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의 마지막 장은 신학적 논증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얼핏 지나치기 쉬운 이 인사 목록은 사실 매우 중요한 것을 보여줍니다 — 로마서라는 위대한 신학 문서가 추상적 진리가 아니라, 실제 이름과 얼굴을 가진 살아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향해 쓰였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아직 방문한 적 없는 로마 교회임에도 이렇게 많은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이동과 네트워크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인사 목록 안에는 여성 지도자(뵈뵈, 유니아 등), 노예 출신으로 보이는 이름들, 유대인과 이방인이 뒤섞여 있어, 로마서가 그토록 강조해온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이 실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었는지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편지는 짧은 경고(17-20절)를 거쳐, 마침내 로마서 전체를 마무리하는 웅장한 송영(25-27절)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는 11:36의 송영과 짝을 이루며, 로마서라는 위대한 편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것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로마서를 실제로 로마까지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뵈뵈를 소개하며 편지의 마지막 장이 시작됩니다.
뵈뵈는 고린도 인근 항구도시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디아코노스, 집사 혹은 봉사자로 번역되기도 함)으로 소개됩니다. 학자들은 이 편지를 실제로 로마까지 가지고 간 사람이 바로 뵈뵈였을 것으로 널리 추정합니다. '보호자'(프로스타티스)라는 단어는 사회적, 재정적으로 중요한 후원자 역할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뵈뵈가 초대교회 안에서 상당한 지위와 영향력을 가진 여성이었음을 보여줍니다.
26개 이상의 이름이 등장하는 로마서에서 가장 긴 인사 목록입니다. 각 이름 뒤에 담긴 이야기들이 초대교회의 다양성과 생동감을 보여줍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사도행전 18장에서 처음 등장하는 부부로, 글라우디오의 유대인 추방령(주후 49년)으로 로마를 떠났다가(당시 고린도에서 바울을 만남), 이제 다시 로마로 돌아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 이는 로마서가 유대인들이 로마로 복귀한 이후에 쓰였다는 정황 증거로 흔히 언급됩니다.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본문에서 아내 브리스가(브리스길라)의 이름이 남편보다 먼저 언급되는데, 이는 그녀가 당시 사역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이 짧은 구절은 신학사에서 상당한 논쟁을 불러온 본문입니다 — '유니아'라는 이름이 여성 이름인지 남성 이름('유니아스')의 축약형인지, 그리고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라는 표현이 이들이 사도들 사이에서 존중받았다는 뜻인지 아니면 이들 자신이 사도로 여겨졌다는 뜻인지에 대한 해석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긴 이름의 행렬은 단순한 형식이 아닙니다. 그리스식, 라틴식, 유대식 이름이 뒤섞여 있고, 노예나 해방노예 출신으로 짐작되는 이름들('나깃수의 권속' 등 특정 유력 가문에 속한 노예 그룹을 가리키는 표현)도 포함되어 있어, 로마 교회가 사회적 계층과 민족을 초월한 참으로 다양한 공동체였음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따뜻한 인사의 흐름 속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짧지만 단호한 경고입니다.
따뜻한 인사말 사이에 등장하는 이 경고는 다소 급작스럽게 느껴지지만, 초대교회가 실제로 거짓 교사들의 위협에 계속 노출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자기의 배를 섬긴다'는 표현은 이들의 동기가 진리를 향한 열심이 아니라 자기 이익과 욕구였음을 폭로합니다.
선한 것에는 지혜롭고 악한 것에는 순진하라는 균형 잡힌 권면이 이어집니다. 이는 세상 물정에 둔감하라는 뜻이 아니라, 악을 실제로 행하는 데는 서툴러야 한다는 역설적 지혜입니다. 마지막 문장은 창세기 3:15(원시복음)을 반영하며, 결국 사탄의 세력이 완전히 패배할 것이라는 종말론적 확신으로 마무리됩니다.
바울과 함께 있던 동역자들의 인사가 더해지고, 로마서 전체를 완결하는 웅장한 마지막 송영으로 편지가 마무리됩니다.
더디오는 바울의 구술을 받아 실제로 편지를 써 내려간 서기로, 자신의 이름을 슬쩍 남기며 문안 인사를 더합니다. 고린도의 재무관이었던 에라스도의 이름은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실제 고린도 유적에서 그의 이름이 새겨진 비문이 발견되어, 로마서의 역사적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증거로 여겨집니다.
로마서 전체를 완결하는 마지막 송영입니다. 11:36의 송영이 하나님의 지혜와 만물의 근원-과정-목적을 노래했다면, 이 마지막 송영은 그 지혜가 구체적으로 '복음'이라는 신비의 계시로 나타났음을 노래합니다. 오랫동안 감추어졌던 하나님의 계획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드러났고, 그 목적은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는 것입니다 — 이는 로마서 1:5("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과 정확히 수미상관을 이루며 편지 전체를 완결합니다.
1장 "복음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에서 시작해 16장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세세토록 영광"까지, 로마서 전체를 함께 걸어왔습니다. 죄와 은혜, 칭의와 성화, 이스라엘과 이방인, 그리고 삶으로 드리는 예배까지 — 이 모든 여정이 결국 한 분 하나님을 향한 영광의 찬양으로 수렴됩니다. 말씀 코이노니아를 통해 나눈 이 시간이, 각자의 삶 속에서 계속 살아 움직이는 말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