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세부 강해 · Revelation
9

무저갱이 열리고,
그래도 회개치 아니하더라

1절부터 21절까지 — 다섯째 나팔의 황충과 아바돈, 여섯째 나팔의 유브라데 마병대, 그리고 끝까지 돌이키지 않는 사람들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그 손으로 행하는 일을 회개치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우상에게 절하고REVELATION 9:20
Introduction · 들어가며

9장 들어가며

첫째 화와 둘째 화. 자연을 치던 나팔이 이제 사람을 직접 칩니다. 그리고 계시록은 가장 슬픈 결론을 말합니다

8:13에서 독수리가 "화, 화, 화" 하고 외쳤습니다. 9장에서 그 가운데 두 개의 화가 이루어집니다. 다섯째 나팔(첫째 화)에서는 무저갱이 열려 황충 떼가 올라오고, 여섯째 나팔(둘째 화)에서는 유브라데 강가에 묶여 있던 천사들이 풀려나 무시무시한 마병대가 사람의 삼분의 일을 죽입니다.

9장은 계시록에서 가장 기괴하고 무서운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 얼굴에 여자 머리털, 사자 이빨, 전갈 꼬리를 가진 황충. 사자 머리에 입에서 불과 연기와 유황을 뿜는 말들. 이 그림들은 실제 곤충이나 동물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귀신의 세력이 사람을 괴롭히는 고통과 공포를 그림 언어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지난 세기 동안 이 장면을 헬리콥터나 탱크로 해석하는 시도들이 많았지만, 본문 스스로 이들이 ‘무저갱’에서 올라온 존재이며 그 임금이 ‘무저갱의 사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9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황충도 마병대도 아닙니다. 마지막 두 절입니다. 이 모든 재앙을 겪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회개치 아니하더라." 하나님은 심판 속에서도 돌이킬 기회를 주셨지만, 사람들은 끝까지 우상과 죄를 붙들었습니다. 9장은 심판이 사람의 마음을 저절로 바꾸지 못한다는 것,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마음을 돌이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첫째 화

1–12절

무저갱의 황충. 인 맞지 않은 사람만 다섯 달 동안 괴롭힘. 죽이지는 못함. 요엘 2장의 메뚜기 군대.

둘째 화

13–21절

유브라데의 네 천사와 이만 만 마병대.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음. 정해진 때에 정해진 만큼.

가장 슬픈 말

20–21절

"회개치 아니하더라." 두 번 반복. 재앙은 마음을 바꾸지 못합니다.

Reading Guide · 읽기 안내

이 장을 읽기 전에

본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개역한글』입니다. 『개역개정』과 다른 표현은 노트에서 짚었습니다. 노트는 눌러서 펼치거나 위 메뉴의 "노트 모두 펼치기"로 한 번에 열 수 있습니다.
번역상 짚어 둘 곳무엇을 알아야 하나
1절 "무저갱"無底坑, 밑바닥이 없는 깊은 구덩이. 원문 아뷔소스. 악한 영들이 갇힌 곳.
3절 "황충"蝗蟲, 메뚜기 떼. 원문 아크리데스.
9절 "철흉갑"鐵胸甲, 쇠로 만든 가슴 갑옷.
11절 "아바돈", "아볼루온"히브리어 ‘멸망’, 헬라어 ‘멸망시키는 자’.
16절 "이만 만"二萬萬, 2억. 원문 ‘만의 만 배의 두 배’. 셀 수 없이 큰 군대.
21절 "복술"卜術, 점치는 술수. 원문 파르마콘 ‘약물, 마술’. 『개역개정』 "복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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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다섯째 나팔(첫째 화) — 무저갱이 열리고 황충이 올라오다

다섯째 나팔이 울리자 심판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처음 네 나팔은 땅과 바다와 강과 하늘을 쳤지만, 이제는 사람을 직접 칩니다. 그리고 그 심판의 도구는 하늘에서 오는 불이 아니라 땅 아래 깊은 곳,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악한 세력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악이 악을 심판하도록 허락하십니다.

1다섯째 나팔 —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 무저갱의 열쇠를 받다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저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직역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을 때,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별 하나를 보았다. 그에게 무저갱 구덩이의 열쇠가 주어졌다.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 8:10의 별과 달리, 이 별은 ‘저가’라고 불리고 열쇠를 받아 문을 엽니다. 인격적인 존재, 곧 천사입니다. 원문은 ‘이미 떨어져 있는’(완료형) 별입니다. 그래서 많은 해석자들은 이 별을 타락한 천사, 곧 사탄으로 봅니다. 이사야 14:12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누가복음 10:18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다른 해석자들은 20:1에서 무저갱의 열쇠를 가지고 사탄을 가두는 천사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맡은 선한 천사로 봅니다(‘떨어진’은 ‘내려온’의 뜻).

어느 쪽이든 가장 중요한 단어는 "받았더라"입니다. 이 별은 무저갱의 열쇠를 스스로 가진 것이 아니라 받았습니다. 누가 주었습니까? 하나님입니다. 1:18에서 그리스도께서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하셨습니다. 모든 열쇠의 주인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악의 세력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큼만, 허락하신 동안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무저갱." ‘바닥이 없는 구덩이’라는 뜻입니다. 누가복음 8:31에서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실 때 귀신들은 "무저갱으로 들어가라 하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라고 했습니다. 귀신들이 두려워하는 감옥입니다. 베드로후서 2:4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 계시록에서 무저갱은 짐승이 올라오는 곳(11:7, 17:8)이고, 사탄이 천 년 동안 갇히는 곳(20:1-3)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무저갱 아뷔소스 — 70인역 창 1:2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의 ‘깊음’. 창조 이전의 혼돈의 깊음. 롬 10:7에서는 ‘음부’로 옮겨졌습니다. 원문은 ‘무저갱의 구멍(프레아르)’, 곧 깊은 우물이나 수직 갱도의 입구입니다.
  • 열쇠 — 1:18(사망과 음부), 3:7(다윗의 열쇠), 9:1(무저갱), 20:1(무저갱). 모든 열쇠는 결국 그리스도의 손에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사 14:12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 눅 10:18사단이 하늘로서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 눅 8:31무저갱으로 들어가라 하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
  • 벧후 2:4범죄한 천사들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
  • 계 20:1-3내가 또 보매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
2무저갱을 여니 큰 풀무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와 해와 공기가 어두워지다

저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하여 어두워지며

직역 그가 무저갱 구덩이를 열자, 그 구덩이에서 큰 용광로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왔고, 해와 공기가 그 구덩이의 연기 때문에 어두워졌다.

무저갱이 열리자 "큰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옵니다. 창세기 19:28에서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다음 날 아침 바라보았을 때 "연기가 옹기점 연기 같이 치밀음을 보았더라." 하나님의 심판이 내린 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입니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하여 어두워지며." 넷째 나팔에서는 하나님이 해를 치셔서 어두워졌는데(8:12), 여기서는 무저갱의 연기가 해를 가립니다. 영적으로 보면, 악의 세력이 풀려날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은 빛을 가리는 것입니다. 진리가 가려지고, 사람들의 생각이 어두워집니다. 고린도후서 4:4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에베소서 4:18 "저희 총명이 어두워지고."

요엘 2:2, 10에서도 메뚜기 군대가 올 때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짙은 구름이 덮인 날이라…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빛을 거두도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메뚜기 떼가 몰려오면 하늘이 새카맣게 덮여 해가 가려집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창 19:28연기가 옹기점 연기 같이 치밀음을 보았더라
  • 욜 2:2, 10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빛을 거두도다
  • 고후 4:4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 엡 6:12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3연기 가운데서 황충이 땅 위에 나오니 전갈의 권세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저희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직역 그 연기에서 메뚜기들이 땅으로 나왔고, 그들에게 땅의 전갈들이 가진 것과 같은 권세가 주어졌다.

연기 속에서 황충, 곧 메뚜기 떼가 나옵니다. 출애굽기 10:12-15의 여덟째 재앙을 떠올리게 합니다.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온 지면에 덮여서 땅이 어둡게 되었고 메뚜기가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었으므로." 고대 근동에서 메뚜기 떼는 가장 무서운 재앙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들판에 푸른 것이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황충은 보통 메뚜기가 아닙니다. 첫째, 무저갱에서 올라왔습니다. 둘째,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습니다. 메뚜기는 풀을 먹지만 사람을 쏘지는 않습니다. 이 황충은 전갈처럼 사람을 쏩니다. 이들은 메뚜기의 모습을 한 귀신의 세력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받았더라"입니다. 그들의 권세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다음 절에서 보듯 엄격한 제한이 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전갈 — 팔레스타인과 소아시아의 전갈은 독침으로 쏘면 극심한 고통을 주지만 대개 죽이지는 않습니다. 눅 10:19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 —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이 악한 세력을 이기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출 10:12-15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온 지면에 덮여서 땅이 어둡게 되었고
  • 욜 1:4팟종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늣이 먹고
  • 눅 10:19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 신 8:15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4풀과 수목은 해하지 말고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않은 사람만 해하라

저희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직역 그들에게는 땅의 풀이나 어떤 푸른 것이나 어떤 나무도 해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이 없는 사람들만 해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상한 명령입니다. 메뚜기는 원래 풀과 나무를 먹어 치우는 곤충입니다. 그런데 이 황충에게는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이것은 이 황충이 자연의 재앙이 아니라 사람을 겨냥한 영적 재앙이라는 것을 다시 보여 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씀.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7:3에서 하나님은 심판 전에 먼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인침이 여기서 실제로 성도를 보호합니다. 출애굽기에서 메뚜기와 흑암과 장자의 죽음이 애굽에만 임하고 고센 땅의 이스라엘에게는 임하지 않았던 것처럼(출 8:22-23, 10:23, 11:7).

이것은 성도들에게 엄청난 위로입니다. 무저갱에서 올라온 귀신의 세력이 세상을 괴롭혀도, 하나님의 인을 받은 사람은 그들의 독침에서 보호받습니다. 요한일서 5:18 "하나님께로서 난 자는 다 범죄치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저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저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요한일서 4:4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 성도도 몸의 고난과 박해는 겪을 수 있지만(6:9-11), 귀신의 세력이 성도의 영혼을 사로잡아 괴롭힐 수는 없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8:7과 비교 — 첫째 나팔에서 "각종 푸른 풀도 타서 사위더라"고 했지만, 여기서 풀을 해하지 말라는 것은 첫째 나팔이 삼분의 일 지역에만 내린 심판이었기 때문으로 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계 7:3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 출 8:22-23그 날에 나는 내 백성이 거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리니
  • 요일 5:18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저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저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 요일 4:4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
  • 엡 4:30그 안에서 너희가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5죽이지는 못하고 다섯 달 동안 전갈이 쏘듯 괴롭게만 하다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직역 그러나 그들을 죽이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고, 다섯 달 동안 고통을 주는 것만 허락되었다. 그들이 주는 고통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의 고통과 같았다.

두 번째 제한이 있습니다.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황충은 사람을 괴롭힐 수는 있지만 죽일 수는 없습니다. 욥기에서 하나님이 사탄에게 욥을 시험하도록 허락하시면서도 "그 생명은 해하지 말지니라"(욥 2:6) 하셨던 것과 같습니다.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악은 하나님이 그어 놓은 선을 넘을 수 없습니다.

세 번째 제한도 있습니다. "다섯 달 동안." 메뚜기의 수명은 대략 다섯 달 정도이고, 메뚜기 떼가 활동하는 계절도 봄부터 늦여름까지 다섯 달 정도입니다. 이것은 한 철, 정해진 기간을 뜻합니다. 고통에는 끝이 있습니다. 또 노아의 홍수 때 물이 땅에 넘친 기간이 150일, 곧 다섯 달이었습니다(창 7:24).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전갈에 쏘이면 타는 듯한 고통이 몇 시간에서 며칠 계속됩니다. 이 고통은 육체적인 고통일 수도 있고, 영적·정신적 고통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귀신의 세력에 사로잡혀 겪는 공포, 불안, 중독, 절망. 하나님 없이 사는 삶 자체가 이미 ‘괴로움’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욥 2:6내가 그를 네 손에 붙이노라 오직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지니라
  • 창 7:24물이 일백 오십 일을 땅에 창일하였더라
  • 고전 10:13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6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죽음이 저희를 피하리라

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저희를 피하리로다

직역 그 날들에는 사람들이 죽음을 찾아도 결코 찾지 못할 것이요, 죽기를 갈망해도 죽음이 그들에게서 달아날 것이다.

9장에서 가장 비참한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저희를 피하리로다." 고통이 너무 커서 차라리 죽고 싶지만, 죽음조차 그들에게서 달아납니다. 6:16에서 사람들은 산과 바위에게 "우리 위에 떨어지라"고 했습니다. 여기서도 그들은 죽음을 피난처로 찾지만 얻지 못합니다.

욥도 고난 속에서 "그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 그것을 구하기를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더하다가"(욥 3:21)라고 탄식했습니다. 예레미야 8:3 "이 악한 족속의 남아 있는 자 무릇 내게 쫓겨나서 각처에 남아 있는 자들이 사망을 생명보다 원하리라."

이것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결국 이르게 되는 절망입니다. 삶도 고통이고, 죽음도 도피처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정반대의 고백이 있습니다. 빌립보서 1:21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사는 것도 기쁨이고, 죽는 것도 유익입니다. 하나님의 인을 받은 사람과 받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이렇게 큽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그 날에는 — 원문은 ‘그 날들에는’(복수). 5절의 다섯 달 동안을 가리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욥 3:21그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 그것을 구하기를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더하다가
  • 렘 8:3사망을 생명보다 원하리라
  • 계 6:16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 빌 1:21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악도 하나님이 그으신 선을 넘지 못합니다

무저갱이 열리고 귀신의 세력이 세상을 괴롭히는 장면은 무섭습니다. 그러나 이 단락에는 세 겹의 울타리가 있습니다. 열쇠는 ‘받은’ 것이고, 인 맞은 자는 해할 수 없고, 죽이지 못하고 다섯 달 동안만입니다. 악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범위 밖으로 단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습니다.

세상에 영적 어둠이 짙어질 때, 성도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이마에는 하나님의 인이 있고, 우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십니다. 오히려 그 어둠 속에서 괴로워하는 이웃들을 볼 때, 우리는 그들에게 빛을 전해야 합니다.

9:7–12황충들의 모양 — 그 임금은 무저갱의 사자 아바돈

요한은 이제 황충들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합니다. 그런데 그 묘사가 점점 기괴해집니다. 말, 금관, 사람 얼굴, 여자 머리털, 사자 이빨, 쇠 갑옷, 전갈 꼬리. 이 모든 것이 한 몸에 있습니다. 요한은 ‘같고’라는 말을 아홉 번이나 반복합니다. 그가 본 것은 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정확히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는 것들을 빌려 겨우 설명합니다.

7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해 예비한 말 같고 금관 비슷한 것을 쓰고 얼굴은 사람 같다

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예비한 말들 같고 그 머리에 금 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직역 메뚜기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해 준비된 말들 같았고, 머리에는 금 같은 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았다.

"전쟁을 위하여 예비한 말들 같고." 요엘 2:4 "그 모양은 말 같고 그 달리는 것은 기병 같으며." 실제로 메뚜기의 머리 모양은 말머리를 닮았습니다. 이탈리아어로 메뚜기를 ‘작은 말(cavalletta)’, 독일어로 ‘건초 말(Heupferd)’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황충 떼는 전투를 위해 무장한 기마 군대처럼 몰려옵니다.

"그 머리에 금 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진짜 금관이 아니라 ‘금 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입니다. 이중으로 ‘같은’이 붙습니다. 이들의 권위는 진짜가 아니라 흉내입니다. 4:4의 이십사 장로가 쓴 진짜 금 면류관과 대조됩니다. 악의 세력은 언제나 하나님의 것을 흉내 냅니다.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단순한 짐승이 아니라 지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람의 약점을 알고, 교활하게 공격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욜 2:4-5그 모양은 말 같고 그 달리는 것은 기병 같으며 그들이 산 꼭대기에서 뛰는 소리는 병거 소리와도 같고
  • 렘 51:27말을 몰아오기를 극한 황충 같이 하라
  • 계 4:4머리에 금 면류관을 쓰고 앉았더라
8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이는 사자의 이 같다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는 사자의 이 같으며

직역 그들은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을 가졌고, 그들의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았다.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 메뚜기의 긴 더듬이를 묘사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당시 로마 사람들에게 무서운 침략자였던 동방 파르티아 기병들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오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또는 유혹하는 매력과 그 뒤에 숨은 파괴력의 대비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이는 사자의 이 같으며." 요엘 1:6 "다른 한 떼 백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그들은 강하고 수가 많으며 그 이는 사자의 이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 메뚜기 떼가 모든 것을 갉아 먹는 모습을 사자의 이빨에 비유했습니다. 무엇이든 찢고 삼키는 파괴력입니다. 베드로전서 5:8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함께 읽을 말씀
  • 욜 1:6그 이는 사자의 이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
  • 벧전 5:8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철흉갑 같은 흉갑이 있고 날개 소리는 병거와 말들이 전장으로 달려가는 소리 같다

또 철흉갑 같은 흉갑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장으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직역 그들은 쇠 가슴막이 같은 가슴막이를 가졌고, 그들의 날개 소리는 많은 말이 끄는 병거들이 전쟁터로 달려가는 소리 같았다.

"철흉갑 같은 흉갑." 메뚜기의 가슴은 단단한 판으로 덮여 있어 갑옷처럼 보입니다. 이 황충들은 쇠 갑옷을 입은 군대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장으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메뚜기 떼가 몰려올 때 수억 마리의 날개가 내는 소리는 천둥 같다고 합니다. 요엘 2:5 "그들이 산 꼭대기에서 뛰는 소리는 병거 소리와도 같고 불꽃이 검불을 사르는 소리와도 같으며 강한 군사가 항오를 벌이고 싸우는 것 같으니." 그 소리만 들어도 사람들은 공포에 질립니다.

그런데 대조해 볼 것이 있습니다. 에베소서 6:14에서 성도는 "의의 흉배를 붙이고" 영적 전쟁에 나섭니다. 황충은 철흉갑을 입었지만, 성도는 그리스도의 의라는 흉배를 입습니다. 그리고 그 흉배는 어떤 쇠 갑옷보다 강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욜 2:5그들이 산 꼭대기에서 뛰는 소리는 병거 소리와도 같고
  • 엡 6:14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 살전 5:8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근신하여 믿음과 사랑의 흉배를 붙이고
10전갈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다섯 달 동안 사람을 해하는 권세가 있다

또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

직역 그들은 전갈 같은 꼬리와 독침을 가졌는데, 그 꼬리에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칠 권세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꼬리입니다.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 황충의 진짜 무기는 이빨이 아니라 꼬리의 독침입니다(3, 5절). 겉모습은 말과 사람과 금관으로 위엄 있어 보이지만, 그 끝에는 사람을 쏘는 독이 있습니다. 죄와 악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매력적이고 위엄 있어 보이지만, 그 끝에는 독침이 있습니다. 잠언 23:31-32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그것이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

"다섯 달 동안." 5절에 이어 다시 반복됩니다. 하나님은 고통의 기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두 번이나 강조하십니다. 고린도전서 15:55-57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리스도께서 죄와 사망의 독침을 이미 꺾으셨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쏘는 살 켄트라 — 고전 15:55-56 "사망아 너의 쏘는 것(켄트론)이 어디 있느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행 26:14 "가시채(켄트라)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
함께 읽을 말씀
  • 잠 23:31-32그것이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
  • 고전 15:55-57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11그들의 임금은 무저갱의 사자 — 히브리 음으로 아바돈, 헬라 음으로 아볼루온

저희에게 임금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 음으로 이름은 아바돈이요 헬라 음으로 이름은 아볼루온이더라

직역 그들은 무저갱의 천사를 자기들 위의 왕으로 가지고 있는데, 그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아바돈이요, 헬라어로는 아폴뤼온이다.

"저희에게 임금이 있으니." 잠언 30:27은 "임군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라고 했습니다. 보통 메뚜기에게는 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황충들에게는 왕이 있습니다. 이들은 무질서한 곤충 떼가 아니라, 우두머리의 명령을 받는 조직된 악의 군대입니다.

그 왕은 "무저갱의 사자"입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두 언어로 소개됩니다. 히브리어 ‘아바돈’은 ‘멸망, 파멸’이라는 뜻으로, 구약에서 죽음과 멸망의 장소를 가리켰습니다. 욥기 26:6 "하나님 앞에는 음부도 드러나며 멸망(아바돈)의 웅덩이도 가리움이 없음이니라", 잠언 15:11 "음부와 유명도 여호와의 앞에 드러나거든." 헬라어 ‘아볼루온’은 ‘멸망시키는 자’라는 뜻입니다. 장소의 이름이 인격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는 멸망 그 자체이고, 멸망시키는 자입니다.

왜 두 언어로 이름을 소개할까요? 유대인 독자와 헬라인 독자 모두에게 분명히 알리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헬라어 이름에 숨은 뜻이 있다고 보는 해석자들도 많습니다. ‘아볼루온’은 그리스·로마의 신 ‘아폴론’과 소리가 매우 비슷합니다. 아폴론의 상징 동물 가운데 하나가 메뚜기였고, 도미티아누스 황제는 자신을 아폴론의 화신으로 여기고 숭배받기를 좋아했습니다. 요한은 은근히 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신으로 섬기는 그 아폴론, 그리고 그 화신을 자처하는 황제. 그 정체는 멸망시키는 자, 무저갱의 왕이다."

반면에 예수님은 정반대의 이름을 가지셨습니다. 요한복음 10:10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멸망시키는 자와 생명을 주시는 자. 우리는 누구를 따르고 있습니까?

원어 · 번역 노트
  • 아바돈 — 구약에서 6번 나오며 항상 ‘스올(음부)’이나 ‘사망’과 짝을 이룹니다(욥 26:6, 28:22, 31:12, 시 88:11, 잠 15:11, 27:20). 『개역한글』은 ‘멸망’, ‘유명’ 등으로 옮겼습니다.
  • 아폴론과 메뚜기 — 그리스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는 아폴론을 ‘멸망시키는 자’(아폴뤼미 동사와 연결)로 말장난한 바 있습니다. 아폴론은 역병과 메뚜기를 보내기도 하고 막기도 하는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욥 26:6하나님 앞에는 음부도 드러나며 멸망의 웅덩이도 가리움이 없음이니라
  • 잠 30:27임군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 요 10:10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 엡 2:2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12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아직도 화 둘이 이르리로다

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이 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

직역 첫째 화는 지나갔다. 보라, 이 일들 후에 아직 두 화가 더 온다.

"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다섯째 나팔, 첫째 화가 끝났습니다. ‘지나갔다’는 말에는 위로가 있습니다. 고통은 영원하지 않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동시에 경고가 있습니다. "보라 아직도 이 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

하나님은 이렇게 단계마다 멈추어 경고하십니다. 한 재앙이 지나갈 때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돌이키라"고 알리십니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재앙마다 바로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재앙이 지나갈 때마다 마음을 다시 강퍅하게 했습니다(출 8:15 "바로가 숨을 쉬게 됨을 볼 때에 그 마음을 완강케 하여"). 20-21절에서 보듯,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출 8:15바로가 숨을 쉬게 됨을 볼 때에 그 마음을 완강케 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 계 8:13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화, 화, 화가 있으리로다
  • 계 11:14둘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셋째 화가 속히 이르는도다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겉은 금관이지만 끝은 독침입니다

황충의 모습은 이상합니다. 금관을 쓰고 사람의 얼굴을 하고 위엄 있는 말처럼 보이지만, 꼬리에는 전갈의 독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왕의 이름은 ‘멸망시키는 자’입니다. 악은 언제나 그럴듯한 모습으로 다가와 결국 사람을 쏘고 멸망시킵니다.

세상이 신처럼 떠받드는 것들, 권력, 쾌락, 재물, 그 정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분별해야 합니다. 멸망시키는 자가 아니라 생명을 주시는 분을 따르십시오. 예수님은 우리가 생명을 얻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고 오셨습니다.

9:13–19여섯째 나팔(둘째 화) — 유브라데의 네 천사와 이만 만 마병대

여섯째 나팔과 함께 둘째 화가 시작됩니다. 다섯째 나팔의 황충은 사람을 죽이지 못하고 괴롭히기만 했지만, 여섯째 나팔의 마병대는 사람의 삼분의 일을 죽입니다. 심판이 한 단계 더 깊어집니다. 그런데 이 심판의 시작이 놀랍습니다. 성도의 기도가 올라갔던 금단에서 음성이 나옵니다.

13여섯째 나팔 — 하나님 앞 금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다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들으니 하나님 앞 금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

직역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을 때, 나는 하나님 앞에 있는 금 제단의 네 뿔에서 나오는 한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 앞 금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 이 음성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중요합니다. 금단은 8:3-5에서 성도들의 기도가 향과 함께 올라간 바로 그 향단입니다. 그리고 그 향로의 불이 땅에 쏟아지며 나팔 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그 금단에서 여섯째 심판을 명령하는 음성이 나옵니다. 성도의 기도와 하나님의 심판이 다시 한 번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기도에 응답하여 악을 심판하고 계십니다.

"네 뿔." 구약의 제단 네 모서리에는 뿔 모양의 돌출부가 있었습니다(출 30:2). 대제사장은 속죄일에 이 뿔에 피를 발라 속죄했습니다(출 30:10, 레 16:18). 또 쫓기는 사람이 제단 뿔을 잡으면 피난처가 되었습니다(왕상 1:50). 속죄와 피난의 자리에서 심판의 명령이 나옵니다. 하나님께 피하는 자에게는 피난처가,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에게는 심판의 출발점이 되는 자리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네 뿔 — 일부 사본은 ‘넷’이 없이 그냥 ‘뿔들’이라고 합니다. 뿔은 성경에서 힘과 능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시 18:2 "나의 구원의 뿔").
함께 읽을 말씀
  • 출 30:1-3, 10분향할 단을 만들지니… 그 뿔들을 그것과 연하게 하고… 일년 일차씩 속죄제의 피로 단 뿔을 위하여 속죄할지니라
  • 계 8:3-5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 왕상 1:50아도니야가 솔로몬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가서 제단 뿔을 잡으니
14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하매

직역 그 음성이 나팔을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했다. "큰 강 유브라데에 묶여 있는 네 천사를 풀어 주라."

"큰 강 유브라데." 유브라데 강은 성경에서 깊은 의미를 가진 강입니다. ① 에덴동산에서 흘러나온 네 강 중 하나였습니다(창 2:14). ②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의 동쪽 경계였습니다(창 15:18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③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멸망시킨 앗수르와 바벨론이 이 강 너머에서 왔습니다. 이사야 7:20에서 하나님은 앗수르를 "하수(유브라데) 저편에서 세내어 온 삭도"라고 부르셨습니다. ④ 1세기에는 로마 제국의 동쪽 국경이었고, 그 너머에는 로마가 가장 두려워한 파르티아 제국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1세기 독자에게 "유브라데에서 군대가 온다"는 말은 "가장 두려운 적이 국경을 넘어 쳐들어온다"는 뜻이었습니다. 구약 선지자들도 북쪽, 유브라데 쪽에서 오는 군대를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묘사했습니다(렘 46:10, 사 14:31).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이 천사들은 ‘결박되어’ 있었습니다. 선한 천사라면 묶어 둘 필요가 없을 것이므로, 많은 해석자들은 이들을 악한 천사로 봅니다. 그들은 스스로 풀려날 수 없었고, 하나님의 명령이 있어야만 풀려납니다. 7:1의 네 천사가 바람을 ‘붙잡고’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은 악의 세력을 묶어 두시다가 정하신 때에만 풀어 주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유브라데 — 16:12 여섯째 대접에서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더라"고 합니다. 여섯째 나팔과 여섯째 대접이 같은 장소로 이어집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창 15:18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 사 7:20그 날에는 주께서 하수 저편에서 세내어 온 삭도 곧 앗수르 왕으로
  • 렘 46:10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북편 유브라데 하숫가에서 희생을 내실 것임이로다
  • 계 16:12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더라
  • 유 1:6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15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예비한 네 천사가 놓이다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예비한 자들이더라

직역 그러자 사람들의 삼분의 일을 죽이려고 그 시와 날과 달과 해를 위해 준비되어 있던 네 천사가 풀려났다.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원문의 순서는 ‘시, 일, 월, 년’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관사로 묶여 있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바로 그 순간입니다. 한 시간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역사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 있습니다. 악의 세력이 풀려나는 시간조차 하나님이 정하셨습니다. 이것은 두려운 말이면서 동시에 위로입니다. 아무리 무서운 일도 하나님의 시계를 앞질러 오지 못합니다. 전도서 3: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에 무릇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다섯째 나팔의 황충은 죽이지 못하고 괴롭히기만 했습니다(5절). 여섯째 나팔에서는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습니다. 넷째 인에서 ‘사분의 일’(6:8)이었고, 이제 ‘삼분의 일’입니다. 심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삼분의 이는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은 끝까지 회개할 기회를 남겨 두십니다. 그런데 20-21절에서 그 남은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그 년 월 일 시 — 원문 ‘에이스 텐 호란 카이 헤메란 카이 메나 카이 에니아우톤’. 하나의 정관사 ‘텐’이 넷을 다 묶어, 정확히 정해진 한 시점을 가리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전 3:1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에 무릇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 행 17:26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
  • 갈 4:4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 마 24:36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16마병대의 수는 이만 만이니 내가 그 수를 들었노라

마병대의 수는 이만 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

직역 그 기병대의 수는 이만의 만 배, 곧 이억이었다. 나는 그들의 수를 들었다.

"마병대의 수는 이만 만이니." 이만 만은 2억입니다. 1세기 세계 인구가 약 2-3억 명 정도였다고 추정되니, 이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숫자입니다. 당시 로마 제국 전체의 군대가 약 30만 명 정도였습니다. 요한도 이 숫자를 직접 셀 수 없어서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고 덧붙입니다.

이 숫자는 정확한 병력 수라기보다, 셀 수 없이 압도적인 규모를 뜻합니다. 시편 68:17 "하나님의 병거는 천천이요 만만이라." 5:11에서 천사들의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었던 것처럼, 여기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을 치는 심판 군대의 수가 그보다 더 큽니다.

20세기에 어떤 이들은 이 숫자를 보고 "중국이 2억 명의 군대를 가질 수 있다"는 보도와 연결하여, 이것이 마지막 때 동방의 대군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7-19절의 말들은 사자 머리에 입에서 불과 연기와 유황을 뿜고 꼬리가 뱀인, 이 세상 군대가 아닌 존재들입니다. 무저갱의 황충처럼, 이들도 귀신의 세력을 그림 언어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숫자를 현대의 특정 국가와 맞추는 것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을 향한 심판이 얼마나 크고 압도적인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이만 만 — 원문 ‘디스뮈리아데스 뮈리아돈’, ‘만의 만 배의 두 배’. 5:11 "만만이요 천천"과 비교.
함께 읽을 말씀
  • 시 68:17하나님의 병거는 천천이요 만만이라
  • 단 7:10그를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 계 5:11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17말 탄 자들은 불빛과 자주빛과 유황빛 흉갑, 말 머리는 사자 같고 입에서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온다

이같이 이상한 가운데 그 말들과 그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주빛과 유황빛 흉갑이 있고 또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직역 나는 환상 속에서 이렇게 말들과 그 위에 탄 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불빛과 청옥빛과 유황빛 가슴막이를 하고 있었고,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았으며, 그들의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왔다.

"이같이 이상한 가운데." 『개역개정』은 "이같은 환상 가운데". 요한은 이것이 ‘환상’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 마병대는 역사 속 실제 군대의 사진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여 주신 환상 속의 모습입니다.

"불빛과 자주빛과 유황빛 흉갑." 세 가지 색은 바로 뒤의 세 재앙과 짝을 이룹니다. 불빛(붉은색)은 불, 자주빛(원문은 ‘히아신스 빛’, 짙은 남색이나 연기 빛)은 연기, 유황빛(노란색)은 유황. 말 탄 자들과 말들이 모두 심판의 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이 말들은 사람을 태우는 짐승이 아니라 그 자체로 무기입니다. 불과 연기와 유황은 창세기 19:24에서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신 심판입니다.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 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그리고 계시록에서 이 세 가지는 마지막 형벌, 곧 불못의 모습입니다(14:10, 19:20, 20:10, 21:8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 지옥의 불이 미리 땅에 쏟아지는 듯한 장면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자주빛 휘아킨티노스 — 히아신스 꽃의 색. 짙은 청색 또는 자줏빛. 21:20 새 예루살렘의 열한째 기초석 ‘청옥(휘아킨토스)’과 같은 뿌리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창 19:24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 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 욥 41:19-21그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튀어나오며 그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나오니
  • 계 14:10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 계 21:8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18불과 연기와 유황 세 재앙으로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다

이 세 재앙 곧 저희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을 인하여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

직역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 이 세 재앙으로 사람들의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했다.

15절에서 예고된 일이 이루어집니다.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 지금까지의 심판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입니다.

그런데 무기가 칼이나 화살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라는 것에 주목해 봅시다. 1:16, 19:15에서 그리스도의 입에서 날선 검, 곧 진리의 말씀이 나왔습니다. 그리스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거짓을 베고 사람을 살립니다. 그러나 이 마병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불과 연기입니다. 16:13에서도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개구리 같은 더러운 영들이 나옵니다. 악한 세력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거짓과 파괴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무기만이 아니라 거짓된 말, 미혹하는 사상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계 1:16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 계 16:13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 약 3:6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19말들의 힘은 입과 꼬리에 있고 꼬리는 뱀 같고 머리가 있어 그것으로 해하다

이 말들의 힘은 그 입과 그 꼬리에 있으니 그 꼬리는 뱀 같고 또 꼬리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

직역 그 말들의 권세는 그들의 입과 꼬리에 있었다. 그들의 꼬리는 뱀 같고 머리가 있어, 그것으로 해를 끼쳤다.

"이 말들의 힘은 그 입과 그 꼬리에 있으니." 앞에서는 입으로 불을 뿜고, 뒤에서는 꼬리로 문다는 것입니다. 앞뒤 어디로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 꼬리는 뱀 같고." 다섯째 나팔의 황충 꼬리는 전갈이었고, 여섯째 나팔의 말 꼬리는 뱀입니다. 뱀은 성경에서 처음부터 사탄의 상징입니다(창 3:1). 12:9에서 "큰 용이 내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이 마병대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 뒤에 누가 있는지를 이 꼬리가 보여 줍니다.

1세기 파르티아의 기마 궁수들은 말을 타고 앞으로 달리다가 몸을 돌려 뒤로 화살을 쏘는 기술(파르티안 샷)로 유명했습니다. 앞으로도 뒤로도 공격하는 기병. 1세기 독자들은 이 말들의 모습에서 그 무서운 적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계시록은 그보다 더 무서운 것, 그 모든 전쟁과 파괴 뒤에 숨어 있는 옛 뱀의 세력을 보여 줍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파르티안 샷 — 영어 ‘parting shot’(떠나면서 하는 독설)의 어원이 이 파르티아 기마 궁술에서 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창 3:1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 사 14:29뱀의 뿌리에서는 독사가 나겠고 그 열매는 나는 불뱀이 되리라
  • 계 12:9큰 용이 내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하나님의 시계는 정확합니다

여섯째 나팔은 지금까지 중 가장 무서운 심판입니다.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습니다. 그런데 이 심판은 성도의 기도가 올라간 금단에서 시작되고, 하나님이 정하신 ‘그 년 월 일 시’에 정확히 일어납니다. 무저갱의 세력도, 유브라데의 천사도, 하나님의 시간표를 한 시간도 앞당길 수 없습니다.

세상이 혼란에 빠질 때 우리는 흔들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계는 정확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일어나고,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끝납니다. 그 사실을 믿는 사람은 두려움 대신 평안을 누리며, 아직 남아 있는 기회의 시간에 복음을 전합니다.

9:20–21그래도 회개치 아니하더라 — 우상과 죄를 붙든 사람들

9장의 결론은 황충의 독침이나 마병대의 불보다 더 무겁습니다.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는 것을 보고도, 살아남은 삼분의 이의 사람들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계속 우상에게 절하고, 계속 죄를 지었습니다. 계시록 저자는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합니다. "회개치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더라."

20남은 사람들이 손으로 행한 일을 회개치 않고 귀신과 금은동목석 우상에게 절하다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그 손으로 행하는 일을 회개치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또는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금, 은,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직역 이 재앙들로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만든 것들을 회개하지 않고, 귀신들과, 보지도 듣지도 걷지도 못하는 금과 은과 구리와 돌과 나무로 만든 우상들에게 절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9장 전체가 이 절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황충의 고통, 마병대의 죽음. 하나님은 왜 이런 재앙을 허락하셨을까요? 사람들이 돌이키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삼분의 일만 치시고 삼분의 이를 남겨 두신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이랬습니다.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회개치 아니하고."

그들이 회개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손으로 행하는 일."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 곧 우상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계속 "여러 귀신과… 금, 은,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주목할 것은 우상과 귀신이 나란히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19-20에서 "우상은 무엇이며… 무릇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라고 했습니다. 우상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뒤에는 귀신이 있습니다. 무저갱의 황충과 유브라데의 마병대를 보낸 바로 그 세력에게 사람들은 계속 절하고 있었습니다.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시편 115:4-8의 우상 조롱이 메아리칩니다. "저희 우상은 은과 금이요 사람의 수공물이라 입이 있어도 말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우상을 만드는 자와 그것을 의뢰하는 자가 다 그와 같으리로다." 보지 못하는 것을 섬기는 사람은 결국 그것처럼 영적으로 눈멀고 귀먹게 됩니다. 그래서 재앙을 보고도 깨닫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우상은 금송아지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이 손으로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절하는 것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돈, 성공, 기술, 쾌락, 권력, 나 자신. 그것들은 결국 우리를 보지도, 듣지도, 구원하지도 못합니다. 골로새서 3:5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원어 · 번역 노트
  • 금, 은, 동과 목석 — 단 5:4, 23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보지도 못하며 듣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고". 벨사살 왕이 성전 기물로 잔치하며 우상을 찬양한 그날 밤 바벨론은 무너졌습니다.
  • 회개 메타노에오 — 계시록에서 ‘회개하지 아니하다’는 9:20, 21, 16:9, 11에 반복됩니다. 2-3장에서는 교회들에게 회개하라고 했고(2:5, 16, 21, 3:3, 19), 세상도 회개의 기회를 받았지만 거부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시 115:4-8저희 우상은 은과 금이요 사람의 수공물이라… 우상을 만드는 자와 그것을 의뢰하는 자가 다 그와 같으리로다
  • 단 5:23보지도 못하며 듣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고
  • 고전 10:19-20무릇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 골 3:5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 요일 5:21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게서 멀리하라
21그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적질을 회개치 아니하더라

또 그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적질을 회개치 아니하더라

직역 또한 그들은 살인과 마술과 음행과 도둑질을 회개하지 않았다.

20절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죄(우상 숭배)라면, 21절은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죄입니다. 십계명의 두 돌판처럼. 첫 돌판은 하나님 사랑, 둘째 돌판은 이웃 사랑입니다. 우상을 섬기는 사람은 결국 이웃을 해칩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지 않으면 사람을 바르게 대할 수 없습니다. 로마서 1:21-32에서 바울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고 우상을 섬긴 사람들이 결국 온갖 불의와 악에 빠진다고 말합니다.

네 가지 죄가 나옵니다. 살인(제6계명), 복술, 음행(제7계명), 도적질(제8계명). ‘복술’로 번역된 파르마콘은 원래 ‘약’이라는 뜻으로, 영어 pharmacy(약국)의 어원입니다. 고대에는 약과 주술이 구별되지 않았습니다. 점치기, 주문, 마약, 독약, 사랑의 묘약 등을 다 포함합니다. 귀신과 연결된 영적 행위이자, 사람을 해치는 행위였습니다. 18:23에서 바벨론은 "네 복술을 인하여 만국이 미혹되었도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계시록은 마지막으로 다시 말합니다. "회개치 아니하더라." 두 번째 반복입니다. 이것이 9장의 결론이고, 하나님 마음의 아픔입니다. 출애굽기에서 바로는 열 가지 재앙을 겪으면서도 마음을 강퍅하게 했습니다. 재앙 자체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지 못합니다. 두려움은 잠시 사람을 멈추게 할 수 있지만, 마음을 돌이키게 하지는 못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께서 마음을 새롭게 하실 때 진정한 회개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10-11장에서 하나님은 재앙을 계속 보내시는 대신, 증인들을 보내십니다. 작은 책을 먹은 요한(10장)과 예언하는 두 증인(11장). 심판으로 돌이키지 않는 세상을 향해, 하나님은 말씀과 증언으로 다시 부르십니다. 그리고 11:13에서 마침내 "그 남은 자들이 두려워하여 영광을 하늘의 하나님께 돌리더라." 재앙이 하지 못한 일을 증언이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네 가지 죄 — 21:8, 22:15의 새 예루살렘 밖에 있는 자들의 목록에 같은 죄들이 다시 나옵니다.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
  • 복술 파르마콘 — 갈 5:20 "술수(파르마케이아)"는 육체의 일 목록에 들어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출 20:13-15살인하지 말찌니라 간음하지 말찌니라 도적질하지 말찌니라
  • 롬 1:28-29하나님을 마음에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 갈 5:19-21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 계 22:15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다 성 밖에 있으리라
  • 계 11:13그 남은 자들이 두려워하여 영광을 하늘의 하나님께 돌리더라
  • 롬 2:4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재앙이 아니라 은혜가 마음을 바꿉니다

9장의 가장 슬픈 말은 "회개치 아니하더라"입니다.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는 것을 보고도 사람들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일을 겪는다고 마음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상을 더 꽉 붙잡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10-11장에서 증인들을 보내십니다. 세상을 돌이키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복음입니다. 내 마음에 아직 회개하지 않은 우상과 죄가 있다면, 오늘 하나님의 인자하심 앞에 돌이키십시오(롬 2:4). 그리고 아직 돌이키지 않은 이웃에게, 재앙의 소식이 아니라 은혜의 소식을 전하십시오.

Two Woes · 두 화

다섯째 나팔과 여섯째 나팔

첫째 화와 둘째 화를 나란히 보면 심판이 어떻게 깊어지는지 보입니다
다섯째 나팔 (첫째 화)여섯째 나팔 (둘째 화)
시작떨어진 별이 무저갱을 엶금단 네 뿔에서 음성
출처무저갱 (아래에서)유브라데 (동쪽 국경)
군대황충 떼이만 만 (2억) 마병대
지휘자무저갱의 사자 아바돈/아볼루온결박되었던 네 천사
무기전갈 꼬리의 독침입의 불·연기·유황, 뱀 꼬리
대상인 맞지 않은 사람사람의 삼분의 일
결과죽이지 못하고 괴롭힘 (다섯 달)죽임 (정한 년월일시에)
구약 배경출 10장 메뚜기, 욜 1-2장출 12장 장자의 죽음, 유브라데 너머의 침략자들
사람의 반응회개치 아니하더라 (20-21절)

두 나팔 모두 악의 세력이 악한 세상을 치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사탄의 군대조차 자기 심판의 도구로 쓰십니다. 그리고 두 나팔 모두 하나님의 허락("받았더라", "놓아 주라"), 하나님의 제한(인 맞은 자 제외, 다섯 달, 삼분의 일), 하나님의 시간(그 년 월 일 시) 안에 있습니다.

Glossary · 단어 사전

9장 어려운 단어 사전

옛 한자어와 원어를 오늘의 말로 풀었습니다
무저갱無底坑 · 1절

밑바닥이 없는 깊은 구덩이. 악한 영들이 갇힌 곳.

풀무2절

쇠를 녹이는 화덕, 용광로.

황충蝗蟲 · 3절

메뚜기 떼. 여기서는 무저갱에서 나온 귀신의 세력.

전갈3, 5, 10절

독침으로 쏘아 극심한 고통을 주는 동물.

철흉갑鐵胸甲 · 9절

쇠로 만든 가슴 갑옷.

아바돈11절

히브리어 ‘멸망, 파괴’. 무저갱 왕의 이름.

아볼루온11절

헬라어 ‘멸망시키는 자’. 아폴론 신에 대한 풍자로 보기도 함.

금단金壇 · 13절

금으로 싼 분향단. 성도의 기도가 올라간 곳.

유브라데14절

큰 강. 약속의 땅 동쪽 경계, 로마의 동쪽 국경.

마병대馬兵隊 · 16절

말을 탄 군대, 기병대.

이만 만二萬萬 · 16절

2억. 셀 수 없이 큰 군대.

유황硫黃 · 17–18절

불에 타며 독한 연기를 내는 광물. 소돔 심판과 불못의 상징.

복술卜術 · 21절

점, 주술, 마술, 약물(파르마콘).

회개悔改 · 20–21절

마음과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이킴.

For Reflection · 묵상과 나눔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1. 세상에 영적 어둠이 짙어 보일 때 나는 두려워합니까?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이라는 말씀은 나에게 어떤 확신을 줍니까? (4절)
  2. "죽고 싶으나 죽음이 저희를 피하리로다."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의 괴로움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습니까?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6절)
  3. 겉은 금관이지만 끝은 독침인 것, 처음엔 매력적이지만 결국 나를 쏘는 것이 내 삶에 있습니까? (7-10절)
  4.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모든 일에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는 사실은 지금 내가 기다리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떤 위로를 줍니까? (15절)
  5. 오늘 나에게 ‘손으로 만든 우상’은 무엇입니까? 보지도 듣지도 구원하지도 못하는데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20절)
  6. 재앙이 아니라 은혜가 마음을 바꾼다면, 아직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은 가족과 이웃을 향해 나와 우리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20-2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