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더 낮아진 바울의 자기소개
바울이 자기를 소개하는 말을 편지 순서대로 늘어놓으면 재밌는 흐름이 보여요. 처음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였어요. 몇 년 뒤엔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사람이 돼요. 😄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다니, 바울은 문법까지 새로 만들었어요. 헬라어로 "가장 작은"이라는 최상급에 비교급 어미를 하나 더 붙였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엔 "죄인 중에 괴수"예요.
시간이 갈수록 바울은 교회에서 더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어요. 그런데 자기를 보는 눈은 반대로 갔어요. 하나님께 가까이 갈수록 자기 죄가 더 크게 보였던 거예요. 게다가 1:15의 "괴수니라"는 현재형이에요. "괴수였다"가 아니라 "지금도 괴수다"라고 말해요.
그런데 이 고백은 절망으로 끝나지 않아요. 바로 다음 절이 이래요.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16). 가장 큰 죄인을 구원하셨다면 누구든 구원하실 수 있다는 본보기가 바울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바울은 고백 끝에 찬송을 터뜨려요(1:17).
※ 세 편지를 쓴 연대는 대략적인 추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