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드시 내 얼굴을 숨기리라",
에스더라는 이름에 숨은 말놀이
에스더서에 하나님의 이름이 없다는 것을 옛 유대 랍비들도 잘 알았어요. 그래서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에스더는 모세오경 어디에 나오는가?" 그리고 이렇게 대답했어요. 신명기 31:18, "그 때에 내가 반드시 내 얼굴을 숨기리라". 여기서 "숨기리라"가 히브리어로 아스티르인데, "에스더(에스테르)"와 소리가 거의 같아요. 😄
하나님이 얼굴을 숨기신 것처럼 보이는 시대, 그것이 에스더서의 배경이에요. 백성은 포로 땅에 남아 있었고, 성전은 멀리 있었고, 선지자의 음성도 들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숨어 계신다는 것은 안 계신다는 뜻이 아니었어요.
중세 유대 학자들은 히브리어 본문 몇 곳(1:20; 5:4, 13; 7:7)에서 연속된 단어들의 첫 글자나 끝 글자를 이으면 하나님의 이름 네 글자(YHWH)가 나온다는 것을 찾아냈어요. 일부 히브리어 사본은 그 글자들을 크게 써서 표시하기도 했어요. 의도된 것인지 우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발견이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 줘요. 이름은 숨어 있어도 하나님은 이야기 전체에 계세요.
※ YHWH가 숨어 있다는 머리글자 배열은 흥미로운 발견이지만, 저자가 의도한 것이라는 증거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