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편지 인사말,
그런데 기준이 “영혼”이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2절). 한국 교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구절 가운데 하나지요. 그런데 이집트 사막에서 발견된 1-2세기 파피루스 편지들을 보면 재밌는 사실이 나와요. 당시 사람들은 편지 첫머리에 거의 공식처럼 이렇게 썼어요. “무엇보다 먼저 그대가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 😄 요즘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로 편지를 시작하는 것과 비슷해요.
요한도 그 흔한 인사 형식을 그대로 썼어요. 그러니까 이 구절은 원래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부였어요. 그런데 요한은 딱 한 가지를 바꿨어요. 기준을 넣었어요. “네 영혼이 잘됨 같이.” 가이오의 영혼은 이미 잘되고 있었어요. 진리 안에서 걷고 있었으니까요(3절). 요한은 그 영혼의 형편만큼 삶의 형편도 좋기를 빌어요.
“잘되다”는 유오도오예요. “좋은 길을 가다”라는 뜻이에요. 바울이 로마에 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롬 1:10)고 할 때도 같은 단어예요. 이 구절을 돈과 성공을 약속하는 공식으로만 읽으면 아쉬워요. 요한이 먼저 본 것은 가이오의 통장이 아니라 영혼이었어요. 삶의 길이 열리는 것도 귀하지만, 그보다 먼저 영혼이 하나님 앞에서 잘되는 것이 기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