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부터 14절까지 — 일곱 인으로 봉한 책, 울음, 이기신 유대 지파의 사자, 그리고 죽임당한 어린 양을 향한 온 우주의 새 노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REVELATION 5:12
기독교한국침례회 은혜교회 · 담임목사 박동준
Introduction · 들어가며
5장 들어가며
4장이 창조주께 드리는 예배였다면, 5장은 구속주 어린 양께 드리는 예배입니다
4장에서 요한은 하늘 보좌와 창조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보았습니다. 5장은 같은 하늘 보좌 장면이 이어지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이 있는데, 아무도 그것을 펼 수 없습니다. 요한은 크게 웁니다.
그리고 계시록 전체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이 일어납니다. 장로 하나가 "유대 지파의 사자가 이기었다"고 말합니다. 요한이 돌아보니, 거기 서 있는 것은 사자가 아니라 죽임당한 어린 양이었습니다. 세상은 힘으로 이기는 사자를 기대하지만, 하나님은 자기를 내어 주는 어린 양으로 이기십니다. 이것이 계시록 전체를 읽는 열쇠입니다.
5장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① 일곱 인으로 봉한 책과 아무도 펼 수 없는 슬픔(1-4절). ② 이기신 사자, 죽임당한 어린 양이 책을 취하심(5-7절). ③ 세 겹으로 퍼져 가는 찬양 — 네 생물과 장로들의 새 노래(8-10절), 수많은 천사들(11-12절), 온 우주의 모든 피조물(13-14절). 찬양의 원이 보좌에서부터 점점 넓어져 온 세상을 덮습니다.
봉한 책
1절
하나님의 역사 계획, 심판과 구원의 두루마리. 이것을 펴는 것은 그 계획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계시록의 반전
5–6절
들은 것은 ‘사자’, 본 것은 ‘어린 양’. 그리스도는 죽임당하심으로 이기셨습니다.
세 겹의 찬양
9–14절
보좌 가까이에서 시작된 노래가 천사들에게로, 다시 온 피조물에게로 퍼져 갑니다.
Reading Guide · 읽기 안내
이 장을 읽기 전에
본문은 저작권이 만료된 『개역한글』입니다. 『개역개정』과 다른 표현은 노트에서 짚었습니다. 노트는 눌러서 펼치거나 위 메뉴의 "노트 모두 펼치기"로 한 번에 열 수 있습니다.
번역상 짚어 둘 곳
무엇을 알아야 하나
1절 "책"
원문 비블리온, 두루마리. 오늘날 같은 제본된 책이 아님.
1절 "인으로 봉하였더라"
印, 도장. 밀랍을 녹여 붙이고 도장을 찍어 봉함. 권한 있는 자만 뗄 수 있음.
6절 "어린 양"
원문 아르니온, 작은 양. 계시록에서 그리스도를 부르는 가장 중요한 이름(29번).
8절 "거문고"
원문 키타라, 하프 종류의 현악기.
8절 "금대접"
원문 피알레, 넓고 얕은 그릇. 성전에서 향을 담던 대접. 16장 진노의 대접과 같은 말.
11절 "만만이요 천천이라"
萬萬, 千千. 셀 수 없이 많음. 단 7:10.
본문 하이라이트 — 버튼을 누르면 그 범주만 강조됩니다. 밑줄 친 단어를 누르면(데스크톱은 마우스를 올리면) 짧은 뜻이 뜹니다.
5:1–4일곱 인으로 봉한 책 — 누가 합당하냐, 요한이 크게 울다
보좌에 앉으신 분의 손에 책 한 권이 들려 있습니다. 이 책을 펴야 역사가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땅 아래에서도 그것을 펼 자격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1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안팎으로 쓰고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이 있다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책이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직역 나는 보좌에 앉으신 분의 오른손에 안과 뒤에 글이 쓰여 있고 일곱 인으로 봉해진 두루마리를 보았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책이 있으니." 이 책은 무엇일까요? 여러 견해가 있지만, 계시록의 흐름 속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이해는 하나님의 역사 계획, 곧 이 세상을 심판하고 구원하여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시려는 뜻이 담긴 책입니다. 6장부터 이 인이 하나씩 떼어지며 심판과 구원의 일들이 펼쳐집니다. 이 책은 하나님 손에 있습니다. 역사의 각본은 황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쓰셨습니다.
"안팎으로 썼고." 두루마리는 보통 안쪽에만 글을 썼습니다. 안팎으로 쓴 것은 내용이 가득 차서 더 덧붙일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에스겔 2:9-10에서 에스겔도 안팎으로 쓴 두루마리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하고 빈틈이 없습니다.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고대에는 중요한 문서를 두루마리로 말고, 밀랍을 녹여 붙인 뒤 도장(인)을 찍어 봉했습니다. 로마의 유언장은 일곱 증인의 일곱 인으로 봉했다고 합니다. 그 인을 뗄 수 있는 것은 정당한 권한을 가진 사람뿐이었습니다. 다니엘 12:4에서 하나님은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봉해졌던 마지막 때의 계획이 이제 열리려 합니다. ‘일곱’ 인은 완전한 봉인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책의 정체 — 다른 견해들: ① 구약 성경 전체(그리스도 안에서만 풀림), ② 성도들의 상속을 담은 유언장이나 증서(렘 32:10-14), ③ 생명책. 대부분의 해석자는 6장 이후 펼쳐지는 사건들과 연결하여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 계획으로 봅니다.
안팎으로 — 일부 사본은 ‘안과 밖’, 일부는 ‘안과 뒤’. 의미는 같습니다.
함께 읽을 말씀
겔 2:9-10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그가 그것을 내 앞에 펴시니 안팎에 글이 있는데 그 위에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
단 12:4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사 29:11그러므로 모든 묵시가 너희에게는 마치 봉한 책의 말이라
엡 1:9-10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2힘있는 천사가 외친다 — 누가 책을 펴며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또 보매 힘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책을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니
직역 또 나는 힘센 천사가 큰 소리로 "누가 이 두루마리를 펴고 그 인들을 떼기에 합당한가?" 하고 외치는 것을 보았다.
힘있는 천사가 온 우주를 향해 외칩니다. 이것은 마치 왕궁에서 전령이 "이 일을 맡을 자격 있는 자가 누구냐!" 하고 공포하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의 핵심 단어는 "합당하냐"입니다. 4:11에서 장로들은 하나님께 "합당하오니"라고 찬양했습니다. 이 책을 펴는 것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 곧 역사를 심판하고 완성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그 자격도 하나님의 자격이어야 합니다. 힘이 센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질문을 던지는 천사 자신도 ‘힘있는’ 천사이지만 스스로 나서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합당함, 곧 도덕적이고 영적인 자격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사 6:8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계 4:11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계 10:1내가 또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3하늘과 땅과 땅 아래에 책을 펴거나 볼 이가 없다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이가 없더라
직역 그러나 하늘에서도 땅 위에서도 땅 아래에서도,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들여다볼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온 우주를 다 찾아보았습니다. 하늘의 천사들도, 땅의 왕들과 철학자들과 선지자들도, 땅 아래 죽은 자들 가운데서도. 모세도, 엘리야도, 다윗도, 미가엘 천사장도 그 책을 펼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보거나" 할 이도 없었습니다. 펴는 것은 고사하고, 그 안에 무엇이 쓰였는지 들여다볼 자격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피조물의 한계를 보여 줍니다. 어떤 피조물도 스스로 역사를 완성하거나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인간의 정치, 과학, 종교, 어느 것도 세상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함께 읽을 말씀
빌 2:10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롬 3:10-12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벧전 1:12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4합당한 자가 보이지 않아 요한이 크게 울었다
이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않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직역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들여다보기에 합당한 자가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나는 몹시 울었다.
"내가 크게 울었더니." 왜 요한은 그렇게 울었을까요? 원문은 ‘계속해서 많이 울고 있었다’입니다. 단순한 실망이 아니라 깊은 슬픔이었습니다.
그 책이 펴지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실행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악은 심판받지 않고, 고난받는 성도들은 신원받지 못하고, 세상은 회복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박해 속의 교회들, 죽어 간 순교자들, 탄식하는 피조물. 그 모든 기다림이 영원히 답 없이 남게 된다는 뜻입니다. 6:10에서 순교자들은 "어느 때까지… 신원하여 주지 아니하시려나이까" 하고 부르짖습니다. 요한의 울음은 그 모든 기다림의 울음이었습니다.
요한의 눈물은 우리에게도 익숙합니다. 세상의 불의를 볼 때, 끝없는 고통을 볼 때, "도대체 누가 이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가" 하며 우는 울음. 그런데 하나님은 그 울음을 그대로 두지 않으십니다. 다음 절에서 장로가 말합니다. "울지 말라." 그리고 7:17, 21:4에서 하나님은 마침내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울었더니에클라이온 — 미완료형, ‘울고 또 울고 있었다’. 눅 19:41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보시고 우실 때, 요 11:33 마리아가 울 때 쓰인 동사(클라이오)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롬 8:22-23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계 6:10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신원하여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나이까
시 13:1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계 21:4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누가 이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손에는 완전한 계획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을 실행할 자격을 가진 피조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늘의 천사도, 땅의 영웅도, 위대한 선지자도. 요한은 그 앞에서 크게 울었습니다.
세상의 불의와 고통 앞에서 울어 본 적이 있다면, 요한의 눈물을 이해할 것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눈물은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미 준비해 두신 분을 보여 주십니다.
5:5–7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가 이기었다 — 죽임당한 어린 양이 서 있다
성경 전체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 가운데 하나가 여기 있습니다. 귀로 들은 것과 눈으로 본 것이 다릅니다. 이 차이 안에 복음의 핵심이 있습니다.
5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책과 인을 떼시리라
장로 중에 하나가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직역 그러자 장로들 중 하나가 내게 말했다. "울지 말라. 보라,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다. 그가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열 것이다."
"울지 말라." 장로 하나가 요한을 위로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말합니다. 합당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두 가지 이름으로 소개됩니다.
① "유대 지파의 사자." 창세기 49:9-10에서 야곱이 죽기 전 열두 아들을 축복할 때, 유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유다 지파에서 영원히 다스릴 왕이 나올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사자는 짐승의 왕, 힘과 위엄과 승리의 상징입니다.
② "다윗의 뿌리." 이사야 11:1, 10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호로 설 것이요." 다윗 왕가가 잘린 그루터기처럼 되었을 때, 그 뿌리에서 새 왕이 나오리라는 예언입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이시면서 동시에 다윗의 ‘뿌리’, 곧 다윗보다 먼저 계신 분입니다(22:16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그리고 핵심 단어 "이기었으니." 미래에 이길 것이 아니라 이미 이기셨습니다(부정과거). 어떻게 이기셨는지는 다음 절에서 드러납니다. 그 승리 때문에 그분은 책을 펴기에 합당하십니다. 2-3장에서 일곱 교회에게 "이기는 자"가 되라고 하셨던 주님은, 먼저 이기신 분입니다(3:21 "내가 이기고").
원어 · 번역 노트
유대 지파의 사자 — 1세기 유대 문헌(제4에스라 11-12장)에도 메시아가 독수리(로마)를 꾸짖는 사자로 그려집니다. 유대인들이 기대한 메시아는 로마를 무찌르는 강한 사자였습니다.
울지 말라 — 눅 7:13 예수님이 나인 성 과부에게 "울지 말라" 하시고 아들을 살리셨습니다. 눅 8:52, 23:28에도 나옵니다.
함께 읽을 말씀
창 49:9-10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사 11:1, 10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호로 설 것이요
계 22:16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별이라
요 16:33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골 2:15정사와 권세를 벗어버려 밝히 드러내시고 십자가로 승리하셨느니라
6보좌 사이에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은 어린 양이 섰는데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다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어린 양이 섰는데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은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직역 또 나는 보좌와 네 생물 사이, 그리고 장로들 사이에 죽임을 당했던 것 같은 어린 양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어린 양은 일곱 뿔과 일곱 눈을 가졌는데, 그 눈들은 온 땅에 보내진 하나님의 일곱 영이다.
요한은 사자를 기대하며 돌아봅니다. 그런데 그가 본 것은 어린 양이었습니다. 계시록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반전입니다. 귀로는 ‘사자’를 들었는데, 눈으로는 ‘어린 양’을 봅니다. 그리고 이후 계시록에서 그리스도는 다시는 사자로 불리지 않고, 29번이나 ‘어린 양’으로 불립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합니까? 그리스도의 승리는 사자의 방식이 아니라 어린 양의 방식이었습니다. 칼로 적을 죽여서 이긴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죽임당함으로 이기셨습니다. 십자가가 바로 그 승리의 자리였습니다. 세상은 힘으로 이기려 하지만, 하나님은 희생으로 이기십니다. 유대인들이 기대한 메시아는 로마를 쳐부수는 사자였지만,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었습니다(요 1:29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원문은 ‘도살당한’, 제물로 목이 베인 양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유월절에 죽임당한 어린 양(출 12장), 이사야 53:7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 그런데 그 어린 양이 "섰는데", 서 있습니다. 죽임당했으나 살아 계십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여전히 십자가의 상처를 지니고 계십니다. 부활 후 도마에게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 주셨듯이(요 20:27), 하늘 보좌 앞에서도 그 상처는 영광의 표시로 남아 있습니다.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약해 보이는 어린 양이지만, 사실은 전능하십니다. 뿔은 성경에서 힘과 권세의 상징이고(신 33:17, 단 7:24), 일곱은 완전함입니다. 일곱 뿔은 완전한 능력입니다. 일곱 눈은 완전한 지식, 그리고 그것은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 곧 성령입니다(슥 4:10). 어린 양은 약함 속에 전능을 품으셨고, 성령을 보내어 온 땅을 살피십니다. 1:4-5에서 성부, 성령, 성자가 함께 은혜를 주셨듯이, 여기서도 보좌(성부), 일곱 영(성령), 어린 양(성자)이 함께 계십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어린 양아르니온 — 신약에서 요 21:15 "내 어린 양을 먹이라"를 빼면 모두 계시록에 나옵니다(29번). 요 1:29의 ‘어린 양’(암노스)과는 다른 단어지만 같은 분을 가리킵니다. 13:11의 짐승은 "새끼 양 같이 두 뿔이 있고" 어린 양을 흉내 냅니다.
죽임을 당한에스파그메논 — 완료 수동 분사. 과거에 죽임당했고 그 결과(상처)가 지금도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5:9, 12, 13:8에 반복됩니다.
보좌와… 사이에 — ‘보좌 한가운데’로도 읽힙니다. 어린 양은 보좌 가장 중심에 서 계십니다. 7:17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 양".
함께 읽을 말씀
요 1:29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사 53:7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출 12:5-7, 13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고전 5:7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슥 4:10이 일곱은 온 세상에 두루 행하는 여호와의 눈이라
요 20:27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7어린 양이 나아와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
직역 그 어린 양이 나아가서 보좌에 앉으신 분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받아 쥐었다.
짧은 한 절이지만 우주의 역사가 바뀌는 순간입니다. "어린 양이 나아와서… 책을 취하시니라." 아무도 감히 다가가지 못했던 보좌에, 어린 양이 나아가 하나님 손에서 직접 책을 받으십니다.
이것은 다니엘 7:13-14의 성취입니다.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1장에서 요한이 본 ‘인자 같은 이’가, 5장에서는 ‘어린 양’으로 보좌 앞에 나아가 역사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십니다.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사건(엡 1:20-22)을 하늘 쪽에서 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하시니라’는 원문에서 완료형입니다. 한 번 받으셔서 이제 영원히 그분 손에 있습니다. 이제 역사의 두루마리는 어린 양의 손에 있습니다. 6장부터 그분이 하나씩 인을 떼실 것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십자가에 달리셨던 분의 손 안에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위로는 없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취하시니라에일레펜 — 완료형. 이 사건의 결과가 지속됨을 강조합니다. 마 28:18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함께 읽을 말씀
단 7:13-14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로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마 28:18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엡 1:20-22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빌 2:8-9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TODAY'S MESSAGE · 오늘의 메시지
하나님은 어린 양의 방식으로 이기십니다
우리는 사자를 기대합니다. 강하고, 빠르고, 적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해결사. 그런데 하나님이 보여 주신 것은 죽임당한 어린 양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패배한 것처럼 보였을 때 가장 크게 이기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이깁니다. 힘으로 누르고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내어 주고 신실하게 견디는 것으로.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역사의 두루마리는 지금 상처 입은 손, 그러나 전능한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5:8–14새 노래 — 어린 양께 드리는 온 우주의 찬양
어린 양이 책을 취하시자 하늘이 터져 나오듯 찬양합니다. 그 찬양은 세 물결로 퍼져 나갑니다. 보좌 가까이의 네 생물과 장로들(8-10절), 그 바깥을 둘러선 수많은 천사들(11-12절), 그리고 마침내 하늘과 땅과 바다의 모든 피조물(13절).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퍼져 가는 물결처럼, 어린 양을 향한 찬양이 온 우주를 채웁니다.
8네 생물과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리니, 거문고와 성도의 기도인 향이 가득한 금대접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직역 그가 두루마리를 받자, 네 생물과 스물네 장로가 어린 양 앞에 엎드렸다. 그들은 각각 하프와 향이 가득 담긴 금대접을 들고 있었는데, 그 향은 성도들의 기도이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4:10에서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 앞에 엎드렸던 그들이, 이제 어린 양 앞에 똑같이 엎드립니다. 하나님께만 드리는 경배를 어린 양께 드립니다. 어린 양은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입니다.
그들의 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거문고와 금대접. 거문고는 찬양의 악기입니다. 시편 33:2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금대접에는 향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요한은 그 향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이것은 놀라운 위로입니다. 땅에서 드린 성도들의 기도, 박해 속에서, 눈물 속에서, 아무 응답도 없는 것 같은 기도들이 하늘에서는 금대접에 담겨 보좌 앞에 향기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시편 141:2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단 하나의 기도도 버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8:3-5에서 이 기도들이 쌓인 향로가 땅에 쏟아지며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됩니다. 성도의 기도는 역사를 움직이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원어 · 번역 노트
금대접피알레 — 15:7, 16:1의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일곱 금대접"과 같은 말. 성도의 기도를 담은 대접이, 나중에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응답(심판)을 담은 대접이 됩니다.
성도하기오이 — ‘거룩한 자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구별된 모든 그리스도인을 부르는 말입니다(고전 1:2).
함께 읽을 말씀
시 141:2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
계 8:3-4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눅 1:10분향하는 시간에 모든 백성은 밖에서 기도하더니
계 4:10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9새 노래 —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중에서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셨다
새 노래를 노래하여 가로되 책을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직역 그리고 그들은 새 노래를 부른다. "주께서는 두루마리를 받으시고 그 인들을 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주께서 죽임을 당하셨고, 주의 피로 모든 족속과 언어와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사서 하나님께 드리셨기 때문입니다."
"새 노래." 구약에서 ‘새 노래’는 하나님께서 새로운 구원을 베푸셨을 때 부르는 노래였습니다(시 33:3, 96:1, 98:1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대저 기이한 일을 행하사"). 출애굽 때 바다를 건넌 뒤 모세가 부른 노래처럼. 이제 그 어떤 구원보다 위대한 구원이 일어났습니다. 새 출애굽, 어린 양의 피로 이룬 구원입니다. 그래서 하늘은 지금까지 없던 새 노래를 부릅니다.
"합당하시도다." 4:11에서는 창조주 하나님께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라고 했습니다. 여기서는 어린 양께 "합당하시도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창조하셨기에 합당하시고, 어린 양은 죽으셨기에 합당하십니다. 2절의 질문 "누가 합당하냐"에 대한 하늘의 대답입니다. 그분의 자격은 능력이 아니라 희생입니다.
"피로 사서." ‘사다(아고라조)’는 시장(아고라)에서 물건을 사는 말이고, 특히 노예를 값을 치르고 사서 자유롭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죄의 노예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피라는 값을 치르고 우리를 사셨습니다. 고린도전서 6:20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베드로전서 1:18-19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네 단어로 온 인류를 다 담았습니다. 혈통(족속), 언어(방언), 민족(백성), 국가(나라). 어린 양의 구원은 한 민족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바벨탑에서 흩어진 모든 언어가, 그리스도의 피로 다시 하나님 앞에 모입니다. 이 말씀은 세계 선교의 근거이자 약속입니다. 7:9에서 요한은 실제로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를 봅니다. 한국 사람도, 우리 교회도 그 무리 안에 있습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새카이노스 — ‘질적으로 새로운’. 계시록의 새 이름(2:17), 새 예루살렘(3:12), 새 하늘과 새 땅(21:1), "만물을 새롭게"(21:5)에 같은 말이 쓰입니다.
사람들을 — 일부 사본에는 ‘우리를’이 들어 있어 『개역한글』 이전 일부 번역은 "우리를 피로 사서"로 옮겼습니다. 가장 좋은 사본에는 목적어가 없고, 10절의 ‘저희’와 맞추어 대부분의 현대 번역은 ‘사람들을’로 옮깁니다.
네 가지 표현 — 계시록에 일곱 번 나오며(5:9, 7:9, 10:11, 11:9, 13:7, 14:6, 17:15) 순서가 매번 조금씩 다릅니다. 단 3:4, 7 "모든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아"가 배경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시 98:1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대저 기이한 일을 행하사
고전 6:20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벧전 1:18-19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
계 7:9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마 28:19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10저희로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저희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저희가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직역 "주께서 그들을 우리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와 제사장들로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다스릴 것입니다."
어린 양은 사람들을 사서 해방하는 데서 멈추지 않으시고 새 신분을 주셨습니다.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1:6에서 요한이 송영으로 고백했던 바로 그 내용입니다. 출애굽 후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부르심(출 19:6)이 이제 모든 민족 가운데서 구속받은 자들에게 주어집니다. 새 출애굽의 백성입니다.
"저희가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놀라운 약속입니다. 1세기 성도들은 땅에서 아무런 힘이 없었습니다. 로마가 땅을 다스렸고, 성도들은 쫓겨나고 죽임당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은 노래합니다. 그들이 땅을 다스릴 것이라고. 지금 땅을 다스리는 것처럼 보이는 자들이 아니라, 어린 양을 따르는 자들이 결국 다스릴 것입니다.
이 다스림이 언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나뉩니다(20:4-6의 천 년 왕국, 22:5의 새 하늘과 새 땅).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약속이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의 다스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땅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영원히 구름 위에서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된 땅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것입니다. 마태복음 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원어 · 번역 노트
왕 노릇 하리로다 — 사본에 따라 미래형(바실류수신, ‘다스릴 것이다’)과 현재형(바실류우신, ‘다스리고 있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미래형을 따르지만, 현재형이라면 성도들이 지금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림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이미 시작되었고 장차 완성될 다스림입니다.
함께 읽을 말씀
출 19:6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단 7:27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민에게 붙인 바 되리니
계 20:6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노릇 하리라
계 22:5저희가 세세토록 왕노릇 하리로다
마 5:5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11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선 천사들,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직역 또 나는 보고,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 둘레에 있는 많은 천사들의 음성을 들었다. 그들의 수는 만의 만 배요 천의 천 배였다.
찬양의 두 번째 물결입니다. 보좌 가까이의 네 생물과 장로들 바깥에, 많은 천사들이 둘러서 있습니다.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직역하면 ‘만의 만 배, 천의 천 배’, 곧 1억이 넘는 수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표현입니다.
다니엘 7:10에서 다니엘도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의 보좌 앞에서 이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그를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1세기 성도들은 작은 무리였습니다. 그들은 혼자라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에서는 셀 수 없는 천사들이 그들이 섬기는 바로 그 어린 양을 함께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작은 예배도 그 거대한 하늘 찬양대의 한 목소리입니다. 히브리서 12:22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시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함께 읽을 말씀
단 7:10그를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히 12:22너희가 이른 곳은… 천만 천사와
왕하 6:16-17우리와 함께 한 자가 저와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
눅 2:13-14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12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큰 음성으로 가로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직역 그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요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천사들의 찬양에는 일곱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능력, 부, 지혜, 힘, 존귀, 영광, 찬송. 일곱은 완전수입니다. 어린 양께 드릴 수 있는 모든 찬양을 다 드립니다. 원문에서는 이 일곱 단어가 하나의 관사로 묶여 있어 하나의 완전한 찬양 다발처럼 읽힙니다.
눈여겨볼 것은 이 목록의 역설입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힘을." 십자가에서 그리스도는 가장 무력했고(능력), 가진 것 하나 없이 옷까지 빼앗겼으며(부), 세상의 눈에는 어리석었고(지혜, 고전 1:23), 수치를 당하셨습니다(존귀, 영광). 그런데 바로 그 죽임당하신 어린 양이 이 모든 것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 그분이 가장 낮아지셨기에 하나님이 그분을 가장 높이셨습니다(빌 2:8-11). 십자가에서 잃으신 모든 것이 하늘에서 일곱 배로 돌려드려집니다.
역대상 29:11에서 다윗이 성전 건축을 준비하며 하나님께 드린 찬양과 비슷합니다.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구약에서 하나님께 드리던 찬양이 이제 어린 양께 드려집니다.
원어 · 번역 노트
일곱 찬양 — 7:12에서 천사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에도 일곱 가지가 나옵니다("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 같은 찬양이 하나님과 어린 양께 드려집니다.
부플루토스 — 고후 8:9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
함께 읽을 말씀
대상 29:11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빌 2:8-11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고전 1:23-24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고후 8:9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13하늘과 땅과 땅 아래와 바다의 모든 만물이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을 돌린다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만물이 가로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직역 또 나는 하늘에 있는, 땅 위에 있는, 땅 아래에 있는, 바다 위에 있는 모든 피조물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보좌에 앉으신 분과 어린 양께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도록 있기를."
찬양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물결입니다. 이제 모든 만물이 노래합니다.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만물이." 3절에서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책을 펼 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바로 그 하늘과 땅과 땅 아래, 그리고 바다까지 모든 피조물이 어린 양을 찬양합니다. 아무도 할 수 없었던 일을 어린 양이 하셨고, 이제 온 우주가 그분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찬양이 향하는 대상을 보십시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하나님 아버지와 어린 양께 똑같은 찬양이 드려집니다. 같은 영광, 같은 경배. 신약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이보다 더 분명하게 보여 주는 장면은 드뭅니다. 4장의 창조주 찬양과 5장의 어린 양 찬양이 여기서 하나로 합쳐집니다.
이번에는 네 가지 찬양입니다.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 계시록에서 4는 온 세상, 피조 세계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네 생물, 땅의 네 모퉁이). 온 피조물이 드리는 찬양에 걸맞은 숫자입니다. 로마서 8:21에서 바울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을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그 탄식하던 피조물이 마침내 노래합니다. 빌립보서 2:10-11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원어 · 번역 노트
세 번의 찬양 비교 — 4:11 하나님께 세 가지(영광, 존귀, 능력) → 5:12 어린 양께 일곱 가지 → 5:13 하나님과 어린 양께 네 가지. 아래 ‘세 겹의 찬양’ 표 참고.
땅 아래 — 죽은 자들의 세계까지 포함합니다. 하나님을 거부한 자들이 기쁨으로 찬양한다는 뜻이라기보다, 결국 모든 피조물이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게 된다는 뜻으로 봅니다(빌 2:10-11).
함께 읽을 말씀
빌 2:10-11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시 150:6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롬 8:21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요 5:23이는 모든 사람으로 공경하기를 아버지를 공경하는 것 같이 아들을 공경하게 하려 하심이라
14네 생물은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네 생물이 가로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직역 네 생물은 "아멘" 하였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였다.
온 우주가 노래한 뒤, 찬양은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옵니다. 보좌에 가장 가까이 있던 네 생물이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그러합니다." 그리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합니다. 이번에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모든 말이 끝난 뒤에 남는 것은 말없는 엎드림입니다.
물결이 보좌에서 퍼져 나가 온 우주를 채운 뒤, 다시 보좌로 돌아옵니다. 하늘의 예배는 ‘아멘’과 ‘엎드림’으로 완성됩니다. 우리의 예배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듣고, 노래하고, 마침내 "아멘" 하고 엎드리는 것. 그리고 이 장엄한 예배 뒤에, 6장에서 어린 양이 첫째 인을 떼십니다. 예배가 역사를 엽니다.
어린 양이 책을 취하시자 하늘은 새 노래로 터져 나왔습니다. 보좌 곁의 생물들과 장로들, 셀 수 없는 천사들, 그리고 온 우주의 모든 피조물이 노래합니다. 그 노래의 내용은 하나입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합당하시도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금대접의 향이 되어 보좌 앞에 올라가고, 우리가 부르는 찬송은 그 거대한 하늘 찬양대의 한 목소리가 됩니다. 작은 교회의 작은 예배라도, 우리는 지금 온 우주가 부르는 그 노래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 노래를 부르십시오. 그리고 "아멘" 하고 엎드리십시오.
The Hymns · 찬양
4–5장, 퍼져 가는 찬양
4장과 5장의 찬양을 나란히 놓으면 하늘 예배의 흐름이 보입니다
구절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왜
4:8
네 생물
주 하나님
거룩하다 ×3
영원하신 전능자
4:11
이십사 장로
주 하나님
영광, 존귀, 능력 (3)
만물을 지으셨으므로
5:9-10
네 생물과 장로
어린 양
새 노래
죽임당하사 피로 사셨으므로
5:12
만만 천천 천사
어린 양
능력, 부, 지혜, 힘, 존귀, 영광, 찬송 (7)
죽임을 당하셨으므로
5:13
모든 피조물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
찬송, 존귀, 영광, 능력 (4)
(모든 찬양을 하나로)
5:14
네 생물, 장로
—
아멘, 엎드려 경배
—
창조주께 드리는 찬양(4장)과 구속주께 드리는 찬양(5장)이 5:13에서 하나로 만납니다. 그리고 찬양의 범위는 보좌 곁에서 시작해 천사들에게로, 마침내 온 우주로 넓어집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이 거대한 물결의 한 부분입니다.
Glossary · 단어 사전
5장 어려운 단어 사전
옛 한자어와 원어를 오늘의 말로 풀었습니다
책1절
두루마리(비블리온). 하나님의 역사 계획.
인印 · 1절
도장. 밀랍에 찍어 문서를 봉함. 권한 있는 자만 뗄 수 있음.
합당하다合當 · 2, 9, 12절
자격이 있다. 무게가 맞다. 어린 양의 자격은 그 죽으심.
유대 지파의 사자5절
창 49:9-10. 유다 지파에서 나올 메시아 왕.
다윗의 뿌리5절
사 11:1, 10. 다윗 왕가에서 나온, 동시에 다윗보다 먼저 계신 메시아.
어린 양6절
아르니온. 계시록에서 그리스도를 부르는 대표 칭호(29번).
일곱 뿔6절
완전한 능력.
일곱 눈6절
완전한 지식. 온 땅에 보내진 성령.
거문고8절
키타라. 하프 종류의 현악기.
금대접8절
향을 담는 넓은 그릇. 성도의 기도를 담음.
새 노래9절
새로운 구원에 대한 응답의 찬양.
피로 사다9절
값을 치르고 노예를 사서 자유롭게 함. 대속.
족속·방언·백성·나라9절
혈통, 언어, 민족, 국가. 온 인류.
만만, 천천萬萬 · 千千 · 11절
셀 수 없이 많음(단 7:10).
아멘14절
진실로 그러합니다.
For Reflection · 묵상과 나눔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세상의 불의와 고통 앞에서 요한처럼 울어 본 적이 있습니까? 5장은 그 눈물에 어떻게 대답합니까? (4-5절)
나는 예수님을 ‘사자’로만 기대한 적은 없습니까? 내 문제를 힘으로 단번에 해결해 주시기만을 바랐던 경험을 나누어 봅시다. (5-6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응답이 없는 것 같아 지쳐 있는 기도가 있다면, 이 말씀은 어떤 위로를 줍니까? (8절)
어린 양은 모든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다가가야 할 ‘다른 족속과 방언’은 누구일까요? (9절)
어린 양의 방식으로 이긴다는 것은 내 삶의 갈등과 다툼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6, 12절)
이번 주일 예배에서 내가 온 우주의 찬양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나의 예배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11-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