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s · 로마서 강해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로마서 15장 절별 상세 강해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 로마서 15:5
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교회 · 담임목사 박동준
Introduction

15장 들어가며

14장의 원리를 그리스도의 모범으로 완성하고, 사도의 마음을 열다

15장 전반부(1-13절)는 14장에서 다룬 '강한 자와 약한 자'의 문제를 그리스도의 모범이라는 최고의 근거로 마무리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3절)라는 선언은 14장 전체가 요구했던 자기 절제와 형제 사랑의 궁극적 모델이 그리스도 자신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14절부터는 로마서의 어조가 완전히 바뀝니다. 신학적 논증이 끝나고, 바울은 이제 매우 개인적인 어조로 자신의 사역과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 이방인을 위한 자신의 독특한 사역 원칙(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않음), 오랫동안 미뤄온 로마 방문 계획, 그리고 서바나(스페인)까지 이어질 선교 비전,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연보 전달이라는 임박한 여정을 나눕니다.

이 장은 로마서가 추상적인 신학 논문이 아니라, 실제 선교사이자 목회자인 바울이 실제 교회에게 쓴 살아있는 편지라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본문 안의 색상 하이라이트 — 버튼을 누르면 해당 범주만 강조되고, 나머지는 흐려집니다. 단어를 탭하면(데스크톱은 마우스를 올리면) 간단한 뜻이 화면 안에 뜹니다.
15:1–7서로 받으라 — 그리스도를 본받아

14장의 원리가 그리스도의 모범으로 완성되고, "서로 받으라"는 로마서 전체 공동체 윤리의 정점이 선언됩니다.

1–3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기록된 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14장의 원리(강한 자가 약한 자를 배려함)에 궁극적 근거가 제시됩니다 — 그리스도 자신이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위해 비방과 고난을 짊어지셨습니다(시편 69:9 인용). 이는 8:32("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와 같은 자기희생의 논리입니다.

4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구약 성경(방금 인용된 시편 포함)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인내와 위로, 소망의 원천이라는 것을 선언합니다. 이는 로마서 전체가 구약을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어 왔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5–7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14-15장 전체의 절정입니다. "너희도 서로 받으라"(7절)는 14:1의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와 정확히 같은 단어를 사용해 수미상관을 이룹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다시 한번 그리스도입니다 — 그리스도께서 우리를(자격 없는 우리를) 받으셨듯, 우리도 서로를 받아야 합니다.

서로 받으라 단락이 주는 메시지

공동체 안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힘은 결국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으신 은혜를 기억하는 데서 나옵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으셨듯, 우리도 나 자신의 편함보다 형제의 유익을 구하는 삶으로 부름받았습니다.

15:8–13유대인과 이방인을 위한 그리스도

구약 인용을 촘촘히 엮어, 그리스도의 사역이 처음부터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향한 것이었음을 확증합니다.

8–9
내가 말하노니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위하여 할례의 추종자가 되셨으니 이는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들을 견고하게 하시고,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그리스도의 사역이 두 목적을 동시에 성취했다는 것이 명시됩니다 — 유대인에게 주신 언약의 약속을 견고하게 하시는 동시에, 이방인에게 긍휼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이는 9-11장 전체의 논증(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압축적으로 요약합니다.

9–12
기록된 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또 이르되 열방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 하였으며 ···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하였느니라

시편(18:49, 117:1), 신명기(32:43), 이사야(11:10) — 율법서, 성문서, 예언서를 아우르는 네 개의 구약 인용이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바울은 구약 전체가 처음부터 이방인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을 예고했음을 촘촘하게 증명합니다.

13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1-15:13까지 이어져 온 교리와 실천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축복 기도입니다. 기쁨, 평강, 소망이라는 세 단어는 로마서 전체가 그려온 그리스도인의 삶의 열매를 압축합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을 위한 그리스도 단락이 주는 메시지

구약 전체가 처음부터 이방인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것은 오래전부터 예비된 은혜의 성취입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우리 안에 기쁨과 평강, 그리고 넘치는 소망을 채우시기를 구해야 합니다.

15:14–21바울의 사역 원칙 —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않음

어조가 개인적으로 바뀌며, 바울이 왜 이렇게 담대히 편지를 썼는지, 그리고 자신의 사역을 어떤 원칙으로 이끌어왔는지를 설명합니다.

14–16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 ···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바울은 로마 교회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다시 생각나게' 하려는 겸손한 태도로 편지를 썼다고 설명합니다. 자신의 사역을 제사장적 직분(이방인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로 삼는 일)으로 묘사하는 것은, 12:1의 '산 제물'이라는 이미지와 연결되어 그의 선교 사역 전체를 예배의 틀 안에서 이해하게 합니다.

18–21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이루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또한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바울의 독특한 선교 원칙이 드러납니다 — 이미 다른 사람이 복음을 전한 곳이 아니라,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는 것을 사역의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오늘날 발칸 서부)까지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이미 그의 사역 범위였다는 것이 언급됩니다.

🗺️ 바울의 사역 반경 —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오늘날 발칸반도 서부)까지, 그리고 이후 계획된 로마와 서바나(스페인)까지. 지중해 동부와 중부를 아우르는 광대한 선교 여정이었습니다.

바울의 사역 원칙이 주는 메시지

바울은 이미 세워진 것 위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 복음이 닿지 않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갔습니다. 우리도 이미 익숙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직 복음이 필요한 자리를 향해 시선을 넓혀야 합니다.

15:22–33로마 방문 계획과 예루살렘 연보

1:11-15에서 처음 언급되었던 로마 방문 계획이 구체적으로 설명되며, 로마서 전체의 실천 부분을 개인적인 기도 요청으로 마무리합니다.

22–24
그러므로 또한 내가 너희에게 가려 하던 것이 여러 번 막혔더니 ···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바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1:13("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에서 언급되었던 오랜 소원이 여기서 구체적인 계획으로 드러납니다 — 로마를 거쳐 더 서쪽의 서바나(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하려는 원대한 비전입니다.

25–27
그러나 이제 내가 성도를 섬기는 일로 예루살렘에 가노니 이는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도 중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쁘게 얼마를 연보하였음이라 ··· 만일 이방인들이 그들의 영적인 것을 나눠 가졌으면 육적인 것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니라

로마 방문에 앞서 먼저 예루살렘으로 가야 하는 이유가 설명됩니다 — 이방인 교회(마게도냐, 아가야 등)가 예루살렘의 가난한 유대인 성도들을 위해 모은 연보를 전달하는 일입니다. 바울은 이를 영적 빚을 갚는 상호적 나눔으로 묘사하며, 이는 9-11장에서 다룬 유대인과 이방인의 연합이라는 신학이 실제 재정적 나눔으로 구체화된 사례입니다.

30–33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나로 유대에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에게서 건짐을 받게 하고 ···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바울은 앞으로 마주할 위험(유대에서의 반대)을 솔직히 인정하며 로마 교회의 기도를 구합니다. 이는 위대한 사도조차 홀로 사역하지 않고 공동체의 중보기도에 의지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5장은 평강의 축복으로 마무리되며, 이제 16장의 인사말만을 남겨두게 됩니다.

방문 계획과 연보 단락이 주는 메시지

위대한 사도 바울도 홀로 사역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담대히 위험을 마주하면서도 동시에 겸손히 교회의 기도를 구했습니다. 우리의 사역과 삶의 계획도,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도 안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