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세부 강해 · Romans
13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 빚도 지지 말라

1절부터 14절까지 — 세상 권세 앞에서의 그리스도인, 율법을 완성하는 사랑, 그리고 밤이 깊고 낮이 가까운 때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ROMANS 13:8
Introduction · 들어가며

13장 들어가며

12장이 교회 안과 원수와의 관계였다면, 13장은 국가와 이웃, 그리고 시대와의 관계입니다

12장 끝에서 바울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12:19)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 땅의 악을 어떻게 다루십니까? 13장은 그 답의 일부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국가 권세를 세우셔서 악을 벌하게 하십니다(13:4). 개인의 원수 사랑과 공적인 정의는 함께 갑니다.

로마서를 받은 사람들은 제국의 수도 로마에 살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글라우디오 황제의 칙령으로 유대인들이 추방당하기도 했습니다(행 18:2). 세금 문제로 로마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권세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이것은 현실적인 질문이었습니다.

13장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① 위에 있는 권세에 굴복하라, 그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것이다(1–7절). ② 사랑의 빚만은 늘 지고 살라,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8–10절). ③ 때가 가까웠으니 깨어나 빛의 갑옷을 입으라(11–14절). 마지막 단락은 아우구스티누스를 회심시킨 바로 그 말씀입니다.

핵심 주제

권세와 양심

권세는 하나님이 세우신 것.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순종은 두려움이 아니라 양심을 따른 것입니다.

핵심 구절

13:8–10

십계명의 둘째 돌판 전체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에 다 들어 있습니다.

회심의 말씀

13:13–14

386년 여름, 밀라노의 정원에서 아우구스티누스가 펼쳐 읽은 구절.

Reading Guide · 읽기 안내

이 장을 읽기 전에

본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개역한글』입니다. 『개역개정』과 다른 표현은 노트에서 짚었습니다. 노트는 눌러서 펼치거나 위 메뉴의 "노트 모두 펼치기"로 한 번에 열 수 있습니다.
번역상 짚어 둘 곳무엇을 알아야 하나
1절 "굴복하라"원문 휘포타소 — ‘아래에 질서 있게 서다’. 맹목적 복종과는 다름.
2절 "자취하리라"自取, 스스로 불러들이다. 심판을 자기가 초래함.
4절 "사자"使者, 원문 디아코노스 — 일꾼, 섬기는 자. 하나님의 종.
6절 "공세"貢稅, 원문 포로스 — 직접세(인두세, 토지세).
7절 "국세"國稅, 원문 텔로스 — 간접세(관세, 통행세).
13절 "호색"好色, 원문 아셀게이아 — 부끄러움 없는 방탕.
14절 "도모하지 말라"圖謀, 미리 계획하다. 육신의 욕심을 위해 준비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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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그리스도인과 국가의 관계를 다루는 신약의 가장 중요한 본문입니다. 바울은 국가 권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권세에 굴복하고, 세금을 내고, 존경해야 합니다.

이 본문은 역사 속에서 잘못 쓰이기도 했습니다. 독재자들이 자신의 불의를 정당화하는 데 이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국가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권세가 ‘하나님의 사자’로서 ‘선을 이루는’ 정상적인 기능을 말합니다. 권세가 하나님을 거역하라고 명령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사도행전 5:29가 답합니다(아래 ‘더 깊이’ 참고).

1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 모든 권세는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직역 모든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순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은 권세는 없으며, 현재 있는 권세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입니다.

"각 사람은." 예외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세상 질서 밖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12:2에서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했지만, 그것이 세상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굴복하라." ‘굴복하다’(휘포타소)는 ‘아래(휘포)에 배치하다(타소)’, 곧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 안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군대 용어에서 왔습니다. 무조건적인 ‘복종’(휘파쿠오)과는 조금 다릅니다.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지, 양심을 내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국가 권력은 사람들이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세상의 질서를 위해 허락하신 것입니다. 다니엘 4:17 "지극히 높으신 자가 사람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예수님도 빌라도에게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니"(요 19:11)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할 때 로마의 황제는 네로였습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쓴 57년경은 네로 통치 초기로, 비교적 안정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몇 년 뒤 네로는 그리스도인들을 잔인하게 박해했고, 바울 자신도 그 시기에 순교했습니다. 바울은 권세가 완벽하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권세 자체가 하나님의 질서에 속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굴복하라 휘포타소 — 8:7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 뿐 아니라", 10:3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 엡 5:21 "피차 복종하라". 질서 안에서의 자발적 순복.
  • 정하신 바 타소 — ‘배치하다, 임명하다’. 2절의 ‘명(디아타게)’, ‘거스르다(안티타소)’와 같은 어근으로 언어유희를 이룹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단 4:17지극히 높은 자가 사람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 요 19:11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니
  • 잠 8:15-16나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
  • 딛 3:1너는 저희로 하여금 정사와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 행하기를 예비하게 하며
  • 벧전 2:13-14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2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직역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을 거스르는 것이며, 거스르는 사람들은 스스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1절의 논리적 결론입니다. 권세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라면, 권세를 거스르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 됩니다.

여기서 바울이 경고하는 것은 무정부주의적 반란입니다. 1세기 유대 땅에서는 로마에 맞서 무력 봉기를 일으키려는 열심당원들이 활동했습니다. 그들은 결국 66–70년 유대 전쟁을 일으켰고, 예루살렘은 멸망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길을 가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복음은 칼로 세상을 바꾸지 않습니다.

"심판을 자취하리라." ‘자취(自取)’는 ‘스스로 취하다’, 곧 자기가 불러들인다는 뜻입니다. 이 심판은 국가의 처벌(4절)일 수도 있고 하나님의 심판일 수도 있습니다. 문맥상 둘 다를 포함합니다. 국가가 악을 벌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이 땅에서 부분적으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거스리는 자 — 원문에서 두 개의 다른 단어가 쓰였습니다. 앞의 ‘거스리는 자’는 안티타소(맞서 줄 서다), 뒤의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안티스테미(대항하다). 둘 다 ‘대적, 저항’의 뜻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마 26:52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
  • 잠 24:21-22내 아들아 여호와와 왕을 경외하고 반역자로 더불어 사귀지 말라
  • 전 8:2-4왕의 명령을 지키라 이미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였음이니라
3다스리는 자는 선한 일에는 두려움이 아니요 악한 일에 두려움이다

관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직역 다스리는 사람들은 선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두려움이 됩니다. 당신이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선을 행하십시오. 그러면 그에게서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바울은 국가 권세의 정상적인 기능을 설명합니다. 정부는 선한 시민을 보호하고 악한 자를 벌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법을 지키며 성실하게 사는 사람은 경찰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1세기 로마에서는 공공의 유익을 위해 선행한 시민을 비문이나 공적인 칭송으로 기념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서 존경받는 좋은 시민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베드로도 같은 말을 합니다.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벧전 2:15).

물론 바울은 국가가 언제나 이렇게 바르게 기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그 자신이 부당하게 매를 맞고 갇혔습니다(행 16:22-23). 예수님도 불의한 재판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이상적인 현실을 말한다기보다, 하나님께서 국가에 맡기신 본래의 사명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사명을 기준으로 국가는 평가받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관원들 아르콘테스 — 고전 2:6, 8 "이 세상 관원들"(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에도 쓰인 단어. 바울은 관원들이 잘못할 수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벧전 2:14-15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 하라…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 벧전 3:13또 너희가 열심으로 선을 행하면 누가 너희를 해하리요
  • 딤전 2:1-2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
4그는 너에게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일꾼이다 — 공연히 칼을 가진 것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네게 선을 이루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위하여 보응하는 자니라

직역 그는 당신에게 선을 이루게 하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악을 행하면 두려워하십시오. 그가 칼을 헛되이 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를 시행하는 자입니다.

놀라운 표현입니다. 이방인 로마 관리를 "하나님의 사자"(테우 디아코노스)라고 부릅니다. ‘디아코노스’는 ‘일꾼, 종’이며 교회의 ‘집사’와 같은 단어입니다. 황제나 관리가 하나님을 알든 모르든, 그들은 하나님의 일을 대신하는 종입니다. 이사야서는 이방 왕 고레스를 "나의 목자", "기름 받은 자"라고 불렀습니다(사 44:28, 45:1).

그들의 사명은 두 가지입니다. ① "네게 선을 이루는 자" — 시민의 안전과 사회 질서를 지킵니다. ②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위하여 보응하는 자" — 악을 벌합니다.

여기서 12:19와의 연결이 중요합니다. 12:19에서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라고 했습니다. 그 하나님의 ‘진노’와 ‘보응’이 실제로 이 땅에서 시행되는 한 가지 방법이 바로 국가입니다. 같은 단어(엑디코스, 보응하는 자 / 엑디케오, 원수 갚다)가 쓰였습니다. 개인은 복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국가를 통해 정의를 세우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개인적으로 원수를 사랑하면서도, 사회적으로는 공정한 법 집행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칼은 처벌하는 권한의 상징입니다. 국가는 악을 막기 위해 강제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하나님께 위임받았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보응하는 자 엑디코스 — 살전 4:6 "주께서 신원하여 주심이라". 12:19의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엑디케오)’, ‘원수 갚는 것(엑디케시스)’과 같은 어근.
  • 칼 마카이라 — 로마 관리들이 지녔던 ‘칼의 권한(ius gladii)’, 곧 사형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롬 12:19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 사 45:1나 여호와는 나의 기름 받은 고레스의 오른손을 잡고
  • 창 9:6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 벧전 2:14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5그러므로 진노 때문만이 아니라 양심 때문에도 굴복해야 한다

그러므로 굴복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를 인하여만 할 것이 아니라 또한 양심을 인하여 할 것이라

직역 그러므로 순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노 때문만이 아니라 양심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1–4절을 요약하면서 바울은 굴복의 두 가지 동기를 말합니다.

"진노를 인하여." 법을 어기면 처벌받기 때문에 지키는 것. 이것은 세상 사람들도 다 가진 동기입니다. 단속 카메라가 있으면 속도를 줄이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양심을 인하여." 그리스도인에게는 더 깊은 동기가 있습니다. 국가 질서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임을 알기에, 아무도 보지 않아도 법을 지킵니다.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옳기 때문입니다. 단속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신호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양심’이 순종의 한계도 정해 줍니다. 양심 때문에 순종한다면, 국가가 양심에 반하는 것 — 하나님이 금하신 것 — 을 명령할 때는 같은 양심 때문에 거부해야 합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가 금 신상에 절하지 않은 것(단 3장), 다니엘이 기도를 멈추지 않은 것(단 6장), 사도들이 전도를 멈추지 않은 것(행 4:19-20, 5:29)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거부하면서도 폭력으로 저항하지 않았고, 그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양심 쉬네이데시스 — ‘함께(쉰) 앎(에이데시스)’. 2:15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9:1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로 더불어 증거하노니". 하나님 앞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내면의 의식.
함께 읽을 말씀
  • 벧전 2:19애매히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 행 5:29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 행 4:19-20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 단 3:17-18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6너희가 세금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그들은 하나님의 일꾼이다

너희가 공세를 바치는 것도 이를 인함이라 저희가 하나님의 일군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직역 같은 이유로 여러분은 세금도 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바로 이 일에 늘 힘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바울은 아주 구체적인 문제로 갑니다. 세금입니다.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에 따르면, 이 편지가 쓰인 무렵(58년경) 로마 시민들 사이에서 세금, 특히 세리들의 횡포에 대한 불만이 매우 컸습니다. 네로가 간접세를 폐지하려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우리는 하늘 시민인데 왜 이 이방 제국에 세금을 내야 하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세금을 내는 것도 "이를 인함이라", 곧 양심 때문이며, 권세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막 12:17)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군." 여기서는 4절과 다른 단어 레이투르고스가 쓰였습니다. 이 단어는 원래 공공의 유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을 뜻하며, 성경에서는 제사장의 섬김에도 쓰였습니다(히 8:2 그리스도를 "성소와 참 장막에 부리는 자"). 영어 liturgy(예전)의 어원입니다. 세금을 걷고 나라를 운영하는 관리들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공적 봉사자’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15:16에서 자신의 사도직을 묘사할 때도 이 단어를 씁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일군 레이투르고스 — 15:16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군이 되어", 빌 2:25 에바브로디도를 "나의 쓸 것을 돕는 자", 히 1:7 천사들을 "그 사역자들".
함께 읽을 말씀
  • 막 12:17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 마 17:24-27그러나 우리가 저희로 오해케 하지 않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 렘 29:7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7모든 이에게 줄 것을 주라 — 세금, 관세, 두려움, 존경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공세를 받을 자에게 공세를 바치고 국세 받을 자에게 국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직역 모든 사람에게 의무를 다하십시오. 세금을 내야 할 사람에게는 세금을 내고, 관세를 내야 할 사람에게는 관세를 내고,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두려워하고, 존경해야 할 사람은 존경하십시오.

1–7절의 결론입니다.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줄 것’(오페일레)은 ‘빚, 의무’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회 안에서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네 가지를 나열합니다.

공세와 국세. 공세(포로스)는 로마가 속주민에게 부과한 직접세(인두세, 토지세)이고, 국세(텔로스)는 물건을 운반하거나 성문을 통과할 때 내는 간접세(관세, 통행세)입니다. 둘 다 정직하게 내라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존경. 돈만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도 ‘빚’입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적절히 공경하고, 존중받아야 할 사람을 존중하는 것. 베드로전서 2:17 "뭇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라." 개인적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도,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기에 존중합니다.

그리고 이 ‘줄 것(빚)’이라는 말이 바로 8절의 ‘빚’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빚은 갚을 수 있지만, 갚아도 갚아도 끝나지 않는 빚이 하나 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두려워할 자 — ‘두려움(포보스)’은 하나님께만 드려야 한다는 해석(벧전 2:17에서 하나님은 ‘두려워하고’ 왕은 ‘공경하라’고 구분)도 있지만, 문맥상 권세자에 대한 적절한 경외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벧전 2:17뭇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라
  • 마 22:21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 출 22:28너는 재판장을 욕하지 말며 백성의 유사를 저주하지 말지니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하늘 시민의 이 땅 살이

우리는 하늘 시민입니다(빌 3:20). 그러나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성실한 시민이기도 합니다. 세금을 정직하게 내고, 법을 지키고,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일부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법을 지키십시오.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양심 때문에. 그리고 그 같은 양심으로, 하나님이 금하신 것 앞에서는 담대히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13:8–10사랑의 빚 — 사랑은 율법의 완성

7절의 ‘줄 것(빚)’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세금, 존경 같은 빚은 다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빚은 아무리 갚아도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놀라운 선언을 합니다.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다.

1–7장에서 ‘율법으로는 의롭게 될 수 없다’고 그렇게 강조한 바울이, 여기서는 ‘사랑이 율법을 완성한다’고 말합니다. 모순이 아닙니다. 8:4 "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성령 안에서 사는 사람은 율법이 원래 목표하던 것, 곧 사랑을 이룹니다.

8서로 사랑하는 빚 외에는 아무 빚도 지지 말라 —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이루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직역 서로 사랑하는 것 말고는 누구에게도 아무 빚도 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다 이룬 것입니다.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이 말은 돈을 절대 빌리지 말라는 금지라기보다, 7절의 연장으로 ‘갚아야 할 것을 미루지 말라’는 뜻입니다. 세금이든, 임금이든, 빌린 것이든 갚아야 할 것을 제때 갚으라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도 품꾼의 삯을 다음 날까지 미루지 말라고 했습니다(레 19:13). 성경은 꾸어 주는 것을 금하지 않습니다(마 5:42). 그러나 갚지 않는 것은 악하다고 합니다(시 37:21).

그런데 단 하나의 예외가 있습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사랑은 아무리 갚아도 다 갚을 수 없는 빚입니다. 오늘 사랑했다고 내일은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 지고 사는 빚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가 먼저 하나님께 갚을 수 없는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1:14에서 바울은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다 내가 빚진 자라"고 했습니다. 받은 은혜가 갚을 수 없는 빚이 되어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흘러갑니다.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이루었다’(플레로오)는 ‘채우다, 완성하다’입니다. 율법은 결국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면 율법이 요구한 모든 것이 채워집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빚 오페일로 — 1:14 "빚진 자라", 8:12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15:1 "강한 우리는 마땅히(빚진 자로서)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15:27.
  • 남을 톤 헤테론 — ‘다른 사람’. 같은 교회 형제만이 아니라 모든 이웃을 포함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롬 1:14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 갈 5:14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 이루었나니
  • 요 13:34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 시 37:21악인은 꾸고 갚지 아니하나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주는도다
  • 요일 4:11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9모든 계명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안에 다 들어 있다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는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직역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하는 계명과 그 밖에 다른 계명이 있더라도, 그것들은 모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는 말씀 안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십계명의 둘째 돌판, 곧 이웃과의 관계에 관한 계명들을 나열합니다. 간음, 살인, 도적질, 탐심. (순서는 70인역 일부 사본의 순서를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계명이 한 문장에 "다 들었다"고 말합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레위기 19:18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율법 중에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나님 사랑(신 6:5)과 함께 이 말씀을 드셨습니다.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40).

‘다 들었다’(아나케팔라이오오)는 ‘요약하다, 한 머리(케팔레) 아래 모으다’입니다. 에베소서 1:10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한 머리 아래 모이게) 하려 하심이라"에 쓰인 단어입니다. 모든 계명이 사랑이라는 하나의 머리 아래 모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아내를 탐하지 않습니다. 그를 죽이지 않습니다. 그의 것을 훔치지 않습니다. 그의 것을 탐내지도 않습니다. 계명들은 사랑의 울타리입니다. 사랑이 있으면 울타리 안에 저절로 머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인용 — 출 20:13-17, 신 5:17-21(순서 다름), 레 19:18. 레 19:18은 신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약 구절 중 하나입니다(마 19:19, 22:39, 막 12:31, 눅 10:27, 갈 5:14, 약 2:8).
  • 네 몸과 같이 — 자기를 사랑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사람이 본능적으로 자기를 아끼고 돌보는 만큼 이웃을 돌보라는 것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레 19:18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 출 20:13-17살인하지 말지니라 간음하지 말지니라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탐내지 말지니라
  • 마 22:37-40네 마음을 다하고…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 약 2:8너희가 만일 경에 기록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한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10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는다 —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직역 사랑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8–10절을 마무리하는 결론입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9절의 계명들이 다 ‘하지 말라’였습니다. 사랑은 그 모든 ‘하지 말라’를 자연스럽게 지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13:5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물론 사랑은 ‘악을 행하지 않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12장에서 본 것처럼, 사랑은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고, 함께 울고, 원수를 먹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율법과의 관계를 말하기에, 율법이 금하는 악을 사랑이 자연스럽게 피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완성’(플레로마)은 ‘가득 채움’입니다. 11:12, 25에서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충만함’에 쓰인 그 단어입니다. 율법이라는 그릇은 사랑으로만 가득 채워집니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이 사랑이 우리 힘으로 짜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5:5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성령께서 부어 주신 사랑으로 우리는 사랑합니다. 그래서 율법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것이, 성령 안에서는 이루어집니다(8:3-4).

원어 · 번역 노트
  • 완성 플레로마 — 마 5:17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플레로오) 하려 함이로다". 예수님이 율법을 완성하셨듯이, 그분의 영을 받은 사람은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 고전 13:4-5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 롬 8:4육신을 좇지 않고 그 영을 좇아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를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 롬 5:5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 갈 5:22-23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평생 지고 사는 빚

세상의 빚은 갚으면 끝납니다. 그러나 사랑의 빚은 평생 지고 삽니다. 그것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갚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받은 사람의 기쁜 의무입니다.

오늘 내가 사랑으로 갚아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가족, 동료, 이웃 — 그들에게 진 사랑의 빚을 오늘 조금이라도 갚으십시오. 그것이 율법을 완성하는 길입니다.

13:11–14자다가 깰 때 — 빛의 갑옷을 입고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

바울은 지금까지 말한 모든 윤리 — 산 제사, 서로 사랑, 원수 사랑, 권세 존중, 사랑의 빚 — 에 긴급함을 더합니다. 왜 지금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때가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 단락은 ‘밤과 낮’, ‘잠과 깸’, ‘벗음과 입음’이라는 세 쌍의 그림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13–14절은 교회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회심 이야기 중 하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아래 ‘더 깊이’ 참고).

11이 시기를 알라 — 자다가 깰 때가 되었다,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왔음이라

직역 여러분은 이때가 어떤 때인지 압니다.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벌써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구원은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더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알거니와." 헬라어에는 시간을 뜻하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시계로 재는 흘러가는 시간 크로노스와, 결정적인 순간, 하나님이 정하신 때 카이로스입니다. 여기는 ‘카이로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냥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라는 것입니다. 졸고 있는 신앙, 무감각한 신앙, 세상에 취해 하나님을 잊은 신앙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은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마 24:42)고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왔음이라." 여기서 ‘구원’은 이미 받은 칭의가 아니라, 앞으로 완성될 구원 — 그리스도의 재림, 몸의 부활, 하나님 영광에의 참여 — 입니다. 8:23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 5:9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 처음 믿은 날로부터 하루하루, 우리는 그날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결혼식 날이 가까워질수록 신부가 더 설레며 준비하듯, 그리스도인도 주님의 날을 기다리며 삶을 정돈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시기 카이로스 — 3:26 "이때에", 5:6 "기약대로", 8:18 "현재의(지금 이 때의) 고난", 엡 5:16 "세월(카이로스)을 아끼라".
  • 임박한 재림 — 바울은 재림이 가깝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 않았습니다(살전 5:1-2). ‘가깝다’는 것은 시계상의 거리보다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긴급함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 엡 5:14-16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 살전 5:5-6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지라
  • 마 24:42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 약 5:8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 벧전 4:7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12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다 —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밤이 깊고 낮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직역 밤이 거의 지나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왔으니." 원문의 뉘앙스는 ‘밤이 깊어 간다’보다 ‘밤이 거의 다 지나갔다’에 가깝습니다. 새벽이 오기 직전, 가장 어두운 시간입니다. 이 세상의 ‘밤’ — 죄와 어둠이 지배하는 이 시대 — 은 거의 끝나 가고 있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낮’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상한 시간대에 삽니다. 주변은 아직 밤인데, 우리는 이미 낮의 사람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사람처럼, 아직 어둡지만 이미 하루를 시작한 사람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5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두움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그래서 해야 할 일은 옷을 갈아입는 것입니다.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밤에 입던 옷(잠옷)을 벗고, 낮에 입을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낮의 옷을 ‘갑옷’이라고 부릅니다.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갑옷’(호플라)은 6:13에서 ‘의의 병기’로 번역된 단어입니다. 에베소서 6:11-17은 이 갑옷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진리의 허리띠, 의의 흉배,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

원어 · 번역 노트
  • 밤이 깊고 프로에코프센 — ‘앞으로 나아갔다, 진행되었다’. 밤이 많이 진행되어 끝에 가까워졌다는 뜻.
  • 가까왔으니 엥기켄 — 막 1:15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와 같은 동사.
함께 읽을 말씀
  • 엡 6:11-13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 살전 5:8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근신하여 믿음과 사랑의 흉배를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
  • 엡 5:8, 11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예하지 말고
  • 요일 2:8어두움이 지나가고 참빛이 벌써 비침이니라
  • 사 60:1-2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13낮에 다니는 사람처럼 단정히 행하라 — 방탕, 술취함, 음란, 호색, 다툼, 시기를 버리고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쟁투하거나 시기하지 말고

직역 낮에 다니는 사람답게 품위 있게 행합시다. 흥청거리는 술잔치와 술 취함, 음행과 방탕, 다툼과 시기에 빠지지 맙시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사람들은 밤에 하는 일과 낮에 하는 일이 다릅니다. 밤의 어둠 속에서는 남이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부끄러운 일을 합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우리는 이미 낮의 사람이니, 모든 것이 환히 드러나는 대낮처럼 살라.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어둠의 일’ 여섯 가지를 세 쌍으로 나열합니다.

① 방탕과 술취함 — 무절제한 쾌락. ‘방탕’(코모스)은 술에 취해 밤거리를 몰려다니는 난잡한 파티를 가리킵니다. 로마의 밤거리는 이런 무리들로 시끄러웠습니다.

② 음란과 호색 — 성적 부도덕. ‘음란’(코이테)은 원래 ‘침상’을 뜻하는 말로, 부부 관계 밖의 성적 관계를 가리킵니다. ‘호색’(아셀게이아)은 부끄러움마저 잃어버린 방탕입니다.

③ 쟁투와 시기 — 관계의 죄. 흥미롭게도 바울은 술취함과 음란 바로 옆에 다툼과 시기를 둡니다. 우리는 앞의 것들은 큰 죄로 여기고, 다툼과 시기는 사소하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것들을 똑같이 ‘어둠의 일’로 봅니다. 그리고 로마 교회에서 실제로 문제가 된 것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14장에서 먹는 문제로 서로 다투고 업신여기는 일이 나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 단정히 유스케모노스 — ‘보기 좋은 모양으로’. 고전 14:40 "모든 것을 적당하게(단정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 살전 4:12 "외인을 대하여 단정히 행하고".
  • 호색 아셀게이아 — 막 7:22, 갈 5:19 "육체의 일은… 음란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엡 4:19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함께 읽을 말씀
  • 갈 5:19-21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 엡 5:18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 벧전 4:3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취함과 방탕과 연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좇아 행한 것은 지나간 때가 족하도다
  • 요 3:20-21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14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육신의 정욕을 위해 준비하지 말라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직역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육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미리 궁리하지 마십시오.

12절의 ‘빛의 갑옷을 입자’가 여기서 가장 깊은 표현에 이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갑옷은 무엇입니까? 바로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갈라디아서 3:27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고 말합니다. 침례를 받을 때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로 옷 입었습니다(신분). 그런데 여기서 바울은 이미 그리스도인인 사람들에게 다시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 명령합니다(삶). 이미 입은 옷을 매일 다시 입으라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옷을 입듯이, 매일 의식적으로 그리스도의 성품 — 그분의 겸손, 그분의 사랑, 그분의 순결, 그분의 인내 — 을 입는 것입니다. 골로새서 3:12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도모하다’(프로노이아)는 ‘미리 생각하다, 준비하다’입니다. 12:17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했던 것과 반대입니다. 죄는 대개 갑자기 일어나지 않습니다. 미리 마음속에 자리를 마련해 둔 곳에서 일어납니다. 유혹이 올 길을 미리 열어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술 문제가 있는 사람은 집에 술을 사 두지 않고, 인터넷의 유혹에 약한 사람은 미리 차단 장치를 해 둡니다. 육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지혜입니다.

이 구절은 386년, 32세의 아우구스티누스를 변화시켰습니다(아래 ‘더 깊이’ 참고).

원어 · 번역 노트
  • 옷 입고 엔뒤오 — 갈 3:27, 엡 4:24 "새 사람을 입으라", 골 3:10, 12, 고전 15:53-54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겠고".
  • 도모하지 프로노이아 — 영어 provision(준비, 공급)과 같은 뜻. 행 24:2 "당신의 선견으로 말미암아 이 민족에게 많은 개혁된 것".
함께 읽을 말씀
  • 갈 3:27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 골 3:12-14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 엡 4:22-24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
  • 갈 5:16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 벧전 2:11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아침마다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밤이 거의 지나갔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날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졸 때가 아니라 깨어 있을 때입니다.

아침에 옷을 입듯, 오늘 아침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내 안에서 육신의 욕심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 있다면, 오늘 그 문을 닫으십시오. 유혹이 올 길을 미리 막는 것도 믿음의 지혜입니다.

Off & On · 벗고 입기

12–14절, 밤의 옷과 낮의 옷

바울은 옷을 갈아입는 그림으로 그리스도인의 변화를 그립니다
벗어 버릴 것 (밤)입을 것 (낮)
12절어두움의 일빛의 갑옷
13절방탕, 술취함단정한 행실
(낮에 다니는 사람처럼)
음란, 호색
쟁투, 시기
14절육신의 정욕을 위한 준비주 예수 그리스도

바울 서신에는 이 ‘벗고 입기’ 그림이 반복됩니다(엡 4:22-24, 골 3:8-14). 그리스도인의 변화는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빈자리를 그리스도로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입을 옷은 하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Glossary · 단어 사전

13장 어려운 단어 사전

옛 한자어와 원어를 오늘의 말로 풀었습니다
권세權勢 · 1절

다스리는 권위. 하나님께서 세상 질서를 위해 세우신 것.

굴복屈服 · 1, 5절

질서 아래 자기 자리를 지킴. 맹목적 복종과 다름.

자취自取 · 2절

스스로 불러들임.

사자使者 · 4절

하나님의 일꾼, 종. 원문은 디아코노스(집사와 같은 단어).

양심良心 · 5절

하나님 앞에서 옳고 그름을 아는 내면의 의식.

공세·국세貢稅 · 國稅 · 6–7절

직접세와 간접세. 정직하게 바쳐야 할 의무.

사랑의 빚8절

갚아도 갚아도 끝나지 않는 빚. 받은 사랑에서 흘러나옴.

율법의 완성10절

사랑으로 율법의 그릇을 가득 채움.

시기時機 · 11절

하나님이 정하신 결정적인 때(카이로스).

빛의 갑옷12절

낮의 사람이 입는 옷. 아직 싸움 중이기에 갑옷.

방탕放蕩 · 13절

흥청망청한 술잔치, 무절제한 쾌락.

호색好色 · 13절

부끄러움마저 잃은 성적 방탕.

그리스도로 옷 입다14절

그리스도의 성품을 매일 덧입음.

도모圖謀 · 14절

미리 계획하고 준비함. 유혹에 자리를 마련함.

For Reflection · 묵상과 나눔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1. 나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법과 질서를 지킵니까? ‘진노 때문’과 ‘양심 때문’ 중 나의 동기는 어느 쪽에 더 가깝습니까? (5절)
  2. 나는 우리나라와 지도자들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있습니까? (1절, 딤전 2:1-2)
  3. 내가 아직 갚지 않은 ‘빚’ — 돈이든, 감사든, 사과든 — 이 있습니까? (7-8절)
  4. 오늘 내가 갚아야 할 ‘사랑의 빚’은 누구를 향한 것입니까? (8절)
  5. 나는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고 살아갑니까? 내 신앙이 졸고 있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11절)
  6. 13절의 목록 중 내가 ‘작은 죄’로 여겨 온 것은 무엇입니까? (특히 다툼과 시기)
  7. 내가 육신의 욕심을 위해 미리 ‘자리를 마련해 두고’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오늘 그 문을 어떻게 닫을 수 있습니까? (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