스라엘이 그 땅을 어떻게 얻었는지 출애굽 역사를 근거로 조목조목 논박합니다. 사사기에서 가장 긴 외교 연설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잘 알았고, 하나님이 그 땅을 주셨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신이 그에게 임하십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입다는 하지 않아도 될 서원을 합니다. 승리하고 돌아올 때 자기 집 문에서 먼저 나와 맞이하는 자를 번제로 드리겠다고. 하나님은 이미 그와 함께하셨는데, 그는 하나님과 거래하려 했습니다. 승리하고 돌아온 날, 소고 치며 춤추며 나온 것은 그의 무남독녀였습니다. 사사기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입다는 하나님의 역사는 잘 알았지만, 하나님의 마음은 잘 몰랐습니다.

핵심 구절

11:29

“여호와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시니.” 버림받은 자를 쓰시는 하나님.

쫓겨난 자

11:1–11

형제들이 내쫓은 기생의 아들이 길르앗의 머리가 됩니다.

역사의 논증

11:12–28

입다는 출애굽 역사로 암몬 왕을 논박합니다. 땅은 하나님이 주셨다.

무모한 서원

11:30–40

필요 없는 거래가 무남독녀를 잃게 했습니다. 사사기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

Reading Guide · 읽기 안내

이 장을 읽기 전에

본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개역한글』입니다. 『개역개정』과 다른 표현은 노트에서 짚었습니다. 노트는 눌러서 펼치거나 위 메뉴의 "노트 모두 펼치기"로 한 번에 열 수 있습니다.
번역상 짚어 둘 곳무엇을 알아야 하나
1절 “큰 용사”힘센 용사. 6:12 기드온에게 쓰인 말과 같다.
1절 “기생”창기. 정식 아내가 아닌 여인.
3절 “잡류”雜類, 빈털터리 무리. 9:4 ‘방탕하고 경박한 유’와 같은 말.
6절 “장관”군사 지휘관.
13절 “아르논에서부터 얍복”요단 동쪽의 남쪽 경계(아르논)와 북쪽 경계(얍복) 사이.
24절 “그모스”모압의 신. 여기서는 암몬 왕에게 그의 신을 빗대어 말함.
26절 “향촌”鄕村, 딸린 마을들.
31절 “번제”燔祭, 통째로 태워 드리는 제사.
34절 “소고”小鼓, 작은 북, 탬버린.
34절 “무남독녀”無男獨女, 아들 없는 외동딸.
35절 “참담케 하는 자”무너뜨리는 자, 몹시 괴롭게 하는 자.
37절 “처녀로 죽음”처녀로 지냄. 혼인하지 못하고 자녀 없이 지내는 것.
40절 “애곡하더라”哀哭, 슬피 욺. 또는 ‘기리다,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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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 집에서 쫓겨난 큰 용사

입다는 길르앗의 아들이었지만, 어머니는 기생이었습니다. 정실 아내의 아들들이 자라자 그를 쫓아내며 말합니다.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 집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입다는 돕 땅으로 가서 잡류들과 함께 지냅니다. 9장의 아비멜렉처럼 그도 첩(기생)의 아들이고, 그도 ‘빈털터리들’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아비멜렉은 그들로 형제를 죽였고, 입다는 형제들에게 쫓겨났습니다. 하나님은 이 버림받은 사람을 길르앗의 구원자로 쓰실 것입니다.

1길르앗 사람 큰 용사 입다는 기생이 길르앗에게 낳은 아들

길르앗 사람 큰 용사 입다는 기생이 길르앗에게 낳은 아들이었고

직역 길르앗 사람 입다는 큰 용사였다. 그는 창녀의 아들이었고, 길르앗이 입다를 낳았다.

입다는 두 가지로 소개됩니다. 하나는 “큰 용사”입니다. 6:12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포도주 틀에 숨은 기드온을 부를 때 쓴 바로 그 칭호, ‘기보르 하일’입니다. 기드온은 그 칭호에 어울리지 않는 겁쟁이였지만, 입다는 실제로 힘센 전사였습니다.

또 하나는 “기생이 길르앗에게 낳은 아들”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창기였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이것은 지울 수 없는 낙인이었습니다. 그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의 출신은 늘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출신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족보에는 기생 라합이 들어 있습니다(마 1:5).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명예의 전당에는 기생 라합(11:31)과 함께 입다의 이름도 올라 있습니다(11:32). 하나님은 사람이 버린 자를 들어 쓰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입다 — ‘이프타흐’, ‘그(하나님)가 여신다’. 수 15:43 유다의 성읍 ‘입다’. 이름에 ‘열다’(파타흐)가 들어 있는데, 35–36절에서 입다는 여호와께 ‘입을 열었다’(파차티 피)고 말합니다.
  • 길르앗 — 여기서는 입다의 아버지 이름입니다. 민 26:29 므낫세의 손자 길르앗. 지역 이름과 사람 이름이 같아, ‘길르앗이 입다를 낳았다’는 말은 입다가 길르앗 땅 전체의 아들이라는 울림도 줍니다.
  • 기생 조나 — 수 2:1 라합, 16:1 삼손이 가사에서 만난 기생.
함께 읽을 말씀
  • 삿 6:12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 히 11:32내가 무슨 말을 더 하리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
  • 마 1:5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 고전 1:28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2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 집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길르앗의 아내도 아들들을 낳았더라 아내의 아들들이 자라매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이르되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 집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한지라

직역 길르앗의 아내도 그에게 아들들을 낳아 주었다. 아내의 아들들이 자라자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우리 아버지 집에서 유산을 받지 못한다. 너는 다른 여자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길르앗에게는 정식 아내가 낳은 아들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자라자 입다를 쫓아냅니다. 그리고 이유를 말합니다.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 집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유산을 나누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창세기 21:10에서 사라가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쫓으라 이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고 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스마엘처럼 입다도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사사기는 이렇게 가족의 해체를 보여 줍니다. 8장에서 기드온의 많은 아내, 9장에서 아비멜렉의 형제 살해, 11장에서 입다의 추방. 이스라엘의 가정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너진 가정에서 상처받은 사람이 나중에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기업 나할라 — ‘유업, 상속 재산’. 신 21:15–17은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의 아들이라도 장자의 권리를 빼앗지 못하게 했습니다. 다만 창기의 아들에게 상속권이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 다른 여인 — 원문 ‘잇샤 아헤레트’, ‘다른 여자’. 잠언에서 ‘이방 여인’, ‘음녀’를 가리키는 표현과 비슷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창 21:10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쫓으라 이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
  • 시 27:10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 요 1:11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
3입다가 형제를 피하여 돕 땅에 거하매 잡류가 그에게로 모여와서

이에 입다가 그 형제를 피하여 돕 땅에 거하매 잡류가 그에게로 모여와서 그와 함께 출입하였더라

직역 입다는 자기 형제들을 피해 도망하여 돕 땅에 살았다. 빈털터리 사람들이 입다에게 모여들어 그와 함께 나가곤 하였다.

쫓겨난 입다는 돕 땅으로 갑니다. ‘돕’은 ‘좋다’는 뜻인데, 정작 그곳은 이스라엘의 변두리, 아람과의 경계 지역이었습니다. 쫓겨난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곳은 변두리뿐이었습니다.

거기서 잡류가 그에게로 모여와서 함께 출입합니다. ‘잡류’는 9:4에서 아비멜렉이 은 70개로 산 ‘방탕하고 경박한 유’와 같은 말(레킴, 텅 빈 자들)입니다.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 땅도 재산도 없는 사람들이 입다 주변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아마 국경 지대에서 습격과 약탈로 살아가는 무리였을 것입니다.

이 장면은 훗날 다윗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울에게 쫓겨 아둘람 굴에 숨은 다윗에게도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 장관이 되었는데”(삼상 22:2). 하나님은 이렇게 버림받은 사람들 가운데서 지도자를 길러 내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돕 땅 — 삼하 10:6, 8 “돕 사람”이 암몬과 연합해 다윗과 싸웠습니다. 길르앗 북동쪽, 오늘날 시리아 남부의 엣-타이베로 추정합니다.
  • 잡류 — 9:4 아비멜렉 ‘방탕하고 경박한 유’(아나쉼 레킴 우포하짐), 11:3 입다 ‘잡류’(아나쉼 레킴). 같은 사람들이 아비멜렉에게는 살인 도구가, 입다에게는 전사 무리가 되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삼상 22:2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 장관이 되었는데
  • 삿 9:4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사서 자기를 좇게 하고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사람이 버린 자를 하나님은 쓰십니다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형제들에게 쫓겨났습니다. 그의 실력은 상관없었습니다. 출신이 그를 규정했습니다. 그는 변두리로 밀려나 잡류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이 보는 것처럼 보지 않으십니다. 사람이 버린 돌을 하나님은 머릿돌로 삼으십니다(시 118:22). 혹시 우리도 출신이나 과거 때문에 상처받고 밀려난 경험이 있다면,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여전히 부르시고 쓰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다른 사람을 출신이나 과거로 판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11:4–11이제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 입다와 장로들의 협상

암몬이 쳐들어오자 길르앗 장로들은 돕 땅으로 입다를 찾아갑니다. 그를 쫓아냈던 사람들이, 이제 그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입다는 날카롭게 묻습니다. “너희가 전에 나를 미워하여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이제 너희가 환난을 당하였다고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장로들은 처음에는 ‘장관’(군사 지휘관)을 제안하지만, 입다가 망설이자 ‘머리’(통치자)로 올립니다. 입다는 조건을 확인하고, 장로들은 여호와를 증인으로 세워 약속합니다. 그리고 입다는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합니다.

4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하니라

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하니라

직역 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과 싸웠다.

“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하니라.” 10:17의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입다가 쫓겨나 돕 땅에서 지낸 지 얼마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암몬의 침략이 시작됩니다.

암몬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입니다(창 19:38). 이스라엘과 먼 친척이었지만, 하나님은 모세에게 암몬의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지 않겠다고 하셨고(신 2:19), 이스라엘도 암몬 땅을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암몬은 이스라엘이 자기 땅을 빼앗았다고 주장하며 쳐들어옵니다(13절).

원어 · 번역 노트
  • 암몬 — 창 19:38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었더라”. 수도는 랍바(오늘날 요르단의 수도 암만). 신 2:19, 37.
함께 읽을 말씀
  • 창 19:38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었더라
  • 신 2:19암몬 족속에게 가까이 이르거든 그들을 괴롭게 말라 그들과 다투지도 말라 암몬 족속의 땅은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리니
5길르앗 장로들이 입다를 데려오려고 돕 땅에 가서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할 때에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를 데려오려고 돕 땅에 가서

직역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과 싸울 때, 길르앗 장로들이 돕 땅에서 입다를 데려오려고 갔다.

길르앗 장로들이 돕 땅으로 갑니다. 10:18에서 “누가 먼저 나가서 싸움을 시작할꼬” 하고 서로 물었지만, 그들 가운데는 나설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변두리로 쫓아냈던 그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처지가 뒤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입다가 그들 앞에서 쫓겨났는데, 이제는 그들이 입다를 찾아 먼 길을 갑니다. 하나님은 종종 이렇게 처지를 뒤바꾸십니다. 요셉의 형들이 애굽에서 요셉 앞에 엎드렸던 것처럼(창 42:6).

원어 · 번역 노트
  • 장로 자켄 — 지역 공동체의 지도자. 8:14, 16 숙곳의 장로들.
함께 읽을 말씀
  • 창 42:6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 시 118:22건축자의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6당신은 와서 우리의 장관이 되라

입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암몬 자손과 싸우려 하나니 당신은 와서 우리의 장관이 되라

직역 그들이 입다에게 말하였다. “와서 우리의 지휘관이 되어 주시오. 우리가 암몬 자손과 싸우려 하오.”

장로들의 첫 제안은 “우리의 장관이 되라”입니다. ‘장관’(카친)은 군사 지휘관을 뜻합니다. 전쟁 동안만 군대를 이끄는 임시 직책입니다. 10:18에서 그들은 먼저 싸우는 자가 “길르앗 모든 거민의 머리”가 되리라고 서로 약속했지만, 정작 입다에게는 그보다 낮은 자리를 제안합니다.

그들은 입다의 칼은 필요했지만, 그를 진정한 지도자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다시 그를 변두리로 돌려보낼 생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사과도 없습니다. 쫓아낸 일에 대한 언급도 없습니다. 그저 필요하니 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장관 카친 — ‘지휘관, 통치자’. 수 10:24 “군장들”, 사 1:10 “소돔의 관원들”, 미 3:1, 9 “이스라엘 족속의 치리자들”.
함께 읽을 말씀
  • 삿 10:18그가 길르앗 모든 거민의 머리가 되리라 하니라
7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 이제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전에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 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이제 너희가 환난을 당하였다고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직역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의 집에서 쫓아내지 않았느냐? 그런데 이제 너희가 곤경에 처했다고 왜 내게 왔느냐?”

입다는 바로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의 첫 마디는 상처입니다. “너희가 전에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 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형제들만이 아니라 장로들도 그 일에 가담했거나, 적어도 묵인했던 것입니다. 공동체 전체가 그를 버렸습니다.

“이제 너희가 환난을 당하였다고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이 질문은 놀랍도록 10:13–14의 하나님의 말씀과 닮았습니다. 하나님은 “너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니 … 가서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부르짖어서 너희 환난 때에 그들로 너희를 구원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렸다가 환난 때에 돌아온 것처럼, 길르앗은 입다를 버렸다가 환난 때에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고통 때문에 마음에 근심하셨듯이(10:16), 입다도 결국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버림받은 자가 자기를 버린 자들을 구원합니다. 이 장면은 사람들에게 버림받으신 예수님이 바로 그 사람들을 구원하신 것을 희미하게 비춥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미워하다 사네 — 창 37:4 요셉의 형들이 “그를 미워하여”, 신 21:15 “미움을 받는 자”.
  • 환난 차르 — 10:9 ‘곤고’, 10:14 ‘환난’과 같은 뿌리.
함께 읽을 말씀
  • 삿 10:14가서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부르짖어서 너희 환난 때에 그들로 너희를 구원하게 하라
  • 창 37:4그 형들이 아비가 형제들보다 그를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 사 53:3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 바 되었으며
8우리와 함께 가서 싸우게 하려 함이니 — 길르앗 모든 거민의 머리가 되리라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대답하되 이제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은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하려 함이니 그리하면 우리 길르앗 모든 거민의 머리가 되리라

직역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말하였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가 당신에게 돌아왔소. 당신이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면, 당신이 우리 곧 길르앗의 모든 주민의 머리가 될 것이오.”

장로들은 사과하지 않습니다. 대신 제안을 높입니다. “그리하면 우리 길르앗 모든 거민의 머리가 되리라.” 6절의 ‘장관’(군사 지휘관)에서 ‘머리’(통치자)로 올라갔습니다. 전쟁 동안만이 아니라, 전쟁 뒤에도 길르앗 전체를 다스리는 지도자가 되게 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10:18에서 그들끼리 약속했던 바로 그 자리입니다.

이것은 협상입니다. 입다의 상처에 대한 대답은 없고, 더 큰 보상이 제시될 뿐입니다. 장로들은 입다에게 정말 필요한 것, 곧 인정과 화해 대신, 지위와 권력을 내밀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이제 — 원문 ‘라켄 앗타’, ‘그러므로 이제’. 입다의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지 않고 ‘그러니 이제’로 넘어갑니다.
  • 돌아왔다 — 원문 ‘샤브누’. ‘돌아오다, 회개하다’(슈브)와 같은 동사입니다. 장로들이 입다에게 ‘돌아온’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돌아온’ 것과 겹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삿 10:18누가 먼저 나가서 암몬 자손과 싸움을 시작할꼬 그가 길르앗 모든 거민의 머리가 되리라
9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붙이시면 내가 과연 너희 머리가 되겠느냐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데리고 본향으로 돌아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할 때에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붙이시면 내가 과연 너희 머리가 되겠느냐

직역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나를 데리고 돌아가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하여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앞에 넘겨주시면, 내가 너희의 머리가 될 것이냐?”

입다는 조건을 확인합니다. “내가 과연 너희 머리가 되겠느냐.” 한 번 버림받은 사람답게, 그는 약속을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전쟁에 이긴 뒤 또다시 버림받지 않으려면, 약속을 확실히 해 두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확인 속에 중요한 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붙이시면.” 입다는 승리가 자기 실력이 아니라 여호와께 달려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는 ‘큰 용사’였지만, 승리는 하나님이 주신다고 고백합니다. 입다는 처음부터 하나님을 의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고백은 27절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 판결하시옵소서”까지 이어집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붙이시다 — 원문 ‘나탄 … 레파나이’, ‘내 앞에 주시다’. 사사기의 전형적인 승리 표현(1:2, 3:10, 28, 4:7, 7:9).
함께 읽을 말씀
  • 삿 3:28여호와께서 너희 대적 모압 사람을 너희의 손에 붙이셨느니라
  • 시 44:3저희가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저희 팔이 저희를 구원함도 아니라 오직 주의 오른손과 팔과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10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이시니 당신의 말대로 반드시 행하리이다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이르되 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이시니 당신의 말대로 우리가 반드시 행하리이다

직역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우리 사이에 들으시는 증인이 되실 것이오. 우리가 반드시 당신의 말대로 하겠소.”

장로들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이시니 당신의 말대로 우리가 반드시 행하리이다.” 원문은 ‘여호와께서 우리 사이에 들으시는 분이 되시리라’입니다. 이 약속은 사람 사이의 거래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언약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창세기 31:49–50에서 야곱과 라반이 미스바에서 맺은 언약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 피차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는 나와 너 사이에 감찰하옵소서 … 하나님이 너와 나 사이에 증거하시느니라.” 같은 미스바에서(11절), 같은 방식으로 언약이 맺어집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증인 — 원문 ‘쇼메아’, ‘듣는 자’. 하나님이 이 대화를 들으시고 기억하신다는 뜻입니다. 창 31:50, 렘 42:5 “여호와는 우리 중에 진실무망한 증인이 되시옵소서”.
함께 읽을 말씀
  • 창 31:50우리와 함께할 자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너와 나 사이에 증거하시느니라 하였더라
  • 렘 42:5여호와는 우리 중에 진실무망한 증인이 되시옵소서
11백성이 그로 머리와 장관을 삼고 — 입다가 미스바에서 자기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하니라

이에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과 함께 가니 백성이 그로 자기들의 머리와 장관을 삼은지라 입다가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하니라

직역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과 함께 가자, 백성이 그를 자기들 위에 머리와 지휘관으로 세웠다. 입다는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자기의 모든 말을 아뢰었다.

입다는 길르앗 장로들과 함께 돌아갑니다. 그리고 백성이 그로 자기들의 머리와 장관을 삼습니다. 장로들만이 아니라 백성 전체가 그를 인정했습니다. 6절의 ‘장관’과 8절의 ‘머리’, 두 직책을 모두 받았습니다. 쫓겨났던 기생의 아들이 길르앗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입다는 중요한 일을 합니다. “입다가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하니라.” 그는 장로들과 맺은 약속, 자기의 모든 계획과 말을 하나님 앞에 올려 드렸습니다. 사람 사이의 협상을 하나님 앞의 언약으로 만들었습니다. 10:18에서 길르앗 사람들은 하나님께 묻지 않았는데, 입다는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이것은 입다의 신앙을 보여 줍니다. 그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의식하며, 하나님 앞에서 일하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신앙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도 협상과 거래로 이해했습니다. 장로들과 조건을 주고받았듯이, 30–31절에서 그는 하나님과도 조건을 주고받으려 합니다. 그것이 그의 비극의 씨앗이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여호와 앞에 — 원문 ‘리프네 YHWH’. 성소나 제단 앞을 가리키는 표현. 미스바에 제단이나 성소가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20:1, 21:5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임.
  • 고하다 다바르 — ‘말하다’. ‘자기의 모든 말’(콜 데바라브)을 하나님 앞에서 다시 말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삼상 10:17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 모으고
  • 잠 3:5-6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 빌 4:6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버림받은 자가 구원자가 되다

길르앗 장로들은 입다를 쫓아냈다가, 위기가 오자 그를 찾아갔습니다. 사과는 없었고, 더 높은 자리가 제안되었을 뿐입니다. 입다는 상처를 말했고, 조건을 확인했고, 그리고 결국 그들을 위해 싸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올려 드렸습니다.

우리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이 도움을 청해 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입다처럼 정직하게 상처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들을 섬기는 길을 택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버린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관계와 약속을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릴 때, 하나님이 그 길을 인도하십니다.

11:12–28이스라엘이 땅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니라 — 입다의 외교 연설

입다는 칼을 들기 전에 먼저 말로 싸웁니다. 암몬 왕에게 사자를 보내 왜 쳐들어왔는지 묻습니다. 암몬 왕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때 자기 땅을 빼앗았으니 돌려 달라고 합니다.

입다는 출애굽 역사를 조목조목 들어 반박합니다. 이스라엘은 에돔과 모압 땅을 존중해 돌아갔고, 그 땅은 암몬이 아니라 아모리 왕 시혼의 땅이었으며, 하나님이 시혼을 이스라엘 손에 붙이셨다. 그리고 그 땅에 300년을 살았는데 왜 이제 와서 문제 삼느냐. 마지막으로 그는 이 다툼을 심판하시는 여호와께 맡깁니다. 이것은 사사기에서 가장 긴 연설이며, 입다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얼마나 잘 알았는지 보여 줍니다.

12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내게 왔느냐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이르되 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내게 왔느냐

직역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말하였다. “너와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기에 네가 내 땅을 치러 내게 왔느냐?”

입다는 먼저 칼을 들지 않습니다. 사자를 보내어 대화를 시도합니다. 신명기 20:10은 “네가 어떤 성읍으로 나아가서 치려할 때에 그 성에 먼저 평화를 선언하라”고 했습니다. 입다는 전쟁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려 했습니다.

“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내게 왔느냐.” ‘나와 너 사이에 무엇이 있느냐’는 히브리어 관용구로, ‘우리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뜻입니다. 그리고 입다는 ‘내 땅’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길르앗의 지도자로서, 이 땅이 이스라엘의 정당한 땅이라는 입장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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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상관 — 원문 ‘마 리 바라크’. 왕상 17:18 사르밧 과부 “무슨 상관이 있기로”, 요 2:4 예수님이 어머니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 외교 문서 — 12–28절은 고대 근동의 국제 분쟁 문서 형식(사신 파견, 고발, 역사적 논증, 신의 판결 호소)을 따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신 20:10네가 어떤 성읍으로 나아가서 치려할 때에 그 성에 먼저 평화를 선언하라
  • 롬 12:18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
13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 아르논에서 얍복과 요단까지 내 땅을 취한 연고니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사자에게 대답하되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과 요단까지 내 땅을 취한 연고니 이제 그것을 화평히 다시 돌리라

직역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사자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 아르논에서 얍복까지, 요단까지 내 땅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그것을 평화롭게 돌려 달라.”

암몬 왕의 대답.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과 요단까지 내 땅을 취한 연고니.” 이스라엘이 300년 전 출애굽 때 자기 땅을 빼앗았다는 것입니다.

아르논은 사해 동쪽으로 흘러드는 강으로 남쪽 경계, 얍복은 요단으로 흘러드는 강으로 북쪽 경계입니다. 그 사이, 요단강 동쪽의 땅이 바로 길르앗 남부입니다. 암몬 왕은 이 땅 전체가 원래 자기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제 그것을 화평히 다시 돌리라.” 평화롭게 돌려주면 전쟁하지 않겠다. 거절하면 칼로 빼앗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주장은 역사적 사실과 달랐습니다. 입다는 이제 그것을 하나하나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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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논 — 오늘날 와디 무집. 모압의 북쪽 경계(민 21:13).
  • 얍복 — 오늘날 나흐르 에즈-제르카.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한 곳(창 32:22). 암몬의 서쪽 경계(신 3:16).
함께 읽을 말씀
  • 민 21:13아르논은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서 모압의 경계가 된 것이라
  • 신 3:16골짜기의 중앙으로 지경을 정하였으니 곧 암몬 자손의 지경 얍복강까지며
14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다시 사자를 보내어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다시 사자를 보내어

직역 입다가 다시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자들을 보냈다.

입다는 다시 사자를 보냅니다. 한 번의 거절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암몬 왕의 주장을 역사로 논박하는 긴 편지를 보냅니다. 그는 칼보다 진실을 먼저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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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 원문 ‘바요셉 오드’, ‘다시 더하여’. 평화를 위한 끈질긴 노력.
함께 읽을 말씀
  • 잠 25:15오래 참으면 관원이 그 말을 용납하나니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느니라
15입다가 말하노라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에게 이르되 입다가 말하노라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직역 그가 그에게 말하였다. “입다가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은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빼앗지 않았다.”

입다의 편지는 “입다가 말하노라”로 시작합니다. 고대 외교 문서의 공식 형식입니다. 선지자들이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로 시작하듯, 입다는 길르앗의 지도자로서 공식 입장을 밝힙니다.

그리고 핵심 명제.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이스라엘은 모압의 땅도, 암몬의 땅도 빼앗지 않았다. 이것이 입다가 16–27절에서 증명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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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압과 암몬 — 둘 다 롯의 후손입니다(창 19:37–38). 하나님은 모세에게 두 민족의 땅을 차지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신 2:9, 19). 암몬 왕은 아마 모압 지역까지 다스리며 모압의 영토 주장도 함께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신 2:9모압을 괴롭게 말라 그와 싸우지도 말라 그 땅을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리니
  • 신 2:19암몬 족속의 땅은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리니
16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 광야로 행하여 홍해에 이르고 가데스에 이르러서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광야로 행하여 홍해에 이르고 가데스에 이르러서는

직역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 광야로 행하여 홍해까지 갔고 가데스에 이르렀다.”

입다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광야로 행하여 홍해에 이르고 가데스에 이르러서는.” 출애굽과 광야 여정. 입다는 민수기 20–21장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쫓겨나 변두리에서 잡류들과 살던 사람이, 이스라엘의 역사를 이렇게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아마 어릴 때 아버지의 집에서, 또는 길르앗 사람들 사이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자랐을 것입니다. 신명기 6: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이스라엘의 역사는 입다의 정체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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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데스 — 가데스 바네아. 민 13:26 정탐꾼들이 돌아온 곳, 민 20:1 미리암이 죽은 곳.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오래 머문 오아시스.
  • 홍해 — 원문 ‘얌 수프’, ‘갈대 바다’. 여기서는 아카바만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민 21:4 “홍해 길로 좇아 에돔 땅을 둘러”).
함께 읽을 말씀
  • 민 20:1정월에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러서 백성이 가데스에 거하더니
  • 신 6:7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17에돔 왕과 모압 왕이 허락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가데스에 유하였더니

이스라엘이 사자를 에돔 왕에게 보내어 이르기를 청컨대 나를 용납하여 네 땅 가운데로 지나게 하라 하였으나 에돔 왕이 이를 듣지 아니하였고 또 그같이 사람을 모압 왕에게 보내었으나 그도 허락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가데스에 유하였더니

직역 “이스라엘이 에돔 왕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제발 내가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해 주시오’ 하였으나, 에돔 왕이 듣지 않았다. 모압 왕에게도 보냈으나 그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가데스에 머물렀다.”

입다는 이스라엘이 이웃 나라들을 얼마나 존중했는지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은 에돔 왕에게 정중히 길을 청했습니다. “청컨대 나를 용납하여 네 땅 가운데로 지나게 하라.” 민수기 20:14–21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밭이나 포도원을 지나지 않고, 우물물도 마시지 않고,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겠다고까지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에돔은 거절하고 군대를 이끌고 나왔습니다. 모압 왕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어떻게 했습니까? “이스라엘이 가데스에 유하였더니.” 억지로 쳐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기다렸습니다. 이것이 입다가 말하고 싶은 핵심입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의 땅을 빼앗는 민족이 아니었다. 거절당하면 돌아가는 민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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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 20:14–21 — 모세가 에돔 왕에게 보낸 사신. “우리가 밭으로나 포도원으로 지나가지 아니하고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왕의 큰 길로만 지나고”(20:17).
  • 모압 왕 — 민수기에는 모압 왕에게 사신을 보낸 기록이 직접 나오지 않지만, 신 2:29은 모압도 이스라엘이 지나가는 것을 허락했다는 다른 전승을 전합니다. 입다는 모압이 처음에는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민 20:17청컨대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 우리가 밭으로나 포도원으로나 통과하지 아니하고 우물 물도 공히 마시지 아니하고 우리가 왕의 대로로만
  • 민 20:21에돔 왕이 이같이 이스라엘의 그 경내로 통과함을 용납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그들에게서 돌이키니라
18에돔과 모압을 둘러 행하여 아르논 저편에 진 쳤고 모압 경내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으며

그 후에 광야를 지나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둘러 행하여 모압 땅 동편에서부터 와서 아르논 저편에 진 쳤고 아르논은 모압 경계이므로 그 경내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으며

직역 “그 후 이스라엘은 광야로 행하여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돌아서, 모압 땅의 해 뜨는 쪽으로 와서 아르논 건너편에 진을 쳤다. 그러나 모압의 경계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아르논이 모압의 경계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둘러 행하여 먼 길을 돌아갔습니다. 지름길을 거절당하자, 광야를 지나 그 나라들의 바깥쪽으로 빙 돌아갔습니다. 민수기 21:4에서 백성이 “길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고 할 만큼 힘든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르논 저편에 진 쳤고 아르논은 모압 경계이므로 그 경내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으며. 이스라엘은 모압의 경계선인 아르논 강 북쪽에 진을 쳤지만, 모압 땅 안으로는 한 발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입다는 이 점을 분명히 합니다. 이스라엘은 모압의 땅을 침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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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러 행하여 — 민 21:4 “에돔 땅을 둘러 행하려 하였다가”, 신 2:1–8.
  • 아르논 저편 — 아르논 강 북쪽. 이 지역은 원래 모압 땅이었으나 아모리 왕 시혼이 모압에게서 빼앗은 땅이었습니다(민 21:26).
함께 읽을 말씀
  • 민 21:13아르논 건너편에 진 쳤으니 아르논은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서 모압의 경계가 된 것이라
  • 신 2:8우리가 세일산에 거하는 우리 동족 에서의 자손을 떠나서 아라바를 지나며 엘랏과 에시온 게벨 곁으로 지나 행하고 돌이켜 모압 광야 길로
19헤스본 왕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 우리를 용납하여 지나게 하라

이스라엘이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그에게 이르되 청컨대 우리를 용납하여 당신의 땅으로 지나 우리 곳에 이르게 하라 하였으나

직역 “이스라엘이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그에게 말하였다. ‘제발 우리가 당신의 땅을 지나 우리 곳까지 가게 해 주시오.’”

이제 이야기의 핵심 인물이 나옵니다.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왕 시혼. 이것이 입다 논증의 열쇠입니다. 지금 문제가 된 아르논과 얍복 사이의 땅은 이스라엘이 왔을 때 암몬의 땅도, 모압의 땅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모리 왕 시혼의 땅이었습니다. 민수기 21:26은 시혼이 원래 모압에게서 그 땅을 빼앗았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시혼에게도 정중하게 길을 청했습니다. “청컨대 우리를 용납하여 당신의 땅으로 지나 우리 곳에 이르게 하라.” 우리의 목적지는 요단 건너 가나안이다. 너희 땅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나가려는 것이다.

원어 · 번역 노트
  • 시혼 — 민 21:21–31, 신 2:24–37. 헤스본은 오늘날 요르단의 헤스반(암만 남서쪽 약 20km).
  • 우리 곳 — 원문 ‘엘 메코미’, ‘나의 곳’. 이스라엘의 목적지는 요단 서쪽 가나안이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민 21:21-22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가로되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
  • 민 21:26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시혼이 모압 전왕을 치고 그 모든 땅을 아르논까지 그 손에서 탈취하였었더라
20시혼이 이스라엘을 믿지 아니하여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 치고 이스라엘을 치므로

시혼이 이스라엘을 믿지 아니하여 그 지경으로 지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그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 치고 이스라엘을 치므로

직역 “그러나 시혼은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를 지나가는 것을 믿지 않았다. 시혼은 자기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을 치고 이스라엘과 싸웠다.”

시혼은 이스라엘을 믿지 아니하여 길을 막았을 뿐 아니라, 그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 치고 이스라엘을 칩니다. 먼저 칼을 든 쪽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시혼이었습니다.

이것이 입다 논증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스라엘은 평화를 원했고, 정중히 길을 청했다. 그런데 시혼이 먼저 공격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그 땅을 얻은 것은 침략이 아니라 방어 전쟁의 결과였다.

원어 · 번역 노트
  • 야하스 — 민 21:23, 신 2:32. 헤스본 근처의 성읍.
  • 믿지 아니하다 — 원문 ‘로 헤에민’. 신 2:30은 “헤스본 왕 시혼이 우리의 통과하기를 허락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네 손에 붙이시려고 그 성품을 완강케 하셨고 그 마음을 강퍅케 하셨음이라”고 말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민 21:23이스라엘의 통과함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그 백성을 다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야하스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치므로
  • 신 2:30헤스본 왕 시혼이 우리의 통과하기를 허락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네 손에 붙이시려고 그 성품을 완강케 하셨고 그 마음을 강퍅케 하셨음이라
21여호와께서 시혼과 그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매 아모리 사람의 온 땅을 취하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매 이스라엘이 쳐서 그 땅 거민 아모리 사람의 온 땅을 취하되

직역 “그러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의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주셨다. 이스라엘이 그들을 쳐서, 그 땅에 사는 아모리 사람의 온 땅을 차지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매.” 입다는 승리의 주인공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스라엘이 이긴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시혼을 이스라엘에게 붙이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차지한 땅은 “그 땅 거민 아모리 사람의 온 땅”이었습니다. 암몬의 땅이 아니라 아모리의 땅. 입다는 ‘아모리’라는 말을 반복하여 강조합니다(19, 21, 22, 23절). 그 땅은 결코 암몬의 땅이 아니었다.

원어 · 번역 노트
  • 민 21:24 —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파하고 그 땅을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이스라엘은 암몬의 경계에서 멈췄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민 21:24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파하고 그 땅을 아르논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 시 135:10-12저가 많은 나라를 치시고 강한 왕들을 죽이셨나니 곧 아모리인의 왕 시혼과… 저희의 땅을 기업으로 주시되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셨도다
22아르논에서 얍복까지 광야에서 요단까지 아모리 사람의 온 지경을 취하였었느니라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와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아모리 사람의 온 지경을 취하였었느니라

직역 “그들은 아르논에서 얍복까지, 광야에서 요단까지 아모리 사람의 온 영토를 차지하였다.”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와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13절에서 암몬 왕이 “내 땅”이라고 주장했던 바로 그 경계입니다. 입다는 그 경계를 그대로 되받아 말합니다. 맞다, 이스라엘은 아르논에서 얍복까지 차지했다. 그런데 그것은 “아모리 사람의 온 지경”이었다. 네 땅이 아니었다.

입다의 논리는 명쾌합니다. 남쪽은 아르논(모압 경계), 북쪽은 얍복, 서쪽은 요단, 동쪽은 광야. 그 사이의 땅은 시혼의 아모리 왕국이었고, 이스라엘은 그 시혼을 정당한 방어 전쟁에서 이겼다. 암몬은 그 땅과 아무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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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 동쪽 경계(광야)에서 서쪽 경계(요단)까지.
함께 읽을 말씀
  • 신 2:36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모든 땅을 우리에게 붙이심으로 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과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으로부터 길르앗에까지 우리가 모든 높은 성읍을 취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으나
23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쫓아내셨거늘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가하냐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아모리 사람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거늘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가하냐

직역 “이렇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그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는데, 이제 네가 그것을 차지하려 하느냐?”

이제 입다는 역사적 논증에서 신학적 논증으로 넘어갑니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아모리 사람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거늘.”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분은 여호와이시다.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가하냐.” 하나님이 주신 것을 네가 빼앗으려 하느냐? 이것은 땅 문제를 넘어 하나님과의 문제가 됩니다. 암몬이 이 땅을 요구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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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쫓아내다 야라쉬 사역형 — ‘차지하게 하다, 쫓아내다’. 1:19–33의 ‘쫓아내지 못하였다’와 같은 동사. 하나님은 쫓아내셨는데 이스라엘은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신 2:24내가 헤스본 왕 아모리 사람 시혼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은즉 비로소
  • 시 24:1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24네 신 그모스가 주어 얻게 한 땅을 네가 얻지 않겠느냐 — 여호와께서 쫓아내시면 우리가 얻으리라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얻게 한 땅을 네가 얻지 않겠느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 땅을 우리가 얻으리라

직역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차지하게 한 것을 너는 차지하지 않느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쫓아내신 모든 것, 그것을 우리가 차지할 것이다.”

입다는 암몬 왕의 세계관 안에서 논증합니다.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얻게 한 땅을 네가 얻지 않겠느냐.” 너도 너의 신이 준 땅은 네 것이라고 하지 않느냐. 그렇다면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 땅을 우리가 얻으리라.” 우리 하나님이 주신 땅은 우리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모스는 암몬의 신이 아니라 모압의 신입니다(민 21:29, 왕상 11:7). 암몬의 신은 밀곰(몰렉)입니다. 왜 입다는 그모스를 말했을까요? 몇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첫째, 이 시기 암몬 왕이 모압까지 다스리고 있었고, 문제의 땅이 원래 모압 땅이었기 때문에 모압의 신을 언급했다. 둘째, 입다가 일부러 암몬 왕의 주장이 모압의 주장을 빌려 온 것임을 지적했다. 셋째, 입다가 이방 신들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았다.

입다는 그모스가 실제로 땅을 주는 신이라고 인정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상대의 논리를 그대로 빌려서 반박하는 수사법을 쓴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하나님을 다른 민족의 신들과 같은 차원에서 생각하는 경향도 엿보입니다. 이 경향은 30–31절의 서원에서 비극적으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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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모스 — 모압의 신. 민 21:29 “그모스의 백성아”, 왕상 11:7, 33, 렘 48:7, 13, 46. 모압 왕 메사의 비석(모압 석비, 기원전 9세기)에도 그모스가 모압에게 땅을 주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 밀곰 — 암몬의 신. 왕상 11:5, 33.
함께 읽을 말씀
  • 민 21:29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 왕상 11:7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
  • 신 32:8지극히 높으신 자가 열국의 기업을 주실 때, 인종을 분정하실 때에
25네가 모압 왕 발락보다 나은 것이 있느냐 — 그가 이스라엘과 다툰 일이 있었느냐

이제 네가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보다 나은 것이 있느냐 그가 이스라엘로 더불어 다툰 일이 있었느냐 싸운 일이 있었느냐

직역 “이제 네가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보다 더 나으냐? 그가 이스라엘과 다툰 적이 있었느냐? 그들과 싸운 적이 있었느냐?”

입다의 세 번째 논증. 선례입니다. “이제 네가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보다 나은 것이 있느냐.” 발락은 이스라엘이 모압 평지에 진 쳤을 때의 모압 왕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두려워하여 선지자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려 했습니다(민 22–24장). 그러나 하나님은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가 이스라엘로 더불어 다툰 일이 있었느냐 싸운 일이 있었느냐.” 발락은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지만, 이 땅을 두고 전쟁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땅이 원래 모압 땅이었다면 발락이 가장 먼저 되찾으려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 당시 당사자도 문제 삼지 않은 일을 왜 이제 와서 문제 삼느냐.

원어 · 번역 노트
  • 발락 — 민 22:2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았으므로”. 수 24:9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 여호수아는 발락이 ‘싸웠다’고 말하지만, 실제 군사적 전투는 없었고 저주를 통한 영적 싸움이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민 22:2-3십볼의 아들 발락이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았으므로 모압이 심히 두려워하였으니
  • 신 23:5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사랑하시므로 발람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그 저주를 변하여 복이 되게 하셨나니
26헤스본과 아로엘과 아르논 연안 성읍에 거한 지 삼백 년이어늘 어찌하여 도로 찾지 아니하였느냐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그 향촌들과 아로엘과 그 향촌들과 아르논 연안에 있는 모든 성읍에 거한지 삼백년이어늘 그 동안에 너희가 어찌하여 도로 찾지 아니하였느냐

직역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그 딸린 마을들, 아로엘과 그 딸린 마을들, 아르논 강가의 모든 성읍에 삼백 년 동안 살았는데, 그동안 너희는 왜 그것을 되찾지 않았느냐?”

입다의 네 번째 논증. 시간입니다.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 아로엘과 … 아르논 연안에 있는 모든 성읍에 거한지 삼백년이어늘.” 이스라엘은 그 땅에 300년 동안 살았습니다. “그 동안에 너희가 어찌하여 도로 찾지 아니하였느냐.”

300년 동안 아무 말도 없다가 이제 와서 땅을 돌려 달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날 국제법에도 오랜 기간 평화롭게 점유하고 다스린 땅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입다는 3,000년 전에 이미 같은 논리를 폈습니다.

이 300년이라는 숫자는 사사기의 연대를 계산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출애굽에서 입다까지 약 300년이라면, 열왕기상 6:1의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년”과도 대략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입다가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어림수로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300년 — 사사기에 기록된 압제와 평화의 기간을 단순히 더하면 300년이 넘지만, 여러 사사의 시기가 겹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왕상 6:1 “480년”과 함께 이스라엘 초기 연대를 계산하는 근거로 쓰입니다. 학자들 사이에 연대 문제는 논쟁 중입니다.
  • 아로엘 — 아르논 강 북쪽 가의 성읍. 신 2:36, 수 13:9. 33절에서 입다의 전쟁이 시작되는 곳.
  • 향촌 — 원문 ‘베노테하’, ‘그 딸들’. 주요 성읍에 딸린 작은 마을들.
함께 읽을 말씀
  • 왕상 6:1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지 사백 팔십년이요
  • 수 13:9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과 디본까지 이르는 메드바 온 평지와
27심판하시는 여호와는 오늘날 이스라엘과 암몬 사이에 판결하시옵소서

내가 네게 죄를 짓지 아니하였거늘 네가 나를 쳐서 내게 악을 행하고자 하는도다 원컨대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오늘날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의 사이에 판결하시옵소서 하나

직역 “나는 네게 죄를 짓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나와 싸워 내게 악을 행하려 한다. 재판관이신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 사이를 재판하시기를 바란다.”

입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내가 네게 죄를 짓지 아니하였거늘 네가 나를 쳐서 내게 악을 행하고자 하는도다.” 이스라엘은 무죄하다. 잘못은 암몬에게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원컨대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오늘날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의 사이에 판결하시옵소서.” 이것은 사사기 전체에서 매우 특별한 구절입니다.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원문으로 ‘여호와 핫쇼페트’, 곧 ‘사사이신 여호와’입니다. 사사기에서 하나님을 ‘사사’(쇼페트)라고 부르는 곳은 이곳뿐입니다.

사사기의 진짜 사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옷니엘, 에훗, 드보라, 기드온, 입다, 삼손은 모두 하나님이 쓰신 도구였을 뿐, 이스라엘을 진정으로 다스리고 재판하시는 분은 여호와이셨습니다. 기드온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8:23)고 고백했듯이, 입다는 “사사이신 여호와께서 판결하시옵소서”라고 고백합니다. 입다의 신앙이 가장 빛나는 순간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심판하시는 여호와 — 원문 ‘YHWH 핫쇼페트’. 창 18:25 아브라함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핫쇼페트), 삼상 24:12, 15 다윗이 사울에게 “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 연설의 구조 — ① 역사(16–22절): 이스라엘은 에돔·모압을 존중했고, 그 땅은 아모리의 땅이었다 ② 신학(23–24절): 여호와께서 주셨다 ③ 선례(25절): 발락도 다투지 않았다 ④ 시간(26절): 300년 동안 주장하지 않았다 ⑤ 결론(27절): 여호와께서 판결하소서.
함께 읽을 말씀
  • 창 18:25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 삼상 24:15그런즉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판결하사 나의 사정을 살펴 신원하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
  • 시 75:7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 약 4:12입법자와 재판자는 오직 하나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28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보내어 말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보내어 말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직역 그러나 암몬 자손의 왕은 입다가 그에게 보낸 말을 듣지 않았다.

입다의 긴 편지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보내어 말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암몬 왕은 처음부터 진실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땅을 원했고, 이스라엘이 약해진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입다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두 번 사신을 보냈고, 역사와 신학과 선례와 시간으로 논증했고, 판결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의 판결뿐입니다. 그리고 다음 절에서 하나님이 응답하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듣지 아니하다 — 원문 ‘로 샤마’. 출 7:13, 22 바로가 “듣지 아니하니”. 하나님의 말씀과 진실을 듣지 않는 자는 심판을 받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출 7:13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 롬 12:18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역사를 아는 신앙

입다는 쫓겨나 변두리에서 살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를 정확히 알았습니다. 그는 모세 시대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었고, 그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하셨는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앎은 그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이 땅은 하나님이 주신 땅이다.

우리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의 역사, 교회의 역사, 그리고 우리 개인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 그 기억이 위기 앞에서 우리를 굳게 세웁니다. 그리고 입다처럼,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한 뒤에는 “심판하시는 여호와여 판결하시옵소서” 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11:29–33여호와의 신이 임하시니 — 그런데 왜 서원을 했을까

하나님이 응답하십니다. 여호와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시고, 입다는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며 군대를 모읍니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신다는 분명한 표징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입다는 서원을 합니다. 하나님이 암몬을 붙이시면, 승리하고 돌아올 때 자기 집 문에서 먼저 나와 맞이하는 자를 번제로 드리겠다고. 하나님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여호와의 신이 이미 그에게 임하셨습니다. 그런데 입다는 장로들과 협상했듯이 하나님과도 거래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암몬을 그의 손에 붙이셨습니다.

29여호와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시니 —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서

이에 여호와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시니 입다가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서 길르앗 미스베에 이르고 길르앗 미스베에서부터 암몬 자손에게로 나아갈 때에

직역 여호와의 영이 입다에게 임하였다. 그가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 길르앗의 미스베를 지나, 길르앗의 미스베에서 암몬 자손에게로 건너갔다.

“이에 여호와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시니.” 이것이 하나님의 대답입니다. 27절에서 입다는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 판결하시옵소서” 했습니다. 하나님은 입다에게 그분의 영을 부어 주심으로 판결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옳다. 입다가 내가 세운 사사다.

‘여호와의 신이 임하였다’는 표현은 사사기에서 하나님이 사사를 세우시고 능력을 주시는 결정적 표지입니다. 옷니엘(3:10), 기드온(6:34), 입다(11:29), 삼손(13:25, 14:6, 19, 15:14). 쫓겨난 기생의 아들, 잡류들과 지내던 그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버렸지만 하나님은 그를 택하셨습니다.

입다는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서 군대를 모읍니다. 그리고 미스베에 이르러 암몬과의 전쟁을 준비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그와 함께하십니다. 승리는 이미 보장된 것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 입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여호와의 신 루아흐 YHWH — 3:10 옷니엘, 6:34 기드온, 11:29 입다, 13:25, 14:6, 19, 15:14 삼손. 삼상 10:6, 10 사울, 16:13 다윗.
  • 미스베 — 10:17 ‘미스바’와 같은 곳. 원문 ‘미츠페’.
함께 읽을 말씀
  • 삿 3:10여호와의 신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사사가 되어
  • 삿 6:34여호와의 신이 기드온에게 강림하시니
  • 사 11:2여호와의 신 곧 지혜와 총명의 신이요 모략과 재능의 신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이 그 위에 강림하시리니
  • 슥 4:6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30여호와께 서원하여 —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가로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직역 입다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말하였다. “주께서 정말로 암몬 자손을 내 손에 주신다면,”

“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하나님의 영이 임한 바로 그 순간, 입다는 서원을 합니다. 서원은 하나님께 무엇을 해 주시면 나도 무엇을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서원 자체는 금지된 것이 아닙니다. 야곱도(창 28:20–22), 한나도(삼상 1:11) 서원했습니다.

그런데 입다의 서원은 이상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신이 이미 그에게 임하셨습니다. 승리는 하나님의 선물로 이미 주어진 것과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입다는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이라고 조건을 겁니다. ‘과연’(나톤 티텐)은 ‘정말로 주신다면’이라는 강조형입니다. 그는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왜 입다는 서원을 했을까요? 그는 평생 거래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형제들은 그를 유산 때문에 쫓아냈고, 장로들은 필요할 때만 그를 찾아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는 장로들과 협상하며 조건을 확인했습니다(9절). 그에게 관계는 늘 거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도 거래로 이해했습니다. 하나님이 이것을 해 주시면, 나도 저것을 드리겠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값없이 받는 법을 몰랐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서원 네데르 — 레 27장, 민 30장, 신 23:21–23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 네가 서원치 아니하였으면 무죄하니라”. 서원은 자원하는 것이며, 하지 않아도 죄가 아닙니다.
  • 과연 — 원문 ‘나톤 티텐’, ‘주기를 주시면’. 같은 동사를 반복한 강조형.
함께 읽을 말씀
  • 신 23:22네가 서원치 아니하였으면 무죄하니라
  • 전 5:2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 창 28:20야곱이 서원하여 가로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 롬 8:32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
31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번제로 드리겠나이다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직역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 내 집 문에서 나를 맞으러 나오는 자는 누구든지 여호와의 것이 될 것이요,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습니다.”

입다의 서원 내용입니다.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

입다는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고대 이스라엘의 집은 1층에 가축을 두고 2층에 사람이 사는 구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부 해석자들은 입다가 양이나 염소 같은 가축이 먼저 나올 것을 기대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원문 ‘누구든지 …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자’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에 더 가깝습니다. 가축이 주인을 ‘맞이하러 나온다’는 표현은 어색합니다. 그리고 승리한 사람을 맞이하러 나오는 것은 보통 집안의 여인들이었습니다(출 15:20, 삼상 18:6). 입다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을 알면서도 이 서원을 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율법에서 인신 제사를 가장 가증한 일로 금하셨습니다. 신명기 18:10은 “그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는 자”가 이스라엘 가운데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고, 12:31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는 네가 그와 같이 행하지 못할 것이라 … 심지어 그 자녀를 불살라 그 신들에게 드렸느니라” 하셨습니다. 입다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잘 알았지만(15–27절), 하나님의 율법과 하나님의 마음은 잘 몰랐습니다. 24절에서 그모스를 언급했듯이, 그는 이방 민족들이 신에게 자녀를 바치는 관습에 익숙했을지도 모릅니다(왕하 3:27 모압 왕 메사가 맏아들을 번제로 드림).

원어 · 번역 노트
  • 누구든지 … 나와서 — 원문 ‘하요체 아쉐르 예체’, ‘나오는 그 나오는 자’. 남성 단수형이지만 히브리어에서는 성별 미정의 사람이나 사물 모두에 쓸 수 있습니다. 해석자들 사이에 사람인지 동물인지 의견이 갈립니다.
  • 번제 올라 — ‘올라가는 것’. 제물 전체를 제단에서 태워 연기로 하나님께 올리는 제사(레 1장).
  • 인신 제사 — 레 18:21, 20:2–5, 신 12:31, 18:10, 렘 7:31 “명하지 아니하였고 내 마음에 생각지도 아니한 일이니라”. 왕하 3:27 모압 왕, 왕하 16:3 아하스, 21:6 므낫세.
함께 읽을 말씀
  • 신 12:31네 하나님 여호와께는 네가 그와 같이 행하지 못할 것이라… 심지어 그 자녀를 불살라 그 신들에게 드렸느니라
  • 렘 7:31도벳 사당을 건축하고 그 자녀를 불에 살랐나니 내가 명하지 아니하였고 내 마음에 생각지도 아니한 일이니라
  • 왕하 3:27이에 자기 위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취하여 성 위에서 번제를 드린지라
  • 미 6:7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를 인하여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 창 22:12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아무 일도 그에게 하지 말라
32입다가 암몬과 싸우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 손에 붙이시매

이에 입다가 암몬 자손에게 이르러 그들과 싸우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 손에 붙이시매

직역 입다가 암몬 자손에게 건너가 그들과 싸웠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주셨다.

입다는 암몬과 싸웁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 손에 붙이시매.” 하나님이 승리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승리는 입다의 서원 때문이었을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미 29절에서 그분의 영을 입다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승리는 서원 전에 이미 결정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입다의 서원을 받으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분의 백성을 구원하기로 하셨습니다(10:16). 입다의 서원은 하나님의 계획에 아무것도 더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오직 입다 자신에게 짐이 되었을 뿐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붙이시매 — 9절에서 입다가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붙이시면”이라고 했던 말이 이루어졌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삿 11:9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붙이시면
  • 엡 2:8-9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33아로엘에서 민닛까지 이십 성읍을 치고 크게 도륙하니 암몬이 항복하였더라

아로엘에서부터 민닛에 이르기까지 이십 성읍을 치고 또 아벨 그라밈까지 크게 도륙하니 이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였더라

직역 그가 아로엘에서 민닛 입구까지 스무 성읍을, 아벨 그라밈까지 그들을 쳐서 매우 크게 도륙하였다. 그리하여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굴복하였다.

입다의 승리는 완전했습니다. “아로엘에서부터 민닛에 이르기까지 이십 성읍을 치고 또 아벨 그라밈까지 크게 도륙하니.” 아로엘은 남쪽 아르논 강가, 민닛과 아벨 그라밈은 북쪽 헤스본과 암몬 사이입니다. 입다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암몬 군대를 몰아내며 20개 성읍을 쳤습니다.

“이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였더라.” 18년의 압제가 끝났습니다. 10:16에서 이스라엘의 고통을 차마 보지 못하신 하나님이 약속대로 구원하셨습니다. 쫓겨났던 기생의 아들을 통해서.

그런데 이 승리의 기록에는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그 땅이 태평하였더라’는 말이 없습니다. 옷니엘, 에훗, 드보라, 기드온 때와 달리 입다의 승리 뒤에는 평화의 기록이 없습니다. 승리는 있었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절이 그 이유를 보여 줍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민닛 — 겔 27:17 “민닛 밀”. 헤스본 근처, 밀의 산지.
  • 아벨 그라밈 — ‘포도원의 초원’. 위치 미상. 암몬의 수도 랍바 근처로 봅니다.
  • 항복하다 카나 — 3:30 모압, 4:23 가나안, 8:28 미디안, 11:33 암몬. 그러나 3:30, 5:31, 8:28과 달리 ‘태평하였더라’가 뒤따르지 않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삿 8:28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기드온의 사는날 동안 사십년에 그 땅이 태평하였더라
  • 삼상 12:11여호와께서 여룹바알과 베단과 입다와 나 사무엘을 보내사 너희를 너희 사방 원수의 손에서 건져내사 너희로 안전히 거하게 하셨거늘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은혜는 거래가 아닙니다

여호와의 신이 이미 입다에게 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입다는 서원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승리를 주시면, 나도 무엇을 드리겠다. 그는 평생 거래 속에서 살아왔기에, 하나님의 은혜도 거래로 이해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거래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이것만 해 주시면 제가 무엇을 하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거래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분의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롬 8:32).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감사함으로 받으면 됩니다.

11:34–40슬프다 내 딸이여 — 사사기에서 가장 슬픈 귀향

승리한 입다가 미스바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문에서 가장 먼저 나와 맞이한 것은 소고 치며 춤추는 그의 딸, 그의 무남독녀였습니다. 입다는 옷을 찢으며 울부짖습니다.

딸은 놀랍게도 아버지의 서원을 받아들이며, 두 달 동안 산에서 처녀로 죽음을 애곡하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두 달 뒤 입다는 서원대로 딸에게 행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여자들은 해마다 나흘씩 입다의 딸을 위해 애곡합니다. 이 이야기는 해석이 어려운 본문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신 일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34그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이는 그의 무남독녀라

입다가 미스바에 돌아와 자기 집에 이를 때에 그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이는 그의 무남독녀라

직역 입다가 미스바의 자기 집에 왔다. 그런데 보라, 그의 딸이 소고를 들고 춤추며 그를 맞으러 나왔다. 그녀는 그의 외동딸이었다. 그녀 외에는 그에게 아들도 딸도 없었다.

입다가 승리하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승리한 용사를 소고와 춤으로 맞이하는 것은 이스라엘 여인들의 전통이었습니다. 홍해를 건넌 뒤 미리암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노래했고(출 15:20),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고 돌아올 때 여인들이 소고를 치며 춤추며 맞이했습니다(삼상 18:6). 딸은 아버지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쫓겨났던 아버지가 이제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문은 이 장면을 “보라”(힌네)로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충격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리고 31절 서원의 말이 그대로 겹칩니다.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딸이 바로 그 말대로 ‘나와서 영접했습니다’.

“이는 그의 무남독녀라.” 원문은 더 아프게 말합니다. ‘그녀는 외동이었다. 그녀 외에는 그에게 아들도 딸도 없었다.’ ‘외동’(예히다)은 창세기 22:2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야히드) 이삭을 데리고 … 번제로 드리라” 하실 때의 그 말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이야기에서는 하나님이 직접 막으셨고 숫양을 준비하셨습니다. 입다의 이야기에서는 하나님이 요구하신 것이 아니라 입다가 스스로 서원한 것이었고, 아무도 막지 않았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소고 토프 — 작은 손북, 탬버린. 출 15:20 미리암, 삼상 18:6, 시 150:4.
  • 무남독녀 — 원문 ‘예히다’, ‘유일한 자’(여성형). 창 22:2, 12, 16 이삭 ‘독자’(야히드), 렘 6:26 “독자를 잃음 같이 슬퍼하며”, 슥 12:10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암 8:10.
함께 읽을 말씀
  • 출 15:20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 삼상 18:6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 창 22:2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 슥 12:10그 찌른 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35슬프다 내 딸이여 —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가로되 슬프다 내 딸이여 너는 나로 참담케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이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직역 입다가 그녀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말하였다. “아, 내 딸아! 네가 나를 완전히 무너뜨렸구나. 네가 나를 괴롭게 하는 자가 되었구나. 내가 여호와께 입을 열었으니 돌이킬 수 없다.”

입다는 딸을 보자 자기 옷을 찢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옷을 찢는 것은 극심한 슬픔과 절망의 표현이었습니다. 야곱이 요셉이 죽은 줄 알고 옷을 찢었고(창 37:34),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듣고 옷을 찢었습니다(삼하 1:11).

“슬프다 내 딸이여 너는 나로 참담케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이로다.” 그런데 이 말이 이상합니다. 입다는 딸 때문에 자기가 무너졌다고 말합니다. 마치 딸이 잘못한 것처럼. 서원을 한 것은 입다 자신인데, 그는 그 결과를 딸에게 돌립니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자기 중심적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입을 열었다’(파차티 피)는 입다의 이름(이프타흐, ‘그가 연다’)과 같은 뿌리입니다. 그의 이름처럼 그는 입을 열었고, 그 입이 그의 딸을 삼켰습니다. 그는 서원을 무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수기 30:2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파약하지 말고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다 행할 것이니라.”

그러나 율법에는 다른 길이 있었습니다. 레위기 27장은 사람을 하나님께 서원했을 때 그 사람의 값을 은으로 대신 드릴 수 있게 했습니다(레 27:1–8).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은 인신 제사를 가증한 일로 금하셨습니다. 지켜서는 안 되는 서원은 지키지 않는 것이 하나님 앞에 옳은 일이었습니다. 입다는 하나님께 신실하려 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몰랐기에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참담케 하다 카라 — ‘무릎 꿇게 하다, 무너뜨리다’.
  • 괴롭게 하다 아카르 — ‘괴롭히다, 화를 부르다’. 수 7:25 아간에게 여호수아가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아골 골짜기(괴로움의 골짜기). 왕상 18:17–18 아합이 엘리야에게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
  • 레 27:1–8 — 사람을 서원하여 드린 경우, 나이와 성별에 따라 은으로 그 값을 정해 드리게 했습니다. 5세에서 20세까지의 여자는 은 10세겔(27:5).
함께 읽을 말씀
  • 민 30:2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마음을 제어하기로 서약하였거든 파약하지 말고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다 행할 것이니라
  • 레 27:2-4사람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서원하였으면 너는 그 값을 정할찌니 너의 정한 값은 이십세로… 여자이면 그 값을 삼십 세겔로 하며
  • 전 5:6네 입으로 네 육체를 범죄케 말라 사자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 잠 20:25함부로 이 물건을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물이 되느니라
36아버지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 여호와께서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

딸이 그에게 이르되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이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의 대적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

직역 그녀가 그에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 아버지께서 여호와께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 입에서 나온 대로 내게 행하십시오.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의 원수 암몬 자손에게 복수해 주셨으니까요.”

딸의 대답은 놀랍습니다.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그녀는 울부짖지도, 원망하지도, 도망치지도 않습니다. 아버지의 서원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유를 말합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의 대적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 그녀는 승리를 여호와께 돌립니다. 아버지는 서원과 자기 고통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딸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봅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빛나는 신앙은 아버지가 아니라 이름도 기록되지 않은 딸에게 있습니다.

그녀의 순종은 이삭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삭도 아버지 아브라함을 따라 모리아 산에 올라가 묶였습니다(창 22:9). 그러나 그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창 22:12) 하시며 막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누구의 자녀도 번제로 받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원하신 유일한 희생은, 그분 자신의 독생자를 우리를 위해 주신 것이었습니다(요 3:16).

원어 · 번역 노트
  • 원수를 갚다 네카모트 — ‘보복, 원수 갚음’. 삼하 4:8, 22:48 “나를 위하여 보수하시고”.
  • 딸의 이름 — 성경은 입다의 딸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후대 유대 전승(위-필론의 『성경 고대사』)은 그녀를 ‘세일라’라고 불렀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창 22:9아브라함이 그곳에 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그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단 나무 위에 놓고
  • 삼하 22:48이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보수하시고 민족들로 내게 복종케 하시며
  • 요 3:16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37나를 두 달만 용납하소서 — 산에 올라가서 나의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하겠나이다

아비에게 또 이르되 이 일만 내게 허락하사 나를 두 달만 용납하소서 내가 나의 동무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서 나의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 하겠나이다

직역 그녀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이 한 가지만 제게 허락해 주십시오. 두 달 동안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제가 산으로 내려가서 제 친구들과 함께 제 처녀됨을 위해 울겠습니다.”

딸은 한 가지를 청합니다. “나를 두 달만 용납하소서.” 마지막 두 달의 시간을 달라고. 그리고 “내가 나의 동무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서 나의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 하겠나이다.”

그녀가 슬퍼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처녀로 죽음’, 원문은 ‘나의 처녀됨’입니다. 그녀는 혼인하지 못하고, 자녀를 낳지 못한 채 생을 마치게 된 것을 슬퍼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자녀가 없다는 것은 이름이 끊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무남독녀였습니다. 그녀가 자녀 없이 떠나면, 입다의 집안은 대가 끊어집니다. 입다가 장로들과 협상하며 얻은 ‘머리’의 자리를 물려줄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혼자 울지 않았습니다. “나의 동무들과 함께.” 친구들이 그녀와 함께 산에 올라갔습니다. 고통 가운데서 함께 울어 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로마서 12:15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원어 · 번역 노트
  • 처녀 베툴림 — ‘처녀됨, 처녀의 상태’. 신 22:14–20.
  • 산에 올라가서 — 원문은 ‘산으로 내려가서’(야라드). 미스바에서 주변 산지로 내려간다는 뜻이거나, 문학적 표현일 수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롬 12:15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 삼상 1:11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38가라 하고 두 달 위한하고 보내니 산 위에서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하고

이르되 가라하고 두달 위한하고 보내니 그가 그 동무들과 함께 가서 산 위에서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하고

직역 그가 “가라” 하고 두 달 동안 그녀를 보냈다.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가서 산 위에서 자기 처녀됨을 위해 울었다.

입다는 “가라”고 허락합니다. 한 마디뿐입니다. 그리고 딸은 동무들과 함께 가서 산 위에서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합니다.

두 달. 그 시간 동안 입다는 무엇을 했을까요? 성경은 말하지 않습니다. 그 두 달 동안 그는 서원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을 찾아가 율법을 물을 수 있었습니다. 레위기 27장의 대속 규정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엎드려 자기 서원이 잘못되었음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가 그렇게 했다고 기록하지 않습니다. 사사기의 시대는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21:25)는 시대였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위한 — 爲限, ‘기한을 정함’.
함께 읽을 말씀
  • 삿 21:25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
  • 애 1:16이를 인하여 내가 우니 내 눈에 눈물이 물 같이 흐름이여
39아비가 서원한 대로 딸에게 행하니 딸이 남자를 알지 못하고 죽으니라 — 이스라엘 가운데 규례가 되어

두달만에 그 아비에게로 돌아온지라 아비가 그 서원한대로 딸에게 행하니 딸이 남자를 알지 못하고 죽으니라 이로부터 이스라엘 가운데 규례가 되어

직역 두 달이 지나 그녀가 아버지에게 돌아왔다. 그는 자기가 서원한 서원대로 그녀에게 행하였다. 그녀는 남자를 알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에 관습이 생겼다.

“두달만에 그 아비에게로 돌아온지라.” 딸은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약속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비가 그 서원한대로 딸에게 행하니.”

본문은 입다가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 직접 묘사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이 장면 앞에서 침묵합니다. 이 때문에 해석이 크게 두 가지로 갈립니다. 하나는 입다가 실제로 딸을 번제로 드렸다는 해석입니다. 31절의 ‘번제로 드리겠다’는 서원과 ‘서원한대로 행하였다’는 말을 그대로 읽으면 그렇습니다. 고대 유대 전승과 초대 교회 교부들 대부분, 그리고 오늘날 많은 학자들이 이렇게 봅니다. 다른 하나는 입다가 딸을 성막에서 평생 독신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했다는 해석입니다. 중세 유대 학자 킴히(Kimchi) 등이 이렇게 보았고, 딸이 슬퍼한 것이 ‘죽음’이 아니라 ‘처녀됨’이었다는 점, 그리고 ‘남자를 알지 못하였다’는 말이 바로 뒤에 나온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개역성경의 “딸이 남자를 알지 못하고 죽으니라”에서 ‘죽으니라’는 원문에 없는 말로, 번역자가 첫 번째 해석을 따라 덧붙인 것입니다. 원문은 단지 ‘그녀는 남자를 알지 못하였다’입니다.

어느 해석을 따르든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신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서원을 요구하지 않으셨고, 인신 제사를 가증하게 여기셨습니다. 입다의 비극은 하나님의 역사는 알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마음은 몰랐던 사람의 비극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른 것은 무고한 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이야기를 우리에게 본받으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경고로 주셨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두 해석 — ① 실제 번제설: 요세푸스, 탈무드 대부분, 교부들(아우구스티누스 등), 루터, 현대 학자 다수. ② 봉헌·독신설: 킴히, 일부 중세 유대 학자, 일부 개신교 주석가(카일-델리취 등). 성경 본문은 의도적으로 침묵합니다.
  • 남자를 알지 못하였다 — 원문 ‘베히 로 야데아 이쉬’. 창 19:8, 24:16, 민 31:17–18.
  • 규례 호크 — ‘법, 규례, 관습’. 공식 율법이 아니라 이스라엘 여인들 사이에 생긴 기념 관습.
함께 읽을 말씀
  • 신 12:31네 하나님 여호와께는 네가 그와 같이 행하지 못할 것이라 그들은 여호와의 꺼리시며 가증히 여기시는 일을 그 신들에게 행하여
  • 삼상 15:22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 미 6:7-8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 호 6:6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40이스라엘 여자들이 해마다 가서 입다의 딸을 위하여 나흘씩 애곡하더라

이스라엘 여자들이 해마다 가서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위하여 나흘씩 애곡하더라

직역 이스라엘의 딸들이 해마다 가서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위해 일 년에 나흘씩 기리며 노래하였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납니다. “이스라엘 여자들이 해마다 가서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위하여 나흘씩 애곡하더라.” 그녀의 이름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잊히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여인들은 해마다 그녀를 기억했습니다.

‘애곡하다’로 옮긴 말 ‘레탄노트’는 원래 ‘되풀이하여 말하다, 기리다, 노래하다’라는 뜻입니다. 5:11에서 드보라가 “여호와의 의로우신 일을 칭술하라”고 할 때 같은 말이 쓰였습니다. 이스라엘 여인들은 입다의 딸을 위해 울기도 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노래하며 기렸습니다. 그녀의 순종과 신앙, 그리고 그녀의 억울한 운명을.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남깁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시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고한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고 슬퍼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 입다의 딸은 희생되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에게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호 6:6).

원어 · 번역 노트
  • 애곡하다 타나 — ‘되풀이하다, 이야기하다, 기리다’. 5:11 “여호와의 의로우신 일을 칭술하라”(예탄누)와 같은 동사. 구약에 두 번만 나옵니다.
  • 나흘씩 — 원문 ‘아르바아트 야밈 바샤나’, ‘해마다 나흘’. 이 관습이 언제까지 이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삿 5:11활 쏘는 자의 지꺼림에서, 멀리 떨어진 물 긷는 곳에서도 여호와의 의로우신 일을 칭술하라
  • 렘 31:15라마에서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 대하 35:25노래하는 남자와 여자는 요시야를 슬피 노래하니 이스라엘에 규례가 되어
  • 마 26:13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신앙

입다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잘 알았습니다. 출애굽 이야기를 조목조목 꿰고 있었고, 그것으로 암몬 왕을 논박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심판하시는 여호와”라 불렀고,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하나님은 거래하시는 분이 아니라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라는 것, 하나님은 자녀를 제물로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우리도 성경을 많이 알고, 하나님에 대해 많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십자가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녀를 바치라고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독생자를 우리를 위해 바치셨습니다. 이 하나님을 아는 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Argument · 구조

입다의 외교 연설 — 다섯 가지 논증

11:15–27, 사사기에서 가장 긴 연설
논증구절내용
① 역사16–22절이스라엘은 에돔·모압을 존중해 돌아갔다. 문제의 땅은 암몬이 아니라 아모리 왕 시혼의 땅이었고, 시혼이 먼저 공격했다.
② 신학23–24절여호와께서 아모리를 쫓아내시고 그 땅을 주셨다. 네 신이 준 땅은 네가, 우리 하나님이 주신 땅은 우리가 갖는다.
③ 선례25절모압 왕 발락도 이 땅을 두고 싸우지 않았다.
④ 시간26절300년 동안 아무 주장도 하지 않았다.
⑤ 판결27절“심판하시는 여호와는 … 판결하시옵소서.”
아브라함과 이삭 (창 22장)입다와 딸 (삿 11장)
누가 원했나하나님이 시험하심입다가 스스로 서원함
자녀독자 이삭무남독녀
자녀의 반응순종하여 결박됨“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결말하나님이 막으시고 숫양을 준비하심아무도 막지 않음
교훈여호와 이레 — 하나님이 준비하신다하나님은 거래가 아니라 인애를 원하신다
Glossary · 단어 사전

11장 어려운 단어 사전

옛 한자어와 원어를 오늘의 말로 풀었습니다
큰 용사1절

힘센 전사. 원문 기보르 하일.

기생妓生 · 1절

창기.

기업基業 · 2절

물려받을 재산, 유업.

잡류雜類 · 3절

빈털터리 무리, 떠돌이들.

출입出入 · 3절

함께 나가고 들어옴. 함께 활동함.

장관長官 · 6, 11절

군사 지휘관.

본향本鄕 · 9절

고향.

사자使者 · 12, 14, 17, 19절

심부름하는 사람, 사신.

용납容納 · 17, 19, 37절

받아들임, 허락함.

유하다留- · 17절

머물다.

경내境內 · 18절

경계 안.

지경地境 · 20, 22절

땅의 경계, 영토.

그모스24절

모압의 신.

향촌鄕村 · 26절

성읍에 딸린 마을.

판결判決 · 27절

옳고 그름을 가려 결정함.

서원誓願 · 30, 39절

하나님께 약속함.

번제燔祭 · 31절

제물을 통째로 태워 드리는 제사.

도륙屠戮 · 33절

마구 죽임.

소고小鼓 · 34절

작은 북, 탬버린.

무남독녀無男獨女 · 34절

아들 없는 외동딸.

참담慘憺 · 35절

몹시 비참하고 괴로움.

애곡哀哭 · 37, 38, 40절

슬피 욺.

위한爲限 · 38절

기한을 정함.

규례規例 · 39절

관습, 정해진 법도.

For Reflection · 묵상과 나눔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1. 입다는 출신 때문에 형제들에게 쫓겨났습니다(2절). 나는 다른 사람을 출신이나 과거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는 그런 판단으로 상처받은 적이 있습니까?
  2. 입다는 자기를 버린 사람들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7–11절).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이 도움을 청해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3. 입다는 자기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했습니다(11절). 나는 사람과의 약속과 계획을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리고 있습니까?
  4. 입다는 칼보다 먼저 역사와 진실로 싸웠습니다(12–27절). 갈등 앞에서 나는 먼저 평화의 길을 찾고 있습니까?
  5.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 판결하시옵소서”(27절). 내가 하나님께 판결을 맡겨야 할 다툼은 무엇입니까?
  6. 하나님의 영이 이미 임했는데도 입다는 서원으로 조건을 걸었습니다(29–31절). 나는 하나님과 거래하려 한 적이 없습니까?
  7. 입다는 하나님의 역사는 알았지만 하나님의 율법과 마음은 몰랐습니다. 나는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8. 입다의 딸은 아버지의 실수 앞에서도 승리를 여호와께 돌렸습니다(36절).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고통받을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