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편지를
온 교회 앞에서 읽다
편지 첫머리를 보면 받는 사람이 꽤 많아요. "빌레몬과 자매 압비아와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게"(1-2절). 압비아는 빌레몬의 아내, 아킵보는 아들일 거라고 보는 사람이 많아요. 그리고 빌레몬의 집에 모이는 교회 식구들 모두가 이 편지를 함께 들었어요.
생각해 보면 빌레몬 입장에서는 난감한 편지예요. 😄 도망쳤던 종이 돌아와 서 있고, 교회 식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바울의 편지가 읽혀요. "그를 형제로 받아 달라"는 부탁을 모두가 듣고 있어요. 게다가 끝에는 이런 말도 있어요.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숙소를 마련하라"(22절). 바울이 직접 와서 확인하겠다는 거예요.
하지만 이건 빌레몬을 압박하려는 게 아니에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그 사람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함께 짊어지는 일이라는 거예요. 참고로 아킵보는 같은 날 골로새 교회에서 읽힌 골로새서에서도 이름이 불려요. "아킵보에게 이르기를 주 안에서 받은 직분을 삼가 이루라"(골 4:17). 아킵보는 그날 두 번이나 공개적으로 이름이 불린 셈이에요.
※ 압비아와 아킵보가 빌레몬의 가족이라는 것은 본문에 나오지 않는 추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