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강에서는 침례교가 왜 신자의 침례를 고수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강에서는 침례교가 교회사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도 큰 영향을 끼친 한 가지 주제를 다룹니다. 바로 종교의 자유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원하는 교회에 자유롭게 다니고 믿거나 믿지 않을 자유도 어느 정도 보장받고 있지만, 이 자유는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신앙인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없었던 시대
오늘날에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중세와 종교개혁 시대에는 국가가 종교를 결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왕이 가톨릭이면 국민도 가톨릭이어야 했고, 왕이 개신교이면 국민도 개신교가 되어야 했습니다. 신앙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정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신앙을 가지면 벌금, 감옥, 추방, 심지어 화형으로 처벌받았고, 개신교 국가에서조차 다른 개신교를 박해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침례교인들도 박해를 받았다
침례교인들은 유아세례를 거부했고, 국교회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국가가 교회를 지배하는 것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위험한 사람으로 여겨졌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국가의 종교를 거부하는 것은 국가 자체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침례교인들이 감옥에 갇혔고, 재산을 빼앗기거나 생명을 잃었습니다.
토머스 헬위스의 용기
여기에서 다시 토머스 헬위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었지만, 영국 사람들도 성경적인 교회를 알아야 한다고 믿었기에 영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런던 근처에 침례교회를 세우고 『A Short Declaration of the Mystery of Iniquity』(1612)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헬위스는 이 책의 한 부를 제임스 1세에게 직접 보냈고, 책에 왕을 향한 글을 적었습니다.
이 말은 당시로서는 거의 목숨을 내놓는 선언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체포되어 런던의 뉴게이트 감옥에 수감되었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헬위스가 주장한 종교의 자유
헬위스의 가장 놀라운 점은 자신과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만의 자유를 주장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가톨릭도, 청교도도, 유대인도, 심지어 당시 표현으로 "터키인"(무슬림을 가리키는 표현)도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앙은 하나님과 개인 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생각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명적이었습니다.
로저 윌리엄스의 발전
이 정신은 미국에서 더욱 발전합니다. 로저 윌리엄스는 영국의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갔지만, 그곳에서도 종교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공동체인 로드아일랜드를 세웠습니다. 그는 국가는 질서를 유지해야 하지만 교회를 지배해서는 안 되며, 교회도 국가 권력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말하는 정교분리의 핵심 사상입니다.
정교분리의 진짜 의미
많은 사람들이 정교분리를 "종교를 없애자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침례교가 말한 정교분리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국가가 교회를 지배하지 않고, 교회도 국가 권력을 이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야 교회는 복음을 자유롭게 전할 수 있고, 국가는 모든 국민을 공정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즉 정교분리는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원리였습니다.
미국 헌법에 미친 영향
침례교인들은 미국 건국 과정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특히 아이작 배커스와 존 릴랜드는 종교의 자유를 헌법에 명시하도록 꾸준히 요구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헌법 수정 제1조에는 국가가 특정 종교를 세우거나 종교 활동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침례교의 사상이 미국의 종교 자유 전통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준 것입니다.
성경은 왜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는가
침례교는 종교의 자유를 단순히 정치적 권리로 보지 않습니다. 그 근거를 성경에서 찾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에게도 억지로 자신을 따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부자 청년도, 예루살렘도 거부할 자유를 가졌습니다. 믿음은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인 응답입니다. 또한 사도들은 국가 권력이 신앙을 강요할 수 없음을 몸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값을 치른 사람들
종교의 자유는 하루아침에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한 세대가 씨를 뿌리면 다음 세대가 열매를 거두는 방식으로 형성되었습니다.
| 인물 | 공헌 |
|---|---|
| 토머스 헬위스 | 제임스 1세에게 종교의 자유를 청원, 옥중에서 순교 |
| 로저 윌리엄스 | 로드아일랜드를 세워 정교분리를 실제로 구현 |
| 아이작 배커스 | 종교세와 국교회 특혜에 맞서 헌법 명시를 주장 |
| 존 릴랜드 | 제임스 매디슨을 설득해 수정헌법 제1조에 영향 |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신앙은 강요될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양심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다음 강의 예고
다음 시간에는 "침례교와 예배"를 공부합니다. 초대교회는 어떻게 예배했는지, 침례교 예배는 다른 교단과 무엇이 다른지, 찬양·기도·설교·주의 만찬의 의미를 성경과 교회사 자료로 함께 살펴봅니다.
핵심 요약
- 신자의 침례는 침례교의 대표적 특징입니다.
- 종교의 자유는 침례교가 세계에 남긴 가장 큰 유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 정교분리는 교회를 약화시키려는 원리가 아니라, 교회와 국가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 양심의 자유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유입니다.
- 헬위스, 윌리엄스, 배커스, 릴랜드의 헌신이 오늘날의 종교 자유 전통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눔 질문
- 나는 다른 사람의 신앙의 자유도 존중하고 있습니까?
- 교회는 권력이 아니라 복음으로 사람을 변화시키고 있습니까?
- 나는 양심을 따라 하나님께 순종할 용기가 있습니까?