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부터 18절까지 —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 그 여자를 태운 일곱 머리와 열 뿔의 짐승, 그리고 만주의 주 만왕의 왕이신 어린 양의 승리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REVELATION 17:14
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교회 · 담임목사 박동준
Introduction · 들어가며
17장 들어가며
화려하게 꾸민 음녀의 정체를 벗기고, 그 화려함 뒤에 있는 짐승과, 그 모두를 이기실 어린 양을 보여 주는 장
16:19에서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 앞에 기억하신 바 되어 그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받으매"라고 짧게 말했습니다. 17-18장은 그 한 절을 두 장에 걸쳐 자세히 풀어 줍니다. 17장은 바벨론이 누구인지, 18장은 바벨론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17장에서 바벨론은 한 여자로 그려집니다. 자주빛과 붉은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는 금잔을 든 여자. 겉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잔에는 가증한 것과 더러운 것이 가득하고, 그 여자는 성도들의 피에 취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탄 것은 13장의 그 짐승입니다. 화려한 문명과 경제와 문화가, 사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짐승의 권력 위에 올라타 있는 것입니다.
이 장은 계시록에서 해석이 가장 어려운 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천사가 직접 "비밀"을 풀어 주지만(7절), 일곱 머리, 일곱 산, 일곱 왕, 여덟째 왕, 열 뿔에 대한 설명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수수께끼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 장의 중심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음녀가 아무리 화려하고, 짐승이 아무리 강해도,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14절). 그리고 악은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립니다(16절).
음녀의 모습
1–6절
많은 물 위에 앉아 화려하게 꾸민 여자. 그러나 그 잔은 더럽고, 성도의 피에 취해 있습니다.
짐승의 비밀
7–14절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고 장차 올라올 짐승. 일곱 머리와 열 뿔. 그러나 어린 양이 이기십니다.
음녀의 멸망
15–18절
짐승과 열 뿔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합니다. 악은 스스로를 무너뜨립니다.
12장의 여자
17장의 여자
19, 21장의 여자
누구
해를 입은 여자 — 하나님의 백성
큰 음녀 — 바벨론
어린 양의 신부 — 새 예루살렘
옷
해를 옷 입음, 열두 별의 면류관
자주빛과 붉은빛 옷, 금·보석·진주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장소
광야 — 하나님이 양육하심
광야 — 짐승을 탐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짐승과의 관계
용에게 박해받음
짐승을 타고 있음 → 짐승에게 멸망당함
짐승은 이미 불못에
결말
보호받음
불사름을 당함
어린 양과 혼인
Reading Guide · 읽기 안내
이 장을 읽기 전에
본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개역한글』입니다. 『개역개정』과 다른 표현은 노트에서 짚었습니다. 노트는 눌러서 펼치거나 위 메뉴의 "노트 모두 펼치기"로 한 번에 열 수 있습니다.
번역상 짚어 둘 곳
무엇을 알아야 하나
1절 "음녀"
淫女, 원문 포르네, 창녀. 구약 선지자들이 우상 숭배한 성읍을 부른 이름(사 1:21, 나 3:4).
3절 "참람된 이름들"
僭濫, 분수에 넘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 13:1, 5-6.
4절 "자주빛과 붉은빛"
자주(포르퓌라)는 왕족·귀족의 색, 붉은빛(콕키노스)은 사치와 부의 색.
6절 "기이히 여기고 크게 기이히 여기니"
원문 에싸우마사 싸우마 메가, ‘크게 놀라고 놀랐다’.
8절 "녹명되지"
錄名, 이름이 기록됨. 『개역개정』 "기록되지".
14절 "빼내심을 얻고"
원문 에클렉토이, ‘택하심을 받은’. 『개역개정』 "택하심을 받고".
17절 "응하기까지"
應, 그대로 이루어지기까지. 원문 텔레스쎄손타이, ‘완성될 때까지’.
본문 하이라이트 — 버튼을 누르면 그 범주만 강조됩니다. 밑줄 친 단어를 누르면(데스크톱은 마우스를 올리면) 짧은 뜻이 뜹니다.
17:1–6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 붉은 빛 짐승을 탄 여자
일곱 대접을 가진 천사 가운데 하나가 요한에게 "이리 오라" 하고 부릅니다. 21:9에서도 똑같이 일곱 대접을 가진 천사 가운데 하나가 와서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부릅니다. 계시록은 의도적으로 두 여자를 나란히 보여 줍니다. 음녀 바벨론과 신부 예루살렘. 세상의 도성과 하나님의 도성. 우리는 어느 쪽에 속해 있습니까?
1일곱 천사 중 하나가 "이리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직역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였다. "이리로 오너라. 많은 물 위에 앉아 있는 큰 창녀가 받을 심판을 너에게 보여 주겠다."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16장에서 진노의 대접을 쏟은 천사 가운데 하나가 이제 요한에게 바벨론의 심판을 자세히 보여 줍니다. 그리고 21:9에서는 같은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가 와서 어린 양의 신부를 보여 줍니다. 두 장면은 거의 같은 말로 시작합니다. "이리 오라… 네게 보이리라." 그리고 둘 다 요한을 "성령으로" 데리고 가는데, 17:3에서는 "광야로", 21:10에서는 "크고 높은 산으로" 데려갑니다. 계시록은 마지막에 두 도성, 두 여자를 나란히 세워 놓고 우리에게 선택을 묻습니다.
"많은 물 위에 앉은." 옛 바벨론은 유브라데 강가에 있었고 많은 운하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예레미야 51:13 "많은 물가에 거하여 재물이 많은 자여 네 결국이 왔고." 그러나 15절에서 천사는 이 물이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라고 풀어 줍니다. 음녀는 온 세상 민족들 위에 앉아 그들을 다스립니다.
"큰 음녀." 구약 선지자들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는 성읍을 ‘음녀’라고 불렀습니다. 이사야 1:21에서 예루살렘을, 이사야 23:16-17에서 두로를, 나훔 3:4에서 니느웨를. 음행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배신하고 다른 신을 따르는 것, 그리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 몸을 파는 것처럼 무역과 부를 위해 신앙을 파는 것을 뜻합니다(사 23:17 "두로가… 지면에 있는 열방과 음란을 행할 것이며"). 바벨론은 세상을 유혹하여 하나님 대신 자기를 섬기게 하는 매혹적인 세상 체제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받을 심판" — 원문 토 크리마, ‘판결, 선고’. 17장은 음녀의 정체를, 18장은 그 판결의 집행을 보여 줍니다.
함께 읽을 말씀
렘 51:13많은 물가에 거하여 재물이 많은 자여 네 결국이 왔고 네 탐람의 한정이 찼도다
사 1:21신실하던 성읍이 어찌하여 기생이 되었는고
나 3:4이는 마술의 주인된 아리따운 기생이 음행을 많이 함을 인함이라 그가 그 음행으로 열국을 미혹하고
계 21:9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2땅의 임금들도 그와 음행하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다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직역 "땅의 왕들이 그 여자와 더불어 음행을 하였고, 땅에 사는 사람들이 그 여자의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바벨론과 음행한 첫 무리는 땅의 임금들, 곧 정치 권력자들입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부와 힘을 얻기 위해 바벨론과 손을 잡았습니다. 18:3, 9에서도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1세기 로마 제국 아래의 지방 왕들과 도시들은 로마에 충성하고 황제 숭배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무역의 이익과 정치적 안정을 얻었습니다.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왕들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바벨론의 포도주에 취했습니다. 포도주에 취한다는 것은 판단력을 잃는다는 뜻입니다. 바벨론의 화려함, 풍요, 쾌락, 성공의 약속에 취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영원하고 무엇이 잠깐인지 분별하지 못합니다. 예레미야 51:7 "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잔이라 열방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 4절에서 음녀가 든 것도 금잔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렘 51:7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잔이라 열방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
사 23:17그가 다시 값을 받고 지면에 있는 열방과 음란을 행할 것이며
계 14:8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계 18:3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3성령으로 광야로 가니 여자가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붉은 빛 짐승을 탔더라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참람된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직역 그 천사는 성령 안에서 나를 광야로 데리고 갔다. 나는 한 여자가 붉은 짐승을 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짐승의 몸에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했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지고 있었다.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요한은 이 계시를 성령 안에서 받습니다(1:10, 4:2). 그런데 왜 하필 광야일까요? 12장에서 해를 입은 여자는 광야로 피해 하나님의 양육을 받았습니다(12:6, 14). 광야는 하나님 백성이 시험받고 보호받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음녀도 광야에 있습니다. 광야는 또 황폐함과 멸망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사야 21:1, 9 "해변 광야에 관한 경고라… 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요한은 세상의 화려한 중심이 아닌 광야에서 바벨론을 봅니다. 광야에서 보아야 바벨론의 참모습이 보입니다. 세상 한가운데 있으면 그 화려함에 취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그 실체가 드러납니다.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이 짐승은 13:1의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과 같습니다. 일곱 머리와 열 뿔, 참람된 이름들. 그리고 12:3의 붉은 용과 같은 색입니다. 짐승은 용의 권세를 받은 정치·군사 권력이고, 여자는 그 위에 올라탄 화려한 경제·문화·종교 체제입니다. 여자는 짐승을 ‘탔다’, 곧 짐승의 힘을 이용하고 그 위에서 군림합니다. 그러나 16절에서 보듯, 결국 짐승은 여자를 내던지고 멸망시킵니다.
"참람된 이름들이 가득하고." 13:1에서는 짐승의 "머리들"에 참람된 이름들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몸에 가득"합니다. 하나님께만 돌려야 할 칭호를 스스로에게 붙였다는 뜻입니다. 1세기 로마 황제들은 ‘신의 아들’(디비 필리우스), ‘주와 하나님’(도미누스 에트 데우스, 도미티아누스가 좋아한 칭호), ‘구원자’, ‘존엄한 자’(아우구스투스, 헬라어 세바스토스 — 경배받을 자) 같은 칭호로 불렸습니다. 이 칭호들은 동전과 비문에 새겨져 제국 곳곳에 퍼졌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짐승의 색 — 원문 콕키노스, 진홍색. 4절 여자의 ‘붉은빛’ 옷과 같은 단어입니다. 여자와 짐승은 같은 색을 입고 하나처럼 움직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사 21:9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 그 신들의 조각한 형상이 다 부서져 땅에 떨어졌도다
계 12:3크고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계 13:1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
계 21:10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4자주빛과 붉은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여자의 손에 가증한 것이 가득한 금잔
그 여자는 자주빛과 붉은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직역 그 여자는 자주색과 진홍색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치장하고 있었다. 손에는 금잔을 들었는데, 그 잔에는 가증한 것들과 그 여자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 차 있었다.
"자주빛과 붉은빛 옷을 입고." 고대 세계에서 자주색 옷은 가장 비싼 옷이었습니다. 자주 염료는 지중해의 뿔고둥(무렉스)이라는 바다 달팽이에서 한 방울씩 짜내어 만들었는데, 1g의 염료를 얻으려면 수천 마리의 고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자주색 옷감은 같은 무게의 은이나 금에 견줄 만큼 비쌌고, 왕과 황제와 고위 귀족만 입을 수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6:14의 두아디라 출신 루디아가 바로 이 "자주 장사"였습니다. 붉은빛(진홍색)도 값비싼 염료였습니다. 음녀는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권위 있는 옷을 입고 있습니다.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이 세 가지는 18:12, 16에서 바벨론이 사고팔던 상품 목록에 그대로 나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21장의 새 예루살렘도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며져 있습니다. 성은 정금이고(21:18), 성곽의 기초석은 열두 가지 보석이며(21:19-20), 열두 문은 열두 진주입니다(21:21). 음녀의 보석은 몸에 걸친 장신구일 뿐이지만, 신부의 보석은 성 자체입니다. 음녀가 흉내 낸 것은 하나님이 신부에게 주실 진짜 영광의 가짜 모조품입니다.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잔은 금으로 되어 있어 겉으로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가증한 것’이 가득합니다. 구약에서 ‘가증한 것’(브델뤼그마)은 대개 우상을 가리킵니다(신 29:17, 왕상 11:5-7, 마 24:15 "멸망의 가증한 것").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화 있을진저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마 23:25). 바벨론의 잔은 겉은 금이지만 속은 썩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대조: 대제사장의 옷 — 출애굽기 28장에서 대제사장의 옷도 금실과 청색·자색·홍색 실로 짜고 보석으로 꾸몄습니다. 그 이마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금패를 달았습니다(출 28:36). 음녀의 이마에는 "큰 바벨론"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5절). 음녀는 거룩함을 흉내 낸 거짓 예배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렘 51:7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잔이라
겔 28:13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단장하였음이여
마 23:25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계 18:16세마포와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큰 성이여
계 21:18-21그 성은 정금인데…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5이마에 기록된 이름 —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그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직역 그 여자의 이마에는 이름 하나가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비밀이었다. "큰 바빌론, 땅의 창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머니."
"그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로마 시대의 창녀들이 이마에 자기 이름을 적은 띠를 둘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세네카, 『논쟁집』 1.2.7). 또 이마의 이름은 계시록에서 소속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는 하나님의 인이 있고(7:3), 144,000의 이마에는 어린 양과 아버지의 이름이 있고(14:1), 짐승을 따르는 자들의 이마에는 짐승의 표가 있습니다(13:16). 음녀의 이마에는 자기 정체가 드러나 있습니다. 예레미야 3:3 "네가 창기의 낯을 가졌으므로 수치를 알지 못하느니라."
"비밀이라." ‘비밀’(뮈스테리온)이라는 말은 이 이름이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상징적인 이름이라는 표시입니다. 요한이 이 글을 쓸 때 옛 바벨론 성은 이미 수백 년 전에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큰 바벨론"은 옛 바벨론처럼 행동하는 다른 무엇입니다. 11:8에서 예루살렘을 "영적으로 하면 소돔이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니"라고 했던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큰 바벨론이라." 옛 바벨론은 예루살렘을 무너뜨리고 성전을 불태우고 하나님의 백성을 포로로 끌고 간 제국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단 4:30) 하고 교만했습니다. 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역할을 하는 제국은 로마였습니다. 로마도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을 무너뜨리고 성전을 불태웠습니다. 그래서 유대인과 그리스도인들은 로마를 암호로 ‘바벨론’이라고 불렀습니다. 베드로전서 5:13 "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그러나 바벨론은 로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자기를 높이는 모든 인간 문명이 ‘바벨론’입니다.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바벨론은 단지 하나의 음녀가 아니라 모든 음녀들의 ‘어미’입니다. 세상의 모든 우상 숭배, 탐욕, 타락이 바벨론에서 나옵니다. 창세기 11장의 바벨탑이 바로 이 바벨론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 이름을 내고"(창 11:4). 하나님 없이 스스로 하늘에 닿으려는 인간의 교만, 그것이 모든 가증한 것들의 어미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비밀이라"의 위치 — 개역한글은 ‘비밀’을 이름의 일부로 읽었고, 많은 영어 번역(KJV)도 그렇습니다. 다른 번역들(개역개정 각주, NIV)은 ‘비밀(상징)의 이름’으로 읽어 이름 자체가 아니라 이름의 성격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창 11:4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단 4:30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렘 3:3네가 창기의 낯을 가졌으므로 수치를 알지 못하느니라
벧전 5:13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계 14:1그 이마에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
6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요한이 크게 기이히 여기다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기이히 여기고 크게 기이히 여기니
직역 나는 그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해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여자를 보고 크게 놀랐다.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2절에서 땅의 사람들은 음녀의 포도주에 취했습니다. 그런데 음녀 자신은 무엇에 취했습니까? 성도들의 피에 취했습니다. 화려한 옷과 보석과 금잔 뒤에 감추어진 진실은 이것입니다. 바벨론의 영광은 하나님 백성의 피 위에 세워졌습니다. 1세기 로마에서 주후 64년 네로 황제는 로마 대화재의 책임을 그리스도인들에게 덮어씌우고, 그들을 짐승의 가죽을 씌워 개에게 물려 죽게 하고, 십자가에 매달고, 밤에는 불을 붙여 정원의 횃불로 삼았다고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가 기록했습니다(『연대기』 15.44). 베드로와 바울도 이 무렵 로마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예수의 증인들." ‘증인’(마르튀스)은 영어 martyr(순교자)의 어원입니다. 예수를 증언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2:13의 안디바처럼 "나의 충성된 증인"들입니다.
"내가 그 여자를 보고 기이히 여기고 크게 기이히 여기니." 요한은 크게 놀랍니다. 이 놀람은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그 화려함에 대한 일종의 매혹이 섞인 놀람입니다. 그래서 7절에서 천사가 "왜 기이히 여기느냐"고 묻습니다. 8절에서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이… 짐승을 보고 기이히 여기리라"고 할 때 같은 단어가 쓰입니다. 요한조차 순간 그 화려함에 압도당했던 것입니다. 바벨론은 그만큼 매혹적입니다. 세상의 화려함 앞에서 놀라고 빠져드는 것은 사도 요한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깨어 있어야 합니다.
원어 · 번역 노트
"기이히 여기다"싸우마조 — 13:3 "온 땅이 이상히 여겨 짐승을 따르고"에서도 같은 단어. 경이로움이 경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마 23:35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땅 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계 2:13나의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단의 거하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계 13:3온 땅이 이상히 여겨 짐승을 따르고
계 16:6저희가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계 18:24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이 성 중에서 보였느니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겉은 금잔, 속은 피
음녀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모습입니다. 왕의 옷을 입고, 보석으로 꾸미고, 금잔을 들었습니다. 사도 요한조차 크게 놀랄 만큼 매혹적입니다. 그러나 광야에서,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그 잔은 더러운 것으로 가득하고, 그 여자는 성도의 피에 취해 있습니다.
세상은 오늘도 우리에게 금잔을 내밉니다. 성공, 부, 인정, 쾌락. 그 잔을 마시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무엇이 영원한지 잊게 됩니다. 우리가 바라볼 것은 음녀의 모조 보석이 아니라, 신부에게 주실 진짜 영광, 정금과 보석과 진주로 된 하나님의 성입니다.
17:7–14천사가 여자와 짐승의 비밀을 풀어 주다 — 일곱 머리, 일곱 왕, 열 뿔, 그리고 어린 양의 승리
놀라는 요한에게 천사가 "왜 기이히 여기느냐" 하고 묻고, 그 비밀을 풀어 줍니다. 이 단락은 계시록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부분입니다. 그러나 천사가 이 비밀을 풀어 주는 목적은 우리에게 역사의 연표를 맞추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짐승이 아무리 무섭게 보여도 그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멸망으로 들어갈 자"(8, 11절), 그리고 "어린 양은…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14절).
7천사가 "왜 기이히 여기느냐 여자와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
천사가 가로되 왜 기이히 여기느냐 내가 여자와 그의 탄 바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
직역 그러자 천사가 내게 말하였다. "왜 놀라느냐? 내가 그 여자의 비밀과, 그 여자를 태우고 있는,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짐승의 비밀을 너에게 말해 주겠다."
"왜 기이히 여기느냐." 천사의 질문은 부드러운 꾸짖음입니다. "요한아, 놀랄 것 없다. 이 화려함의 정체를 알면 더 이상 놀라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화려함과 권력 앞에서 놀라고 압도당하는 것은 그 정체를 모를 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 실체를 알게 되면, 더 이상 그것에 매혹되지 않습니다.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 성경에서 ‘비밀’은 사람의 지혜로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이 계시해 주시는 것입니다. 1:20에서도 예수님은 일곱 별과 일곱 촛대의 "비밀"을 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악의 비밀도, 그 끝도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성도는 세상의 흐름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그 흐름의 끝을 아는 사람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단 2:28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계 1:20네 본 것은 내 오른손에 일곱 별의 비밀과 일곱 금 촛대라
계 10:7하나님의 그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
8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짐승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땅에 거하는 자들로서 창세 이후로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이 이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기이히 여기리라
직역 "네가 본 그 짐승은 전에는 있었으나 지금은 없으며, 장차 무저갱에서 올라와서 멸망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땅 위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서 창세 때부터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못한 자들은, 그 짐승이 전에는 있었으나 지금은 없고 장차 나타날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이 표현은 하나님의 이름을 흉내 낸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1:4, 8, 4:8)이십니다.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올라올 자"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계시는’ 분이지만, 짐승은 ‘시방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장차 오시는’ 분이지만, 짐승은 장차 무저갱에서 올라와 곧바로 ‘멸망으로 들어갑니다’. 짐승은 하나님을 흉내 내지만, 그 흉내에는 언제나 빈틈이 있고, 그 끝은 멸망입니다.
죽었다가 살아난 것처럼. 이것은 13:3의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와 연결됩니다. 짐승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흉내 냅니다. 1세기에는 ‘네로 환생설’(Nero redivivus)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주후 68년 자살한 네로가 사실은 죽지 않았거나 다시 살아나서 동방의 파르티아 군대를 이끌고 로마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네로를 사칭한 사람이 적어도 세 번 나타났습니다(타키투스, 『역사』 2.8). 요한은 이 소문을 배경으로, 박해의 권력이 한 번 사라진 것 같아도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이 구절에서 가장 중요한 말입니다. 짐승이 아무리 다시 살아난 것처럼 보이고, 아무리 사람들을 놀라게 해도, 그의 행선지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멸망입니다. 11절에서 다시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고 반복됩니다. 그리고 19:20에서 짐승은 "산 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우고" 맙니다.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이… 기이히 여기리라." 짐승을 보고 놀라 따라가는 사람들은 생명책에 이름이 없는 사람들입니다(13:8). 반대로 생명책에 이름이 있는 사람들은 짐승의 정체를 알기에 놀라지 않습니다. 6절의 요한처럼 순간 놀랄 수는 있지만, 천사의 말씀을 듣고 다시 바로 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창세 이후로" — 13:8과 같은 표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창세 전부터 있었습니다(엡 1:4).
"녹명" — 錄名, 이름을 적음. 원문 게그랍타이, ‘기록되었다’.
함께 읽을 말씀
계 1:8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계 11:7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저희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켜
계 13:3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이상히 여겨 짐승을 따르고
계 13:8창세 이후로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리라
계 19:20이 둘이 산 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우고
9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직역 "여기에 지혜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일곱 머리는 그 여자가 앉아 있는 일곱 산이다."
"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13:18의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와 같은 표현입니다. 이것은 독자들에게 생각하고 분별하라는 요청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각 없이 믿으라고 하지 않으시고, 지혜와 분별로 시대를 읽으라고 하십니다.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1세기 독자들은 이 말을 듣자마자 로마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로마는 고대부터 ‘일곱 언덕의 도시’(셉티몬티움)로 불렸습니다. 팔라티노, 카피톨리노, 아벤티노, 첼리오, 에스퀼리노, 비미날레, 퀴리날레. 로마 시인들도 로마를 일곱 언덕으로 노래했습니다(호라티우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그리고 주후 71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때 만든 동전에는 로마 여신(데아 로마)이 일곱 언덕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요한의 독자들은 바로 이 그림을 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일곱 언덕 위에 앉은 여신 로마’를 계시록은 ‘일곱 산 위에 앉은 음녀’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산’은 또 나라를 뜻합니다. 구약에서 산은 종종 나라나 왕국을 상징합니다(렘 51:25 바벨론을 "멸망의 산"이라 부름, 단 2:35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었나이다"). 그래서 10절에서 곧바로 "또 일곱 왕이라"고 이어집니다. 일곱 산은 로마라는 도시를 가리키면서, 동시에 역사 속의 일곱 왕국 또는 권력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베스파시아누스의 세스테르티우스 동전 (주후 71년) — 뒷면에 투구를 쓴 로마 여신이 일곱 언덕 위에 앉아 있고, 그 발치에 로물루스와 레무스에게 젖을 먹이는 늑대와 티베르 강의 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렘 51:25온 세계를 멸하는 멸망의 산아 보라 나는 네 대적이라
단 2:35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었나이다
계 13:18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10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간 동안 계속하리라
직역 "또 그 일곱 머리는 일곱 왕이다. 다섯은 이미 망하였고, 하나는 지금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가 오면 반드시 잠시 동안만 머물 것이다."
"또 일곱 왕이라." 일곱 머리는 일곱 산이면서 동시에 일곱 왕입니다. 하나의 상징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곱 왕에는 시간의 순서가 있습니다.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여러 해석. 이 일곱 왕이 누구인지에 대해 해석이 크게 나뉩니다. ① 로마 황제들로 보는 견해 — 아우구스투스부터 세면, 다섯(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은 이미 죽었고, 하나(베스파시아누스)는 지금 있고, 하나(티투스, 재위 2년)는 잠깐 있을 것이며, 여덟째(도미티아누스)는 ‘네로가 다시 온 것 같은’ 박해자입니다. 다만 이 계산은 1년 사이에 바뀐 세 황제(갈바, 오토, 비텔리우스)를 빼야 하고, 어디서부터 셀지(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② 세계 제국들로 보는 견해 — 하나님 백성을 박해한 일곱 제국. 애굽,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다섯은 망함), 로마(지금 있음), 그리고 장차 올 마지막 제국. ③ 상징적으로 보는 견해 — 7은 완전수이므로, 역사 전체에 걸친 세상 권력의 총체를 뜻하고,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는 요한의 시대가 역사의 끝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라는 견해.
"이르면 반드시 잠간 동안 계속하리라." 어떤 해석을 취하든, 이 구절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마지막 왕의 시간은 ‘잠깐’입니다. 12:12 "자기의 때가 얼마 못된 줄을 알므로." 짐승의 권세는 마흔두 달(13:5), 곧 정해진 짧은 기간입니다. 하나님은 악의 시간을 정해 두셨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해석의 겸손’ — 이 구절은 교회 역사 속에서 수많은 연대 계산의 근거가 되었지만, 그 계산들은 대부분 빗나갔습니다. 요한의 첫 독자들에게 이 말씀이 주는 메시지는 "지금 박해하는 권력도 정해진 순서 안에 있고, 곧 끝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단 7:17그 네 큰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라
단 7:24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계 12:12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못된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계 13:5또 마흔두 달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11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직역 "그리고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는 그 짐승은 여덟째 왕인데, 그는 그 일곱 가운데 속한 자로서 멸망으로 들어갈 것이다."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짐승 자신이 여덟째 왕인데, 동시에 일곱 중의 하나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입니다. 이것은 앞의 일곱 왕 가운데 하나가 다시 나타난 것 같은 존재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네로 환생설을 배경으로 보면, 일곱 중 다섯째였던 네로 같은 박해자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여덟째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많은 해석자들은 도미티아누스 황제를 ‘제2의 네로’로 보았습니다. 2세기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도미티아누스를 "잔인함에 있어서 네로의 일부"라고 불렀습니다.
여덟이라는 수. 초대 교회에서 8은 부활의 수였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일곱째 날) 다음 날, 곧 ‘여덟째 날’인 주일 아침에 부활하셨습니다. 짐승이 ‘여덟째’라는 것은 그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흉내 내는 존재라는 뜻일 수 있습니다. 짐승은 죽었다가 다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부활’은 생명이 아니라 멸망으로 이어집니다.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8절에 이어 다시 한 번 짐승의 결말이 선언됩니다. 천사는 짐승의 정체에 대해서는 수수께끼처럼 말하지만, 짐승의 결말에 대해서는 너무나 분명하게 두 번이나 말합니다. 우리가 확실히 알아야 할 것은 짐승의 정체보다 짐승의 결말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살후 2:8그 때에 불법한 자가 나타나리니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죽이시고 강림하여 나타나심으로 폐하시리라
계 13:3, 12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더라
계 19:20짐승이 잡히고… 이 둘이 산 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우고
12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짐승과 더불어 임금처럼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으로 더불어 임금처럼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
직역 "네가 본 열 뿔은 열 왕이다. 그들은 아직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였지만, 짐승과 함께 한 시간 동안 왕처럼 권세를 받을 것이다."
"열 뿔은 열 왕이니." 다니엘 7:24의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에서 온 그림입니다. 뿔은 성경에서 힘과 권세의 상징입니다. 열 왕은 짐승의 권력에 붙어 함께 다스리는 세상의 권력자들입니다. 1세기 배경에서는 로마에 복속된 속국의 왕들이나 지방 총독들, 또는 네로와 함께 로마로 쳐들어온다던 파르티아의 왕들로 보기도 합니다. 10이라는 수는 ‘많음, 전체’를 뜻하는 상징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요한 당시에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장차 올 권력들입니다.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 ‘일시 동안’은 원문으로 ‘한 시간 동안’입니다. 그들의 권세는 ‘받은’ 것이고, 그것도 ‘한 시간’뿐입니다. 18장에서 바벨론이 "일시간에" 망한다는 말이 세 번 반복됩니다(18:10, 17, 19). 세상의 권력은 아무리 커 보여도 하나님의 시간표에서는 한 시간에 불과합니다.
함께 읽을 말씀
단 7:7-8, 24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시 2:2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며
계 13:1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계 18:10일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13저희가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저희가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직역 "그들은 한마음이 되어 자기들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내어 줄 것이다."
"저희가 한 뜻을 가지고." 세상의 권력자들은 평소에는 서로 다투지만,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에는 한마음이 됩니다. 시편 2: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며." 누가복음 23:12에서도 서로 원수였던 빌라도와 헤롯이 예수님을 재판하던 날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악은 하나님을 대적할 때 놀랍게 연합합니다.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13:2에서 용이 짐승에게 자기 권세를 주었듯, 열 왕은 자기 권세를 짐승에게 바칩니다. 권력은 이렇게 위로 모여 하나의 거대한 체제가 됩니다. 그러나 17절에서 보면, 이 ‘한 뜻’조차 사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 뜻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일 뿐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시 2:2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며
눅 23:12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계 13:2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계 17:17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저희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14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시고, 그와 함께 있는 자들도 이기리로다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
직역 "그들이 어린 양과 싸우겠지만, 어린 양이 그들을 이기실 것이다. 어린 양은 주들의 주이시요 왕들의 왕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양과 함께 있는 사람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신실한 사람들도 이길 것이다."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짐승과 열 왕은 어린 양과 싸웁니다. 이것은 16:14-16에서 아마겟돈으로 모인 그 전쟁이고, 19:19-21에서 그 결말이 나오는 전쟁입니다. 세상의 모든 권력이 한 뜻으로 모여서 싸우는 상대는 사자가 아니라 어린 양입니다. 그들 눈에는 가장 약해 보이는 상대입니다.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이 장 전체의 중심이자 정점입니다. 화려한 음녀, 일곱 머리와 열 뿔의 짐승, 일곱 왕과 여덟째 왕과 열 왕. 그 모든 복잡한 이야기 끝에 한 문장이 모든 것을 정리합니다. 어린 양이 이기십니다. 왜냐하면 어린 양은 모든 주인들의 주인, 모든 왕들의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왕들은 ‘한 시간’ 왕처럼 권세를 받았을 뿐이지만(12절), 어린 양은 영원한 만왕의 왕이십니다. 이 칭호는 신명기 10:17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에서 하나님께 드려진 칭호입니다. 그리고 19:16에서 백마 타고 오시는 그리스도의 옷과 다리에 이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로마 황제들은 스스로를 ‘왕 중의 왕’이라 불렀지만, 진짜 만왕의 왕은 십자가에 달리신 어린 양이십니다.
"그와 함께 있는 자들… 이기리로다." 어린 양만 이기시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도 이깁니다. 그들은 세 가지로 묘사됩니다. ① 부르심을 입고(클레토이) —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② 빼내심을 얻고(에클렉토이) — 세상에서 택하여 구별하신 사람들. ③ 진실한 자들(피스토이) — 끝까지 신실한 사람들. 앞의 둘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고, 마지막 하나는 그 은혜에 대한 사람의 응답입니다. 부르심과 택하심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신실함은 그 은혜 안에서 끝까지 견디는 것입니다. 2:10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그들이 이기는 것은 그들이 강해서가 아니라, 이기시는 어린 양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빼내심을 얻고" — 개역한글의 독특한 번역. 원문 에클렉토이는 ‘선택된, 뽑힌’. ‘빼내다’는 많은 것 가운데서 골라낸다는 뜻의 옛말입니다.
칭호의 순서 — 17:14은 "만주의 주, 만왕의 왕", 19:16은 "만왕의 왕, 만주의 주". 순서만 바뀐 같은 칭호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신 10:17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단 2:47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딤전 6:15복되시고 홀로 한 분이신 능하신 자이며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시요
롬 8:37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계 19:16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어린 양과 함께 있는 자
일곱 머리와 열 뿔, 일곱 왕과 여덟째 왕. 이 복잡한 수수께끼를 다 풀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천사가 가장 분명하게 말해 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짐승은 멸망으로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어린 양이 이기신다는 것.
그리고 하나 더, 어린 양과 함께 있는 자들도 이깁니다. 우리가 강해서가 아니라, 부르시고 택하신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곁에서 끝까지 신실하게 머무는 것입니다.
17:15–18짐승과 열 뿔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다 —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까지
천사는 마지막으로 음녀가 어떻게 멸망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놀랍게도 음녀를 무너뜨리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음녀가 올라타 있던 짐승과 열 뿔입니다. 악은 서로를 이용하다가 결국 서로를 삼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 뒤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15음녀의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 바 음녀의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직역 천사가 또 내게 말하였다. "네가 본 물, 곧 그 창녀가 앉아 있는 곳은 백성들과 무리들과 민족들과 언어들이다."
"음녀의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1절의 "많은 물"이 무엇인지 천사가 풀어 줍니다. 음녀는 온 세상의 민족들 위에 앉아 그들을 지배합니다. 바벨론의 영향력은 한 도시나 한 나라에 갇혀 있지 않고, 모든 언어와 문화를 넘어 퍼져 있습니다.
같은 사중 표현. 이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은 계시록에서 거듭 나오는 표현입니다. 5:9에서 어린 양은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7:9에서 흰 옷 입은 큰 무리는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13:7에서 짐승은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같은 민족들을 두고 두 세력이 있습니다. 음녀는 그 민족들 위에 ‘앉아’ 지배하고, 어린 양은 그 민족들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구원하십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사 8:7주 내가 흉용하고 창일한 큰 하수 곧 앗수르 왕과 그의 모든 위력으로 그들을 뒤덮을 것이라
계 5:9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계 7:9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계 13:7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니
16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살을 먹고 불로 사르리라
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직역 "네가 본 열 뿔과 짐승이 그 창녀를 미워하여, 그를 황폐하게 하고 벌거벗기고, 그의 살을 먹고, 그를 불로 태워 버릴 것이다."
"이 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이것은 이 장에서 가장 놀라운 반전입니다. 음녀는 짐승을 타고 있었습니다(3절). 짐승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고 부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합니다. 악은 서로 연합하는 것 같지만, 그 연합은 사랑이 아니라 이용입니다. 쓸모가 다하면 서로를 버리고 삼킵니다. 실제로 로마 제국도 내부의 권력 다툼과 분열로 무너졌습니다. 주후 68-69년 ‘네 황제의 해’에는 로마 군대들이 서로 황제를 세우고 싸우며 로마 시내의 카피톨리노 언덕 신전까지 불태웠습니다(주후 69년).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4절에서 음녀는 자주빛과 붉은빛 옷과 보석으로 꾸몄습니다. 그 화려함이 다 벗겨지고, 수치가 드러납니다. 이것은 에스겔 16:37-39와 23:25-29에서 우상을 섬긴 예루살렘을 음녀로 그리며 한 심판의 말씀과 같습니다. "너와 연애하는 모든 자를… 모으고 너의 벗은 몸을 그들 앞에 드러내어 그들로 그것을 보게 하리라… 네 의복을 벗기고 네 장식품을 빼앗고 너로 적신이 되게 하며."
"그 살을 먹고." 이것은 이세벨의 최후를 떠올리게 합니다. 열왕기하 9:36 "이스르엘 토지에서 개들이 이세벨의 고기를 먹을지라." 이세벨은 이스라엘에 바알 숭배를 들여온 왕비였고, 2:20에서 두아디라 교회의 거짓 여선지자도 ‘이세벨’이라 불렸습니다. 음녀 바벨론은 거대한 이세벨입니다.
"불로 아주 사르리라." 레위기 21:9에서 제사장의 딸이 음행하면 불사르게 했습니다. 18:8-9에서도 바벨론은 "불에 살라지리니…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라고 합니다. 화려했던 도성이 연기로 사라집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음녀와 짐승의 관계 — 3절 짐승을 탐(이용) → 16절 짐승에게 멸망당함(버림받음). 세상 권력과 손잡은 문화·경제·종교 체제는 결국 그 권력에게 버림받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겔 16:37, 39너의 벗은 몸을 그들 앞에 드러내어… 네 의복을 벗기고 네 장식품을 빼앗고 너로 적신이 되게 하며
겔 23:29미워하는 마음으로 너를 대접하여 네 모든 수고한 것을 빼앗고 너를 벌거벗은 몸으로 버려 두어
왕하 9:36이스르엘 토지에서 개들이 이세벨의 고기를 먹을지라
레 21:9아무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스스로 더럽히면… 그를 불사를지니라
계 18:8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신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니라
17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저희에게 주사 하나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저희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저희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니라
직역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자기 뜻을 행할 마음을 주셔서, 그들이 한 뜻이 되어 자기들의 나라를 짐승에게 주게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들이 이루어질 때까지 그렇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저희에게 주사." 이 구절은 16절의 무서운 장면 뒤에 숨어 있던 진실을 보여 줍니다. 열 왕과 짐승이 음녀를 멸망시킨 것은 그들 스스로의 뜻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에 그 뜻을 주신 것입니다. 악인들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악한 계획까지도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데 쓰십니다. 잠언 21:1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보의 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성경 속의 예. 하나님은 앗수르를 "나의 진노의 막대기"(사 10:5)로 쓰셨고,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을 "나의 종"(렘 25:9)이라 부르셨으며, 페르시아의 고레스를 "나의 목자"(사 44:28)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예는 십자가입니다. 사도행전 4:27-28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동하여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스려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악한 일이 하나님의 가장 큰 구원의 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니라." ‘응하다’는 ‘말씀대로 이루어지다’라는 뜻입니다. 짐승과 열 왕의 권세는 하나님의 말씀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만 허락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그들 자신도 멸망으로 들어갑니다(19:19-21). 역사는 짐승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흘러갑니다. 이사야 46:10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원어 · 번역 노트
주권과 책임 —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사용하신다고 해서 그들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자기 뜻으로 악을 행했고(13절), 그 악에 대해 심판받습니다(19:20). 하나님의 주권과 사람의 책임은 성경에서 함께 가르쳐집니다(창 50:20).
함께 읽을 말씀
잠 21:1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보의 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사 10:5화 있을진저 앗수르 사람이여 그는 나의 진노의 막대기요
창 50:20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사 46:10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행 4:27-28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
계 10:7하나님의 그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
18네가 본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또 내가 본 바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
직역 "네가 본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도시이다."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마지막으로 천사는 음녀의 정체를 분명히 말합니다. 음녀는 도시입니다. 그것도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입니다. 요한 당시에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은 단 하나, 로마였습니다. 로마는 지중해 세계 전체를 다스렸고, 동쪽의 유브라데부터 서쪽의 브리타니아까지 수많은 왕국과 도시가 로마에 복속했습니다. 1세기 로마 시의 인구는 약 100만 명으로 추정되며,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도시와 도시. 계시록은 두 도시의 이야기로 끝납니다. 사람이 세운 큰 성 바벨론, 그리고 하나님이 세우신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 5세기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가 무너지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도성』을 썼습니다. 그는 역사가 두 도성의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두 사랑이 두 도성을 만들었다. 하나님을 멸시하기까지 하는 자기 사랑이 땅의 도성을, 자기를 멸시하기까지 하는 하나님 사랑이 하늘의 도성을 만들었다"(『하나님의 도성』 14.28). 우리는 지금 바벨론 안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빌 3:20). 그리고 18장에서 하늘의 음성이 외칩니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18:4).
빌 3:20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히 13:14우리가 여기는 영구한 도성이 없으므로 장차 올 것을 찾나니
계 18:4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계 21:2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두 도성 가운데
음녀는 짐승을 이용했지만 결국 짐승에게 삼켜집니다. 세상이 서로 손잡는 것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이익 때문이기에, 그 연합은 언젠가 무너집니다. 그리고 그 모든 혼란 뒤에서도 하나님은 말씀이 이루어질 때까지 역사를 붙들고 계십니다.
우리는 지금 바벨론 한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벨론의 시민이 아니라 하늘의 시민입니다. 세상의 금잔을 거절하고, 어린 양 곁에 머물며, 장차 내려올 거룩한 성을 바라보며 사는 것. 그것이 두 도성 사이를 걷는 나그네의 길입니다.
Babylon · Rome
17장의 상징과 1세기 로마
요한의 첫 독자들이 이 장을 읽으며 떠올렸을 1세기 로마의 모습
17장의 상징
1세기 로마의 모습
본문
많은 물 위에 앉은 여자
지중해 세계의 모든 민족을 다스림
1, 15절
땅의 임금들이 그와 음행함
속국 왕들과 도시들이 로마에 충성하고 황제 숭배를 받아들임
2절
참람된 이름들
‘신의 아들’, ‘주와 하나님’, ‘구원자’ 같은 황제 칭호
3절
자주빛과 붉은빛, 금과 보석과 진주
제국의 막대한 부와 사치
4절
큰 바벨론
예루살렘과 성전을 무너뜨린 제국 (주후 70년)
5절
성도들의 피에 취함
네로의 박해 (주후 64년), 베드로와 바울의 순교
6절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고 장차 올라올 짐승
네로 환생설
8, 11절
일곱 산
‘일곱 언덕의 도시’ 로마
9절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
제국의 수도 로마
18절
그러나 로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계시록은 1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쓰였지만, 바벨론은 로마 이전에도 있었고(창 11장 바벨탑, 옛 바벨론), 로마 이후에도 있습니다. 하나님 없이 스스로 이름을 내고, 부와 권력과 쾌락으로 사람들을 취하게 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하는 모든 체제가 바벨론입니다. 그래서 각 시대의 교회는 자기 시대의 바벨론을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벨론이 아무리 화려해도, 그 끝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