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세부 강해 · Romans
16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케 하실 하나님께

1절부터 27절까지 — 뵈뵈의 천거, 스물여섯 명의 이름, 분쟁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 그리고 로마서를 닫는 송영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ROMANS 16:27
Introduction · 들어가며

16장 들어가며

복음은 결국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로마서의 마지막 장은 이름으로 가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을 건너뛰고 읽습니다. 그러나 16장은 로마서 전체가 ‘누구를 위해’ 쓰였는지 보여 주는 장입니다. 1–15장의 위대한 신학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곳은 바로 이 사람들, 이름을 가진 성도들의 삶이었습니다.

이 장에는 바울이 문안하는 사람이 26명 나오고, 바울과 함께 있으면서 문안을 보내는 사람이 8명 나옵니다. 그 가운데는 유대인과 이방인, 남자와 여자, 자유인과 노예 출신, 부유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이 섞여 있습니다. 14–15장에서 ‘서로 받으라’고 했던 바로 그 다양한 공동체의 얼굴입니다.

16장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① 편지를 전달하는 뵈뵈를 천거함(1–2절). ② 로마 성도들에게 보내는 문안(3–16절). ③ 분쟁을 일으키는 자들에 대한 경고(17–20절). ④ 바울 곁에 있는 동역자들의 문안(21–24절). ⑤ 로마서 전체를 닫는 장엄한 송영(25–27절). 로마서는 1:1-7의 인사로 시작해서 16:25-27의 송영으로 끝납니다. 처음과 끝이 같은 단어들 — 복음, 선지자들, 모든 민족, 믿어 순종케 — 로 감싸져 있습니다.

편지 배달부

뵈뵈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자 후원자. 로마서를 손에 들고 로마까지 간 여성.

공동체의 얼굴

26명의 이름

여성 열 명, 유대인과 이방인, 노예 출신과 귀족 가문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교회.

로마서의 마침표

25–27절

1장의 첫 인사와 짝을 이루는 송영.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Reading Guide · 읽기 안내

이 장을 읽기 전에

본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개역한글』입니다. 『개역개정』과 다른 표현은 노트에서 짚었습니다. 노트는 눌러서 펼치거나 위 메뉴의 "노트 모두 펼치기"로 한 번에 열 수 있습니다.
번역상 짚어 둘 곳무엇을 알아야 하나
1절 "일군"원문 디아코노스 — 섬기는 자, 집사. 교회의 공식적인 직분일 수 있음.
1절 "천거하노니"薦擧, 추천함. 소개장을 써 줌.
2절 "보호자"保護者, 원문 프로스타티스 — 후원자, 후견인.
7절 "유명히 여김을"사도들 가운데 뛰어난, 또는 사도들에게 잘 알려진. 노트 참고.
16절 "거룩하게 입맞춤"초대교회의 인사 방식. 가족으로서의 사랑의 표현.
18절 "공교하고"工巧, 교묘하고 그럴듯한.
22절 "대서하는"代書, 받아 적는 사람. 바울의 비서.
23절 "식주인"食主人, 손님을 먹이고 재워 주는 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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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우리 자매 뵈뵈를 천거한다

고대의 편지는 우편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들고 가서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은 단순한 배달부가 아니라, 편지를 읽어 주고 내용을 설명하며 질문에 답하는 역할까지 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라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를 한 여성에게 맡겼습니다. 그 이름은 뵈뵈입니다.

1겐그레아 교회의 일꾼,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한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군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천거하노니

직역 나는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인 우리 자매 뵈뵈를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뵈뵈." 그리스 신화의 여신 이름(포이베, ‘빛나는 자’)에서 온 이름입니다. 유대인이라면 이런 이름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이방인 출신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겐그레아 교회." 겐그레아는 고린도의 동쪽 항구입니다. 고린도는 두 바다 사이의 좁은 땅에 있어서 서쪽에는 레가이온 항구, 동쪽에는 겐그레아 항구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2차 선교 여행 때 겐그레아에서 서원을 하고 머리를 깎은 적이 있습니다(행 18:18). 바울은 지금 고린도에서 로마서를 쓰고 있었고, 뵈뵈는 근처 겐그레아 교회의 성도였습니다.

"일군." 원문은 디아코노스로, 빌립보서 1:1과 디모데전서 3:8-13에서 교회 직분인 ‘집사’로 번역된 단어입니다. 여기서도 ‘겐그레아 교회의’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어, 단순히 ‘섬기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에서 인정받은 공식적인 사역자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바울은 자기 자신(고전 3:5), 그리스도(롬 15:8), 디모데(살전 3:2)에게도 같은 단어를 썼습니다.

"천거하노니." 1세기 교회에서는 낯선 지역에 가는 사람에게 소개장(추천서)을 써 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고후 3:1). 로마 교회는 뵈뵈를 모릅니다. 바울은 그녀가 믿을 만한 사람이니 잘 영접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두 절이 뵈뵈의 추천서인 셈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일군 디아코노스 — 남성형 명사가 여성에게 그대로 쓰였습니다. 2세기 초 비두니아의 총독 플리니우스는 황제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니스트라(ministrae, 여성 사역자)’라고 불리는 두 그리스도인 여종을 심문했다고 썼습니다. 초대교회에 여성 집사가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 천거 쉬니스테미 — 3:5 "하나님의 의를 드러나게 하면", 5:8 "확증하셨느니라", 고후 3:1 "추천서".
함께 읽을 말씀
  • 행 18:18바울이 더 여러 날 유하다가… 수리아로 떠나갈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함께 하더라 바울이 일찍 서원이 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
  • 딤전 3:11여자들도 이와 같이 단정하고 참소하지 말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
  • 고후 3:1우리가 어떤 사람처럼 추천서를 너희에게 부치거나 혹 너희에게 받거나 할 필요가 있느냐
  • 빌 1:1빌립보에 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2주 안에서 합당하게 영접하고 무엇이든 도와주라 — 그는 많은 사람과 나의 후원자였다

너희가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니라

직역 여러분은 그를 성도에게 합당한 방식으로 주 안에서 영접하고, 그에게 무엇이 필요하든지 도와주십시오. 그는 많은 사람의 후원자였고, 나의 후원자이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두 가지를 부탁합니다. ①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15:7 "서로 받으라"와 같은 동사(프로스데코마이, 영접하다)입니다. 그리스도 안의 가족으로 따뜻하게 맞아 달라는 것입니다. ②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지니." 뵈뵈는 로마에 개인적인 일(아마 사업이나 법적인 문제)이 있었을 것입니다. 로마 성도들이 그 일을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그 이유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니라." ‘보호자’(프로스타티스)는 로마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말이었습니다.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법적 문제에서 대변해 주며, 사회적으로 보호해 주는 ‘후견인(patron)’을 가리킵니다. 뵈뵈는 겐그레아 교회와 여러 성도들, 그리고 바울 자신의 후원자였습니다. 아마 자기 집을 교회 모임 장소로 내주고, 여행하는 사역자들을 대접하고, 선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로마서를 뵈뵈에게 맡긴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녀는 로마까지 여행할 경제적 능력이 있었고, 바울이 신뢰하는 사람이었으며, 아마 서바나 선교를 위한 로마 교회의 후원을 준비하는 일(15:24)에도 관여했을 것입니다. 로마 교회 사람들이 로마서를 읽다가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뵈뵈에게 물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로마서의 첫 번째 해설자였는지도 모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보호자 프로스타티스 — 신약에서 여기에만 나오는 단어. 동사형 프로이스테미는 12:8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살전 5:12 "너희를 다스리며"에 쓰였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롬 15:7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으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아
  • 빌 2:29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저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 행 16:14-15두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로서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우리를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
  • 눅 8:2-3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저희를 섬기더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편지를 들고 간 사람

로마서라는 위대한 편지가 로마에 닿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을 들고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한 한 성도 덕분이었습니다. 뵈뵈는 무대 위의 설교자가 아니라 교회를 섬기고 사역자를 후원한 사람이었습니다.

복음은 오늘도 누군가의 손에 들려 누군가에게 전해집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복음을 ‘배달’하고 있습니까? 나의 섬김과 후원도 하나님의 큰 이야기의 한 부분입니다.

16:3–16나의 동역자들에게 문안하라 — 이름으로 기억되는 사람들

바울은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로마 교회에 26명의 이름을 부르며 문안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바울이 다른 곳에서 만났다가 로마로 이주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로마 제국의 도로망 덕분에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했고, 특히 54년 글라우디오 황제가 죽은 뒤 추방되었던 유대인들이 로마로 돌아왔습니다.

이 이름들을 자세히 보면 로마 교회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나의 큰 교회가 아니라 여러 가정 교회로 흩어져 있었고(5, 10, 11, 14, 15절), 유대인과 이방인, 남자와 여자, 노예 출신과 귀족 가문 출신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각 사람에게 한마디씩 따뜻한 말을 덧붙입니다. ‘사랑하는’, ‘수고한’, ‘인정받은’, ‘동역자’. 바울에게 사람들은 사역의 도구가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자매였습니다.

3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직역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첫 번째로 문안하는 사람들은 신약에서 가장 유명한 부부, 브리스가와 아굴라입니다. 이들은 신약에 여섯 번 나오는데, 그 가운데 네 번은 아내 브리스가(브리스길라)의 이름이 먼저 나옵니다. 고대 사회에서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브리스가가 교회에서 더 두드러진 역할을 했거나 사회적 신분이 더 높았음을 시사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사도행전에 나옵니다. 아굴라는 본도(흑해 연안) 출신 유대인으로, 로마에 살다가 49년경 글라우디오 황제의 유대인 추방령 때문에 고린도로 왔습니다. 거기서 같은 천막 만드는 일을 하던 바울을 만나 함께 살며 일했습니다(행 18:1-3). 그 후 바울과 함께 에베소로 갔고(18:18-19), 그곳에서 아볼로에게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가르쳤습니다(18:26). 고린도전서를 쓸 때는 에베소에서 자기 집에 교회를 두고 있었고(고전 16:19), 이제 다시 로마로 돌아와 있습니다.

"나의 동역자들." 바울은 그들을 ‘함께 일하는 자’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바울의 보조자가 아니라 동등한 사역 동반자였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브리스가 — 바울은 정식 이름 ‘브리스가’를, 누가는 애칭 ‘브리스길라’를 씁니다(행 18:2). 딤후 4:19에서도 바울은 마지막 편지에서 이들에게 문안합니다.
  • 동역자 쉬네르고스 — 9, 21절, 고전 3:9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빌 2:25, 4:3, 몬 1:24.
함께 읽을 말씀
  • 행 18:1-3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하나를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 행 18:24-26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이르더라
  • 고전 16:19아굴라와 브리스가와 및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많이 문안하고
  • 딤후 4:19브리스가와 아굴라와 및 오네시보로의 집에 문안하라
4그들은 내 목숨을 위해 자기 목이라도 내놓았다 — 이방인의 모든 교회가 감사한다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나 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직역 그들은 내 목숨을 구하려고 자기들의 목숨까지 내놓았습니다. 나만이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문자 그대로 ‘자기 목을 (도끼 아래) 내놓았다’는 표현입니다. 언제, 어디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에베소에서의 소동(행 19:23-41)이나, 바울이 고린도후서 1:8-9에서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라고 말한 에베소에서의 위기 때였을 것으로 봅니다.

그들은 바울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것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나 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바울이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방인 교회들이 계속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용기가 이방인 선교 전체를 지킨 셈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유대인입니다. 이방인 교회들이 유대인 부부에게 감사하고 있다는 것 — 14–15장에서 말한 유대인과 이방인의 하나 됨이 바로 여기서 살아 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 원문 ‘트라켈론 휘페테칸’. ‘목을 아래에 놓다’, 처형대에 목을 올리는 그림. 또는 ‘목을 담보로 잡히다(보증을 서다)’로 보는 해석도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고후 1:8-10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하나님이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 요 15:13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 요일 3:16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5그들의 집에 있는 교회와, 아시아의 첫 열매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나의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익은 열매니라

직역 그들의 집에서 모이는 교회에도 문안해 주십시오.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믿은 사람입니다.

"저의 집에 있는 교회." 1세기 교회에는 교회 건물이 없었습니다. 성도들은 넉넉한 성도의 집에 모여 예배드리고, 함께 식사하고(성찬),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에베소에서도(고전 16:19) 로마에서도 자기 집을 교회로 열었습니다. 로마에는 이런 가정 교회가 여러 개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10, 11, 14, 15절). 로마서는 아마 이 여러 가정 교회들이 돌려 가며 읽었을 것입니다.

"에배네도…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익은 열매니라." 에배네도는 바울이 아시아(에베소 지역)에서 전도했을 때 처음으로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입니다. ‘처음 익은 열매’(아파르케)는 11:16에서 ‘처음 익은 곡식 가루’로 쓰인 단어로, 추수의 첫 열매가 앞으로 올 풍성한 추수를 약속하듯, 첫 회심자는 앞으로 그 지역에 일어날 부흥을 약속하는 표징입니다. 개척 선교사에게 첫 회심자는 얼마나 특별한지요. 바울은 그를 "나의 사랑하는" 에배네도라고 부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가정 교회 — 고전 16:19, 골 4:15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 몬 1:2 "네 집에 있는 교회". 3세기 이전에는 교회 전용 건물이 거의 없었습니다.
  • 처음 익은 열매 아파르케 — 고전 16:15 "스데바나의 집은 아가야의 첫 열매요".
함께 읽을 말씀
  • 고전 16:15스데바나의 집은 아가야의 첫 열매요 또 성도 섬기기로 작정한 줄을 너희가 아는지라
  • 행 2:46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 골 4:15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
  • 행 19:10두 해 동안 이같이 하니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6너희를 위해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직역 여러분을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마리아." 히브리어 미리암에서 온 이름으로, 유대인 여성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라틴어 가문 이름 마리우스의 여성형일 수도 있습니다). 신약에는 여러 마리아가 나오는데, 이 마리아는 로마 교회에서만 알려진 사람입니다.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바울이 이 단락에서 ‘수고하다’(코피아오)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네 명이고, 모두 여성입니다(마리아, 드루배나, 드루보사, 버시, 12절). 이 동사는 ‘지칠 만큼 힘들게 일하다’라는 뜻으로, 바울이 자기 사도적 사역을 묘사할 때 자주 쓴 단어입니다(고전 15:10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갈 4:11, 빌 2:16). 데살로니가전서 5:12에서는 교회 지도자들을 "너희 가운데서 수고하고(코피아오) 주 안에서 너희를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이라고 부릅니다.

마리아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로마 교회 사람들은 알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십니다. 이름 하나와 짧은 한 줄이지만, 그녀의 수고는 성경에 영원히 기록되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수고한 코피아오 — 12절(두 번), 고전 16:16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모든 자에게 순복하라", 살전 5:12, 딤전 5:17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자들에게는".
함께 읽을 말씀
  • 고전 15:10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 살전 5:12너희 가운데서 수고하고 주 안에서 너희를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 너희가 알고
  • 히 6:10하나님이 불의치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
7나의 친척이며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 사도들 가운데 뛰어나고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었다

나의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저희는 사도들에게 유명히 여김을 받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직역 나의 동족이며 나와 함께 감옥에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그들은 사도들 가운데서 뛰어난 사람들이며,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입니다.

16장에서 가장 많은 토론을 불러일으킨 구절입니다.

"나의 친척." ‘친척’(쉥게네스)은 9:3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에서처럼 ‘동족 유대인’을 뜻할 가능성이 큽니다. 16장에서 바울은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헤로디온(11절),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21절)를 ‘친척’이라고 부릅니다. 모두 유대인입니다.

"나와 함께 갇혔던." 바울은 여러 번 감옥에 갇혔습니다(고후 11:23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이들은 그 가운데 어느 때 바울과 함께 복음 때문에 투옥되었습니다.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 후 몇 년 안에(33년경) 회심했습니다. 그보다 먼저 믿었다면, 이들은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첫 세대 성도들입니다. 어쩌면 오순절 날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 중에 있었을지도 모릅니다(행 2:10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

"사도들에게 유명히 여김을 받고." 이 표현은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① ‘사도들 가운데서 뛰어난’ — 그들 자신이 (넓은 의미의) 사도였고, 그중에서도 뛰어났다. ② ‘사도들에게 잘 알려진’ — 그들은 사도가 아니지만 사도들이 높이 평가했다. 초대교회의 교부들(예: 크리소스토무스)은 대부분 ①로 읽었고, 오늘날에도 많은 학자들이 그렇게 봅니다. 그리고 ‘유니아’는 여성 이름입니다(아래 ‘더 깊이’ 참고). 여기서 ‘사도’는 열두 사도가 아니라, 바나바(행 14:14)나 실루아노(살전 2:6)처럼 복음을 들고 보냄을 받은 순회 선교사라는 넓은 의미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함께 갇혔던 쉬나이크말로토스 — 골 4:10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 몬 1:23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와 함께 갇힌 자 에바브라".
  • 사도의 넓은 의미 — 행 14:4, 14 "사도 바나바와 바울", 고전 15:7 "모든 사도에게", 고후 8:23 "여러 교회의 사자들(아포스톨로이)", 빌 2:25 "너희 사자(아포스톨로스)" 에바브로디도.
함께 읽을 말씀
  • 행 2:10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 고후 11:23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 행 14:14두 사도 바나바와 바울이 듣고 옷을 찢고
  • 롬 9:3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8주 안에서 나의 사랑하는 암블리아에게 문안하라

또 주 안에서 나의 사랑하는 암블리아에게 문안하라

직역 주님 안에서 내가 사랑하는 암블리아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암블리아." 라틴어 이름 암플리아투스(Ampliatus)의 줄임말로, 로마에서 노예들에게 흔히 붙이던 이름입니다. 황실 노예들의 무덤 비문에서도 자주 발견됩니다. 로마의 초기 그리스도인 지하 묘지 중 하나인 도미틸라 카타콤에는 1세기 말이나 2세기 초의 것으로 보이는 ‘암플리아투스’의 무덤이 있는데, 그것이 이 사람이나 그의 후손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노예였거나 노예 출신인 사람을 바울은 "주 안에서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로마 사회에서 노예는 ‘말하는 도구’로 취급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그는 사도의 사랑하는 형제였습니다. 갈라디아서 3:28 "종이나 자유자나… 너희는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원어 · 번역 노트
  • 사랑하는 아가페토스 — 5, 8, 9, 12절에서 반복됩니다. 1:7에서 로마 성도들 전체를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라고 부를 때 쓴 같은 단어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갈 3:28종이나 자유자나… 너희는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 몬 1:16이후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에서 뛰어나 곧 사랑받는 형제로 둘 자라
  • 고전 7:22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자요
9우리의 동역자 우르바노와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에게 문안하라

직역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내가 사랑하는 스다구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우르바노." 라틴어로 ‘도시의, 세련된’이라는 뜻으로, 역시 로마에서 노예나 해방 노예에게 흔했던 이름입니다. 바울은 그를 "우리 동역자"라고 부릅니다. ‘나의’가 아니라 ‘우리’ 동역자 — 바울만이 아니라 여러 사역자들과 함께 일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스다구." 헬라어로 ‘곡식 이삭’이라는 뜻입니다. 드문 이름이지만, 황실 가문에서 일한 사람들 가운데 이 이름이 발견됩니다.

바울은 짧은 한마디로 각 사람을 다르게 기억합니다. 어떤 이는 ‘동역자’로, 어떤 이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울은 사람들을 한 덩어리로 기억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모습을 기억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우리 동역자 — 3절(브리스가와 아굴라), 21절(디모데)에서는 ‘나의’ 동역자. 여기서는 ‘우리’.
함께 읽을 말씀
  • 빌 4:3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자네에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부녀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 요 10:3그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
10그리스도 안에서 인정받은 아벨레와 아리스도불로의 집안 사람들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하라 아리스도불로의 권속에게 문안하라

직역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아리스도불로의 집안 사람들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 ‘인정함을 받은’(도키모스)은 ‘시험을 거쳐 진짜임이 증명된’입니다. 14:18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와 같은 단어입니다. 아벨레는 어떤 큰 시련을 겪고도 믿음을 지킨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그의 신앙이 불 속에서 검증된 금과 같다고 말합니다.

"아리스도불로의 권속." 여기서 바울은 아리스도불로 본인이 아니라 그의 ‘집안 사람들’에게 문안합니다. 1세기의 ‘집안(권속)’은 가족만이 아니라 그 집에 속한 노예와 해방 노예까지 포함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 아리스도불로가 헤롯 대왕의 손자이자 아그립바 1세의 형제로, 글라우디오 황제의 친구로 로마에 살았던 인물이라고 봅니다. 그는 이미 죽었고(45–48년경), 그의 노예들은 황실 소유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리스도불로 집안 사람들’로 불렸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습니다. 다음 절의 ‘헤로디온’이라는 이름이 이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인정함을 받은 도키모스 — 14:18, 고전 11:19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 고후 10:18, 13:7, 딤후 2:15 "인정된 자로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약 1:12.
함께 읽을 말씀
  • 약 1:12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니라
  • 벧전 1:7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 딤후 2:15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군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11나의 친척 헤로디온과 나깃수의 집안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권속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직역 나의 동족 헤로디온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나깃수의 집안 사람들 가운데 주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헤로디온." 이름 자체가 ‘헤롯’에서 왔습니다. 그는 유대인(‘친척’)이며, 아마 10절의 아리스도불로(헤롯 가문)의 집안에 속했던 해방 노예였을 것입니다.

"나깃수의 권속 중 주 안에 있는 자들." 나깃수(나르킷소스)는 글라우디오 황제 시대에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졌던 해방 노예 출신 비서의 이름입니다. 그는 네로가 즉위한 54년에 아그리피나(네로의 어머니)에 의해 자살을 강요당했습니다. 그의 노예와 재산은 황실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나깃수 집안 사람들’로 불렸을 것입니다. 많은 학자들이 바울이 말하는 나깃수가 이 사람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바울은 "주 안에 있는 자들"이라고 특정합니다. 나깃수 집안 사람들이 모두 그리스도인은 아니었고, 그 가운데 일부가 믿었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황제의 궁정 깊숙이까지 들어가 있었습니다. 몇 년 뒤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 "가이사 집 사람 중 몇이니라"(빌 4:22)라고 문안을 전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황실 노예들 — 1세기 로마에는 황실 소유의 노예와 해방 노예들(familia Caesaris)이 수천 명 있었습니다. 이들은 신분은 낮았지만 행정 업무를 맡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빌 4:22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 특히 가이사 집 사람 중 몇이니라
  • 빌 1:13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시위대 안과 기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 행 13:1안디옥 교회에…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12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많이 수고한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직역 주님 안에서 수고하는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주님 안에서 많이 수고한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세 명의 여성이 모두 ‘수고한’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두 이름 모두 ‘사치, 섬세함, 호화로움’이라는 뜻의 어근에서 왔습니다. 비슷한 이름이 짝을 이루는 것으로 보아 자매나 쌍둥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호화로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수고하는’ 사람들로 소개됩니다. 그들의 이름은 안락함을 뜻했지만, 그들의 삶은 주님을 위한 수고였습니다. 바울은 현재형 분사(‘수고하는’)를 써서 그들이 지금도 계속 수고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버시." ‘페르시아 여인’이라는 뜻으로, 노예 시장에서 출신지를 따라 붙이던 이름입니다. 바울은 그녀를 "사랑하는" 버시라고 부르고, "많이 수고한"(과거형) 사람이라고 합니다. 아마 나이가 들어 이제는 예전처럼 활동하지 못하지만, 오랫동안 교회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그녀의 지난 수고를 기억하고 존중합니다.

바울이 ‘나의 사랑하는’이라고 남자들에게는 쓰면서(5, 8, 9절) 버시에게는 그냥 ‘사랑하는’이라고 쓴 것은, 여성에게 ‘나의’를 붙이면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조심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섬세한 배려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수고한 — 드루배나와 드루보사는 현재 분사(코피오사스, 수고하고 있는), 버시는 과거형(에코피아센, 수고했던). 6절 마리아와 함께, 바울이 ‘수고’라는 단어로 칭찬한 사람은 모두 여성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빌 4:2-3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부녀들을 돕고
  • 딤전 5:9-10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어 혹은 자녀를 양육하며 혹은 나그네를 대접하며 혹은 성도들의 발을 씻기며
  • 계 2:2-3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13주 안에서 택함받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직역 주님 안에서 택함받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그의 어머니는 내게도 어머니입니다.

16장에서 가장 따뜻한 구절 중 하나입니다.

"루포." 마가복음 15:21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마가복음은 로마에 있는 독자들을 위해 쓰였다는 전승이 있습니다. 마가가 굳이 시몬의 아들들 이름을 언급한 것은, 로마 교회가 그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로마서 16:13의 루포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던 구레네 시몬의 아들이라고 봅니다. 아버지가 억지로 졌던 그 십자가가, 결국 온 가족을 구원으로 이끈 것입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택함을 받았지만, 바울은 루포에게 특별히 이 말을 씁니다. ‘탁월한, 뛰어난’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바울은 결혼하지 않았고, 아마 회심 후 가족에게서 버림받았을 것입니다(빌 3:8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런 바울을 어느 때인가 — 아마 안디옥에서(행 13:1에 ‘구레네 사람 루기오’가 나옵니다) — 루포의 어머니가 친아들처럼 돌봐 주었습니다. 밥을 해 주고, 옷을 빨아 주고, 아플 때 간호해 주었을 것입니다. 위대한 사도에게도 어머니의 돌봄이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마 12:50), "어미나 자식이나…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백 배를 받되"(막 10:29-30)라고 하셨습니다. 바울은 교회 안에서 새 어머니를 얻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루포 — 라틴어 루푸스(Rufus, ‘붉은 머리’). 로마에서 흔한 이름이므로 마가복음의 루포와 같은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게 평가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막 15:21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 막 10:29-30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미나 아비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미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 마 12:50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 딤전 5:2늙은 여자를 어미에게 하듯 하며
14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및 저희와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직역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이제 바울은 개별적인 칭찬 없이 이름들을 묶어서 문안합니다. 이 다섯 사람은 "저희와 함께 있는 형제들"과 함께 하나의 공동체, 아마 하나의 가정 교회를 이루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는 같은 공동주택(로마의 다층 아파트 인술라)에 살거나, 같은 직업 조합에 속한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름들은 대부분 헬라식이며, 노예나 해방 노예에게 흔한 이름입니다. ‘허메’와 ‘허마’는 이방 신 헤르메스에서 온 이름입니다. 이름은 이방 신을 따라 붙었지만, 그들은 이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깁니다.

이 절에는 특별한 칭찬이 없습니다. 바울은 이들을 개인적으로 잘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름을 하나하나 다 부릅니다. 하나님의 가족 안에서는 아무도 ‘그 외 여러 명’이 아닙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허마 — 2세기 초 로마에서 쓰인 『헤르마스의 목자』의 저자를 이 허마와 동일시한 교부도 있었지만(오리게네스), 연대가 맞지 않아 지금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사 43:1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눅 10:20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 빌 4:3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
15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네레오와 그 자매와 올름바와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 자매와 올름바와 저희와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직역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해 주십시오.

또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빌롤로고와 율리아"는 부부로 보이며, "네레오와 그 자매"는 그들의 자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가정이 중심이 되어 "저희와 함께 있는 모든 성도"가 모이는 가정 교회의 모습입니다.

"율리아." 율리우스 카이사르 가문(황실)의 이름입니다. 황실의 노예나 해방 노예에게 흔히 붙던 이름입니다.

"네레오와 그 자매." 네레오의 자매는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이름을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녀를 빠뜨리지 않고 ‘그 자매’라고 언급합니다. 4세기의 전승에는 황제 도미티아누스 때 순교한 네레우스라는 그리스도인 이야기가 있는데, 이 네레오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3–15절을 보면, 로마 교회는 하나의 큰 모임이 아니라 적어도 다섯 개 정도의 가정 교회 네트워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5절 브리스가의 집, 10절 아리스도불로의 집안, 11절 나깃수의 집안, 14절, 15절). 이 흩어진 공동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14–15장 ‘서로 받으라’의 실제적인 의미였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로마의 가정 교회들 — 로마서를 받은 공동체를 연구한 학자 피터 람페는 16장의 이름들을 분석하여, 로마 교회 구성원의 상당수가 노예나 해방 노예 출신이었고, 대부분 테베레강 건너편 트라스테베레 같은 서민 지역에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행 2:46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 고전 1:26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 엡 2:19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16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한다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직역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3–15절에서 바울이 로마 성도들에게 문안했다면, 이제 그들이 서로 문안하라고 합니다.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입맞춤(볼에 하는)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사이의 인사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이 가족의 인사를 성도들 사이에 나누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주인과 노예, 강한 자와 약한 자가 서로 가족처럼 인사하는 것 — 그것은 사회의 모든 장벽을 넘는 놀라운 장면이었습니다. 바울은 ‘거룩한’이라는 말을 붙여, 이것이 육체적인 애정 표현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의 가족으로서의 순수한 사랑의 표현임을 분명히 합니다. 2세기 중반 유스티누스는 성찬 직전에 성도들이 서로 입맞춤으로 인사했다고 기록합니다.

14–15장에서 ‘판단하지 말라’, ‘업신여기지 말라’, ‘서로 받으라’고 했던 바울이, 여기서 아주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합니다. 다툼이 있던 형제와 서로 껴안고 인사하라. 사랑은 실제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바울이 세운 동쪽 지역의 교회들이 로마 교회에 인사를 보냅니다. 로마 교회는 혼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제국 전역에 퍼진 하나의 큰 가족의 일부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거룩한 입맞춤 — 고전 16:20, 고후 13:12, 살전 5:26, 벧전 5:14 "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오늘날 문화에서는 악수, 포옹, 따뜻한 인사가 같은 의미를 전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고전 16:20너희는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피차 문안하라
  • 살전 5:26거룩하게 입맞춤으로 모든 형제에게 문안하라
  • 벧전 5:14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 롬 15:7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으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아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하나님은 이름을 기억하십니다

로마서 16장에는 이름만 남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바울은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했고, 하나님은 그 이름들을 성경에 영원히 남기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아무도 ‘그 외 여러 명’이 아닙니다.

나의 신앙 여정에 함께해 준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누구입니까? 나를 아들딸처럼 돌봐 준 ‘루포의 어머니’는 누구입니까? 오늘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이름이 되십시오.

16:17–20분쟁을 일으키는 자들을 살피고 떠나라 — 평강의 하나님이 사단을 상하게 하시리라

따뜻한 문안 한가운데 갑자기 날카로운 경고가 끼어듭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에 분쟁을 일으키고 성도들을 넘어지게 하는 거짓 교사들이 들어올 것을 경계합니다. 그들이 이미 와 있었는지, 앞으로 올 것을 미리 경고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다른 편지들에서도 이런 경고를 합니다(갈 1:6-9, 빌 3:2, 18-19). 16절의 ‘거룩한 입맞춤’으로 상징되는 하나 됨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14장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라고 했지만, 그것은 복음의 진리를 흔드는 사람까지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17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과 걸림돌을 만드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교훈을 거스려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저희에게서 떠나라

직역 형제들이여, 내가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이 배운 가르침을 거슬러 분열을 일으키고 걸림돌을 놓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그들을 멀리하십시오.

"너희 교훈을 거스려." 기준은 로마 성도들이 이미 배운 가르침, 곧 복음입니다. 6:17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거짓 교사의 문제는 단순히 다른 의견을 가진 것이 아니라, 복음의 핵심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 그들의 열매는 두 가지입니다. ① 분쟁(디코스타시아) — ‘둘로 나누어 서게 함’. 교회를 편 가르기 합니다. 갈라디아서 5:20에서 ‘육체의 일’ 목록에 있는 단어입니다. ② 거치게 하는 것(스칸달론) — 14:13에서 강한 자에게 ‘형제 앞에 두지 말라’고 했던 바로 그 걸림돌입니다.

"살피고 저희에게서 떠나라." ‘살피다’(스코페오)는 ‘주의 깊게 지켜보다’입니다.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떠나라’(에크클리노)는 ‘비켜 가라’입니다.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라는 것입니다. 그들과 논쟁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디도서 3:10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

14장과 대조됩니다. 14장의 ‘약한 자’는 복음 안에서 양심이 다른 형제였기에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17절의 사람들은 복음 자체를 거스르며 교회를 분열시키는 사람들이기에 멀리해야 합니다. 분별이 필요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분쟁 디코스타시아 — 갈 5:20 "분쟁과 이단과", 고전 3:3 일부 사본.
  • 떠나라 에크클리노 — 3:12 "다 치우쳐(에크클리노)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벧전 3:11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함께 읽을 말씀
  • 롬 6:17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 갈 1:8-9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 딛 3:10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
  • 마 7:15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18그들은 그리스도를 섬기지 않고 자기 배를 섬기며, 그럴듯한 말과 아첨으로 순진한 자들을 속인다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의 배만 섬기나니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직역 이런 사람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않고 자기 배를 섬깁니다. 그들은 그럴듯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사람들의 마음을 속입니다.

거짓 교사들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의 배만 섬기나니." 겉으로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욕심을 섬깁니다. ‘배’(코일리아)는 식욕, 돈, 명예, 권력 같은 자기 욕구를 가리킵니다. 빌립보서 3:19 "저희의 마침은 멸망이요 저희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저희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그들의 사역은 결국 자기를 위한 것입니다.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그들의 무기는 말입니다. ‘공교한 말’(크레스톨로기아)은 ‘달콤하고 그럴듯한 말’, ‘아첨하는 말’(율로기아)은 원래 ‘축복’이라는 좋은 단어인데 여기서는 ‘듣기 좋게 꾸민 말’입니다. 거짓 교사는 대개 무섭게 오지 않습니다. 따뜻하고, 매력적이고, 듣기 좋은 말을 합니다.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그 표적은 ‘순진한 자들’, 악을 의심할 줄 모르는 순박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19절의 권면이 필요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미혹하느니라 엑사파타오 — 7:11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나를 속이고", 고후 11:3 "뱀이 그 간계로 하와를 미혹케 한 것같이", 살후 2:3.
함께 읽을 말씀
  • 빌 3:18-19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저희의 신은 배요
  • 골 2:4내가 이것을 말함은 아무도 공교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려 함이로라
  • 고후 11:3, 13-14뱀이 그 간계로 하와를 미혹케 한 것같이…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 벧후 2:3저희가 탐심을 인하여 지은 말을 가지고 너희로 이를 삼으니
19너희의 순종이 모든 사람에게 알려져 기뻐한다 — 선한 일에는 지혜롭고 악한 일에는 미련하라

너희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인하여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직역 여러분의 순종은 모든 사람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 때문에 기뻐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선한 일에는 지혜롭고 악한 일에는 물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경고 후에 다시 로마 성도들을 격려합니다. "너희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1:8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와 짝을 이룹니다. 믿음과 순종은 하나입니다. 바울은 그들을 의심해서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아끼기에 경고합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권면을 합니다.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선한 데 지혜롭고." 무엇이 선한지 잘 알고, 선을 행하는 데 능숙해지라는 것입니다. 12:2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악한 데 미련하기." ‘미련하다’(아케라이오스)는 ‘섞이지 않은, 순수한’이라는 뜻입니다. 물을 타지 않은 포도주, 합금하지 않은 순금에 쓰는 말입니다. 악에 대해 ‘무지하라’는 뜻이라기보다, 악에 ‘물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악을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다는 세상의 생각과 반대입니다. 악에 대해서는 ‘아마추어’로 남아 있는 것이 지혜입니다.

예수님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 10:16)고 하셨습니다. 같은 단어(아케라이오스, 순결한)입니다. 순진한 자들(18절)이 미혹당하지 않으려면, 순진함이 아니라 순결함이 필요합니다. 선을 분별하는 지혜와 악에 물들지 않는 순결함.

원어 · 번역 노트
  • 미련하기 아케라이오스 — 마 10:16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빌 2:15 "흠이 없고 순전하여". 개역한글의 ‘미련하다’는 ‘어리석다’보다 ‘섞이지 않다, 순박하다’에 가깝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마 10:16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 고전 14:20형제들아 지혜에는 아이가 되지 말고 악에는 어린아이가 되라 지혜에는 장성한 사람이 되라
  • 롬 1:8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 빌 2:15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리는 세대에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20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있기를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직역 평화의 하나님께서 곧 사탄을 여러분의 발아래에서 짓밟으실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경고를 마무리하는 놀라운 약속입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17절의 ‘분쟁을 일으키는 자들’과 정반대입니다. 그들은 교회를 나누지만, 하나님은 평강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평강의 하나님이 싸우십니다. 평강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악을 이기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사단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 이것은 창세기 3:15, 성경의 첫 복음(원시복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에덴에서 뱀의 거짓말로 시작된 인류의 비극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결정적으로 뒤집혔고, 마지막 날 완전히 끝날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너희 발 아래서"입니다. 사단을 짓밟는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그 일은 성도들의 발아래서 일어납니다. 그리스도의 승리에 성도들이 참여합니다. 거짓 교사들 배후에 있는 사단(고후 11:14-15)의 궤계는 결국 실패할 것입니다. 8:37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속히." 13:11-12 "밤이 깊고 낮이 가까왔으니"와 같은 긴급함입니다. 그날은 멀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은혜의 축복으로 이 단락을 닫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1:7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로 시작한 편지가 은혜로 끝을 향해 갑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상하게 쉰트리보 — ‘부수다, 짓밟다’. 70인역 창 3:15는 다른 동사를 쓰지만, 주제는 분명히 연결됩니다. 계 12:9, 20:10에서 사단의 최종 패배가 그려집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창 3:15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 눅 10:19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 요일 3:8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
  • 계 20:10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 시 91:13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선에는 지혜롭게, 악에는 순결하게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은 대개 큰 핍박이 아니라 달콤한 말입니다. 그럴듯하고, 따뜻하고, 듣기 좋은 말 속에 숨은 자기 욕심. 순진함만으로는 그것을 이길 수 없습니다. 선을 분별하는 지혜와 악에 물들지 않는 순결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우리 발아래서 짓밟으실 것입니다. 싸움은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결판났습니다. 우리는 그 승리 위에 서 있습니다.

16:21–24고린도에서 보내는 문안 — 바울 곁의 사람들

이제 바울 곁에 있는 사람들이 로마 성도들에게 문안을 보냅니다. 바울은 지금 고린도에 있습니다. 이 짧은 목록은 바울이 혼자 일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22절에서 이 편지를 실제로 받아 적은 사람, 더디오가 직접 한 줄을 남깁니다. 로마서라는 위대한 문서에 남겨진 한 비서의 작은 서명입니다.

21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문안한다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직역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동족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나의 동역자 디모데." 바울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입니다. 루스드라에서 만나 2차 선교 여행 때부터 함께했고(행 16:1-3), 바울은 그를 "믿음 안에서 참 아들"(딤전 1:2), "나와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빌 2:20)고 했습니다. 바울의 편지 여섯 개에서 공동 발신인으로 나옵니다.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 세 사람 모두 유대인입니다. 누기오는 안디옥 교회의 선지자 중 한 사람인 ‘구레네 사람 루기오’(행 13:1)일 수 있습니다. 야손은 데살로니가에서 바울 일행을 자기 집에 맞아들였다가 폭도들에게 끌려가 보석금을 냈던 사람(행 17:5-9)일 수 있습니다. 소시바더는 사도행전 20:4에서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헌금을 가지고 간 ‘베뢰아 사람 소바더’와 같은 인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15:25-26의 구제 헌금을 전달하기 위해 각 교회에서 뽑힌 대표단의 일원으로 고린도에 모여 있었을 것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예루살렘 대표단 — 행 20:4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
함께 읽을 말씀
  • 행 16:1-3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
  • 빌 2:19-22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 행 17:5-9야손의 집에 달려들어… 야손과 그 나머지에게 보를 받고 놓으니라
  • 행 20:4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22이 편지를 받아 적은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한다

이 편지를 대서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직역 이 편지를 받아 적은 나 더디오도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로마서 전체에서 가장 독특한 구절입니다. 갑자기 화자가 바뀝니다. "이 편지를 대서하는 나 더디오도."

고대에는 편지를 쓸 때 전문 필경사(서기)에게 불러 주고 받아 적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울도 대부분의 편지를 그렇게 썼고, 끝에 자기 손으로 직접 인사를 덧붙였습니다(고전 16:21 "나 바울은 친필로 너희에게 문안하노니", 갈 6:11 "내 손으로 너희에게 이렇게 큰 글자로 쓴 것을 보라", 살후 3:17). 로마서는 바울이 불러 주고 더디오가 받아 적은 것입니다.

"더디오." 라틴어로 ‘셋째’라는 뜻으로, 노예들에게 숫자로 이름을 붙이던 관습에서 온 이름입니다(14절의 ‘구아도’도 ‘넷째’). 아마 노예 출신의 숙련된 필경사였을 것입니다. 로마서는 16장 433절, 7,100여 단어의 긴 편지입니다. 고대의 필기 속도로 보면 받아 적는 데만 수십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더디오는 그 모든 시간 동안 바울의 말을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갔습니다. 3장의 칭의, 8장의 성령, 11장의 송영을 적으면서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에, 바울의 허락을 받아, 자기 이름으로 한 줄을 남깁니다.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그는 단순한 고용인이 아니라 ‘주 안에서’ 로마 성도들의 형제였습니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에 남겨진, 이름 없던 한 노예 출신 필경사의 서명.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을 기억하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대서하는 — 원문 ‘호 그랍사스 텐 에피스톨렌’, ‘이 편지를 쓴 자’. 바울이 직접 쓴 부분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대 편지 관습상 마지막 인사(25–27절 등)는 바울이 직접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고전 16:21나 바울은 친필로 너희에게 문안하노니
  • 갈 6:11내 손으로 너희에게 이렇게 큰 글자로 쓴 것을 보라
  • 벧전 5:12내가 신실한 형제로 아는 실루아노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간단히 써서
  • 렘 36:4예레미야가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부르매 바룩이 예레미야의 구전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책에 기록하니라
23나와 온 교회를 대접하는 가이오와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가 문안한다

나와 온 교회 식주인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직역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이 도시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나와 온 교회 식주인 가이오." 가이오는 바울이 고린도에서 직접 침례를 준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고전 1:14). 그는 바울을 자기 집에 머물게 했고, 고린도의 ‘온 교회’가 그의 집에서 모일 수 있었습니다. 고린도의 여러 가정 교회들이 함께 모일 만큼 큰 집을 가진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지금 가이오의 집에서 로마서를 쓰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성의 재무 에라스도." 1929년 고린도의 극장 근처에서 1세기 중반의 라틴어 비문이 발견되었습니다. "에라스투스가 조영관(aedile) 직을 받은 대가로 자기 비용으로 이 길을 포장하였다." 조영관은 도시의 공공건물, 도로, 시장을 관리하는 고위 공직이었습니다. 이 에라스투스가 로마서 16:23의 에라스도와 같은 인물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많은 학자들이 그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그렇다면 고린도 교회에는 도시의 고위 공직자도 있었습니다(딤후 4:20, 행 19:22에도 에라스도가 나옵니다).

"형제 구아도." 라틴어로 ‘넷째’라는 뜻으로, 22절의 더디오(‘셋째’)처럼 노예 출신일 가능성이 큰 이름입니다. 바울은 그에게 특별한 직함 없이 그냥 "형제"라고 붙입니다.

이 한 절 안에 부유한 집주인(가이오), 도시의 고위 공직자(에라스도), 노예 출신(구아도)이 나란히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똑같이 로마 성도들에게 문안합니다. 갈라디아서 3:28이 실제로 살아 있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에라스투스 비문 — "ERASTVS PRO AEDILITATE S(VA) P(ECVNIA) STRAVIT." 지금도 고린도 유적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의 ‘재무(오이코노모스)’와 비문의 ‘조영관(aedile)’이 같은 직책인지, 승진 전후의 직책인지에 대한 토론이 있습니다.
  • 식주인 크세노스 — 보통 ‘나그네’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나그네를 대접하는 주인’. 12:13 ‘손 대접(필로크세니아)’과 같은 어근.
함께 읽을 말씀
  • 고전 1:14내가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침례를 주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니
  • 행 19:22자기를 돕는 사람 중에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게도냐로 보내고
  • 딤후 4:20에라스도는 고린도에 머물렀고
  • 갈 3:28너희는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24(없음) — 후대 사본에 덧붙여진 축복

(없음)

직역 (초기 사본에는 이 절이 없습니다. 후대 사본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아멘"이 들어 있습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에는 24절이 "(없음)"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가끔 이런 표시를 만나게 되는데, 그 이유를 알아 두면 좋습니다.

신약 성경은 원본이 남아 있지 않고, 수천 개의 손으로 베낀 사본으로 전해졌습니다. 16세기에 신약 성경에 장과 절 번호를 붙일 때(1551년 로베르 에스티엔), 학자들은 당시 손에 있던 비교적 후대의 사본(이른바 ‘공인 본문’)을 사용했습니다. 그 사본에는 16:24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아멘"이라는 축복이 들어 있었습니다(KJV에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발견된 더 오래되고 신뢰할 만한 사본들(4세기의 시내 사본, 바티칸 사본 등)에는 이 구절이 없었습니다. 20절 하반절의 축복("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과 거의 같은 내용이어서, 후대 필경사가 21–23절의 문안 뒤에 축복을 한 번 더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대부분의 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본문에서 빼고, 절 번호의 순서를 유지하기 위해 ‘(없음)’으로 표시합니다.

이것은 성경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경이 얼마나 정직하고 꼼꼼하게 전해져 왔는지를 보여 줍니다. 학자들은 수천 개의 사본을 비교하여 원래의 본문을 매우 높은 정확도로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차이들 가운데 기독교의 핵심 교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로마서 끝부분의 사본 문제 — 로마서의 마지막 부분은 사본마다 차이가 큽니다. 25–27절의 송영이 14:23 뒤에 있는 사본, 15:33 뒤에 있는 사본, 두 곳 모두에 있는 사본, 아예 없는 사본도 있습니다. 2세기의 이단자 마르키온이 로마서를 14장까지로 잘라 썼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1–16장 전체와 25–27절의 송영이 로마서의 원래 모습이라고 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롬 16:20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 마 17:21(없음) — 같은 이유로 생략된 구절
  • 행 8:37(없음) — 같은 이유로 생략된 구절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보이지 않는 곳의 서명

로마서에는 바울의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받아 적은 더디오, 바울을 재워 준 가이오, 함께 헌금을 들고 갈 소시바더, 그리고 노예 출신 형제 구아도의 이름도 있습니다. 복음은 언제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나는 누구의 사역 곁에서 ‘더디오’처럼 보이지 않게 수고하고 있습니까? 그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 이름도 기억하십니다.

16:25–27능히 너희를 견고케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로마서의 마지막 세 절은 하나의 긴 문장으로 된 송영입니다. 바울은 편지의 끝에서 로마서 전체의 주제를 다시 한번 모읍니다. 복음, 그리스도, 오래 감추어졌다가 이제 드러난 비밀, 선지자들의 글, 모든 민족, 믿음의 순종 —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근원이자 목적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송영은 1:1-7의 첫 인사와 놀랍도록 짝을 이룹니다. 1:2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 16:26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1:5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케 하나니" ↔ 16:26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로마서는 같은 고백으로 시작해서 같은 고백으로 끝납니다.

25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원 전부터 감추어졌던 비밀의 계시를 따른 것이다

능히 너희를 견고케 하실 …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

직역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선포를 따라, 영원 전부터 감추어져 있던 그 비밀의 계시를 따라, 여러분을 굳게 세우실 수 있는 하나님께,

개역한글은 원문의 긴 문장을 우리말 어순에 맞게 재배치해서, 원문 맨 앞에 있는 말 — "능히 너희를 견고케 하실 (이에게)" — 이 26절 끝으로 갔습니다. 원문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너희를 견고케 하실 수 있는 분께 —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전파를 따라, 영원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 드러난 비밀의 계시를 따라 — 곧 지혜로우신 유일하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능히 너희를 견고케 하실." 1:11에서 바울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눠 주어 너희를 견고케 하려 함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편지를 마치면서, 성도들을 견고하게 하시는 분은 결국 바울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강한 자와 약한 자, 유대인과 이방인, 거짓 교사의 위협 앞에 선 로마 교회 — 그들을 끝까지 붙드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무엇으로 성도를 견고하게 하십니까?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으로. 바울이 ‘나의 복음’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울이 만든 복음이라는 뜻이 아니라, 바울이 맡아서 전한 복음이라는 뜻입니다(2:16, 갈 1:11-12). 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1–15장이 설명한 그 복음 — 죄인을 의롭다 하시고, 성령으로 새 생명을 주시고, 아무것도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붙드시는 복음 — 이 성도들을 굳게 세웁니다.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 이 복음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침묵 속에’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구약 시대 사람들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부분적으로만 보았습니다. 특히 이방인이 유대인과 함께 한 백성이 된다는 것(11:25, 엡 3:5-6)은 감추어진 비밀이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견고케 스테리조 — 1:11, 살전 3:2, 13 "너희 마음을 굳게 하시고", 벧전 5:10 "친히 너희를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
  • 감취었다가 시가오 — ‘침묵하다’. 하나님의 계획이 오랫동안 ‘말해지지 않은’ 채로 있었다는 그림.
함께 읽을 말씀
  • 롬 1:11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눠 주어 너희를 견고케 하려 함이니
  • 엡 3:4-6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셨으니
  • 골 1:26-27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 고전 2:7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취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26이제는 드러나 선지자들의 글로 모든 민족에게 알려졌다 —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케 하실

직역 그 비밀이 이제는 드러났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을 통해 모든 민족에게 알려져 그들이 믿고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오랫동안 감추어졌던 비밀이 ‘이제’ 드러났습니다. 이 ‘이제’는 3:21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의 그 ‘이제’입니다. 그리스도의 오심, 죽으심,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온전히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드러났습니까?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놀라운 표현입니다. 감추어졌던 비밀이 바로 구약 성경을 통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비밀은 사실 처음부터 구약 안에 있었습니다. 다만 그리스도라는 열쇠가 있어야 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에서 구약을 60번 가까이 인용했습니다. 예수님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눅 24:27).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복음 전파는 바울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마태복음 28:19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그 목적은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입니다. 이것은 1:5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케 하나니"와 원문이 거의 똑같은 표현입니다. 로마서는 ‘믿음의 순종’으로 시작해서 ‘믿음의 순종’으로 끝납니다. 이것이 로마서 전체의 목적입니다.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1–11장), 그 믿음에서 나오는 순종의 삶을 사는 것(12–16장). 믿음과 순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갑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믿어 순종케 에이스 휘파코엔 피스테오스 — 1:5와 16:26에서만 정확히 이 형태로 나옵니다. ‘믿음이라는 순종’, ‘믿음에서 나오는 순종’ 둘 다로 읽을 수 있습니다.
  • 로마서의 수미상관 — 1:1-5 (복음, 선지자들, 성경, 예수 그리스도, 모든 이방인, 믿어 순종) ↔ 16:25-26 (복음, 예수 그리스도, 선지자들의 글, 모든 민족, 믿어 순종).
함께 읽을 말씀
  • 롬 1:1-2, 5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케 하나니
  • 롬 3:21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 눅 24:27, 45-47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 마 28:19-20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 벧전 1:10-12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27지혜로우신 유일하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직역 홀로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로마서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원문은 ‘홀로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입니다. 바울은 11:33에서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라고 찬양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넘어짐과 이방인의 구원, 그리고 다시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그 놀라운 계획 앞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지혜를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로마서 전체를 마치면서 다시 그 지혜를 노래합니다. 죄인을 의롭다 하시면서도 의로우신 하나님(3:26), 모든 사람을 불순종 가운데 가두시고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11:32), 유대인과 이방인을 하나로 만드시는 하나님 — 이 모든 것을 계획하신 분은 오직 홀로 지혜로우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드려집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도(5:2),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도(1:8, 7:25),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도 모두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로마서의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돕니다.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1:21에서 인류의 비극은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런데 로마서는 그 영광을 회복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던 인류가, 복음을 통해 다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광은 영원합니다.

"아멘." ‘진실로 그러합니다.’ 로마서 16장, 433절의 마지막 단어입니다. 바울은 이 모든 것에 자신의 온 존재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읽는 우리도 함께 ‘아멘’으로 응답하도록 초대받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원문의 문법 — 원문은 문법적으로 완결되지 않은 긴 문장입니다. ‘(하나님)께’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많은 수식어가 들어가고, 마지막에 ‘그에게(호)’ 영광이 있으라고 끝납니다. 바울의 감격이 문법을 넘어선 것으로 보는 해석이 많습니다.
  • 홀로 지혜로우신 — 딤전 1:17 "만세의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유 1:25 "곧 우리 구주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함께 읽을 말씀
  • 롬 11:33, 36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 딤전 1:17만세의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 유 1:24-25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곧 우리 구주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과 위엄과 권력과 권세가 만고 전부터 이제와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 엡 3:20-21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 롬 1:21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아멘으로 응답하십시오

로마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던 인류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하나님께 영원한 영광을 돌리는 백성의 노래로 끝납니다. 그 사이에 십자가가 있고, 칭의가 있고, 성령이 있고, 끊을 수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은혜는 결국 하나의 반응을 기다립니다. 믿음의 순종, 그리고 ‘아멘’. 로마서를 다 읽은 오늘, 홀로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내 삶 전체로 ‘아멘’이라고 응답하십시오. 그분이 나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것입니다.

The People · 사람들

16장, 로마 교회와 바울 곁의 얼굴들

이름들을 모아 보면 로마서를 받은 공동체의 모습이 보입니다
구분이름특징
편지 전달자뵈뵈겐그레아 교회의 일꾼, 바울의 후원자 (여성)
부부 동역자브리스가와 아굴라,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빌롤로고와 율리아함께 사역한 부부들
수고한 여성들마리아, 드루배나, 드루보사, 버시바울이 ‘수고한’이라고 칭찬한 사람은 모두 여성
유대인 (친척)안드로니고, 유니아, 헤로디온 /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바울의 동족
노예·해방 노예로 보이는 이름암블리아, 우르바노, 허메, 버시, 더디오, 구아도 등사회적 신분은 낮았지만 ‘사랑하는’ 형제자매
황실·귀족 집안 사람들아리스도불로의 권속, 나깃수의 권속복음이 궁정 깊숙이 들어감
부유한 후원자·공직자뵈뵈, 가이오, 에라스도집을 열고 재정을 나눈 사람들
가정 교회브리스가의 집, 14절의 형제들, 15절의 성도들 등로마 교회는 여러 가정 교회의 네트워크

3–16절에서 바울이 문안한 26명 가운데 여성이 10명입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노예와 귀족, 부자와 가난한 자가 한 교회 안에 함께 있었습니다. 14–15장에서 바울이 "서로 받으라"고 그렇게 간곡히 권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몸이 되는 것, 그것이 로마서가 말하는 복음의 능력이었습니다.

Glossary · 단어 사전

16장 어려운 단어 사전

옛 한자어와 원어를 오늘의 말로 풀었습니다
일군1절

원문 디아코노스. 섬기는 자, 교회의 집사.

천거薦擧 · 1절

추천함. 소개장을 써 줌.

보호자保護者 · 2절

후원자, 후견인. 재정적·사회적으로 돕는 사람.

동역자同役者 · 3, 9, 21절

함께 일하는 자. 사역의 동반자.

가정 교회5절

성도의 집에서 모이던 1세기 교회의 모습.

처음 익은 열매5절

한 지역의 첫 회심자. 앞으로 올 추수의 약속.

수고하다6, 12절

지칠 만큼 힘들게 일함. 바울이 사역을 묘사하던 말.

권속眷屬 · 10–11절

집안 사람들. 가족과 노예, 해방 노예 포함.

거룩한 입맞춤16절

그리스도 안의 가족으로서 나누던 인사.

분쟁紛爭 · 17절

교회를 둘로 나누어 서게 하는 것.

공교하다工巧 · 18절

그럴듯하고 교묘하다.

대서代書 · 22절

대신 받아 적음. 더디오가 로마서를 기록함.

식주인食主人 · 23절

손님을 먹이고 재워 주는 집주인.

(없음)24절

후대 사본에만 있어 본문에서 생략된 구절.

송영頌榮 · 25–27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양. 로마서의 마침표.

For Reflection · 묵상과 나눔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1. 나의 신앙 여정에 ‘뵈뵈’처럼 섬기고 후원해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 오늘 그에게 감사를 전해 보십시오. (1-2절)
  2. ‘브리스가와 아굴라’처럼 나와 함께 동역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나는 누군가의 동역자로 살고 있습니까? (3-4절)
  3. ‘루포의 어머니’처럼 나를 가족처럼 돌봐 준 믿음의 어른이 있습니까?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있습니까? (13절)
  4. 우리 교회는 16장의 로마 교회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입니까? 내가 먼저 ‘거룩한 입맞춤’으로 다가가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16절)
  5. 나는 듣기 좋은 말과 진리를 분별하고 있습니까?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다’는 것이 내 삶에서 어떤 모습이어야 합니까? (17-19절)
  6. 더디오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나의 섬김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그것을 기억하신다는 것이 어떤 위로가 됩니까? (22절)
  7. 로마서 전체를 읽고 난 지금, 가장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은 무엇입니까? 그 말씀에 나는 어떻게 ‘아멘’으로 응답하겠습니까? (2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