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와서 말해도
안 되는 복음
편지의 첫 장부터 바울은 아주 센 말을 해요.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1:8). 그리고 다음 절에서 같은 말을 한 번 더 해요(1:9). 바울 자신이 와서 말을 바꿔도, 날개 달린 천사가 내려와서 말해도 안 된다는 거예요. 😄 복음은 전하는 사람의 권위가 아니라 복음 자체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재밌는 건 6절과 7절에 나오는 두 개의 "다른"이에요. 한글로는 둘 다 "다른 복음"인데, 헬라어로는 단어가 달라요. 6절은 헤테로스, 곧 종류가 전혀 다른 것이고, 7절 "다른 복음은 없나니"는 알로스, 곧 같은 종류의 또 하나예요. 그러니까 바울의 말은 이래요. "너희가 따라가는 건 종류가 전혀 다른 가르침이야. 복음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두 번째 복음은 없어."
3장에서는 이렇게까지 말해요.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누가 너희를 꾀더냐"(3:1). "누가 너희한테 마법이라도 걸었냐"는 말이에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눈앞에 밝히 보이듯 전해졌는데, 어떻게 거기서 눈을 돌릴 수 있냐는 거예요.
※ 6–7절의 두 단어를 뚜렷이 구별하는 해석은 여러 주석가들이 따르지만, 당시 헬라어에서 두 단어가 섞여 쓰이기도 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